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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나비를찾아~* (wjss2@hanmail.net)
* 창작실 : 30대 planetⅡ
* 제 목 : 운수 좋은날
* 편수 :총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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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날.
"어? 어? 어어어어어어.....으..으으으악...."
쿵~
다감의 몸이 안전벨트에 의해 앞으로 약간 기울였다 제자리로 움직인다.
안절벨트를 거칠게 풀고 밖으로 나간다.
"아씨......죽었다......오빠몰래 갔고 나온건데..."
차에서 내리며 상대방의 차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마티즈를 쓰다듬
듯 차근차근 살핀다.
"이봐~ 먼저 사람이 다쳤나 봐야 하는거 아니야? "
은색스포츠카에서 다리가 긴 남자가 목을 만지면서 내린다.
다감.. 그제야 상대방 차가 있다는걸 확인하고는 벌떡 일어난다.
"헉..."
"헉? 그게 지금 상대방의 차를 밖아 놓고 하는 첫마디인가? "
"괘..괜찮아요?.....괜찮지요?.......꼭 괜찮아야 해요"
"훗~ 웃기는 아가씨군....그런데 어쩌지? 목이 삔거 같은데"
"아우~ 아버지~ 저..정말요? 정말 목이 삔거 같아요?"
다감 손을 들어 남자의 목을 만지려고 하면.....남자가 재빠르게 그 손
을 탁 밀어낸다.
"이렇게 이렇게 움직여 봐요~ 움직일수 있나~"
다감...자기의 목을 양옆으로 움직여 보인다.
남자 그런 다감을 한심하다는듯 바라본다.
"저거 보이지? 뒷 깜박이가 나간거! "
다감..후다다닥 남자의 스포츠카로 달려가 쭈그리고 앉아 깜박이를 본다.
처참하게 박살나 있다..........것도 양쪽다.....
하늘을 향해 절망적인 목소리로 중얼 거린다.
"신이시여~ "
"어쩔래? 저거 외제라서 값이 좀 나갈텐데.....훗~ 그리고"
"그리고? "
"나 몸도 다친거 같은데 말야..........지금 보니까 목 뿐이아니고
숨쉬기도 곤란한거 같아..."
"서..설마..........보험뭐 그런거 하라는거 아니죠? 그쵸? "
"보험? "
"보험처리 하라고 하면 저 죽어요.............훌쩍........이거
제 차도 아니란 말이에요..."
남자의 양쪽 눈썹이 꿈틀거리고
"나야 뭐 보험아니면 편하지.......그럼 현찰로 줄껀가? "
"혀..현찰이여?" 다감.....자신의 차쪽으로 달려가 지갑을 꺼내 온다.
"삼만원 있는데......이거면 되지(눈치를 보며) 않지요? "
"풋~ 장난해? "
"하지만........이거 밖에 없는걸요.........아르바이트비 타면
모를까...그치만 그것도 날짜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면허는 있나? "
"훌쩍...........당연하지요....."
"봐봐."
"뭘요? "
"먼허증"
다감.......지갑에서 면허증을 보여준다.
"흠.......정다감?....83년생....21살? "
"............"
"이름 한번 희한하군......."
"그래도 순 한국말이에요...."
"훗~ 생각보다 어리군...."
"뭐..뭐라구욧? "
"얼굴로 봐서는 한 스믈 다섯쯤 될까 했는데...."
"어..어딜 봐서욧..."
다감의 얼굴이 욹그락 푸르락 해지면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말을 자른다.
"보험도 안된다.........현찰도 당장은 안된다....그럼 어쩌지? "
"핫핫핫.......일단 삼만원 드리고 나머진....저기........제 아르바이트 비 타면 드리면 안될까요? "
"뭘 믿고? "
"네?"
"처음본 널 뭘 믿고 그냥 기다리냐고~ "
"그..글쎄요........뭘 믿고.........흠........."
다감..............남자를 멀뚱멀뚱 쳐다본다.
"좋아~ 그럼 일단 니 핸드폰을 내게 줘......그리고 한달후에 현찰이랑
맞교환하자...어때? "
"해..핸드폰이요? "
"왜? 싫어? 싫음 보험처리 하던지...."
"아..아니요....누가 싫다고 했나요.........하지만......걸려오는 전화
많을텐데....힝..."
"그건 니팔자고........어때? 싫어 좋아? "
다감......눈물을 머금고 40화음 칼라 핸드폰을 건네준다.
"헐~ 칼라네~킥킥킥.."
"바꾼지 얼마 안된단 말이에요.........잘 간직해야해요......
흐으으윽.....어디다 부닺히거나 흠집내면
절대 안되요.네?"
"좋아 그정도는...."
다감......수첩을 꺼내며
"핸드폰 번호 알려주세요......"
"큭큭큭.....011-***-**** "
"꼭 20일 후에 찾으러 갈께요.......제 핸드폰 잘 간수해야 해요......흑
흑흑...."
"그러지뭐~ "
다감.....눈물을 머금고 자신의 차가 있는쪽으로 가면....
"꼬마~ "
뚜벅뚜벅 걸어가 다감의 어깨를 돌려세운다.
"왜..왜요? "
이상한 기대감에 뒤돌아 보면......남자가 음흉한 미소를 띄며
"삼만원은 주고 가야지...... "
"아~(삼만원을 꺼내며)여..여기요......"
"킥킥킥....잘가라~ 행운을 빈다~ "
남자가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다감.....자신의 지갑을 보다 한숨을 쉬고는 차문을 연다.
빵빵~
다감.....뒤돌아보면...........바로 뒤에 남자의 은색 스포츠카가 서서
창문을 내리며
"내 이름은 윤두유다~ 돈 꼭 갚아서 핸드폰 찾길 바란다~ "
"찾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 핸드폰이나 잘 갖고 있어욧..
자기 이름도 웃긴주제에 꿍얼꿍얼꿍얼"
"큭큭큭....."
차가 스르르륵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근데...........니 차 말이지 앞쪽이 찌그러 졌다~푸하하하하하"
다감......앞쪽으로 후다다닥 달려가 보면......한쪽이 푹 들어갔다.....
"으악~ 신이시여~ "
남자의 차가 유유히 사라지고..........................
"참.....액수도 정하지 않았는데.....씨.....독박쓰는거 아니야?
설마.....20만원 넘게 달라고 하진 않겠지.......씨....."
운수좋으날.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정다감~~~~ 어딨어? "
다모가 얼굴을 씩씩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왜그러니?"
엄마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부엌에서 나온다.
"정다감 어딨어요? 이눔의 기지배 어딨어요? "
"다큰 애한테 기지배라니...."
"아훅...........엄마 지금 그런 소리 할때가 아니란 말이에요...."
"왜 그러는건데? "
"아 글쎄 그게........아오~.......아니에요.........."
다모 .....2층에 있는 다감이의 방으로 간다.
"죽었어....."
엄마....씩씩거리며 2층으로 올라가는 아들을 보다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매일 있는 일이라는듯 부엌으로 들어간다.
쿵쾅쿵쾅..
다감.......발자욱 소리가 가까울수록 떨고 있다.
후다다닥 일어나서 방문을 잠가버린다.
손잡이가 들썩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야~ 정다감 문 안열어?"
"우어어어어어엉.....오빠야......"
"문 부쉰다.........언능 열어....."
"우워우워~ 오빠야...."
"셋 셀동안 열어라........하나.........."
"오빠....."
"두울~"
"엉엉엉.....오빠...."
셋을 세기전에 후다다닥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고 침대로 다이빙하고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쓴다.
다모가 옆에서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사라진다.
다감....살짝 이불을 제치고 바라보다 눈이 딱 마주친다.
"정.다.감."
"우어엉엉.....오빠야.......한번만 용서해줘....."
"누가 내 차 갖고 나가래"
"오빠야............엉엉....."
"몇대 맞을래? "
"훌쩍~ 맞고 끝내줄꺼야? "
"미췬.......맞고 수리해 놔야지...."
"그..그럼 왜 때리는데? "
다모 주먹을 쥐고 앞으로 쭉 뻗는다.
"시속 50km 로 와서 박아~"
"시러~ 아프단말야...."
"그래? 그럼 엄마아빠한테 이 상황을 말해서 너 용돈 깍고 통금시간
정하게 해놓는다"
"잘못했어~ 바..밖으께.......엉엉엉......박으면 되자너...."
다감.....훌쩍거리며 일어나서 다모의 주먹을 향해 돌진한다.
쿵..
너무 세게 박았나.........다모가 뒤로 벌렁 넘어져있다.
"하여튼 기집애가 힘만 세서...."
툴툴거리며 일어난다.
"오빠도 알잖아~ 나 어렸을때 용 먹은거.....히힛~ 그게 요즘 들어와서
발휘되나봐.."
"콱 그냥~ "
"히히....근데 오빠.........차 너무 꾸진거 같어..."
"뭐? "
"내가 오늘 밖은차가 은색 무슨 스포츠 칸데....응? 그차는 그냥 뒷 깜박
이만 부숴졌거든....다른데는 멀쩡하고.....근데 오빠차는 뭐냐~ 앞이
그렇게 찌그러 지고....킥킥킥.."
"웃음이 나오지? "
"아..아니......"
"얼마나 물어달래데? "
"그..글쎄........일단 삼만원 주고 나 아르바이트 비 타면
고쳐준다고 했어....그거 얼마나 나올려나......."
"외제차야? "
"그렇데"
"한 오십은 나오겠네~ "
"응.....오십.........뭐...뭐? .....오..오십? "
"그것도 싸게 잡았을때가 그럴껄......"
"서..설마.........무슨 플라스틱 가는데 오십만원씩이나 들겠어...."
"쯧쯧...."
다모 한심하다는듯 바라보다....
"참.......수리비 내놔...."
"어? "
"수리비 내놔....내일 공장에 넣게...."
"오..오빠....."
"....왜? "
"내가 얼마나 오빠를 사랑하는지 알지? "
"시끄러"
"그...그거......다음달........알바 해서 주면 안될까? "
"웃기네~웃기는 소리 하네~ 나 이번주에 희경이랑 부산 가는거 알지?
그때 몰고 갈거라는것도 알겠지? 그럼 나의 동생이 그런말을 하면
오빠한테 어떻게 될지 알지? "
"우워워우엉....죽여줘..........."
"이번달 알바비로 줘......봐줬다......쳇"
"이번달꺼는.........그사람꺼 수리해줘야 한단말야........
다음달로 하자..."
"흠..............그냥 튀면 안되냐? 야~ 사고난 현장에서 못받았으면
끝이지"
"하지만.....내 핸드폰 맡고 있는데......"
"푸하하하하하하 어차피 구닥다리 핸드폰, 버리고 신형으로 장만해.."
"오..오빠........나 그거.....저번주에 칼라폰으로 바꿨자너......
거금 40만원 들여서..."
"쿨럭....쿨럭.......그..그렇지......용의주도 한 사람이군.....
흠....."
"그러니까.........다음달에 줄게......응?응? "
"안되...........놀러갈려면 돈 모자른단 말야......어쩔수가 없구나..."
다감......이리저리 생각하다.......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오빠...."
"뭐야 그 웃음은? "
"오빠 희경언니랑 놀러가? "
"그래"
"주말에? "
"그..그래 "
"엄마.아빠도 알아? "
"뭐..뭐.."
"둘이만 여행간다면 참 보내주겠다....그치? 우리 아빠 성격에..."
"아..아들은 믿을꺼야...."
"어머머머 오빠!! 아빠 성격몰라? 아마도 희경언니집에 전화할껄....
꺄러러러러 그럼....희경언니는 여행 못가겠다....그치? "
"다..다음달에 꼭 갚어..."
"흠.........봐서~"
"야..야!! 정다감!!"
"뭐 사실......오빠차가 너무 약해서 찌그러진거잖아.....그 상대방
차는 멀쩡한데..."
"야!! "
"좋아........난 오빠 동생이고.....우린 피를 나눈 남매니까.....
봐줬다......반땅하자..."
"너..너......."
다모 얼굴색이 파리해진다.
"사랑해 오빠~ 잘자~ "
다감.......오빠의 팔을 잡아 방밖으로 내몬다.
"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오빠랑 희경언니랑 넘 잘 어울리는거 같어....둘이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어...."
"아윽..........저 불여우........저 백년 먹은 불여우......."
다모.....쿵쾅거리며 1층으로 내려간다.
다감....문을 닫고 안도의 한숨의 쉰다.
그날밤.
다감......시계를 바라보면 새벽 1시다.
"히힛~ "
거실로 내려가 전화기 코드를 빼 갖고 올라온다.
수첩을 꺼내 전화번호를 꾹꾹 누른다.
신호음이 가자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여보세요 ]
"저..........정다감이에요...."
[누구시라구요? ]
"아까....낮에 사고났던....."
[아~ 그 늙은 21살!! ]
"헉!! "
[이 새벽에 왠 전화야? ]
"제 핸드폰 잘 있죠? "
[......그거 때문에 전화했어? ]
"그럼요......그리고..전화온건 없었어요? "
[없었어]
"하..한통도요? "
[그래. 한통도]
"그..그렇구나........알았어요......잘 갖고 있어요......19일 후에
찾으러 갈테니까...."
[확 던져버린다!!]
"흠집 하나라도 있으면 이계약은 무효에욧...."
[클클클.....돈이나 가져와..]
"걱정마세요....꼭 찾으러 갈테니....."
탈칵...
"재미있다........큭큭큭......내 사랑하는 칼라폰아~
조금만 기다려라.....이 언니가 찾으러 가마!! "
운수좋은날 .
다음날
다감이 아르바이트 하는 곳.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공중전화로 달려간다.
띠리리리릭...
[여보세요....]
"다감이에요....."
[누구? ]
"21살에 늙은이욧..."
[큭큭큭....왜또? ]
"제 핸드폰 잘 있죠? "
[헉........]
"흠집 하나도 있으면 안되욧"
[알았다고........아주 귀한 물건처럼 모시고 있어 ]
"전화온건 없었어요..."
[그래....없었다....핸드폰은 왜 갖고 다니냐? 한통도 않오는구만.....
큭큭큭]
"쳇....혹시 밧데리가 다 된건 아니에요? "
[그럴리가.....내가 어젯밤에 충전시켰는데.....]
"와~ 내꺼랑 두유씨꺼랑 같은거에요? "
[응.....그..근데 뭐..? 뭐라고? 두유씨?]
"윤 두유 라면서요?이름이!! 두유밀.....ㅋㅋㅋㅋ 베지밀 하고 무슨 관계
에요?베지밀이 혹시 형이에요? "
[푸하하하하하하하 앗...죄송합니다.....먼저들 식사하십시오.......
(의자를 밀치는 소리가 들리고)내 이름은....성이.....윤두고.......
이름이 유다 거든? ]
"쿨럭쿨럭....저..정말요? "
[그래...]
"하하하하하하하 이름 댑따 웃겨요~ "
[ -_- ]
"아~점심시간 끝났네~ 저 그만 들어가야 해요~ 제 핸드폰 잘 갖고 있어
요~~~ 유다괴물아저씨~ 풋~ "
탈칵.
유다........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핸드폰 플립을 접고는 시원하게 웃
는다.
"풉.....푸하하하하하하하.....미치겠군......."
그날 밤.....새벽 1시.
따르르르르릉.
[왜또? ]
"헛......저인줄 어떻게 알았어요? "
[어제 찍혔던 번호잖아!!]
"와~ 그렇구나......너무 똑똑한거 아니에요? "
[잠 않자냐? ]
"이제 한시인걸요...."
[무슨 아르바이트 하는거냐? ]
"서류정리요~ "
[방학동안에만? ]
"네~ "
[그 일 재미있냐? ]
"뭐 그냥요......근데.......몇살이에요? "
[28살]
"일은 뭐해요? "
[회계사 ]
"돈 많이 벌어요? 회계사는? "
[그냥 저냥..]
"혼자 살아요? "
[응]
"무섭지 않아요? 혼자 있으면!!"
[내가 애냐? ]
"쳇"
[훗~]
"아~ 오늘은 일을 너무 많이 했더니 피곤하네........ 잘자요~
저 이제 자야겠어요......."
[그래.......잘자라~]
"네~ 제 핸드폰 잘 갖고 있는거 알죠? "
[큭큭큭....내가 왜 그 말 않나오나 했다......
아주 잘간직하고 있다..됬냐? ]
"넵~ 잘자요~ "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통화가 계속된다.
하루에 두번씩.......점심때 한번.......밤에 한번.....
15일이 되는 날 밤.
띠리리리리릭....
다감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거실 전화기를 갖고 와서 침대에 엎드려 있다.
손가락으로 이상한 모양을 그리며 전화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네. 여보세요.]
여자의 목소리다.
"어.....저기.......그거 윤두유다씨 핸드폰 아닌가요? "
[맞는데요..... ]
"지금 안계신가요?"
[씻고 있는데요!! 누구시라고 전해드릴까요? ]
"아..아니에요......다..다음에 걸어도 되요....."
[네...]
"전화왔었다고 알려주지 않아도 되요....."
[그러죠]
탈칵.
유람.....밑반찬들을 냉장고에 넣어주기를 계속한다.
잠시후 유다가 욕실에서 나오고...
"오빠~ 냉장고가 이게 뭐야~ 먹지 않는건 버리라고 했잖아......
아우~ 냄새~ "
"새벽에 뭐하러 왔냐? 내일 오지...."
"나 내일은 우리 그이랑 서해바다로 일몰 보러 가기로 했거든...호호호"
"다녀와서 주면 되지....."
"엄마가 성화야........"
"그냥 갖다줬다고 하면 되지...."
"됬어~ 뭐 멀지도 않은데....."
"데려다 줄께........나가자......."
"응..."
다감.....이불을 머리 꼭대기까지 덮어쓴다.
그러다 신경질적으로 다시 내린다.
"쳇~ 뭐야 이새벽에 여자랑 같이 있고~"
벌떡 일어나서 서성댄다.
"그여자도 웃긴다......새벽에 왠 남자네집에 있데~
사상이 불순해..사상이..."
왔다갔다 하다 인형이 발밑에 걸리자 퍽 차버린다.
"이건 왜 밑에 내려와 있는거야~ 우쒸~"
침대에 걸터앉아.
"헉......나 미쳤나봐.........내가 왜 걱정을 하지.....여자랑 있거나
말거나...나랑 무슨 상관이라고......미쳤어.....미쳤어....."
싸늘하게 식은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하여튼 남자들은 믿을게 못되........체에에에엣"
유다........동생을 데려다 주고 집에 들어온다.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면 부재중 전화가 한통도 없다.
"얘가 오늘은 왜 전화를 하지 않지?.....벌써 자나? 흠...."
가스렌지에 물을 올려놓고 커피를 탄다.
"무슨 일 있나? "
거실 쇼파에 앉아...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나? "
시계를 올려다 보면 벌써 2시가 지나고 있다.
티비에선 재미없는 방송들이 계속나오고....
"진짜 않할려나 보네.......쩝...."
티비를 끄고 방에 들어간다.
16일.
17일.
18일.
19일.
전화가 없다.
유다.......새벽 창가를 바라다 보고있다.
"어디 아픈가........."
핸드폰을 열어 번호를 찍다가 말고...
"나......왜이러지........"
다시 플립을 닫는다.
"그..그래......이건 걱정되서 하는거 뿐이야......계속 오던 전화가
오지 않으니까 단순하게 걱정되는것 뿐이야..."
다시 플립을 열어서 전화번호를 꾹꾹 누른다.
신호음이 길게 울리고.....
[여보세요]
중년의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헉.."
재빨리 끊어버린다.
다감.....새벽에 전화벨이 울리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실로 달려간다.
하지만 이미 아빠가 전화를 받고...
돌아서려면....
"어떤 미친놈이야....새벽에 전화해서 그냥 끊어버리고..."
다감......물마시러 가는 척을 하면서....
"누군데? "
"모르겠다. 그냥 끊어버린다. (들어가려다 ) 왜 않자고 내려왔어? "
"어? 어...물마시려고...."
"일찍 자라~ "
"네.....안녕히 주무세요.."
아빠가 들어가자 마자 전화기의 코드를 빼갖고 방으로 올라간다.
쿵쾅쿵쾅 거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울리자 마자 전화를 받고.
"지금 전화한거 오빠죠? "
[쿡쿡쿡....어떻게 알았어? ]
"칫...."
[뭐하고 지냈냐? 4일동안 ]
"뭐 그냥요~ 오빠는요? "
[나야 뭐 매일 똑같지 ]
"잘 지냈어요? "
[그럭저럭 너는? ]
"너도 뭐 그렇죠......지금 뭐하는데요? "
[통화하잖아!! ]
"아뇨~ 그전에요~ "
[그냥 왔다갔다 했어......너는? ]
"저도요....."
[.................]
"..................."
[왜 아무말도 하지 않냐?]
"흠흠흠.....내..내일........핸드폰 찾으러 갈께요....."
[벌써 그렇게 됬나?]
"내일부터 오빠는 자유네요~ 이제 귀찮은 전화 받지 않아도 되고...."
[그러게~ ]
"뭐에욧....귀찮았단 말이에요? 제 전화가? "
[어? 아..아니.....]
"지금 혼자 있어요? "
[당연한걸 왜 물어? ]
"아..아니 그냥요........칫.....뭐 매일 혼자 있지는 않잖아요...."
[무슨 뜻이야? ]
"쳇....저번에 전화 했더니 왠 여자가 받던데 뭐...."
[여,자? ]
"그래요...여자.......오빤 씻는다고 하고...."
[쿡쿡쿡....무슨 상상을 한거야? ]
"쳇~ "
[동생이였어.....]
"네? "
[동생이 왔었다고.....며칠전에.......]
"도..동생이요? 여동생 있어요? "
[응.]
"아~ "
[그것땜에 삐져서 전화 않했던 거야? ]
"헛.....누..누가요......별꼴이야....."
[쿡쿡쿡....질투했구나? ]
"아우~ 느끼해~ 우리 내일 어디서 만나요? "
[큭큭큭......]
"어디서 만나냐고요~~~~~~~~~"
[정글 알지? 압구정동에 있는거!! ]
"네."
[거기서 보자........6시에....어때? ]
"조..좋아요........."
[그래....그럼 내일 보자...]
"벌써 끊어요? "
[왜 내 목소리 더 듣고 싶어? ]
"아우~ 느끼해~ 끊어욧"
[쿡쿡쿡.....잘자라~ ]
다음날...
다감.........여성스럽게 옷을 차려입고......약속장소로 나간다.
먼저 와 있는 유다가 다감을 보고는 일어나서 맞이한다.
다감........괜히 어색하고....
"이..일찍 왔어요? "
"아니..........금방 왔어.........앉아!! "
"네?....네...."
다감.....웨이터가 빼주는 의자에 앉는다.
"뭐 먹을래? "
"아..아무거나요....."
음식들을 시키고......
"너 오늘 무진 차려 입고 나왔구나? "
"뭐..뭘 차려 입어요.....평소에 입던 옷들인데....."
"거짓말...."
"저..정말이에욧......"
"훗훗훗.......이쁘다....."
"뭐에요 그런소리....."
"훗~ "
다감......얼굴이 붉게 변한다.
유다.......옆 의자에서 조그만 상자를 탁자에 올려놓는다.
"자~ "
"이..이게 뭐에요? "
"풀어봐~ "
다감.......상자를 풀어보면......한쌍의 핸드폰이 나온다.
"왠...핸드폰이에요....."
"훗~ "
"?.........왜......? "
"나 핸드폰 바꿀려고 했는데.....마음에 드는게 그거 밖에 없더라....
근데....그건 연인끼리만 쓰는거라서 그렇게 한쌍으로밖에 팔지
않는다네....그래서........"
"그래서요? "
"같이..........쓰자고......"
"네?...."
"내가 앞으로 니 핸드폰 요금 내주고 싶다고....."
"오...오빠....."
"그래도...........되지? ......."
"지금.........저 한테...........프로포즈 하는거에요? "
"흠흠흠...그..그런것 같다..."
다감.......한참을 핸드폰만 만지작 거린다....
유다....살살 다감의 눈치만 살피고....
".......나 핸드폰 있잖아요.......그치만......커플 요금을
좀 싸겠지요? "
"뭐?.....푸하하하하하하하"
다감..........한개의 핸드폰을 꺼내 유다에게 건네주고
나머지를 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다.
"잘 쓸께요...........오랫동안........"
유다를 향해 활짝 웃어주며.........................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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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완결
30대Planet2
운수 좋은날
나비를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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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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