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소위 "필(feel)" 받을 때가 있다.
작년 파주통일마라톤 대회 10km 참가한후 지지부진하던 달리기에 다시 불을 붙였다.
올해 다시 10/11 파주대회 10km을 뛰었고 11/15일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에서 처음 하프에 도전했다.
준비기간 동안 두세번정도는 하프에 해당하는 거리를 연습할려고 했으나 맘뿐이었고, 최고 먼거리를 뛴 것이 14km였다.
당일 11월15일 기온도 뚝떨어져 아침 기온이 0.7도였고,차밖으로 나가면 한기가 들고 손이 시리는게 체감온도는 -5도이하로 느껴졌다.
흐리고 바람까지 불어 오전내내 1도이상 오르지 않았다.
달리기 복장으로 뭘 입어야 할지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사은품으로 나온 스판 반바지에 반팔셔츠에 여름용 팔토시 위에 조끼를 걸쳤다.
준비안한 수험생은 시험이 부담스러운 법이다.
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처음 하프를 뛸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온은 차고 날씨는 흐렸지만 대기선에 선 수많은 사람들의 화이팅을 보고 나도 힘이 났다.
09:00 풀코스 참가자 출발에 이어 09:10경 하프선수들이 힘차게 출발선을 밟고 나아갔다.
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완주를 목표로하자..이렇게 다짐하고 뛰었다.
도로를 벗어나 한강변에 접어들면서 강바람이 빰을 깍아내리고 옷속을 빠져나는데 추웠다.
시계는 좋았고, 뛰면서 보는 한강변 물결의 찰랑거림... 여기저기 정박한 유람선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가까이서 한강을 보는 건 처음이다.
수도권에 살면서도 남산타워 경복궁에도 못가봤으니 따로 촌놈이 아닌가보다.
땀이 나면서 한결 뛰기가 쉬워졌지만 10km 반환점을 보면서 예전 같으면 저기서 돌았을텐데 얼마나 더 가야하나하는 생각뿐이었다.
7km부터 지난번 오리발건염으로 고생한 왼쪽 무릎이 아파오고 설상가상으로 오줌보로 오줌이 몰려드는지 아래가 묵직했다.
겨울 말아톤은 또 다른가 보다. 여름이었다면 땀으로 빠졌을텐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반환점을 돌아 적당한 풀숲에서 방뇨를 하니 뛰따라서 오줌 누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렇게 시원할수가 다시 힘이 났다.
머리에선 땀이 계속 떨어졌지만 찬바람에 체온은 계속 뺏기고 저체온의 증상인지 15km에선 마음처럼 몸이 나가지 않았다.
양발은 뻣뻣해지고 손은 곱았다.
겨울바람이 무섭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런데 탱크탑을 입고 뛰는 아줌마마라토너도 있었는데 난 왜 그렇게 추웠을까...
무릎통증는 점차 사라졌고, 다양한 연령때의 남,녀들과 함께 뛰면서 골인지점까지 인내했는데 골인지점에서는 성취감으로 맘이 뿌듯했다.
아쉽게도 기록칩을 잘못 달아서 기록측정은 누락되었지만 1시간 50분정도였다.
평생 이렇게 오래 뛰어보긴 처음이다.
골인지점을 다시 돌아서 가는 마라톤 풀코스는 정말 철인들의 레이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자 등판에 적힌 走者不老라는 글이 다시 눈에 선하다.
뛰는 한 정신도 마음도 육체도 늙지 않을 것이다.
산*친 회원님중에서도 뛰는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풀코스 4회 뛰신 지리산님...버들개지님도 한때 열심히 뛰신 것 같구요.
금연선언하구...함 뛰어보시지요...ㅎㅎ
하프 레이스를 무사히 완주하고 주먹을 불끈...
뒤에 여성은 나보다 더 옷을 가볍게 입었는데 난 왜 그렇게 추웠을까.
개회전 아르바이트학생들이 바람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라톤대회의 새로운 풍속도 신종플루 예방존...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구경도 못했네...
지난번 대박 세일때 구입한 빨간 아식스 운동복이 왜 이렇게 촌스러워 보이지...ㅠㅠ
함께한 포천마라톤클럽 회원님들...
아자...아자...건강달리기로 꾸준히 뛰어보자.
첫댓글 추운날 잘~ 골라 뛰박질 하셔내요 ㅎㅎ쫄쫄이 입은 모습만 봐도 춥습니다 ㅎㅎ 무릎이 아프시다고 하시더니 , 참고 뛰셔내요 근데 시간이 흘러 후에는 결국 안좋을것 같은데,,, 그리고 전 남산타워랑, 경복궁 가봣습니다 ㅎㅎ 저보다 더 칸츄리하시네요 ㅎㅎ
마산 컨츄리맨이 그래도 큰소리치네...ㅎㅎ 올 겨울엔 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추운 날씨에 고생 하셨네요~ 겨울에는 참 위험한 일입니다~ 저두 학교 동문 체육대회에서 3년전에 소주 한잔 마시구 얼떨결에 뛰였는데 여자중에서 1등 했어요~ ㅎ 상품으로 솥단지 들고 왔지요~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ㅎㅎ
만만치 않을 실력이시군요...한잔 마셔서 솥단지라도 건졌지..두잔 드셨으면 다리가 풀려 등외로 밀려 났을껄요...ㅎ
하프 뛰었으니 담번에는 풀코스 도전 한번 해보세요, 도전하는자만이 성취감을 만끽할수있으니까요 ^^~
도전하다 죽습니다 ㅎㅎ
안주거요 ^^ 난 세번 완주 했슴돠 ^^~
증거샷 함 올려보셔요^
잉 거시기 하는 사진도 올려주세요.쉬~~~이
참...난감하더라구요....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신종플루 예방촌...압권입니다^^ㅎ 마라톤 복장을 입으신 붉은구름님의 모습이 새롭습니다~~~
찌익..하구 분무기에서 흰 증기가 나오는데...6.25때 DDT 가루로 막 뿌렸지 않습니까...별루 달갑지 않터군요..쇠나기님두 신종 조심하세요.
멋지십니다. 마라톤 하시면 산에도 거뜬하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비슷한 운동 같지만 전혀 다르다고도 할수 있습니다...요즘 많이 느끼는 건데요...같은 달리기도 단거리 장거리 사용하는 근육등이 많이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응원 감사합니다.
추위에 불편한 몸에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으셨지만 배우고 느끼신 것이 많기에 남다른 보람이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기록측정도 못하시구 노상방뇨에 범법행위까지 하시구 아주 개같은 날이었군요 ㅋㅋ 오리발건염은 무엇인지 혹시 발가락에 물갈퀴가 생기는 병인지요 ㅎㅎ 무사히 완주하심에 추카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선선님...아주 개떨듯 떤 날이라서...정말..ㅎ....오리발건염은 안쪽무릎뼈에 표면에 통증이 있는걸 말하는데 붙어있는 근육이 오리발을 닮았나봅니다...지금도 걸으면 약간 아프군요...ㅠㅠ
정말입니까? 많이 뛰면 늙지 않는다는 말이?ㅋㅋㅋ 대단하십니다..하프면 42.195 반이라는 말인데...음~ ㅡㅡ;; 아무리 늙지 않는다고 해도 뜀박질은 내게는 남의 일입니다..ㅎㅎㅎ 이왕 시작하신거 풀코스도 도전해 보시고 그래서 더이상 늙으시는 일 없도록 하셔야죠..ㅋㅋㅋ 적운님 화이팅!!!^^
기본운동이 달리기라 생각하고...꾸준히 함 뛰어볼라고 합니다...응원 고맙습니다.
처음 도전하신 하프코스 완주를 무쟈게 축하드립니다,, 제법 추운 날씨 였는데 한강바람이 매섭게 적운님을 때리고 지나갔겠구먼유,, 무릎도지지 않게 잘 관리하시구요,, 산친 합동후에 저만 이불속에 있었나벼유,, 아그 부끄러버라,, ㅎㅎㅎ 고생 하셨습니다,^^***^^
저도 능이 닭도리탕...먹었으면 이불속에서 몸을 보했을겁니다..겨울한강 바람 정말 만만치 않터군요...감사합니다.
마라톤 레이스중에 방뇨한다는 말은 금시초문입니다. 주자불로는 새로나온 고사성어인가요. 어느정도 연상이 되네요. 추운날씨에 하프마라톤 완주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완주를 감축드립니다.
방뇨...ㅋㅋ..참가자들은 주로 30대에서 60대까지 남녀분들이 많았는데 건강에 관심을 가질 나이라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나 봅니다...같이 뛰니 뛸만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래도 완주하시고 나면 추위보다 뿌듯한 상쾌함을 느끼실 듯 보입니다.
정말 기쁘더군요...점심 먹을때 맥주에다 소주 한잔 말아서 마시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멋진 도전하셧네요..근데 날씨가 추워서 고생은 안하셧나요?.. 무릎도 아프셧을거같고...그래도 하프마라톤 완주하셧으니까 대단하시네요~~건강관리 잘 하십시요
추워서 정말 힘들었습니다..그래서 내년부터는 제대로 준비해서 참여하던지 아니면 스포츠서울은 패스해야 되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고생하셨네요.마라톤도 해보고 싶은 운동중 한가지입니다.10k로는 뛰어봤는데...앞으로도 계속 달리셔요.ㅎㅎㅎ
추운날 하프마라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나마 남자분이라서 천만 다행이시네여..ㅋㅋ 우리 여성들이야 맘되로 노상방요 할수도 없구 난감 할때가 한두번이 아닌디
요럴때는 넘 부럽구만유^^ㅋㅋ 완주 축하드리구요 무릎 조심하셔야해요 ~고질병 되면 좋아하는산 마라톤 물건너 가니께 관리 잘하세요^&^ㅎㅎㅎ
하프 도전에 성공하심을 축하드려요 구름님, 근데요 뛰시기 전에 화장실은 댕겨 오시지. ㅋㅋ 암튼 고생하셨습니다. 화이팅이여요~!
마라톤도 하시는군요....ㅎ 포천대표이신가유?...추운날 뜀박질 하시면서 얻은 땀방울은 건강에 100% 도움이...지두 어렸을적뜀박질 선수였었는디....ㅋ 고생 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