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이 텃새들보다 기억을 오래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안데흐스의 막스 프랑크 조류학 연구소의 연구진이 장거리를 이동하는 유럽 철새인 정원솔새와 그 사촌 정도 되는 텃새인 사르디니아솔새를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결과 정원솔새가 특정한 먹이가 있던 장소를 최소한 12개월 정도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그러나 사르디니아솔새는 2주일 정도밖에 기억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어릴 때 사람의 손으로 키운 두 종류의 솔새를 각각 먹이를 놓아둔 방과 바로 옆의 먹이가 없는 방에 8시간 반씩 넣어두었다. 그런 다음 4시간 뒤에 다시 데려가 보고 또 얼마 뒤에 데려가 보고 1년 뒤에도 다시 데려가 보았다. 그랬더니 정원솔새는 1년 가까이 지난 뒤에도 먹이가 있던 방에서 오래 머물며 먹이를 찾았으나 사르디니아솔새는 2주일 뒤에는 먹이가 있던 방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4월 28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또 신경해부 결과를 보면 정원솔새는 태어난 지 두 번째 해에 뇌의 해마상 융기가 증가했으나 사르디니아솔새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철새들의 이동하는 습성이 학습능력과 기억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