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00여 개의 주요 산에서 산길이 사라져가고 있는 무서운 현실을 절감했다. 환경을 보존하고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곳곳에 '출입 금지' 푯말을 세워놓고 국민의 공원인 국립공원에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출입을, 이해 납득할 만한 뚜렷한 합리적 근거 없이, 그리고 기약도 없이 막고 있는 산림 및 국립공원 관리 정책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크고 작은 대부분 산에서 예부터 있었던 길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공사公私 간에 볼일이 있어서 산을 가거나 산행 중 길을 잃고 조난당했을 때 조난현장으로 접근하는 뚜렷한 길도 없는 데다 우거진 숲과 가시덤불이 앞길을 막아 구조조차 불가능해져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없게 되는 불행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看過하지 말아야 하겠다. 전국 산들의 주요 산길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산림청 공무원이나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에게 임무를 부여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 주요 산의 산길을 지도에 표시하고 그 산길이 황폐해지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리하는 등 산길의 유지보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