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의 거리는 濕한 바람이 불어와 조용하다.
쥐 새끼 한 마리 없다.
가끔 택시가 지나가면 덩달아 비닐봉지도 따라간다.
바람은 건물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서 멀리 사라진다.
건물 곳곳이 비어있다.
오징어가 찍어낸 돈들은 묵호의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雨後竹筍 건물주들이 생겨났다.
묵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느끼는 것이 있다.
건물주는 나쁜 놈들이 많고, 돈이 없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건물주가 안되길 千萬多幸이다.
묵호의 자본주의도 영락없이 거리를 쓸고 지나갔다.
습한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