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牛山(과우산) : 1625년 10월 19일
沙西 全湜
茅塞王心已牿亡(모새왕심이곡망)
聖言於此謾精詳(성언어차만정상)
至今濯濯猶前日(지금탁탁유전일)
山性元非喜牧羊(산성원비희목양)
‘우산(牛山)’을 지나며
왕의 마음도 막혀서 이미 교란당하고 사라졌는데,
성인 말씀 여기에서 너무나 상세하네.
지금도 휑한 산이 옛날과 같나니,
산의 본성은 본래 목양을 좋아하지 않는다네.
【주】
1. 모색(茅塞) : (자신의) 우둔함. 어리석음.
2. 정상(精詳) : 정밀(精密)하고 자상함.
3. 탁탁(濯濯) : (산이) 벌거벗은 모양.
● 『국역 전식 사행록 홍호 조천일기』 김영문(2021년) 134쪽 인용.
● “왕의 마음 ... 상세하네” : 경전인 〈상서〉에 이처럼 훌륭한 가르침이 상세하게 적혀 있지만 춘추전국 시대를 거치면서 왕도정치가 사라졌다는 의미이며, 구체적으로는 당시 명나 라 정치가 혼란하여 여진족의 공격을 받고 있음을 비유한다.
● “지금도...않는다네” : 인간의 선한 본성이 환경과 물욕에 의해 황폐해짐을 비유한 구절 이다. 탁탁(濯濯)은 소와 양이 초목을 초목을 모두 뜯어먹어 땅이 온통 반들반들하게 변한 모양이다.
출처: 전씨 중앙종친회 원문보기 글쓴이: 전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