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
남아있는 단풍위에 상고대가 내려
성큼 겨울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다.
치악산 상고대는 매년 10월말께
관측되고 있는데 올해는 조금 늦게 피었다고 한다.
11월 18일 치악산 정상 비로봉 일대에
올해 가을 첫 '상고대'가 나타났다.
상고대는 한마디로 '서리'다.
서리 가운데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가리킨다.
대기 중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과도하게 냉각된 안개 ‧ 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이다.
수빙(樹氷)이라고도 하고,
기상용어로는 무빙(霧氷)이라고 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황골탐방지원센터에서
입석사~비로봉~세렴폭포~구룡사주차장
까지다.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상고대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갑자기 산행에 참석하였고,
전날 치악산에 눈이 왔다는 소식도
산행도중 들었다.
갑자기 치악산이 보고싶고,
오고싶었던 이유도 이런 길이 있어서일
게다.
그러나 마음 닿는 대로, 발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현실을 살아가지는 못한다.
이렇게 계획없이 살다보니
상고대라는 큰 선물이 내 앞에 다가오기도
싶기도하다.
생각지도 않은 상고대~
날이 맑으니 오전이 가기 전에 눈꽃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 안개가 피어오르는
그 날에 피어날 것이다.
작은 물줄기들도 자기들이 피어올린 안개가 이렇게 아름다운 눈꽃을 피워낸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이 또 있을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마른 나뭇가지와 말라가던 들풀들에 맺힌
하얀 눈꽃, 겨울에만 피어나는 꽃이다.
그것도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주어야
피어나는 꽃, 햇살이 비추면 이내 뚝뚝 녹아버리는 꽃이 눈꽃이다.
눈꽃은 눈이 쌓인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상고대라고 하는데
그 말은 참 멋이 없다.
그냥 눈꽃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상고대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더 자세히 관찰할수록 예쁜 눈과 서리의
매력!
이제 겨울 시작이다.
이런 풍경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
하얀 눈꽃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이 모든 것들은 소중한 것이고.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첫댓글 상고대가 멋이 없다고 누리장님께서 그러셨다고 정식으로 항의 해 보겠습니다 갑자기 가시게 된 치악산행에 우쨌거나 얼굴은 상기 되셨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겨울에 내리는 서리는 대기중 수중기가 ...중략.하옇든 그래서 생기는 오묘한 자연의 선물이군요
참 곱고 이쁜 상고대 사진 잘 담으셨습니다 누리장님
날이 차네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조만간 따뜻한 오뎅 국물에 한잔 할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