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은 주부지입니까, 미혼지입니까?’ 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합니다. 레이디경향은 주부지라고도 미혼지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독자의 삶 가까이에서 앞선 트렌드 감각으로 당당하고 자신있게 사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레이디경향은 21년 전, 1982년 4월 8일에 당시 최고의 인기 스타였던 탤런트 정애리를 표지모델로 첫 호가 탄생되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한 달에 두 번 나오는 격월간지였지요. 80년대를 풍미했던 정윤희, 유지인, 이미숙, 김성희, 이보희, 최수지, 황신혜, 원미경, 최명길을 비롯, 90년대는 이미연, 최진실, 도지원, 이승연, 채시라, 심은하, 신은경, 고소영, 김희선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김현주, 김정은, 전지현, 배두나, 손태영 등이 레이디경향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레이디경향은 한호 한호 거듭하며 하이틴 스타가 중견배우로, 또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까지 다양한 연예계의 발전과 함께 80~90년대를 함께 보냈습니다. 밀레니엄을 보낸 2000년대의 레이디경향은 엄마와 딸이 함께 보는 잡지로 한발 앞서 유행을 받아들이며 따뜻한 얘기와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는 새시대의 여성지로 변모했습니다.
지금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대장금’의 요리 자문인 한복려 선생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이 레이디경향에서 진행한 365일 요리라고 하시더군요. 1년 동안 매일 다른 추천 요리를 만든 덕분에 요리 공부 참 많이 하셨다더군요.
레이디경향의 자랑거리는 잡지 최초로 ’벼룩시장’을 개최한 것입니다. 화장품, 의류, 책, 음반 등 협찬 받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등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레이디경향의 창간달인 4월말, 정동길에 오시면 벼룩시장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매달 책이 나오는 22일은 오전부터 인쇄소에서 책이 출발해서 사무실로 도착할 때까지 기자들 모두 손꼽아 기다립니다. 21년간 레이디경향을 거쳐간 선배 기자들과 모델, 디자이너 그리고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독자…. 많은 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으로 레이디경향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행만을 쫓는 감각적인 잡지가 아니라 언제나 반갑게 만나 함께 수다도 떨고 정보도 나누는 편안한 친구같은 잡지로 남아있고 싶습니다.
▶편집장 김영남은...
잡지기자 9년차일때 불쑥 사표를 내고 뉴욕에서 영어학교 미술학교, 메이크업 학교로 쏘다니며 닥치는대로 보고 배우고 놀며 1년 간을 고급 룸펜으로 보냈다. 다시 책을 만든지 3년, ‘밤무대’를 휘젓는 음주가무와 미모에 체력까지 겸비한 13명의 기자들과 힘을 합해 ‘작업’하느라 이 가을이 가는 줄도 몰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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