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장을 가다장-딸롱 시장 북미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 Marché Jean-Talon/Jean-Talon Market ]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2. 8.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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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장을 가다
장-딸롱 시장
북미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
[ Marché Jean-Talon/Jean-Talon Market ]
장-딸롱 시장을 가리키는 표지판. 몬트리올은 다문화, 다언어 지역이지만 불어가 제1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보다는 불어로 표기된 표지판이나 간판들이 더 많다. <출처: www.greatcanadianadventuretour.com>
형형색색의 농산물과 다양한 음식들: 장-딸롱 시장,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어우러진 공간
상설시장인 장-딸롱 시장은 추위가 혹독한 겨울 동안에는 시장의 중앙 지역에 벽이 설치되며, 바깥 공간은 빈 공간으로 놔둔다. 날씨가 풀리는 5월부터 10월에 이르는 기간에는 300여 개의 노점상들이 열린 아케이드 공간을 차지하며, 이들은 대부분 몬트리올 시 주변 시골의 농부들이다. 이곳 야외 시장에는 고기, 생선, 치즈 가게들, 대량 음식 체인점, 향신료와 수입품 거래상들, 빵집들, 식당들과 퀘백지방의 주류 판매점 (SAQ) 등이 들어선다. 또한 야외 시장 주변으로는 정육점, 주방기구 판매점 등이 들어선다.
시장 입구 안쪽의 광장에서 쇼핑을 하거나 여유롭게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출처: www.montrealites.ca>
장-딸롱 시장이 위치하고 있는 캐나다 퀘백지방의 몬트리올은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영어가 압도적인 북미지역에서, 퀘백은 불어권 문화가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남아있다. 특히 몬트리올은 20세기 중반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로부터의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인해 불어와 영어권 문화를 중심으로 하여 유럽의 다른 언어·문화들과 함께 다양한 소수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이러한 몬트리올의 중심 지역에 위치한 장-딸롱 시장의 성장과 확장 과정은 다문화적인 캐나다 문화의 성장과정과 함께 하며 이러한 특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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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몬트리올의 리틀 이태리의 한 식당의 야외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출처: www.where.ca> 2 몬트리올의 리틀 이태리 지역을 표시하는 앰블럼. <ⓒColocho / wikipedia> |
장-딸롱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이곳이 다문화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역사와 음식이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몬트리올의 리틀 이태리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리틀 이태리는 원래 시장과 정원 등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 이태리계 이민자들이 정착한 지역이다. 비록 1980년에 이르러 대부분의 이태리계 이민자 가족들이 교외거주지역으로 이동함으로써 현재의 리틀 이태리의 모습은 원래의 것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일부 이태리 이민자들은 남아 있어 예전의 명맥을 유지하고자 한다. 빠끄 단테 (Parc Dante)1) 에서 이따금씩 봇쳬 (bocce)2) 경기를 하거나 깽까이리 단테 (Quincaillerie Dante)3) 에서 주방 용품을 사거나 까페 엔터나쇼날 (Café International) 에서 카푸치노를 즐기면서, 이들은 리틀 이태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장-딸롱 시장을 방문한 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그곳의 다양한 색깔들과 다양한 사람들이다. 항상 북적대고 항상 열려 있는 이곳은 다문화적인 도시의 다문화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이태리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언어와 문화의 유럽 이민자들,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의 이민자들, 그리고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이민자들과 함께, 여름철에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다양한 피부 색깔, 다양한 문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흥미로운 조화를 이루며, 또한 그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언어가 생산적인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딸롱 시장 공간의 특징이다.
그러면 이제 장-딸롱 시장을 조금 둘러보기로 하자. 수북이 쌓인 형형색색의 야채와 과일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어 우리들의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