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핀란드 사람들의 토플성적이 세계에서 최고라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언어구조가 완전히 다른 핀란드사람들은 왜 영어를 잘하는가?
우리나라는 영어 하나라도 배우겠다며 해마다 수만명이 나라를 등지고 수십억달러를 외국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할 수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제가 썼던 책 `핀란드 들여다보기'에 실렸던 부분을 띄웁니다. 많은 참고바랍니다.
#`영어못하면 글로벌문맹’ 수업도 영어로
핀란드로 공부를 하기 떠나기전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핀란드말도 못하면서 어떻게
핀란드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핀란드에서 1년간 살면서 언어문제로 전혀 불편을 못느꼈습니다. 길거리에서 길을
묻는 것을 비롯해 일반 동네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도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핀란드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한다는 얘기입니다. 나이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모두 영어를 자국어하듯이 잘합니다. 영국 사람들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영국 런던과 핀란드 헬싱키의 차이라곤 단지 길거리 간판과 광고 등이 핀란드어로 된 것뿐입니다.
TV를 봐도 드라마를 모두 더빙없이 영어(자막만 핀란드어로 표시)로 해주기 때문에 저녁이면
드라마를 핀란드 사람과 똑같이 볼 수있습니다. 뉴스도 아침 주요 시간대에는 핀란드어, 스웨덴어와 영어 등 순차적으로 해줍니다. 주요 신문과 방송들도 인터넷을 통해 영어서비스를 합니다.
핀란드는 학교에서도 외국인을 위해 강의의 절반을 영어로 합니다.
핀란드 교육은 국제화를 철저히 지향합니다. 교육부조차 핀란드에서 공부를 할려면 핀란드어나
공용어인 스웨덴어를 몰라도 된다고 강조할 정도입니다.
핀란드 대학은 400개이상의 강좌(international study programmes)을 영어로 가르치고 이 가운데
100개는 학위과정입니다. 핀란드 대학들은 앞으로도 계속 영어수업을 늘리고 나아가 고등학교까지
영어수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교육부 방침입니다.
한국에선 교육부가 만약 ‘한국에서 공부할려면 한글을 몰라도 된다’고 했다면 국어학자를 비롯해
시민 단체들까지 들고 나서서 `민족정신’을 말살한다며 벌집쑤셔놓은 듯 시끄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핀란드는 누구하나 영어수업을 놓고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이나 단체가 없습니다. 인구가 적고 유럽의 변방에 놓인 핀란드가 살길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것입니다. 기업들도 만든 물건을 팔아 먹을려면 영어로 제품과 기능을 설명하고 영어로 마케팅을 할 줄 알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잘 만든 물건도 영어로 마케팅을 하지 못하면 그 제품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입니다. 핀란드는 영어를 못하면 `글로벌문맹(global illiterate)’이라고 부릅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핀란드와 스웨덴어, 영어에다가 독일어, 러시아어까지 잘 합니다. 핀란드 국민들이 외국어를 잘하는 것을 다른 유럽사람들보다 더 높게 평가해주고 싶은 것은 핀란드말이 영어와 어순이나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독일어나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는 모두 영어와 이웃 사촌지간으로 약간 부지런하기만 하면 영어를 쉽게 배울 수있습니다. 핀란드의 이웃나라인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덴마크어는 독일어의 방언쯤 해당하는 언어로 영어를 쉽게 배울 수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어는 한국어와 같이 우랄알타이어군에 속합니다. 핀란드말은 독일, 프랑스어처럼 남성 여성 중성 등 성(性)이 없고 한글처럼 접미사 변형이 많아 EU(유럽연합) 언어에서 `이단아'에 속합니다. 그만큼 다른 유럽사람들이 핀란드말을 배우기 어렵고 핀란드 사람들 역시 다른 유럽언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핀란드는 왜 영어를 잘 하게 됐는가. 또 그 비결은 뭔가. 핀란드도 80년대초까지만 해도 영어를 썩 잘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영어공부도 문법중심으로 가르치고 교사들도 영어수준이 낮았고 무엇보다 발음이 형편없어서 학생들의 따돌림을 받을 정도였답니다. 그러나 70년대부터 제기된 영어교육 방식에 대한 개편이 1985년에 본격 실시되면서 20여년만에 영어를 못하는 글로벌문맹자가 거의 사라지게 됐습니다. 핀란드는 공식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영어를 배웁니다. 1주일에 45분씩 2~3회 영어를 배웁니다.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유치원이나 TV를 보면서 알게 모르게 영어와 친숙해진 상태에서 영어교육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엄청난 과외비를 주면서 영어 조기교육을 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교육방식은 문법에 의존하지 않고 무조건 회화중심으로 진행합니다. 헬싱키 비끼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마르야 모노넨-알또넨 교사와 헤르야 아우비넨 교사는 “학교에선 말하기(speaking)영어를 가르치고 집에선 쓰기(writing)영어를 할 수있도록 에세이 과제를 준다”고 말합니다. 수업시간이 짧기 때문에 팀별로 3~4명씩 나눠 재미있는 주제를 주고 영어로 씌어진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고 친구들간에 영어로만 얘기하라고 한답니다. 시험도 말하기와 쓰기로만 평가합니다. 문법을 가르치면 핀란드 언어구조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 영어를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를 절대로 잘 할 수없다는 것입니다. 수준 높은 영어를 하려면 가르치는 교사의 자질이 중요한 데 핀란드도 80년대만 해도 양질의 교사확보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교사들은 엉터리 발음으로 “선생님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과 달리 발음이 왜 달라요?”라는 학생들의 애교섞인 눈총을 받았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세대교체가 되고 교사들 역시 재교육을 통해 요즘에는 초등학교 교사만 해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없답니다. 심지어 어떤 교사는 7개외국어를 구사하는 분도 있답니다. 핀란드는 영어교사를 하려면 반드시 영어관련학과 석사를 마치고 교사임용 조건으로 최소 3개월간 영어권(미국, 영국)에서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 핀란드가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언어구조가 아무리 영어와 다르다고 해도 핀란드어를 영어알파벳으로 쓰기 때문에 한국, 일본, 중국사람보다 적응력이 훨씬 빠르다고 합니다. 영어냄새 조차 나지 않는 중국한자와 일본 히라까나와 가따가나를 보다가 영어를 접하는 아시아학생들보다 핀란드학생들의 영어흡수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전체 인구의 6%밖에 안되지만 국가공용어인 스웨덴어를 배우고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외국어습득의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입니다. 셋째, 60~70년대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갔던 핀란드 사람들의 영향입니다. 핀란드도 먹고살기 힘들었던 제2차 세계대전이후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등 다른 북유럽 사람들처럼 미국으로 50여만명이 이민을 갔습니다. 80~90년대 미국에서 밥먹고 살게된 핀란드 이민자들이 고국으로 회귀하거나 왕래가 잦아지면서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열심히 영어를 배우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합니다. 이는 다른 북유럽 국가들에게도 적용되는 얘기입니다. 스웨덴이나 노르웨이국가들 역시 영어를 남다르게 잘하는 이유중 하나가 미국에 이민을 갔던 사람들이 본국으로 역이민을 오고 교류가 늘면서 영어가 생활언어가 됐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60~70년대 150여만명이상이 미국에 이민을 갔었습니다.
넷째, 영어 등 외국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분위기 입니다. 특히 핀란드가 95년 EU(유럽연합)에 가입한 이후 모든 공문서를 공용어(핀란드어와 스웨덴어)와 함께 영어로 발간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는 사회지도층이라면 설땅이 없습니다. 실제로 필자가 인터뷰를 했던 지자체 의회의장 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감탄할 정도로 영어를 잘 합니다. 나이가 50대후반이든, 60대이든 발듬도 좋고 의사표현을 자유자재로 합니다. 한마디로 부러울 정도입니다. 이런 점에서 세계 10대 무역대국인 한국을 이끌어가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과연 영어를 얼마나 구사할 수있을 까. 입만 열면 글로벌시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도층의 자질에도 이젠 영어구사력을 포함시켜야 하지않을 까 생각합니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의 경우, 영어를 못하면 국민세금으로 통역을 써야하고 무엇보다 아래 사람이 주는 걸러진 국외정보를 받아보고 정책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경쟁국가들과 시간싸움에서 지고 통역과 번역의 실수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지도자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외 문제를 파악하고 알려야 하는 게 지도자의 당연한 덕목이 아닐까요. 핀란드는 노키아, 엘코텍(Elcoteq), 코네(Kone)등 대기업들이 사내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키아는 핀란드에 본사를 두고 대부분 직원이 핀란드 사람들이지만 1994년부터 사내 공식언어를 영어로 정하고 모든 문서를 영어로 만들 것을 지시했습니다. 핀란드에서 가장 크고 외국인이 애용하는 스톡만(stockman)백화점은 외국어를 잘하면 외국어 하나당 월급의 5%에 해당하는 혜택(incentive)을 줍니다. 예를 들어, 영어와 스웨덴어, 독일어, 러시아등 4개외국어를 잘한다는 회사의 인증평가 시험을 통과하면 다른 사람보다 월급을 20% 더 받습니다. 대충 말하고 이해하는 수준인 중급 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하면 외국어 하나당 2.5%의 인센티브밖에 받지 못합니다. 스톡만의 여직원 안나 루오또넨(41)씨는 회사제복의 이름표위에 영국, 독일, 스웨덴국기가 3개나 그려져 있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국가의 언어를 할 줄안다는 의미입니다. 몇 개씩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 직원은 루오또넨씨만이 아닙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 보통 2~3개씩 국기가 그려진 제복을 입고 고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필자는 속으로 영어, 독일어, 스웨덴어, 러시아까지 잘하는 사람들이 한 둘도아니고 100여명이 백화점에서 하루 종일 서서 고기를 썰어팔고 물건을 팔아야하는 지 이해가 안될 정도입니다. 소위 블루칼라가 몇 개씩 외국어를 하는 나라가 핀란드입니다. 핀란드는 국민 모두가 영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어 1~2개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한국에서야 영어 하나라도 배우겠다며 온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기러기생활’을 하지만 핀란드는 영어, 독일어를 해도 `참새대접’도 못받고 있는 것입니다. 안나 루오또넨씨에게 영어를 어떻게 배웠고 영어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부모님이 영어를 주로 가르치는 유치원에 보내줬으며 6세부터 유치원에서 책없이 영어로 된 시(poem)와 노래(song), 게임을 하면서 흥미를 갖게 됐다”며 말하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영어, 독일소설책을 계속 읽으며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녀의 외국어 독서철학은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절대로 사전을 찾지 않고 의미만 유추(guess)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입니다. 단어를 찾으면 시간이 걸리고 흥미를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필자에게 “문법은 잊어버리세요. 무조건 말하고 또 말하세요(Forget the grammer, just speak and speak!!!). 다섯째,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게되어 있는 방송들의 역할입니다. 핀란드 방송들은 시장이 적어 뉴스를 빼곤 자체 프로그램을 거의 만들지 않습니다. 대부분 프로그램을 미국이나 영국, 독일에서 수입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10편중 1~2편만 빼곤 모두 외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원어 그대로 내보냅니다. 화면 맨밑에 핀란드어로 자막을 처리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핀란드 어린이들은 걸음마를 할 때부터 듣기와 말하기 영어교육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한국의 콩글리쉬(Konglish)처럼 핑글리쉬(Finglish)를 구사하는 핀란드 사람들이 적지않지만 영어청취력은 완벽에 가깝습니다. 또 핑글리쉬는 잘못된 영어로 올바른 영어를 배워야 한다며 상업에 이용하는 사람이나 사설 교육기관이 없습니다. 최근 한국의 지하철에 해당하는 메트로(Metro)를 타고가다가 만났던 75세의 할머니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30년에 태어난 이 핀란드 할머니는 필자에게 “어디서 왔느냐, 핀란드에서 고생많지 않느냐” 등등 어찌나 영어를 잘하던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어디서 영어를 공부했느냐고 물으니 “영어 원어 그대로 방영해주는 TV를 보다보니 영어를 잘 하게 됐지뭐…”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방송의 원어방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핀란드 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마르야 모노넨-알토넨씨는 학교를 방문한 필자를 처음 만나자 마자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마르야 모노넨-알토넨입니다. 방문을 환영합니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서 한국어를 배웠느냐고 물으니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배웠다고 합니다. 핀란드에서 `한류’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50년대초반 중년여성인 모노넨-알토넨씨는 한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이처럼 TV드라마를 통한 외국어습득은 재미와 함께 살아있는 언어를 배우기 때문에 영향력이 큰 것같습니다. 핀란드 방송사들은 원어 방송을 통해 글로벌문맹 퇴치와 함께 국가경쟁력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화를 꿈꾸는 대학들의 영어수업입니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핀란드대학에는 400개강좌가 영어로 수업을 하고 이 가운데 100개가 학위과정입니다. 대학 신입생을 뽑을 때도 영어와 스웨덴어, 핀란드어 시험을 회화(oral), 작문(written), 에세이(essay)등 주관식으로 치루며 회화는 현지인과 10~15분동안 인터뷰를 합니다. 신입생중 영어실력이 부족하면 특별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헬싱키 공대(HUT/TKK)는 영어로 진행하는 석사과정이 6개나 있습니다. 헬싱키공대는 학교소개 책자에도 핀란드어를 못해도 핀란드에서 생활할 수있고 공부할 수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2005년 25개국가에서 150여명의 석사과정 학생을 뽑았으며 이 중에는 중국,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등 국가별로 다양합니다. 헬싱키공대에는 약 1000여명의 외국학생들이 공부하고 있고 이중 700여명이 학사 및 석사과정에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300명정도입니다. 핀란드 대학들은 영어강좌를 열어 외국학생들을 유치해 `핀란드 펠로우’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헬싱키공대는 유럽이외의 50개가 넘는 대학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외국학생들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언어’까지 과감히 포기하고 국제화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공부했던 헬싱키예술디자인대학(UIAH)도 절반이상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산업디자인학과 등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 학과는 강의 몇 개를 빼고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됩니다. 이 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학생들은 한국, 일본, 중국, 터키, 대만을 비롯해 EU국가등 국적이 다양합니다. 교수중 일부는 아일랜드에서 초빙해 수업을 영어로 하고 있습니다. 15년째 교수로 일하고 있는 이 교수는 핀란드어를 배울 생각도 없고 배울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동료 교수들도 만나면 영어로 얘기합니다. 핀란드는 외국인이 1명만 있어도 핀란드 사람들이 수십명이 있어도 학교에서든, 세미나에서든 모두 영어로 이야기를 합니다. 외국인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얘기를 해도 영어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는 인위적인 게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만큼 외국인에 대한 거리감이나 이질감을 절대로 주지않고 외국인 역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가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강좌를 영어로 진행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지만 핀란드 대학과 비교해 영어구사력이 뒤지는 이유는 `수업시간의 영어활용’이 교실밖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수업시간에만 영어로 진행하며 특히 교수가 주로 영어로 말하고 학생들은 주로 듣는 입장이지만 핀란드는 교수와 학생들이 토론방식으로 영어수업이 이뤄집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나가자 마자 영어를 잊고 곧바로 우리말로 원대복귀하지만 핀란드는 강의실을 나와도 계속 영어로 얘기하고 토론을 합니다. 이는 아마도 핀란드대학이 우리와 달리 외국학생들이 많은 것도 한 이유겠지만 영어나 핀란드가 자국어처럼 어려서부터 사용해온 습관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학들이 `영어세상(englishopia)’를 실현하는 이유는 좁게 얘기하면 산학협력에 따른 마케팅의 필요성, 넓게 얘기하면 `생존’과 관련이 있습니다. 핀란드는 교수가 아무리 획기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영어로 표현하지 못해 외국인과 공유하지 못하면 `죽은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놔도 영어로 마케팅을 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산업전사를 키우는 대학들이 영어 하나 제대로 못하는 졸업생을 배출하면 그 대학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 핀란드가 글로벌시대에 작지않는 것은 국민 525만명의 외국어능력이 인구 5000만명의 나라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뭐 좋은 의견입니다만, 핀란드 인구가 500만 밖에 안되고 그렇게 해야만 먹고 살수 있는 구조네요. 마치 상가포르처럼요. 둘다 1인당 gdp가 3만달러가 넘습니다만 우리나라와 구조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보다는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잘하지만 못사는 나라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필리핀을 들죠. 영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핀란드처럼 한국인이 생활하면 한국은 재미없는 나라가 될 걸요. 핀란드나 싱가포르는 영어 잘하고 gdp 3만달러는 될 수 있지만, 강대국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위에 한 문장을 예로 들면 단순히 비지니스적인 사고만 가지고 어떻게 판단을 하라는 건지? 영어로 표현하지 못해 외국인과 공유하지 못하면 '죽은 지식'이라뇨? '사뿐히 즈려 밟고 가소서'를 어떻게 영어로 표현한단 말입니까? 전세계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거지요. -_-; 한국이란 나라는 '경제'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지켜야 할 '문화'가 많은 지구적인 보물입니다. 영어란 허구로 부셔버리긴 참으로 아까운 나라입니다. 좀 오버 했습니다만, 특히 위에 마지막 문자은 개나 줘버리고 싶네요. 5천만이 영어 잘해서 뭐? 뭐? 기자분 한국어 공부 더 시키고 싶어요. -_-; 볼 수록 열뻣치네...-_-;;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예를 들고 싶네요.잉글랜드에 병합된 스코틀랜드는 고유의 언어 문화있지만 현재 거의 98,5% 이상의 국민이 영어사용합니다.일부 사람들은 교육목적(영어 발음 등)으로 잉글랜드로 유학보내거나 이주합디다. 아일랜드는 식민지시대의 영향으로 아예 영어를 국어로 채택했죠 아마. 고유의 언어 ,문화는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봅니다. 중국대륙에 청나라를 세우고 경영했던 만주족,이제 언어와 문자 다 잊고 한족화가 완성될 시점입니다. 과거 토번국시절 당,고구려와 함께 동방의 패권을 다투던 티벳,이제 가까운 시일 내에 만주족의 뒤를 이을까 걱정입니다. 공교롭게도 고구려와 백제를 멸한 당이 바로
토번국(현재의 티벳)을 정벌합니다. 삼국시대 이래 1300여년의 세월이 흘러 그때의 토번은 이제 그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티벳의 다음 순서는 과거 삼국시대의 재판처럼 한반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시대의 두려움이 없지 않지요. 그렇지만 언어가 살아있으면 민족은 다시 부활 할 수 있다고 봅니다.따라서 근시안적인 국제화는 (영어 상용화등) 이 민족을 멸망의 길로 이끌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주장이라고 봅니다.
올해 5월에 헬싱키 갓는데..핀란드 사람들 영어 잘 못하던데요?? 호텔이나 기타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직업은 좀 하는데 나머지 일반인들은 영어 못합니다..ㅡ.ㅡ;;혹시 대학에 학생들하고 교수만 좀 하는게 아닐지요? 여행하다 만난 핀란드출신 대학원생도 영어 별로 못햇고요..그사람도 영국에서 어학연수 5개월인가 한거라던데;;;본인 주변 사람들만 보고 일반화 시키신건 아닌지요?
다른건 다 둘째치고, 우선 영어교육에 있어서 말하기와 쓰기를 강조하는 데에 저도 동감합니다. 영어수업을 영어로하면 듣기도 어느정도 효과를 많이 보게 되지요. 그리고 숙제로 읽기랑 쓰기위주로 내주면 딱이겠네요. 이게 가장 이상적인 듯 한데.. 이렇게 수업하는 방식이 외국에서 어학연수할 때 받는 거랑 같지 않나요? 우리나라도 충분히 영어환경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굳이 어학연수가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윗글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핀란드 함 방문해보고 싶네요. ^^그리고..시간적으로 따져볼때 여러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통일해서 하나를 쓰는게 의사소통면에서는 효과적이긴 하죠. 영어는 이제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만의 언어가 아니라 국제공용어란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 좋을 듯 하네요. 우리나라말도 물론 소중히 간직하면서요. 그리고 한국어를 잘 가르칠려면 가르치는 사람이 영어도 어느정도 할 줄 알아야합니다. 한국어 중.고급과정이면 한국어로 다 가르쳐도 이해해겠지만, 대부분의 learner들이 초급임을 감안할 때, 강사들이 영어로 한국어를 잘 가르쳐야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