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넵튠 33기 21학번 송도훈입니다! 이번 2022년 정규다이빙은 7월 5일부터 14일까지 9박 10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전에 한번 경험했었던 다이빙이어서 그런지 더욱 설레고, 실수할까 초조한 마음도 있어서 선발대에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다이빙 전날 넵튠 종강기념 간단한 모임을 한 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잠에 들게 되었습니다. 아침 7시에 눈을 뜨고, 22학번 동생들인 성욱이와 종렬이와 함께 clc에서 짐을 옮길때 비로소 다이빙에 간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동생들과 호승이형님, 용준이형님 그리고 정택이 형님과 함께 콜밴을 타고 도착한 곳은 강릉이었습니다. 간단히 짐정리를 하고 점심을 먹고 난 후, 동생들은 수영장으로 훈련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유 시간이 조금 남아 다이빙샵과 주변을 조금 둘러보았는데, 다이빙샵 바로 앞에 탁 트인 바다가 있어서 바다에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 8시쯔음엔가 형님들과 훈련을 마친 동생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번 다이빙 와서 첫번째 저녁이었는데, 정택이형님이 회를 사주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 날부터 저희도 다이빙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만의 다이빙이라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장비를 체결하는 중에도 가슴이 계속 두근거렸었는데, 다이빙 직전 보트 위에서는 정말 심장이 터질것 같았습니다. 다행히도 걱정과는 달리 막상 물에 들어가니, 그전에 배웠던 것들을 몸이 기억했는지는 몰라도 나름 능숙하게 잘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형섭이 형님도 같이 오셔서 다이빙을 했었는데, 형섭이 형님께서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농담도 해주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셔서 조금이나마 더 잘 할수 있었습니다. 처음 들어가보는 강릉의 바다는 정말 추웠습니다. 작년 제주도에서 느꼈었던 바다보다 훨씬 더 차가운거 같아서 조금 놀랐지만, 기분좋게 스치는 바닷물과 바닷속 풍경은 그 차가움을 금세 잊게 해주었습니다. 다이빙 중간에 강사님께서 해물라면을 끓여주셨는데, 정말 바다향이 라면에 쏙 담겨 너무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다이빙이 끝나고 난 후 형섭이형님의 차로 다함께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강릉을 잘 아시는 형님이라 그러신지 가는 곳 마다 너무 예쁜 곳이어서 사진에 담아두었습니다. 특히 데려가주신 카페 앞바다가 너무 예뻐서 바다멍을 때렸었던 기억이나고,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곳도 다녀왔어서 너무 알차게 놀았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저녁은 제가 한 제육볶음으로 다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동안 요리를 거의 해보지 않았었지만, 다이빙하기 전에 계속 연습했었던 요리라서 다들 잘 먹을 수 있었던 갓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세번째 날에는 동생들도 함께 바다로 다이빙을 갔습니다. 강릉 다이빙 샵에서는 해변가까지 트럭 뒤에 타서 이동했는데, 짧은 거리였지만 트럭 뒤에 타서 스쳐가면서 본 해변가와 바다풍경은 아직도 잊지못할만큼 예뻣습니다. 동생들과 함께하는 다이빙은 저에게 있어서 처음이었기에, 더더욱 실수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강사님께서 성게를 부숴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는 모습을 보았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라 정말 신기했습니다. 다이빙이 끝나고 다같이 휴식시간을 가진 후, 용준이 형님과 호승이 형님과 자전거를 타러 갔습니다. 면허가 없어 아쉽게도 스쿠터는 타지 못했지만, 자전거도 나름 자전거만의 낭만과 재미가 충분했습니다. 강릉 자연공원쪽을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쭉 돌았는데, 그 순간만큼 정말로 따로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정도로 느긋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다음 날은 강릉항에 가서 울릉도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후발대에 오신 형님들과 합류해서 장을 따로 보고, 배에 탔습니다. 6일동안의 식재료를 거의 모두 장을 봐서 갔기 때문에 짐이 정말 많았어서 고생을 조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배에는 거의 타보지 않아서 뱃멀미를 할까봐 조금 긴장했는데, 세준이 형님 옆에서 잠깐 잠든사이 울릉도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울릉도에서 첫날은 숙소에서 짐정리를 하느라 바쁘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짐정리를 하고 밥을 먹은 후 큰 방에서 저녁모임을 했는데, 선발대에서 3일을 지내다가 또 이렇게 모두가 모여서 왁자지껄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다이빙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습니다.
다음날 울릉도에서 다같이 첫 다이빙을 했습니다. 울릉도의 바다는 뭔가 볼 게 많았던 갓 같습니다. 뿔소라, 해파리 등등 바다속 풍경들을 보며 다이빙을 하니 정말 시간이 빨리갔었습니다. 공기통을 바다 위 배에서 교체했는데, 흔들리는 배 위에서 장비를 갈아끼우면서 멀미가 조금 나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좋았었습니다. 다음날인 10일 일요일 다이빙때는 전날 다이빙 한 곳과 다른 곳으로 다이빙을 갔습니다. 제 버디는 준홍이형님 이었는데, 혹여나 버디를 잃어버릴까봐 준홍이형님의 검은색 핀만 보고 따라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날 저녁에는 근처 해안가위에 돗자리를 깔고 다같이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해진 저녁 바위에 부딪혀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형님들과 함께 먹는 고기는 낭만 그자체였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뒷정리를 한 후 숙소에 돌아가 저녁 모임을 했었는데, 넵튠이라면 빠질 수 없는 맥주 샷건으로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11일에는 쉬는 날 이었는데, 독도에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니면 독도에 가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았는데,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게 독도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그날 비가 많이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배를 타고 2시간정도 가다보니 저 앞에 돌섬 같은것이 보였습니다. 날씨가 많이 좋지 않으면 독도에 내리지 못하고 배에서만 독도를 봐야 한다고 하던데, 저희는 운이 좋아서 독도에 직접 내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독도가 미관적으로 아주 예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동쪽 끝에 발을 딛고 섰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가치있었던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독도 티켓번호가 있으면 독도명예주민증을 만들수 있다고 해서 저도 곧 만들 예정입니다.
7월 12일날도 울릉도 바다로 다이빙을 나갔었는데, 건희형님이 뿔소라 하나를 들고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유투브에서 손질법을 배우셔서 하나 손질해서 저녁에 다같이 나누어 먹었는데, 정말 바다향이 가득해서 놀랐었습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오후 휴식시간에 넵튠 동기인 예닮이와 같이 주변을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세준이 형님과 인중이형님,준홍이 형님처럼 스쿠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스쿠터는 타지 못했고, 주변에 있는 목욕탕에 갔습니다. 매일 다이빙할때는 차가운 물 속에만 있었는데 뜨끈한 탕속에 들어가니 몸에 있는 모든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어르신들이 목욕탕에 자주가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목욕탕에서 나와 예닮이와 함께 카페에 갔는데 우연찮게 형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빈이 형님께서 음료를 사주셔서 다같이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어 숙소에 들어가 예닮이와 저녁을 했습니다.
7월 13일은 마지막 다이빙하는 날 이었는데, 마지막 다이빙하는 날인 만큼 완벽하게 하고싶었지만 이번 다이빙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공기통을 메고 입수를 하고, 중성부력을 맞추고 있는데 마스크 속으로 계속 바닷물이 들어와 눈을 뜰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대로 다시 나오고 말았는데, 마스크에 구멍이 뚫렸었던 것도 모르고 그대로 다이빙을 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합니다. 강사님께서 새로운 마스크를 빌려주셔서 2번째 다이빙때는 무사히 잘 할수 있었습니다. 학빈이형님과 건희 형님의 마지막 정규 다이빙인 만큼, 물속에서든 밖에서든 최대한 사진을 많이 남기려고 노력했습니다. 물속에서 모여 찍은 단체사진을 마지막으로 다이빙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모임때 이취임식을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회장단이 될 20형님들과, 장비부장과 영상부장을 맡게 될 저와 예닮이는 각자 포부와 공약을 말하고, 핀에 술을 담아 원샷했습니다. 건희형님과 학빈이 형님, 정택이형님이 떠나신다는 아쉬움, 장비부장이 된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 이번 다이빙을 책임지고 잘 이끌어주신 회장단 형님들에 대한 고마움 등이 섞이며 복합적인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육지로 향하는 배를 타며 이번 다이빙을 무사히 마친것에 대해 홀가분함과,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학빈이형님과 건희 형님, 정택이형님께서 이번 다이빙을 마지막으로 졸업하시게 되면 그 빈자리를 저희가 채울 수 있게끔 다이빙에서든, 다른일에서든 넵튠에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배울것도 많았고 즐길것도 많았던 이번 2022년 다이빙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주신 형님들께 감사드리고, 저 또한 챙겨야 할 동생들이 생긴 만큼 형님들처럼 노력하겠습니다! 넵튠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