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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불고기의 유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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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 밖에 살면서 글자를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모아 천자문을 가르쳤다.
그 중 김해 김씨 성을 가진 아이의 부모가 선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암소를 잡았다. 선비를 초대해 화로에 숯을 피우고 양념한 고기를 석쇠에 구워 대접했다.
세월이 흘러 선비는 귀양살이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갔다.
그는 마로현에서 먹었던 불고기 맛을 잊지 못해 “천하일미 마로화적(天下一味 馬老火賊, 이 세상 최고의 맛은 광양불고기)'이라 읊었다.
이것이 바로 광양불고기의 유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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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에는 추억이 깃들어 있다.
생일 같은 특별한 날이라야 겨우 맛볼 수 있던 음식이 불고기였다.
양파, 버섯, 당면을 넉넉히 넣어 고기가 적어도 푸짐해 보이던 별미. 하지만 몇 젓가락 먹다보면 고기 대신 번번이 채소만 짚이곤 했다.
자작하게 남은 육수에는 밥을 비벼먹었다. 그마저도 서로 먹겠다며 형제들과 다툰 기억이 있다. 달달하고 감칠맛 나는 어릴 적 추억의 불고기는 이렇게 향수를 자극한다.
광양불고기는 그 추억의 불고기와는 전혀 다르다.
첫째, 고기 외에 채소는 넣지 않는다. 둘째, 육수가 없다. 얼핏 보기에 생고기처럼 느껴질 정도로만 양념한다. 셋째, 오목한 불판이 아니라 석쇠에 구워먹는다. 육수가 없으니 석쇠만으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참숯에 굽는다.
이렇듯 광양불고기는 고기 자체의 맛으로 승부한다.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고 과일 등 천연재료로 단맛을 내기 때문에 달달하면서도 맛이 깔끔하다.
이러니 ‘천하일미’라 할밖에. |
불고기 맛집들이 즐비한 서천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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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일부러 조성한 것이 아니라 불고기 전문점이 여럿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특화거리가 된 것이다.
이곳에 삼대광양불고기집, 시내식당, 대호불고기, 금목서 등 광양에서도 이름난 불고기 맛집들이 있다.
그 한 가운데에 ‘매실한우’가 자리해 있다. 매실을 발효시킨 사료로 한우를 직접 키워 매실한우라고 한다.
정육점도 같이 운영하며, 식당에서 직접 정형 작업까지 해서 고기를 낸다.
다른 식당에서는 정육점에서 받아온 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이곳은 한우 사육부터 정육점, 식당까지 모두 가족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식당은 광양에 본점과 2호점이 있고, 순천점도 있다고.
입구에 보니 남도음식명가, 모범음식점, 한우판매인증점 표지판이 걸려 있다. |
매실한우로 특허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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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을 먹고 자란 한우는 면역력이 강해 잔병치레가 적다고 한다.
소에게 매실을 먹이게 된 일화가 재미있다.
본점을 운영하는 부부 내외가 부친의 부름을 받고 광양으로 내려와 한우를 길렀는데 마침 우사 근처 야산에 매화나무가 많았다.
떨어진 매실을 버리기 아까워 소에게 주었더니 잘 먹더라는 것. 이렇게 시작해 매실한우 특허까지 받게 되었다. 육회나 생고기도 맛있지만 역시 불고기를 먼저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불고기는 주문을 받자마자 이 집만의 비법양념으로 가볍게 재워 상에 낸다.
광양불고기의 특징이 주문과 함께 양념을 입혀 바로 굽는 것이다. 고기가 익으면서 양념이 살에 적당히 배어든다.
고기에 이어 빨갛게 불이 오른 참숯화로가 들어온다. 석쇠를 놓고 고기를 올리니 숯불이 좋아 바로 지글거린다.
불고기는 얇기 때문에 금세 익는다. 한우 등심을 써서 그런지 부드럽고 고소하며, 달달한 양념 맛까지 더해져 더할 수 없이 행복한 맛이다.
고기만 먹어도 맛있고, 곁들여 나오는 채소무침이나 쌈에 싸 먹으면 상큼한 맛이다.
입에 달착지근하게 감기는 맛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불고기를 먹고 난 다음 마무리는 역시 시원한 냉면이 제격.
칼칼하게 끓인 된장찌개도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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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
이름이 거창하지만 한마디로 광양불고기 축제인 셈이다.
요즘은 한우 외에도 불고기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호주산을 선보이는 식당이 많기 때문에 ‘한우’라는 말 대신 ‘전통숯불구이’ 축제라고 한다.
한우는 등급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반면, 호주산은 고기의 질이 일정하기 때문에 맛도 일정하단다. 축제장은 불고기 특화거리 바로 옆 서천변이다.
강변을 따라 천막이 길게 늘어서고 광양을 대표하는 불고기집들이 모두 나와 맛을 다툰다.
축제의 재미를 더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더해지고, 서천체육공원 일대도 축제장으로 꾸며 섶다리, 물레방아, 원두막, 분수 등 여러 가지 체험공간으로 변신한다.
왁자지껄한 장터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라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즐기며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시끄러운 것이 싫다면 도로 건너에 맛집들의 본점 건물이 보이므로 식당 안에 들어가서 먹으면 된다.
축제는 매년 10월에 열린다. 광양의 또 다른 별미인 전어축제는 9월 말에서 10월 초 망덕포구에서 열린다.
사철 맛있는 광양불고기를 맛보는 행운을 누려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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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내> 남해고속도로(진주 방면)로 갈아타고 광양IC로 나간다.
광양읍내 쪽으로 가다가 우시장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계속 가면 서천변 광양불고기 특화거리가 나온다.
이 거리에 주요 불고기 맛집들이 모여 있어 찾기 쉽다.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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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웰빙음식~~~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