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여년이란 긴 새월이라면 긴 세월이고 짧은 세월이라면 짦은 세월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긴 세월이었다.
시어머니는 아주 젊고 젊은나이에 혼자가 되어버렸다. 슬하에 자녀들이 고모, 큰 아들, 둘째아들, 셋째아들 막내고모,
그리고 막내인 지금의 신랑 을 낳은분이 바로 시어머니시다.
하지만 자녀들이 큰아들 세탁소에 한복 맞춤이란것을 하시고 둘째아들은 모텔을 운영하시고, 셋째아들은 지게차와 원룸을
운영하시고 막내인 아들은 몸이 좋지않아 변변한 직장이 없는편이다.
지금부터 시댁에 얘기라면 얘기구요 흉이라면 흉이라고 하죠 ㅋㅋㅋ
제가 시집을 가게 되었죠 그런데 셋째 아들이 장가를 안갔다는 이유로 친척들이 아무도 오지도 않고, 빈차로 인천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혼여행 오자마자 가족회의를 한다기에 뭐~~~~ 중요한 얘기겠지 하고 갔는데 어의없게도 시어머니
를 양로원에 보내야한다는 회의건이었습니다. 전 새댁이라 너무 놀랐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했죠... 아들이 네명이나 있으면서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는다는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래서 시어머니를 모시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집오자마자 음식을 하는데 내가 하는것마다 사사건건 신랑 입맛에
안 맞게 했다고 야단, 집안 정리 잘 안했다고 야단, 사사건건 온갖 참견을 하시는데 장난 아니었습니다.
신랑도 조금만 힘들면 시어머니한테 얘기해서 때려치우라고 얘기를 하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나마 다행........... ㅠㅠ 지금부터가 시작.......
조금만 회사에서 성질이 났다하면 집에서 푸는것이 일상이 되어버렸고, 난 신랑 분위기 맞춰야하고, 시어머니 눈치봐야하
고, 이만 저만 힘이 들었습니다. 툭하면 애들 앞에서 손에 든 것이라면 무기였습니다.
반찬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집어던지기 일쑤, 한달 생활비 안주고, 또한 애들이 아빠 비위에 거슬리면 때린 남편이 되고 말
았네요. 시집오자마자 안해본 것 없이 무슨일이든 다 해야만 했고, 내가 월급을 타면 다 내놓으라고 하고 시어머니 조차도
나를 힘들게 하니 이제사 정신이 번쩍 든 것이었습니다. 왜....... 형님들이 안 모신 이유 말입니다. ㅠㅠ
제가 어린탓에 생각이 짧았고, 친정에다가 할 얘기도 아니고 해서 무조건 참았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노가다면 노가다, 식당일이면 식당일, 정말 안해본 일이 거의 없는것 같았습니다. (도적질과 살인빼고) ㅠㅠ
그래서 이제는 제가 내몸 차릴 겨루도 없이 살다보니 아이들은 어느새 많이 컸네요 ㅠㅠ
아이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아이들 얼굴 한번도 찡그리지 않고 아주 이쁘게
커 주는 모습 보면서 참 대견스럽기도 한답니다. ㅎㅎ
저도 이제는 직장도 못다닐 형편이 되어버렸네요... 루마티스라는 병이 생겼답니다. 아주 고질병이죠
전.......그래도 아이들한테 웃음을 항상 잊지 말라고 말을하곤 한답니다.
힘든 과정이지만 전.........그래도 행복하답니다. 다른사람을 도와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요......
조금이나마 건강할때 남을 배려해주고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도 하고, 말동무도 해주는
제 자신이 되기를 마음깊이 새기고 사는 모습, 또한 시어머니가 아무리 나한테 뭐라고 해도 전...... 귀담아두지 않고,
오히려 시어머니와 남편이 불쌍하게 보이네요...
우리가족 소개할께요 ㅎㅎㅎ
이쁜 우리 큰딸 이번에 고3 이구요 수능을 바로보고 있네요.. 자기몸이 건강하다고 나중에 엄마 수술하면 자기피를 주겠다
고 난리를 치고 있어요 ㅎㅎㅎ
이쁜 우리 둘째딸(중3) 요즘 태권도에 빠졌네요 ㅎㅎㅎ 운동이라면 운동 춤이라면 춤 제법 잘하고 엄마의 든든한 작은딸
입니다.
우리 큰 아들(중2) 나중에 커서 야구 선수가 꿈이랍니다. 학교에서나 친구들이 많이 따르고 아주 사랑스러운 큰 아들답게 행
동도 하고 동생도 잘 보살피네요 ㅎㅎㅎ
우리 막내아들(중2) 커서 축구선수가 꿈이랍니다. 요즘 제법 우리 막내아들 때문에 저도 축구에 푹 빠졌답니다.
제법 어른들과 축구를 차면 공이 어디로 오는지 아주 잘 알구요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는 아주 귀여운 막내랍니다.
참고로........ 우리는 식구가 많아서 학원 보내줄 형편이 안되지만 그래도 제법 공부를 잘하는 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칭찬도 많이 받구요 ㅎㅎㅎ 이제는 저도 아이들을 위해 잘 살거라고 다짐을 해보네요...
힘내라고 용기를 붇 돋아주세요 .. 그래야만 제 얼굴에 웃음이 가시질 않을것 같네요 ㅎㅎㅎ
여러분도 힘내세요... 저도 이렇게 행복하게 살잖아요 ... 참고로 드시고 싶은 음식 있음 말해보세요...
요리하는법 자세히 아주 자세히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솨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ㅎㅎㅎㅎ
첫댓글 대단하신거 같아요..읽으면서 저같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게 아마 아이들이 엄마한테 효도 할꺼에요..ㅎㅎㅎ
시간 내서 더 자세히 끝까지 읽어보고 다시 답글 올릴게요... 사연이 깊은 이런 글 올리느라 애쓰셨어요.^^
참 대단하신것 같아요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마음은 있어도 나 살기 바쁘고 귀찮은 것도 싫어하다보니 갈수록 더 게을러지는 저인데
저를 다시 반성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