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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살아가는이야기 스크랩 배낭 여행( 갈림길 )
산적 주정필 추천 0 조회 137 15.07.24 13:38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배낭여행(갈림길)

 

아무리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세쨋날 아침에도 비가 이어지잖아.
다른 때 같으면 비가 오던지 말던지 우의 걸치고 새벽에 조용히
숙박지를 벗어나련만 그날은 쥔장 내외가 우리 아침밥 먹여 보낸다고
서둘러 일어나는 바람에 6시반에 아침 식사를 했고만.

 

그리곤 상주역까지 차로 바래다주잖아. 부부가 함께~
덕분에 우린 비 내리는 아침 여행길을 쉽게 이동했지.
상주역까지.

 

헌데 2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다는 것.
문경 가는 열차가 9시49분발이었거든.

우린 대합실을 전세 낸 듯 여유롭게 대기했고먼.


1시간 반이 지나서야 몇사람 등장했고.

인도를 다녀와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대중교통 수단 수준급이여.
어딜 가나 화장실 있겠다, 깨끗하겠다, 냉난방 잘 돼 있겠다, 대단하당께~
그리고 무엇보다 치안 좋겠다, 정말 우리나라 살기 좋은 나라여~

 

반대를 위한 반대, 상대의 흠집 들추기에만 급급한, 구석기 시대 같은 정치만
좀 앞서간다면 참 살기 좋은 나라지.

 

어쨌건 우린 드뎌 문경 도착.
신흥시장에서 또 연주했지.

 

그리곤 길거리에서 점심 해 먹지 않고 장터 어느 조그만 식당에 들렀어.
메뉴판을 보고 놀랐구먼. 국밥 한그릇에 4천원이잖아.
화순만 해도 기본이 6천원인데~
기쁜 마음에 둘이 막걸리 한병까지 시켜 뚝딱 해치웠고먼.

 

그리곤 버스로 산북면까지 갔지.
우리가 제 아무리 히치하이킹 지존이라해도 최종 목적지까지 가려면
무진장 걷게 돼. 또 걸었지 뭐~

 

걷다보니 보건지소 근처에 정자 하나가 눈에 띄더라구.
그럴 땐 둘이 의논하고 자시고가 없어.


이심전심, 정자에 도달해 둘이 배낭 벗어던지고 드러누웠지 뭐~

둘 다 년식이 오래 되다보니 얼마나 피곤한지, 울 산적은 코까지 곯아대며
단잠을 자고, 나는 그 옆에서 새근새근 아기 숨소리 내며 달콤한 낮잠을 때렸지뭐.

 

그리고 드디어 세쨋날의 숙박지 도착.
샤워하고 빨래 해 널고 시간 되어 저녁 만찬.

 

문경에서 우릴 재워주신 분은 돈벌이는 서울에서 하고, 주말이면 그곳에 내려와
농사 짓는 반 귀촌인이셨어.

시골에 살며 매일 매일 풀을 매도 시원찮을텐데 주말만 시골에 거주하니
마당의 잡초가 거의 정글 수준이더라구.


집터가 그닥 넓지 않는데도 시골 일이 워낙 많다보니 감당이 안되는 거였어.
안 봐도 훤~ 해~

내가 17년째 시골 생활하지만 풀이란 놈은 뽑고 뒤돌아서면 키 넘게
자라나 있는 놈들이랑께~
염병할 놈들~ 크크크~

 

아무튼, 귀촌하려는 분들께 입술 부르트도록 일러줘도 마이동퉁이여~
그저 큰 터만 선호하더라고~
에이씨~ 그러거나 말거나 이젠 씨알이 안 먹혀 말도 안 해부러~
직접 경험해봐야 어쿠 뜨거워~ 하는 게 인간들이니깐~ 허허허~

 

어쨌거나, 저녁 먹으며 나는 그분들께 한가지 배웠고먼~
자녀를 셋이나 둔 부부였는데 막내가 일곱살 때 한달간이나
유럽 배낭 여행을 갔었대. 다른 가족과 함께 두 가족이.

 

1990년대 말경에 여행 갔다는데 꽤 빠른 경험을 하신거지.
그날 마침 군대 제대한 큰아들이 와 있었는데 그 큰아들은 그 때 기억을 한다누먼.

근데, 막내는 기억을 못한대.


한달간이나 다녀왔는데도.
아빠가 20Kg짜리 쌀포대를 짊어지고 갔었다는데도.
근데 그 소중한 여행 기억을 못한다니 안타깝잖아잉~

 

그래 난 생각했어.
애들이 너무 어릴 때 여행하는 것은 그닥 바람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기억조차 못하니 뭔가 깨우치거나 배우거나 깨닫는 것도 별로 없었을 거 아녀~

 

그러니 여러분도 애들이 너무 어릴 때는 국내 여행이나 자주 다니셔~
우리가 2008년도부터 국내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가 본 곳보다
안 가본 곳이 훨씬 많당께~ 우리나라 큰 나라여~


비록 인도의 33분의 1 밖에 안되는 국토지만 막상 다녀보면 엄청 큰 나라라구.

어쨌건, 우린 그분들께 삼뽀냐와 하모니카 합주 연주를 선물로 드리고 단잠을 잤지.


그리곤 7월 9일 목요일 새벽에 조용히 그집을 빠져 나왔어.
빨강 망또 걸치고.
여행 네쨋날도 비가 왔었거든.

 

걸어 걸어 대로변까지 나와 주유소가 있길래 화장실 이용 좀 하자며
그곳에서 볼일을 봤구먼.
잤던 숙소에 샤워실은 있었는데 변기가 없었거든.

 

무전여행이나 배낭여행시에는 그놈의 화장실이 제일 큰 문제랑께~
왜 변소를 '해우소' 라 하는지 절감한다니깐.

 

어쨌건, 우린 비가 그쳤다 내렸다 하는 가운데 히치를 시도했지.
6시반에 주유소 앞에서.

 

약 10여분 만에 검은색 승용차가 우릴 태워줬는데 20대 운전자더라구.
출근길이래. 우리더러 대단하시다며~
둘 다 흰머리 성성한데 히치 하이킹 해가며 여행다니고 있으니
대단해보이것지뭐~ 크크크~

 

아무튼, 자기는 지금 열심히 돈 벌어야 되기 때문에 여행 못 다니지만,
나이 들면 자기도 여행다니고 싶노라고.

그러면서 우릴 내려준 곳, 갈림길.

 

 다음에...

 

 2015.07.24. 아낙네

 

 

 

 

7월 8일 점촌역에 도착 했다.

역사안의 강아지 점촌역이 재미있었다.

 

 

 

문경 시장의 갖가지 골동품들

 

 

 

 

우린 시장 한복판에서 모금을 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체력 소모가 심하다.

밥집을 찾아 한바퀴 돌다 보니 장터 국밥이 한그릇에 4천원이다.

막걸리까지 추가해서 배부르게 먹고 일어나니 만원이다.

 

여지껏 국내 여행에서 이렇게 값싼 시장 국밥은 처음이다.

나오면서 보니 짜장면집에서도 즉석 짜장이 3천원이다.

 

점심을 먹고 우린 산북면의 선녀님집으로 향했다.

 

 

 

우린 산북면 보건 지소 뒤의 정자에서 달콤한 낮잠을 즐겼다.

 

( 7월 8일의 애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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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7.24 14:56

    첫댓글 사는 것 같이 사시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도 많으실텐데..

  • 15.07.24 21:26

    열정이 부럽습니다

  • 15.07.24 22:08

    늘 부럽습니다.
    두분이 생각이 같지 않으면 실행하기 어려운 현실인데
    부럽습니다.

  • 15.07.25 03:24

    대단하십니다 부럽네요ㅡ

  • 15.07.25 05:01

    우리도 해보고 싶은데 잠자리가 불편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부럽습니다.

  • 작성자 15.07.25 06:36

    지구인은 모두가 형제며 가족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평소 couchsurfing등을 통해 국내외 여행자들에게 무료 숙소를 제공 하고 있으며 저희들도 국내나 인도에서 다른이들에게서 도움을 받아 무료로 숙식 제공 받기도 합니다.

    자기집처럼 편하지는 못하겠지만 여행이라는걸 감안하면 그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지요.

  • 15.07.26 23:33

    뒤돌아서면 풀이그렇게 잘자라는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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