지난 주 하락을 멈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금주에도 0.03%의 주간 변동률로 미미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반 아파트시장이 한 주 만에 다시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재건축 시장은 0.4% 변동률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그러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성 매물 출시만 늘었을 뿐 적극 매수자는 없는 상태다.
금주 서울 재건축 시장은 송파가 제2롯데 개발 승인을 앞두고 호가성 매물이 출시되면서 큰 폭으로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강동 지역도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처분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는 저층 재건축은 소폭 오름, 중층은 약세를 보이며 미미한 움직임에 그쳤고,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층 이상 재건축 단지가 많고 매수세도 없는 서초구는 거래 없이 기존에 출시됐던 매물가격이 추가로 조정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 멈춤 한 주 만에 소폭 하락한 일반 아파트 시장은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문의도 적고, 출시된 매물도 소진되지 못한 상태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지역별로 소형 평형대는 여전히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서, 도봉 등지는 소형 평형대 매물을 찾는 문의가 꾸준하지만 물건이 부족한 상태다.
신도시와 수도권 매매 시장은 주간 -0.01%로 지난 주보다 하락폭은 둔화됐지만,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재건축 시장과 달리 수도권 재건축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일반 아파트시장 역시 매수자들이 급매물만 찾을 뿐, 실거래 움직임이 적어 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지 않다. 서울 -0.01%, 신도시 -0.03%, 수도권 -0.04%로 약세를 나타냈고, 매매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전세시장 역시 수요 움직임이 예년보다 적은 편이다.
[매매] 서울 재건축 호가만 상승, 서울-수도권 중소형 일부만 실수요 매수 형성
서울은 지난 주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송파(0.38%), 강동(0.23%)이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으로 오름세를 주도했고 서대문(0.10%), 용산(0.08%), 성북(0.03%), 강북(0.02%), 강서(0.02%)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재건축인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잠실동 주공5단지가 평형별로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 가량 올랐다. 급매물 소진 이후, 호가가 형성되고 있으나 실제 매수문의는 많지 않다. 주공5단지는 최근 제2롯데 개발 승인을 앞두고 가격이 올랐지만, 금주 들어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고덕동 주공2단지 등 재건축 단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매물이 처분되고 가격이 올랐다. 매물을 찾는 문의는 조금 늘었다. 재건축 단지 외에는 중소형 평형대 매물을 찾는 실수요 움직임이 일부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현대 아파트는 매수세는 적지만 벽면 도색 작업을 하면서 단지 전반적으로 가격이 소폭 올랐고, 용산구 이촌동 동아그린은 국제업무단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매수 문의가 많다. 21, 25평형이 1,000~2,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서구 방화동 도시개발5단지 역시 방화뉴타운 등의 호재를 고려한 중소형 매수세 움직임이 뚜렷했고, 10~20평형대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금천(-0.31%), 양천(-0.19%), 영등포(-0.07%), 서초(-0.07%), 노원(-0.03%), 동대문(-0.02%), 도봉(-0.01%) 지역은 하락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 6, 8단지는 매수 문의가 거의 없어 하락 조정됐다. 매물이 많지는 않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삼부, 시범, 대교 등 노후 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출시되면서 20평형대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서초구는 잠원동 한신2차, 우성 재건축과 방배동 1,2차 현대홈타운 등 일반아파트도 매수세가 적고, 매물이 소화되지 않아 가격이 떨어졌다. 상반기 오름세를 보였던 노원구와 도봉구는 중대형 평형 매물이 거래되지 않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소형은 문의가 꾸준한 반면 노원구 상계동 임광 37, 43평형대, 도봉구 방학동 우성1차 36, 37평형대 등 30평형대 이상 중대형이 주로 하락했다.
미미하게 약세를 이어간 신도시는 가격 변동을 보인 단지가 적었다. 분당(-0.02%), 평촌(-0.01%), 일산(-0.01%)은 내림세를 보였고, 중동(0.03%)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분당 수내동 양지청구,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등 중대형 매물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강남 지역 급매물이 빠지고 호가가 형성되면서 분당 쪽 매물을 찾는 문의는 좀 늘었다. 하지만 거래 사례는 아직 드물다. 중동은 설악주공 21평형, 미리네롯데 13평형 등 소형이 각각 350만원, 100만원 정도 올랐다.
수도권은 소화되지 않고 적체된 매물 속에 급매물 문의만 형성돼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였다. 주간 하락폭이 크지는 않다. 신도시 발표 이후, 주변 지역인 화성과 오산 등지는 거래 사례는 없지만 호가가 크게 올랐고, 매수자 없이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광명(-0.11%), 과천(-0.09%), 구리(-0.08%), 고양(-0.08%), 안양(-0.07%), 수원(-0.05%), 의왕(-0.03%), 용인(-0.03%) 등이 하락했다.
광명시는 철산동 주공10단지 재건축 15평형이 250만원 정도 내렸고, 철산동 우성은 최근 1~2개월 동안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가격이 추가 하락 조정됐다. 과천시는 별양, 원문동 주공2단지 재건축이 500~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구리시는 교문동 구리우성/한양 아파트가 최근 싼 매물이 출시되면서 하향 조정됐다. 용인시는 보정동 행원마을동아솔레시티, 마북동 태영데시앙 등 30~40평형대 이상이 500~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매수세가 적고, 양도세 비과세 적용을 받는 입주 3년 차 단지들이 많아 한 동안은 매물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천(0.26%), 오산(0.13%), 안산(0.09%), 평택(0.08%), 의정부(0.06%) 등은 올랐다. 이천시는 주변 아파트 분양 계획으로 대월면 현대6,7차가 250~500만원 정도 올랐다. 오산시는 부산동 주공1단지 등이 동탄신도시 발표로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만 오른 상태로 매수는 없다.
[전세] 소형 평형만 일부 거래, 매매 하락한 곳은 전세도 동반 하락 양상
지난 주 소폭 회복세를 보였던 서울 전세시장은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아직 본격적인 방학 이사철로 접어들지 않았고, 여전히 전세수요 움직임이 크지 않아 약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초(-0.16%), 노원(-0.06%), 양천(-0.04%), 마포(-0.03%), 영등포(-0.01%), 송파(-0.01%), 강서(-0.01%) 등이 하락했다. 서초구는 매매 가격이 하락한 잠원동 한신 2, 6차 단지와 우성 아파트, 방배동 1,2차 현대홈타운 등이 전세 가격도 떨어졌다. 거래 부진으로 보유 매물이 전세로 출시됐지만 전세 수요 역시 적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금천(0.11%), 강남(0.09%), 관악(0.04%), 서대문(0.04%) 등은 소폭 올랐다. 강남구는 대치동 청실1,2차 재건축, 선경1,2차 등이 오름세를 보였는데, 대치동 전세 물건이 출시되면 발 빠른 전세 수요자들에 의해 바로 거래되는 상황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현대는 매매 가격과 함께 전세도 소폭 상승했다. 전세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물건이 없는 상태다.
신도시는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시장 역시 가격 변동을 보인 단지가 적었다. 평촌(-0.05%), 일산(-0.04%), 산본(-0.04%), 분당(-0.03%) 순으로 하락했고, 중동만 변동이 없었다. 평촌 비산동 샛별한양 1,4차 20평형대가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분당 구미동 무지개주공4단지 24, 25평형은 최근 전세 수요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늘고 있으나 기존에 출시됐던 물건이 여유가 있는 상태여서 1,000만원 정도씩 추가로 하락했다.
수도권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광명(-0.38%), 용인(-0.15%), 안양(-0.15%), 구리(-0.07%), 김포(-0.04%), 고양(-0.04%), 오산(-0.03%), 화성(-0.02%), 수원(-0.01%) 등이 하락했다. 광명시는 하안동 주공고층 1단지 15~22평형이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1분기 이사철이 마무리된 후, 전세 물건은 있지만 수요가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는 보정동 행원마을동아솔레시티, 상현동 동보2차/성원1차 등이 소폭 하락했다. 예년에 비해 거래 사례도 적고,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천(0.17%), 시흥(0.05%), 안산(0.04%), 의정부(0.04%), 평택(0.01%) 등은 미미하지만 오름세를 보였다. 이천시 대월면 현대6차 21평형은 매매와 마찬가지로 매물량에 비해 실수요 중심으로 문의가 꾸준해 오름세를 보였다. 안산시 선부동 군자주공15단지고층 17, 21평형은 500~750만원 가량 올랐다.
실거래 없이 호가만 상승, 적극 매수세 없다
지난 주 서울 지역 하락세가 멈추며 가격 반등에 대한 우려가 분분했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예상대로 큰 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국지적으로 호가만 오른 상태이며 매물 보유자들의 기대감만 증폭됐을 뿐, 매수자들은 여전히 적극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있으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런 움직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