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찜질방에 뉘인 몸은 깊은 잠에 빠져 들지 못하고 새벽 4시경, 한 차례, 새벽 6시경에 그리고 7시 30분경에 다시 깨어 일어 나는 등 수면량이 부족할 정도가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아침 햇살은 참으로 윤기가 흘러 넘쳐 나 보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부산에서 맞는 좋은 아침이었던 것이다.
<지금 시각,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새벽 4시경, 도저히 피로하여 더 이상 글을 쓰기가 곤란하여 일단 잠을 청하고 본 뒤 다음 날을 기약함.>
<다시 이 날을 기억하며 몇 자 요약하여 기록을 남기려 한다. 지금 시각은 폭염 속에 맞는 7월 29일 연중 제17주일 오후 2시 무렵이다.>
찜질방에 함께 투숙하였던 5명의 일행이 모두 깨어 일어나 씻고 준비하기를 기다릴 때, 갑자기 큰형님 생각이 나 문자메시지로 어제 광주와 부산에 내려 온 내 나름대로의 단상을 적어 발신하였더니 곧 격려의 말씀을 담아 답신이 와 감사한 마음이었던 것이다. 오전 11시 무렵 거리에 나섰는데, 오늘의 일기 예보는 무려 섭씨 영상 36~7도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하더니, 바깥에 나오자마자 과연 한반도 남단의 여름이 맞구나 하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듯 날씨가 푹푹 찌는 듯 하였다. 그러나 바닷가여서일테지만 간혹 불어 오는 바람은 그야말로 해풍이어서인지 시원한 맛을 전해 줘 무더위라고 하여도 서울과는 사뭇 다름을 느끼기도 하였다.
찜질방에서 안내받은대로 시내버스를 타고 자갈치시장으로 향발. 그 곳에서 아주 잘 한다는 복어국집에 가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
식사 후 마땅히 서둘러 나갈 일도 아니라며 식당 안에서 민그적거리다가 오후 1시 넘어 지하철을 이용하여 사직 실내체육관으로 출발하였다.
체육관 부근 정류장에서 보니 연세가 높으신 많은 분들이 오늘의 합동연설회를 참관하기 위해 그 곳으로 가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고, 우리도 그들과 합류하듯 걸어서 오후 1시 40분경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행사가 오후 3시에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여유있게 온 셈인데, 무슨 "비표" 라는 것을 나눠 줘 그것을 패용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여 잠시 기다리는데, <M랑 본부> C 회장이 반갑게 우리를 맞더니 어디서 구한 듯 비표를 배부. 이를 패용하고 드디어 난생 처음으로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 입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새누리당 부산, 울산 권역 합동연설회장 안은 잠시 후 열릴 공식 행사시 부를 합창단이 리허설을 하고 있었고, 주최측에서는 각종 준비사항을 체크하느라 부산한 모습들. 김 지사의 진영은 2층의 울산광역시 사람들이 자리한 곳의 옆 객석에 자리를 잡고 응원 도구(?)를 챙기며 전국 각 지역에서 모여 드는 지지자들과 함께 연설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림.
한편, 며칠 전 내가 부산에 올 지 모른다며 참고하라고 문자로 일러 준 방송대 부산지역 총동문회 C 회장과 S 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다수도 현장에 도착한 듯 우리가 좌정하고 있는 좌석과 다른 게이트로 입장하였다고 알려 와 전화로 서로 소재를 확인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연설회가 시작되기 직전 S 전 회장과 J 전 사무국장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 오길래 자리를 확보해 주며 새누리당에서 제작하여 배부한 부채를 한 개씩 나눠 주며 그 자리에서 연설을 경청하도록 조치.
두 번째 합동연설회는 예정된 시각인 오후 3시에 정시 개최가 되었는데, 황우여 대표와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의 인사말씀ㄴ이 있은 후 곧바로 진행.
오늘은 어제 광주에서와 달리 순서 추첨 결과가 변경되어 첫 번째 연설은 기호 1번 임태희 후보, 두 번째 연설은 기호 2번 박근혜 후보, 세 번째 연설자는 기호 4번 안상수 후보, 내 번째 연설할 사람은 기호 3번 김태호 후보,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는 어제와 정반대로 기호 5번 김문수 후보자 순으로 연설이 시작.
기호 1번 임태희 후보의 찬조 연사로는 육군 장교 출신 동기생인 어느 대학 교수가 행하였는데, "자기가 바라 본 임태희? 라는 제목으로 인간적인 측면에서 잘 조명해 준 연설이 되었던 듯 해 보였고, 뒤이어 행한 임태희 후보는 청중들을 향해 박수나 연호 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며 준비한 원고를 다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박근혜 후보를 향해 쓴소리도 하고 5.16에 대한 최근의 역사관 발언에 대하여 공격도 일삼으며 정책적인 분야에 대한 공약 발표도 행하는 등 예정된 10분간의 연설 시간을 다 체우고 마감.
뒤이어 기호 2번 박근혜 후보자의 연설.
이 곳이 영남지역 임을 실감케 하듯 그가 단상에 올라 가 인사를 하고 단문 형식의 연설을 행할 때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라도 할 양이면 연호와 함성 소리가 체육관 안을 진동시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고, 어제 광주에서 비박 4인의 후보자 모두가 공격해 온 점을 상기한 듯, 서로 비방하지 않고 페어플레이를 하며 경선을 치러 나가자고 하소연하는 것을 경청하였던 것이다.
세 번째 연사로는 기호 4번 안상수 후보.
두 차레나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하였다는 사람 치고는 대톨령 자리를 넘보기에는 조금은 함량이 미달되는 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먼저 그가 만든 동영상물이라라는 것의 수준이 그야말로 형편이 없었고, 연설도 특색이 없어 보여 왜 출마를 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란 게다. 이도 다 내 생각이자만 말이다.
네 번째 연사로는 1962년생, 경남 거창 출신의 경상남도 도지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국회의원인 김태호 후보자.
연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어제 광주에서 행하였던 것과 별반 다르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원고 없이 즉석 스피치를 하듯, 불을 뿜듯 내뱉는 연설이 그런대로 들을만 한 것.
특히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그가 쓴 한 권의 책-안철수의 생각-으로, 그의 단 한 번의 방송 출연으로 인해 박근혜 대표에 의헤 주도되고 있는 대망의 대세론이 완전히 붕괴되고 있다며,.여당에서 그를 상대하여 이길 사람은 자신 뿐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를 빗대어 풀장에서 수영을 할 줄 알면 망망대해에 나가서도 헤엄을 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바다란 성난 파도도, 가혹하리만치 험난한 파도도 있게 마련인데, 파도라고는 전혀 없는 풀장에서의 수영 실력으로 어찌 험난한 세파를 뚫고 나아 갈 수가 있겠느냐며, 그런 사람이 어찌 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라고 말하며, 심지어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냐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맨 마자막 연설자로는 어제 첫 번째 연사로 청중을 압도한 바가 있던 기호 5번 김문수 경기도지사.
어제 광주에서 보여진 동영상물-과연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와 연설 전 "김문수의 진심"이라는 동영상물 역시 그대로였으며, 연설의 주조도 그대로인 것처럼 비쳐졌지만, 부산지역 임을 감안하여 부산을 특별시로 승격시키겠다, 해양수산부를 부활시켜 부산에 두겠다 등등 정책적인 제언도 여러 건 발표하는 성의를 보이고 있었으며, 무자격, 무면허, 무경험자-안철수 교수를 빗대어-에게 이 거대한 대한민국호를 결단코 맡길 수가 없다 라고 사자후를 토해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예의 그 날선 공격력으로 박근혜 대표에 대하여 "정수장학회를 정리하세요, 너무 시끄럽습니다. 이것 정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고 일갈하기도 하였는데, 아마도 정수장학회가 부산과 관련이 있어서 저리 말하는구나 싶기도 한 측면도 있었고, 단상 바로 아래에서 그를지켜 보고 앉아 있는 박근혜 후보의 마음이 어떨 것인가 잠시 생각도 해 보았던 것이다. 사실 최근에 TV 등에 나타나는 박근혜 후보자의 얼굴 표정을 가만히 살펴 보면 무척 초조(?)해 보이는 것을 감지할 수가 있는데, 아마도 이번 경선이 시작되면서 TV 토론이나 합동연설회가 막 시작되자마자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이변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해서가 아닐까 홀로 추정해 보는 것이란 게다.
이렇게 다섯 명의 후보자의 연설이 모두 끝나고 다들 자리를 틀고 일어 서서 바깥으로 퇴장.
방송대 부산지역 동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김 지사가 나오는 곳으로 가 보니 어느새 지지자들이 그를 에워 싸고 연호하며 호응. 기념 사진 촬영을 한 후 일행들과 지하철역행. 귀경을 서둘렀던 것이다.
지하철 3호선 종점인 노포역에 붙어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금호고속버스 차표를 끊고 곧바로 탑승. 일행중 S 씨가 김밥과 물 한 통씩을 사 나눠 줘 이를 먹으며 귀경길. 1박 2일 만에 서울로 간다는 마음에 비로소 피로감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차 안에서 김 지사를 비롯하여 방송대 부산지역 동문들과 사촌 누이 동생인 현애 그리고 몇몇의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받고 하느라 서울에 당도. 그러나 서울 부근에 가서 차량의 증가로 길이 막혀 예정된 시간 보다 약 40분이 늦은 밤 11시 30분경 터미널에 도착. 지하철이 끊어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강남역 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가 그 곳에서 길음동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 길었던 여정을 접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