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문에 아무데도 못가고 맨날 드라이브 아니면 남친 자취방에서 데이트만 하다 너무 답답해서 근교 계곡에 발이라도 담그고싶어 나갔어요
수박이랑 김밥 물 아이스크림 물총 대충 싸서 갔는데 입구쪽엔 사람이 꽤 있어서 더워도 조금 더 올라가봤어요
물은 얕은데 발만 담그고 앉아있다 가기엔 충분했고 두팀이 있었는데 한팀은 대가족이 놀러온듯 했고 다른 한팀은 2-30대 정도? 돼보이는 젊은부부와 어린여자아이 한명이였어요. 다들 마스크쓰고 웅덩이 하나씩 잡아서 3-4m정도 떨어져서 놀고있길래 저희도 내려가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 젊은부부 돗자리로 추정되는 곳 옆으로 5m가량 떨어져서 돗자리깔고 발담그고 있었어요
애들 노는 거 구경하다보니 전부 대접같은 소꿉놀이랑 페트병 아니면 그물망같은 거 들고 뭘 잡더라고요. 가만보니 송사리가 꽤 많이 보이길래 남자친구랑 송사리 더 많이잡는사람 소원들어주기 내기하고 궁댕이 뒤로빼고 허리숙여서 바닥만 열심히 보고있었어요
물도 잔잔하고 애들 깔깔대는 소리말고는 고요하고 기분도 좋고 다 좋았는데 어디서 굵직한 목소리가 어!어!! 하길래 깜짝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니 젊은부부 중 여자분이 제쪽으로 뛰어오고있더라고요.
에? 하는 순간 못보고 박은건지 일부러 밀친건지 제 엉덩이에 뭔가 세게 닿았고 제가 중심 잃고 앞으로 꼬꾸라졌어요.
옷은 다 젖었고 여벌옷도 안가져온 상황이였고요. 벌떡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니 젊은부부 아이도 넘어져 있더라고요.
여성분은 애를 일으켜 세우고는 저보고 괜찮으세요? 어떡해요..아고 정말 죄송해요.. 라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하고있었고 남자분은 허겁지겁 달려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애가 장난감이 떠내려가서 그거 잡으려고 간거같은데..순식간이라 저희도 애를 못잡았어요 너무 죄송해요 하고 애엄마는 옆에서 어떡해..어떡해 아이고 다 젖으셔서 어떡해요 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있었어요.
물에 다 젖은 게 찝찝했지만 계속 사과하길래 괜찮아요 하고 웃으며 돌려보냈고 집도 근처고 어차피 젖은 거 그냥 놀자 하는 맘으로 웃으면서 놀고있었어요.
잘 놀고있는데 여자분이 웬 옷을 가져오더니 본인 여벌옷 챙겨온건데 젖은 모습이 너무 신경쓰여서 가져왔다고 새 옷 아니라서 죄송한데 깨끗하게 빨아서 건조기에 돌려온거니 더러운 거 아니다 라며 주셨어요
이거 저 주시면 입고 가실 옷 있으시냐 하니 집이 근처라 신경 안써도 된다고 물놀이 다하면 춥기도 하고 차 가져왔으면 시트도 젖을텐데 위에라도 입고 타셔라 하길래 괜찮다고 저도 집 근처라고 돌려드리니 거절하고 저도 거절하고 그러다가 여자분이 그냥 저희 돗자리 위에 옷을 올려놓고 가시더라구요. 그거보고 감사합니다! 하고 받았어요
이제 서로 퉁친셈치고 별 신경안쓰고 놀고있는데 순간 아차! 싶어서 슬링백을 열어보니 핸드폰이....사망해있었어요
분명 그 아이가 밀었을 때 젖은 거 같은데 애매한 게 중간중간 남자친구가 어차피 젖은 거 그냥 막 놀으라고 물총쏘고 물 뿌리고 그러면서 계속 젖었어요.
폰 안켜지는 거 보고 짜증나서 돗자리에 앉아서 심각해져있는데 남자친구가 어떻게 할거야? 하길래 아 몰라 하고 젊은부부 슬쩍보니 송사리 잡고있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제가 그쪽을 쳐다보니 그냥 가서 물어달라하자고 애가 밀어서 물에 빠진 거 저쪽도 다 봤잖아 하길래 그게 낫겠지? 하고 갔어요 생각나는대로 대화체 쓸게요
나 : 저기..
여 : 아 네 ! 필요한 거 있으세요?
나 : 그게아니구요ㅠㅠ 죄송한데 저 잠시 얘기 좀 할수있을까요?
여 : 네네! (물에서 나옴) 무슨 일이세요?
나 : 저 아까 애기가 밀었을 때 핸드폰이 가방에 있었는데 제가 이걸 지금봐서요ㅠㅠ 근데 이게 안켜져서..
여 : 네? 핸드폰이 가방에 있었어요?!
나 : 네.. ㅠㅠ
여 : 어머 어떡해 아예 안켜져요?
나 : 네..
여 : 어떡하지.. 잠깐만요? (남자분한테 감)
남 : 핸드폰이 계속 거기 있던거에요?
나 : 네..
남 : 근데 아까 슬쩍 보니까 남자친구분이 물 뿌리고 하시던데.. 그때 고장난 건 아닐까요?
나 : 저도 그게 애매해서.. 근데 우선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
남 : 아 네 그럼요. 말씀 잘 하셨어요. 핸드폰 기종이 어떤거에요?
나 : 아이폰xr 이요..
남 : 어.. 가격이..?
나 : 60만원이요;..
남 : 아, 그럼 수리 받고 연락을 주시겠어요? 저희애가 잘못한 부분도 있으니 드려야죠
나 : 네
남 : 남자친구분한테 제 연락처 드릴게요
남자친구가 연락처 받고 저희는 바로 정리하고 나왔어요 기분이 좀 그래서 여자분이 주신 옷 그쪽 돗자리 지나쳐오면서 그 위에 올려두고 왔구요
주말은 그냥 날리고 오늘 수리하러 갔더니 리퍼밖에 안된다고 53만원 달라길래 어쩔까 하다가 수리비용 준다고도 했고 제가 비용내고 리퍼받고 연락했어요
안녕하세요. 저번주에 계곡에서 핸드폰때문에 연락처 받았는데 이제야 연락드려요. 오늘 AS 알아보러 갔다가 침수폰은 리퍼밖에 안된다고해서 우선 제돈으로 리퍼받았어요 비용은 53만원 나왔습니다
이렇게 문자남겼고
저녁 7시쯤 답장이 왔어요
일하느라 이제봤네요 리퍼? 리퍼가뭔지..? 수리비용이 53만원이란건가요??
라고 왔고
아 아이폰은 침수되면 사실상 AS가 안되고 새 핸드폰으로 교체밖에 안된다고 해서요. 교체받았어요ㅠㅠ
하니
새 핸드폰을 사셨단거네요??? 죄송한데 저희는 수리를 하고 연락달라한거지 폰이 안켜진다고 새 핸드폰을 사라고 한적은...... 그 비용을 다 달라니 그것도 무리한 요구같고요
라고 답이 왔어요
문자로는 설명이 안될것같아 전화하니 바로 받으셨고 아이폰 침수된 건 리퍼밖에 안된다고한다 아예 새 핸드폰은 아니고 전시됐던 폰이나 단순변심으로 취소된 폰 같은 그런걸로 교환받은거고 이게 아이폰의 AS 방식이다 하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이해를 못하시고 그게 새 핸드폰을 산거 아니냐고.. 그 돈을 다 줄 수는 없다. 사실 그때 말은 안했지만 남자친구분이 물총쏜거부터 컵에 물 따라서 머리부터 부어버리는 것도 봤는데 우리아이가 잘못한 부분은 확실한거니 보상해드리려 한거다 그런데 새폰값을 전부 다 드리긴 힘들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결국 남자친구가 전화받아서 싸우는 지경까지갔는데 여자분이 전화받으시더니
저희애가 밀어서 넘어지는 그 순간 다 기억난다 여자친구분이 가방 매고있는것도 기억하는데 가방끝만 살짝 빠졌지 핸드폰이 전부 잠길 정도로 빠지지도 않았고 가방이 아예 빠질만큼 깊은 물도 아니였다 그건 그쪽들도 물놀이 했으니 알거 아니냐??
하는데 제가 앞으로 완전히 넘어졌고 제몸이 전부 빠진 건 아니지만 브래지어 제일 튀어나온 부분까지 다 젖을정도였어요
그 후엔 남자친구가 물 부어서 전신이 다 젖었고요
여튼 남자친구는 계속 53만원을 보내라고 계좌남긴다 했고 여자분은 전부 다 물어주긴 힘들다 하고요.
그냥 전화끊고 계좌번호 보내놨는데 10시쯤 15만원 입금됐고 나머지 38만원 보내라고 문자하니까 여태 답장 없는데
첫댓글 뭔 개소리야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 물어내라고 하면 안되지....
남친이 물어주기 싫어서 여친한테 세뇌시켰네ㅋ; 무조건 애기부모들한테 돈 받아내야된다고; 남친 존나 약음
엥 나중에 다 실컷 젖게 놀아놓고 이제와서 먼소리여
고소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뭐하냐 구질구질해 ㅋㅋ 이때싶 다 떠넘기려고
제목이 너무 얄미워 ㅜㅜ 애 잘못이니 다 보상받아야한다는 심보가 제목에 담겨있는거 같아
존나 양심도 없네
어떡할 거야 묻는 거부터 보니까 지도 애매한 거 알고 그냥 다 덮어씌우려는 거 같은 느낌이다
그쪽부부는 진짜 할만큼 한거같은데 사과도했고 보상도했는데 좋게넘어갈수도 있었던일을 남친이 더키웠음
엥
15만원도 아까운데.......
반반 내야겠구만.. 어쨋든 원인 제공은 저 가족이니까 58만원에서 반반 내면 되겠네
반반해야지 저 집 반 남친 반
무슨 저걸 부부탓을 하고있어..본인 부주의도 있는건데...ㅋㅋㅋㅋㅋ
남친이 물어줘야 하는 상황 같음 ㅋㅋㅋㅋㅋ 저 남자 지금 머리쓰고 있는거 같네 어떻게든 저 부모탓으로 돌리려고 ㅋ
15면 부부도 자기몫은 다 한거같음 그리고 남친한테도 15받고 그냥 그걸로 끝내야지 뭔 고소야 지도잘못한거있는데
반반해야지 본인 부주의도있는거면
참나 어케 100프로 다달라하냐 양심재기
엥 반반도 애매... 남친이랑 자신 쪽이 반이상 부담햐야될 것 같은데 확실한 것도 아니고
아이폰 텐알 방수기능 좋을텐데... 내생각엔 빠졌을때 고장난건 절대 아닌거같아
생활방수 되는 폰이 망가지려면 대체 어케 놀아야하는거임 갤럭시s8쓰던시절에 물 펑펑 쏟아지는 슈팅워터펀에서도 멀쩡했는데;;;
아 백퍼 남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텐알 2년째 쓰는데 물 잠깐 살짝 입수된걸로 고장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