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운용사가 추천한 ETF… 올 하반기 ‘반·차’에 주목하라
홍준기 기자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는 소액으로 우량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올 하반기에는 어떤 ETF가 유망할까.
본지가 12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한화 등 국내 5대 자산운용사로부터 ‘하반기 유망한 ETF’를 추천받았더니 반도체·자동차 관련 ETF가 많았다. 자산운용사별로 국내와 해외 ETF를 하나씩 총 10개 추천받은 결과, 3개가 반도체였고, 2개가 자동차였다. ‘4차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와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을 이뤄낼 자동차·2차전지 기업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금리 인상·경기 회복 국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들을 추천하는 운용사도 있었다.
올 하반기에 국내5대 자산운용사가 추천하는 상장지수펀드
◇반도체·자동차에 투자하라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KB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나스닥 ETF’는 지난 9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5%로 추천된 10개 ETF 중에 가장 높았다. 이 ETF는 미국의 인텔·퀄컴,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등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은 “늘어난 언택트(비대면 산업) 수요, 4차 산업혁명의 고도화에 따라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차세대 반도체라고 불리는 ‘지능형 반도체’ 시장의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올 하반기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설비투자 증가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달 말 설정된 ‘KODEX 미국 반도체 MV ETF’를 추천했다. 이 ETF는 TSMC와 엔비디아 외에도 반도체 첨단 장비를 공급하는 ASML 등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이 추천한 ‘KB STAR 비메모리 반도체 액티브 ETF’는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DB하이텍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KB는 “정부의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투자 확대로 반도체 기업 중 비메모리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자동차 관련 ETF로는 ‘TIGER 퓨처 모빌리티 액티브 ETF’(미래에셋)와 ‘KODEX 자동차 ETF’(삼성)가 추천됐다. 미래에셋이 추천한 ETF는 자동차 업체(기아·현대차)와 배터리 관련 업체(삼성SDI·에코프로비엠) 등에 고루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과거 휴대전화 업계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듯 자동차 산업 역시 미래차(전기차 등)를 중심으로 혁신과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삼성이 추천한 ETF는 완성차 업체 외에 자동차 부품·타이어 생산 기업에도 투자한다. 이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06.4%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금리 인상·소비 회복에 투자하는 ETF도 추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겨냥한 ETF도 많이 추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코로나 이후 소비심리 회복, 대면 영업의 재개 등이 이뤄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7개 업종, 49개 종목에 투자하는 ‘KINDEX fn성장소비주도주 ETF’를 추천했다. 주로 내수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뷰티, 콘텐츠, 미디어, 식음료 업종의 대표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한국투자는 “최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늦춰질 수 있지만,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주가에 반영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 기대해볼 만한 ETF”라고 했다. 한국투자가 추천한 해외 ETF는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도 좋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한 주식에 투자하는 ‘KINDEX 미국 Wide Moat 가치주 ETF’였다.
한화자산운용은 물가·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 국면에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ETF들을 추천했다. ARIRANG 고배당주 ETF는 금융·소재·통신 서비스 업종에, ARIRANG DowJones US Select Dividend(다우존스 고배당주) ETF는 유틸리티·금융·필수소비재 등의 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ETF다. 기술성장주 대비 낮은 주가 변동성과 높은 배당수익률 등이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