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한 시대를 풍미하는 유머(humor; 우스갯소리)는 그 시대의 사회현상과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예전의 '참새 시리즈', '전두환 시리즈'로부터 최근
의 '최불암 시리즈', '덩달이 시리즈', '만득이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유머는 시
대의 흐름에 따라 그 유행이 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서정범 교수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유머를 수집하여 "○○
별곡"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매년 발간하여, 유행어·속어와 유머를 통해 대학생의 의식구조와 사
회현상을 분석하는 작업을 이미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다. 예컨대 '최불암 시리즈'의 유행은 그
시대의 현실적 부조리와 정치적 허무주의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서관을 소재로 하거나 도서관이 배경으로 나오는 유머는 과연 도서관을 어떻게 나
타내고 있을까? 이 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문화적 형식으로 기능하고 있는 유머를 대상으로 지
난 몇 년 동안 인기(?)를 얻은 도서관 관련 유머를 통한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사회상을
고찰하고자 한다.
2. 도서관을 소재로 한 유머 분석
최근 3년간의 인터넷과 PC통신망의 유머 게시판, 일간지와 스포츠신문, 각종 잡지의 유머란을
중심으로 도서관을 소재로 한 유머와 은어·속어를 수집하였으며 개인 면담과 유머 관련 단행본
을 통해 보충 수집하였다.
수집된 유머의 대다수는 대학이나 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것들이었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볼
때에 유머는 역시 대학생을 위주로 유통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따라서 본 고는 대학생들
의 의식세계를 주 대상으로 하는 한계를 가진다.
1) 도서관 일반열람실을 배경으로 한 유머
도서관을 소재로 한 유머들은 대부분이 자료실보다는 일반열람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도서
관=공부방'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 나라 도서관문화의 현실은 도서관이 등장하는 유머 속에서
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하겠다. 도서관 일반열람실에서, 즉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일상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현상을 다룬 유머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도서관의 여러 유형들
코브라형 : 공부하는 척하다가 누가 지나가기만 하면 어김없이 고개를 칸막이 위로 빠끔
히 쳐들고 그 사람을 쳐다본다.
기린형 : 옆자리나 앞자리에 괜찮은 남학생이나 여학생이 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린다
그러나 항상 기다리기만 한다.
슈퍼맨형 : 왼손을 베개삼고 오른손은 주먹을 불끈 쥐고 쭉 뻗으며 슈퍼맨이 날아가는 형
으로 잠만 잔다.
두더지형 : 볼펜을 시도 때도 없이 떨어뜨리고는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입은 여학생의 다
리를 보기에 여념이 없다.
주물럭형 : 연인끼리 다정하게 앉아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대의 몸을
주무르느라 정신이 없다.
폐쇄형 : 칸막이도 모자라 신문지로 칸을 막고는 3류소설, 만화, 잡지 등을 본다.
허무형 : 새벽 일찍 와 자리를 잡고는 잠만 자다가 가방 싸서 놀러 가거나 아침 먹으러
집에 간다.
로댕형 : 턱을 손에 괴고는 딴 생각을 한다. (겉에서 보기에는 뭔가 진지해 보인다)
안절부절형 : 의자에 앉아있는 자체가 고문이다. 다리를 떨거나 흔들며 심지어 실신(잠)까
지 한다.
예술가형 : 도서관에 꾸준히 출석하지만 주로 창작활동(편지쓰기, 다이어리쓰기)이나 예술
활동(수첩꾸미기, 낙서하기)에 전념한다.
귀신형 : 책만이 자리를 지킨다. 어디 가서 뭘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시계추형 :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반드시 일어나 휴게실, 화장실을 돌아다닌다.
부처형 : 진정으로 공부만 하는 드문 유형. 하지만 외모가 비교적 처지는 편이며 남녀 모
두 엉덩이가 퍼졌다.
② 도서관에서
따사로운 봄볕이 사람을 약올리는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고등학교 선배인 박모씨가 투덜
거리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자기 자리로 가는 중 한 아리따운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
고는 그녀의 등뒤로 돌아가선 두 손으로 그녀의 눈을 살며시 감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게?"
약간 놀란 듯한 그 여학생은 미소를 띠며 맞장구쳤다.
"아이 누구야? 모르겠는데?"
선배는 재차 물었다.
"누구게?"
"우혁이?"
"아니야"
"칠현이?"
"아니야"
"재원?"
"아니야"
"그럼 토니?"
"아니야"
"아~ 희준이?!"
"아니"
그 여학생은 말했다.
"그럼 도대체 누군데?"
선배는 말했다. 아주 당차게
"자리 주인!"
③ 도서관에서
한 캠퍼스 커플이 도서관에서 공부보다는 다른 일에 열중이었다. 손을 붙잡지를 않나, 부
둥켜안지를 않나, 정말 눈뜨고 볼 수 없는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었다. 참다 못한 옆자리의
우락부락한 학생이 한마디했다.
"야! 도서관이 무슨 여관이냐!"
그러자 그 학생 옆에 있던 다른 학생이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으며 일어나더니
"이씨, 도서관에서 잠도 못 자냐?"
①의 경우는 도서관의 일반열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행동 유형별로 재미있게 묘사하
고 있으며 열람실은 공부만 하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통렬하게 파괴하고 있다. 그리고 풍자의
이면에는 공부라는 억압된 틀에 갇혀진 우리 젊은이들의 아픔을 은유하고 있다.
②는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진 한편의 꽁트로서 일반열람실의 부족으로 인한 좌석 다
툼을 이야기하고 있다.
③에서는 도서관 열람실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행해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개방된 성 풍속도를
엿볼 수 있다. '여관'의 다의적 해석을 통해 웃음을 유도하고 있으나, 정작 '도서관'은 공부방으로
쉽게 규정해 버렸음을 볼 수 있다.
2) 도서관·사서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는 유머
도서관의 기능이나 사서의 고유한 업무를 다루고 있는 유머를 수집하는 데에는 상당히 어려움
을 겪었다.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지만 수집된 유머 중에는 비교적 도서관을 제대
로 이해하고 있는 것들은 다수 있었다. 다만 아래의 유머들은 일반열람실을 소재로 한 것들에 비
해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① 야한 도서를 분류하는데...
방학 동안 국회 도서관에 사서 보조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어떤 학생이 애매한 제목의
책을 집어들고 고민에 빠졌다. 책은 바로 'S?X에 대해 당신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들'이라
는 제목이었는데 이 책을 행동과학 서적으로 분류해야 할지 아니면 의학 서적으로 분류해야
할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았던 것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학생은 지나가던 곰바우 사서에게 머뭇거리며 물었다.
"저어..이 책은 어디로 분류를 하면 좋을까요?"
그러자 제목을 훑어본 곰바우 사서가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아 그 책요?..그냥 '가정생활 개선책'으로 분류해요!"
② 의사들의 대화
다섯 명의 의사들이 휴게실에서 앉아서 수술환자들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첫 번째 의사: "환자 중에 회계사가 제일 쉬운 것 같아. 모든 기관에 숫자가 적혀 있더라
고."
두 번째 의사: "그래도 도서관 사서가 더 쉬운 것 같던데? 기관의 명칭대로 나열되어 있
어서."
세 번째 의사: "전기 기술자도 수술하기 쉽지, 신경하고 혈맥들이 색색이 구분되어 있으니
까."
네 번째 의사: "아무래도 변호사보다 더 쉬울까. 심장도 없지, 간도 없지,..."
그러자 다섯 번째 의사 왈: "그래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가장 부담이 없을걸? 그들은 아
무리 수술을 잘못해 놔도 이해해 주더라고."
③ 대학도서관에서
대학도서관에서 한 학생이 사서에게 물었다.
"우주 정복에 관련된 책들이 있는지요? 전 우주 비행사를 꿈꾸고 있거든요"
"네 있어요. 하지만 그 책들을 꺼내시고 싶거든 저기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셔야 할 것입
니다. 저 위쪽에 꼽혀 있거든요"
"아! 안돼요, 절대 못합니다. 전 현기증이 유난히 심하거든요"
④ 짧은 독서
어느날 시립도서관에 어린 소년이 학교에서 읽을라고 한 도서의 목록을 들고 들어왔다.
그 소년은 사서에게 책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며 이렇게 물었다.
"너무 긴 책이 아니라면 아무거나 좋아요"
그러자 사서가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흥미를 느낄만한 책을 함께 찾아 보자꾸나"
두 사람은 그 도서목록을 하나씩 훑어 내려갔다. 소년은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
으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어떻겠느냐고 묻자, 그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좋겠네요. 하루가 길어봤자 얼마나 길겠어요?"
⑤ 도서관과 노트북{{ )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출입시 노트북 컴퓨터의 소지가 가능하다.
}}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가식으로 바뀐 후로부터 열람객들의 노트와 필기도구를 제외
한 개인 휴대품을 소지하고 자료실에 입장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었다.
하루는 한 학생이 Notebook 컴퓨터를 들고 열람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입구에 있던 사
서가 이를 통제한다.
그 학생이 항의를 했다.
"이것은 저에게 Note나 다름 없다구요"
그러자 사서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보기에는 Book에 더 가까운데요"
①은 성(性)을 주된 소재로 하고 있으나 사서의 분류 업무를 일반인들에게 잘 설명해 주고 있
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학생이 직접 자료를 분류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은 조금 위험해 보인다.
②에서는 변호사와 프로그래머의 사회적 통념을 우회적으로 풍자하기 위해 여러 직업군을 비교
하고 있다. 사서를 회계사나 전기기술자와 동등한 위치에 올려 놓고 있으나 자칫 사서는 단순 업
무를 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줄 소지가 없진 않다.
③에서의 소재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우주비행사 지망생'이라는 역설을 다루고 있지만, 상대로
등장하는 사서를 통해 친절한 참고사서의 상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다 하겠다.
④에서도 역시 아동에게 독서지도를 하는 사서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요즘 학
생들의 독서 기피증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⑤의 경우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기보다는 'Notebook'과 같은 합성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언어사회학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애 현상과 현대 사회의 아전인수(我田引水)식 개인주의를
설명하기 위해서 가상으로 꾸며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글에서 이용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서의 모습을 통해 단지 '책 지킴이'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3) 도서관 이용 경험을 소재로 한 유머
PC통신망의 게시판이나 인터넷의 뉴스그룹에 꼭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유머란'이다. 이 유
머란에는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짤막한 유머들로 거의 채워져 있지만, 개인의 재미있었던 경험
을 수필의 형식으로 쓴 유머들도 많다. 이러한 실화 유머들은 도서관이 등장하는 글도 다수 있으
나 이들은 대체로 일반열람실이나 도서관 식당, 화장실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현재 대학도서관의 외부이용자 통제 정책을 소재로 하고 있는 아래의 글은
우리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대학의 지역사회 봉사활동 기능이 점차 확대되어 가는 현
실에서 대학도서관의 외부인 통제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 주고 있다.
제목 : 도서관 입구에서.....
다른데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도서관은 지하철(4호선이하) 통과하는 곳이랑 비슷하
게 생겨서 학생증의 바코드로 확인을 하고 들어가는 곳이다.
어느 날 선배가 도서관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바코드 확인하는 곳이 하나인 입구에서 앞의
사람이 나오던 사람과 마주쳐서 들어가지도 않고 비켜서지도 않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
데 워낙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 못 거는 성미라서 선배는 아무말도 못하고 서 있는데 2분이
넘도록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드디어 선배는 화가 났다. 그래서 앞사람한테 막 화를 내고 욕을 하고 해서 길을 비키게
했다. 그리고 꺼내 놨던 학생증을 확인하고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들어가지지
가 않았다. 그러자 뒤의 사람이 툭툭 치며 선배의 학생증을 가리켰다.
그런데 거기에는...
학생증은 없고..'왠 전화카드 한 장이....'
4) 도서관을 소재로 한 은어·속어
특히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널리 통용되는 은어(隱語)나 속어(俗語) 중에는 유난히 도서관과 관
련된 단어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도서관이 이미 대학생들의 주요한 생활공간으로 자리잡고 있
다는 사실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과 관련된 은어나 속어는 대부분이 일반열람실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이는 자료실보다는 일반열람실 중심의 도서관 이용 행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서관의 자료분실방지시스템(BDS)과 같은 생소한 이름의 시설물들은 은어로 대체·표현될 수
있는 소지가 농후하다 하겠으나 아직까지 그러한 은어가 출현하고 있지는 않다.
대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진 도서관 관련 은어 및 속어의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메뚜기 : 도서관 일반열람실에 일찍 자리를 잡지 못해 빈 좌석을 왔다갔다하며 공부하
는 학생
- D.D.T. : 메뚜기가 자기 자리에 앉지 못하게 농약을 뿌리고(책 사전 등을 펴놓고) 볼일
보러 가는 사람
- 사마귀 : 메뚜기를 잡아먹는 학생을 의미하며, 열람실에 들어서자마자 주위를 살핀 후
메뚜기인 것 같은 사람(흔히 메뚜기들은 언제 주인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자세로 앉
아 있다)의 뒤에 가서 아무 말없이 가만히 서 있으면 불안한 메뚜기가 알아서 자리를 비켜
준다.
- 두꺼비 :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는 메뚜기가 한 자리에 눌러 앉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이들을 두꺼비라 한다. 두꺼비는 자리 주인이 돌아와 비켜 줄 것을 요구해도 얼굴에 철판을
깐 채 '마냥 눈만 깜빡'이면서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는 것. 대부분 여학생들이 주로 사용하
는 이 수법은 남학생에게는 비교적 잘 통한다고 한다.
- 도마뱀 : 아침 일찍부터 열람실에 자리를 잡았지만 공부에 별 뜻이 없이 책을 펴놓은
채 목만 길게 빼고 책상 너머로 지나가는 학생이나 마음에 있는 이성 친구의 동정을 살피는
일에 열중한다. '거북이' 혹은 '코브라'라고도 한다.
- 시베리아 : 열람실에서 칸막이가 없고 뻥 뚫린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사람.
- 밥상 : 칸막이가 없는 책상
- 도자기 : '도서관 자리 잡아 주기'의 준말로, 남을 대신하여 열람실 좌석을 맡아 주는 행
위 혹은 사람을 뜻한다.
3. 맺으며..
이상에서와 같이, 도서관을 소재로 한 유머나 은어·속어들 중에서는 널리 알려진 거의 대부분
의 것들이 일반열람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아직도 우리 나라에서는 도서관
이 공부방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이 글을 쓰며 필자는 한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덩달이 시리즈'니 '만득이 시리즈'니 꽤 많은
데, 왜 '도서관 시리즈'는 없는 것일까? 그러나 이 의문은 아주 간단하게 풀리게 되었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서 있지 않고 계속 주변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이용자가 오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이용자에게 다가가는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다. 대중들에게 재미있는 도서관 유머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도 도서관을 보다 친숙하게 만드는
하나의 전술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지나친 발상일까?
부록 : 문헌정보학과·도서관학과를 소재로 한 유머
① 전공에 따른 "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 방법"
화학과 : 소금으로 강물의 밀도를 높여 빠진 사람을 띄운 후 구한다.
화학과 대학원 : 물을 산소와 수소로 전기 분해하여 구한다.
토목공학과 : 상류로 올라가 댐을 쌓는다.
의예과 :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에 떠오르면 건져서 인공 호흡을 실시한다.
광학과 : 오목 거울과 볼록렌즈로 햇빛을 집중시켜 강물을 증발시킨 후 구한다.
지리학과 : 25,000:1 지도를 구하여 수심이 얕은 곳을 파악, 물에 빠진 사람이 거기로 떠내
려 올 때까지 기다린다.
천문학과 : 달-지구-태양이 일직선이 될 때까지 기다려 강물이 달과 태양의 인력에 끌려
얕아지기를 기다린다.
문헌정보학과 :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내는 책을 찾아 거기에 적혀 있는대로 실시한다.
항공학과 : 커다란 선풍기로 물에 빠진 사람을 건너편 강둑으로 날려보낸다.
의류학과 : 물먹는 하마를 엄청나게 강물에 쏟아 부어 강물을 줄인다.
교육학과 : 물에 빠진 사람에게 큰소리로 수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신학과 : 강물이 두 갈래로 갈라질 때까지 기도한다.
철학과 : 모든 사람은 죽는다. 물에 빠진 사람도 사람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구할 필요가
없다.
식품영양학과 : 시금치를 잔뜩 먹고 뽀빠이처럼 힘이 나면 구하러 뛰어든다.
정보통신공학과 : PC통신으로 접속해서 번개를 친다. 그리고 여럿이 모이면 다함께 힘을
모아 구한다.
정보통신공학과 대학원 : 뉴스그룹의 구인란에 글을 올린다.
② IMF시대의 학과별 진로
식품영양학과 : 분식점 점원
전자공학과 : 전자오락실 직원
중어중문학과 : 중국요리 배달원
일어일문학과 : 로바다야키집 직원
문헌정보학과 : 만화방 점원
신문방송학과 : 신문보급소 배달원
경제학과 : 일수꾼
무역학과 : 밀수꾼
한의학과 : 심마니
해양학과 : 붕어빵 장사
도시공학과 : 불법주차단속원
자원공학과 : 주유소 직원
재료공학과 : 철물점 직원
화학공학과 : 성냥팔이
산림자원학과 : 산불감시원
출처: 하이텔(작성자 전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