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전투표 열기, 참여가 더 나은 세상 만든다 / 사설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26%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유권자 4247만명 중 1107만명이 투표했다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4분의1정도의 투표가 끝나버린 것이다. 폭발적 열기라 할 수 있다. 사전 투표제는 2013년 처음 도입돼 2014년 지방선거(투표율11.5%) 2016년 총선(12.2%) 때 실시한 바 있다. 대선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전선거는 5월 `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치러지는 까닭에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이천공항.서울역 사전투표소에는 나들이 가기 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100m 이상 늘어섰고 전국의 동네 투표소는 새벽부터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젊은층참여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 투표인증샷 열풍이 신풍속도로 등장하는 등 투표가 축제를 방불케 했다.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실시된 재외국민투표율도 75.3% 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된 조기 대선인 만큼 적극적으로 주권을 행사해 잘못된 우리 사회를 바로 잡자는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볼 수 있다. 빠른 일정 속에서도 투표소를 찾아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이런 모습은 민주시민으로서 손색이 없다.
투표율은 누가 당선되느냐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떨어질 때 민주주의는 역행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2007년 대선(63.0%) 에서 무능한 이명박 정부가 탄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의가 왜곡되고 대표성이 훼손된다.정치도, 우리삶의 질도 떠어진다. 시민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직접 행동헤 나서야 정치의 질을 높이고 우리의 삶도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투표는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요. 대의 민주주의의 투표를 통해서만 완성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 투표율을 80%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 1997년(80.7%) 이후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한번도 80%를 넘지 못했다. 다행히 사전투표 등 시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속속마련되고 있고 유권자들의 책임과 각성도 갈수록 달라지는 분위기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사전 투표의 열기를 몰아 이번 대선이 역대 최고 투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