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민들은 잘 모르는 사이에,
난데없이(?) 국적법사태가 불거져서, 신문지상, 방송매체에 도배를 했다.
국적법 발효를 앞두고 한국국적을 포기한 1077명 중 고위층 119명의 명단이 발표되면서
국적법 논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국가에 대한 노블레스 오블리쥬일지,
자유만민의 거주이전의 선택권일지,잘 모르지만,
어쨋거나, 나에겐, 배부른(?) 논쟁들로 비쳐지는 사건을 접하면서
문득 몇 년전에 있었던, 일이 불현듯 떠오른다.
디트로이트 朴
미국의 북쪽 5대호 부근에 공업도시 디트로이트가 있잖어?.
거기서 자동차공업의 중심지로서 매년 2말-3월초이면 모터 쇼가 열려,
간혹 이런저런 업무겸, 모터쇼 구경겸 해서, 그길 방문을 하는 경우가 있지..
업무차 갈 때에는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녀야 하기 때문에
Rent Car와 함께, 운전겸, 길 안내원을 고용하기도 한다.
디트로이트 박! 그런 안내원중 한 명이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살다가, 수십년 전에 그곳으로 가서,
이제 어엿하게 미국시민권을 가진, 40대초반의 미국시민이다.
그러나 행동거지, 말씨는 갱상도 촌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쿠웨이트 박! 이라고 언젠가 테레비 연속극에 최*봉씬가가 분한 역이였는 데,
코믹하고, 건달끼가 있으며, 약간 모자라는 듯이 하지만 그런대로 착한 역이였지.
내가 디트로이트에 산다는 박씨 그 아젤 몇 일 겪어보고,
‘ 쿠웨이트 박’을 연상해서 ‘디트로이트 박’ 이라 별명을 지어 주었다.
분위기도 영판 쿠웨이트 박이고,
본인도 유쾌히 그렇게 불리워 하고 해서.
‘디트로이트 朴! “ 하고 부르면,
“옛써! “ 항상 대답은 시원하지만,
다소 코믹끼가 흐르게 “Yes, Sir”이다.
“저 차는 도요타 현지공장에서 맹글었나 본 데,그럼 저게 미제요? 일제요?.
물론 작업자야 이곳 사람들이 하겠지만, 기술도,재료도, 일본에서 대부분 가져오는 데,
이곳은 땅만 빌려준 거 뿐인데, …..어때요?”,
당시만 해도, 현대나 기아차는 그야말로 을씨년스런 늦 가을날 밤하늘에 별똥별 보기만큼이나 드문데,
한 두차 건너 도요다차라, 워낙 지나가는 도요다 차들이 많다 보니,
속에서 알궂은 심보가 엉뚱한 데로 발산한다.
디트로이트 朴, 아제,
미국으로 건너와서 밑바닥에서부터 박박 긴 경력은 화려해도,
제조처가 어떻고, 엔지니어링이 어떻고…
이런 이바군 지식도 관심도 없다.
우짜면 이런 짓 관두고, 언제쯤 카지노 딜러로 들어 갈란가?
카지노 딜러자격증을 따서 카지노 클럽에 면접본지가 언젠 데, 이제나 저제나,
‘여기 나와서 일 하세요’ 라고 통보올란가 ? 학수고대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아제였다.
그 아제에겐 평소에는 접해보지 않은 분위기 일테지만
딱히 공통된 화제도 궁한 터라, 운전중 긴장도 풀 겸, 시간도 떼울 겸,
짖궂은 나의 시비(?) 붙듯 좌충우돌, 갈팡질팡하는 질문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 ??.....GM차는 미제가 맞는데, 도요타 차는 저게 미젠지, 일젠지 아리송하네요.
설비도 일본에서 가져오고, 재료도 일본에서 가져오고…
하지만, 이곳에서 맹글었으니, 메이드인 유에스에이라고 라떼루가 붙을 터이고....
.미제 맞겠는 데요? “
잠시나마, 디트로이트 朴답지 않게
평소 그런 방향으로 안 쓰던 머리를 가볍게 싸매도록
고민꺼리를 안겨줬다.,
…….
‘디트로이트 朴! “
“관세가 어떻고, 각 나라의 상법이 어떻고를 떠나서
사람사는 이력에 충실하게, 실질적으로 접근해 봅시다”
“???”
“ 디트로이트 박은 미국 시민권을 가졌다며?
그랑게 여쭙겠는 데,, 숩게 말해서 디트로이트 박은 미제네?”
“???, 그~러 ~ㅎ~죠!?”
무슨 의도로 묻는 지 모르고 ,
’디트로이트 박 뜨악하게 더듬거리며, 긍정한다.
“그럼, 디트로이트 박이 싼 응가는 미제~지요 ??’
(왠 난데없는 응가 따령)
“ 당연하죠?”
“ㅎㅎㅎ
…………
그럼 내가 한국제요? 미제요?”
“그야 한국제지요”
“그럼, 오늘 같이 먹은 음식은 미제를 먹었어요? 한국제를 먹었어요?”
“그야, 미제지요. 한국에서 수입하던, 중국에서 수입한 것도 있었겠지만… 아닌가?
한국 음식점에서 묵었으니, 맞아, 한국제겠지요!”
대답이 어쩨 왔다갔다 시원찮아진다.
“그럼, 한국제를 먹었다 합시다.
한국제인 내가, 한국제인 음식을 묵고,
이곳 미국에서 ‘응가’를 쌌다 합시다.
그 ‘응가’는 미제요 한국제요? “
“에이, **님도, 물어보나 마나 한국제죠.
한국사람이 싸뿌린 응가가 어디 간들 그게 미제로 된단 말인교?
미국 똥이 되요?
냄새도 틀리고, 색깔도 틀리고,
우선 굵기가 확연히 틀리는 데.“
디트로이트 박 아제,
물어보는 의도를 잘은 모르지만,
뭔가 심심풀이 땅콩, 특유한 밑바닥 인생의 장난기가 동하는 모양..
해서 대답하는 데, 힘이 들어가고,
코믹한 표정을 곁드려,
확신에 차서 외친다.
흐흐흐
“그럼, 아까도 물어 봤지만,
기술도, 재료도, 대부분 내가 한국에서 건너오듯이,
일본에서 건너온 건데, 일제인데,
거기서 싸발른 저 도요다차는 일제요, 미제요?. ,
“다들 미제라 하던~ 데!!…
말씀을 듣고보 니이~, 일제 같기도 하고~, 미~제~ 같기도 하고~…
“아까 디트로이트 박은 자신이 미제라 한 했습네?
“그랬습죠!”
“법적으로야, 미국시민되었다가 한국시민도 될 수 있는 것이지만,
본 바탕은 이리저리 바뀌지 않으니,
아제는 본바탕으로 보면, 한국사람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
“그렇죠, 전 어디까지나 한국사람, 부산 촌놈인기라예!”
“그럼, 아까, 아제가 싼 응가는 미제라 했는 디,
명목상으로는 미제라 라떼루 붙일지 모르지만, 질적으로는 한국제죠?”
“그런 것 같네요, 그렇네요”
“그럼 저 굴러다니는 도요타 차는 ?”
2005년 8월 29일
청야
※ 아마도 경영이가 홈피지기로 잇던 www.kng27,com에 올려던 글인데, 내 블로그에 남아 있어 다시 생각해 보게된다. 왜냐하면...
※ 국산, 국내산, 외국산구분이 어느 때보다 엄격하고 중요한 2022년 이 싯점에 이를 제대로 구분하는 사람이 드물다. 외국산과 국내산이나 국산의 구별은 쉽겠지만, 국내산과 국산의 구분에서 대부분 얼부머린다. 국산은 재료부터,재배나 제작등이 완전히 국내것으로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국산이라 한다. 국내산은 재료에 따라 틀리지만 외국에서 재료를 들여와 일정기간 토착화를 거친후의 재료나 재료로 만든 것을 국내산이라 한다.
이로볼 때, 복잡다단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제조제품은 국산.국내산 개념이 의미가 없을 것같다. 아마도 농.수산물에서 국산.국내산 의미가 있을 듯. 이를테면 미꾸라지를 중국에서 들여와 추어탕을 끓여 판다면, 메뉴에 [추어 -중국산] 이라 표해야 하는 것이다. 새끼추어를 사다가 몇개월(정확히 모름, 법이 정한 최소한의 기간) 이상 양식해서 추어탕을 만들어 판다면 [추어-국내산]이라 표기할 수 있는 것이다.
첫댓글
뒷부분의 해설에 동감 됩니다.
사실 요즘 국가별 고유제품이 거의 없다 하겠지요.
마치 순혈 조선인이 거의 없듯이-
앞으로 세계적 편가르기가 계속되면 또다시 순혈상품이 나오게 될 지 모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