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문 쪽에서 진입하든, 번영회 쪽에서 진입하든 길이 만나는 교차점에 이르면 야시장의 꽃이랄 수 있는 먹을거리가 등장한다. 향토 먹을거리에서 동남아 야시장의 별미까지 군침이 절로 돈다. 남부시장 상인회의 심사를 거쳐 입주한 야시장 간이 매장이다. 상인들의 구성도 흥미롭다. 특히 대학생이나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판매자들이 두드러진다. 풍남문 쪽에서 중앙 교차점에 못 미친 곳에 '총각네스시'가 있다.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선후배 4명이 의기투합한 곳이다. 조리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손님을 맞는다.
전공은 한식이지만 야시장 콘셉트에 맞춰 초밥과 길라면 등을 낸다. 가격도 저렴하다. 초밥 6개 세트가 4,000원이고, 길라면이 3,000원이다. '훈남' 넷이 신명나게 만들어내니 가장 복작댄다. 풍남문 쪽에 총각네스시가 여심을 매혹한다면 반대편 천변주차장 쪽으로는 '달달한두여자네'가 남심을 뒤흔든다. 관광과를 졸업한 대학 동기 허지언, 박미리 씨가 운영한다. 푸드 트럭을 준비하다 야시장 소식을 듣고 판매대를 신청했단다. 직접 개발한 팬케이크 핫도그가 주력 메뉴다. 일종의 크레이프로 누텔라 초콜릿과 고구마 등이 견과류와 어울려 달콤하면서 고소하다. 3,000원에 맛보는 달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