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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편>
내 생애 처음으로 나의 능력을 확인한 첫 스피치 대중 스피치 훈련 성공!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주말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토요일날 만났던 사회선생님의 말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날 월요일에 오라고 말했을까....? 나는 부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아무것도 못한 채 주말을 보냈다. 다음날 월요일 새벽, 나는 들뜬 마음으로 신문을 신나게 돌렸고. 평소보다 20분 빨리 끝났다. 내 머릿속에는 오직 3교시 후 남자휴게실에 가는 것 뿐이었다. 드디어 사회선생님과의 만남, 3교시 수업이 끝나고 나는 남자휴게실로 가벼운 마음으로 달려갔다.
'똑똑!'
'네~'
나는 긍정적인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말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기쁜 마음으로 문을 활짝 열었다.
'어..그래...이남호...어서와...!!!'
선생님은 막 줄담배를 하려는 차에 나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가까이 오라고 손짓 했다. 나는 속으로 '무슨 일일까? 무엇때문에...날 불렀을까?' 긍정적인 호기심으로 선생님의 두 눈을 살포시 쳐다보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왼손에 있는 시계를 풀며, 양팔을 겉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시계를 푼다는 것은 화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맨 손으로 체벌하기 전에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다시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부드럽고 친절한 말로 질문했다.
'그래..남호야......음~ 니..토요일날 정류장에서 무슨 연설한 거 같은데...그게 뭐지?'
나는 선생님의 부드러운 음성과 표정에 안심 한 채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아..네..사실은 제가... 성격이 무척 소심하거든요...그래서 성격 고칠려고 그런 훈련했어요...'
'그래...? 니가 많이 소심한가봐네...'
'네...저 무척 소심해요...^^'
'그런데...남호야...? 소심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그런 미친 행동을 할 수 있니?'
'.....예?'
'아.....다름이 아니고 소심한 사람이 그런 용기가 나냐고?.....'
'아..네..사실..그땐 엄청 떨렸지만, 용기내서 그렇게 한 거예요....^^;'
'그래...?.....'
'........예......''그런데 남호야...지금 니가 말한 것을 선생님이 믿어야 하니?'
'예???.......'
나는 본능적으로 그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야 인마? 어디서 거짓말하노? 세상에 소심하고 소극적인 사람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 자식 완전 미친놈 아니가?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어..?'
라며 선생님은 흥분한 채 나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치며 주먹과 발로 멍이 들지않게끔 폭행을 가했다. 순간, 맞아서 아픈 것 보다는 앞으로 내가 맞이 해야하는 두려움과 공포로 서러운 눈물이 솟아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일로 인해 일이 더 커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다.
'선생님...!! 잘못했어요...!!!' 나는 두 손이 닿도록 빌었다...그리고 두 눈에서 서러운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옆방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이 나의 울음 소리를 듣고 놀라 휴게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교무 선생님도 함께 들어와서 그에게 말했다.
'아니..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왜? 이 아이가 여기서 울고 있습니까?'
'아....네...교무선생님...글쎄..이 놈이 토요일날 요밑에 버스정류장 있지않습니까?'
'아..네...'
'글쎄...이 자식이 200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혼자...성격 고친다고 큰소리로 고함지르지 않습니까?..나..참....기가 막혀서..선생님?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하~...이런 미친놈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교무선생님..? 이 놈은 그냥 두면 안됩니다...무슨 조치를 해야지...!!'
'그냥 두면 안됩니다.!! ' 라는 말에 나는 더 겁에 질려 나를 쳐다보고 있는 선생님들을 애원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때 교무선생님이 바닥에 쪼그려 앉아있는 나의 명찰을 보고 조용히 말했다.
'그래..남호야..너...? 토요일날 왜? 그런 행동했니?'
'성격 고칠려고요....'
'성격? 니 성격이 어떤데?'
'.....전 성격이 내성적이고...소심하고... 흐흐...용기도 없고...흐흐...따질 줄도 모르고..흐흐'
'그래....? 혹시 너 종교가 어떻게 되노?'
'불교인데요...'
'그래..?.... 남호야..솔직히 말해봐라...너 혹시 종교단체에서 시켜서 그랬지?'
'아닌데요...책 보고 따라했어요...'
'책? 무슨 책? 혹시 지금 교실에 있나?'
'네...있어요!'
'그래? 그럼 빨리 가지고 와봐......'
나는 벌겋게 타오른 양 뺨과 퉁퉁 부른 눈을 비비며 제빨리 교실에 뛰어가서 적극적사고방식 책과 성격변화에 관한 책을 가지고 왔다. 교무선생님과 사회 선생님은 두 권의 책을 펼쳐보았고, 주위에 선생님들은 호기심으로 책을 훔쳐보다가 조용히 각자 교무실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교무선생님은 계속 책을 넘기다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그래..이 책을 보고 했단 말이지?'
'네......'
'흠..(헛기침을 하며)......다음부터는 이 책을 보고 그런 행동 따라하지마라..알았지...?'
'네...'
'그래...' 하면서 교무선생님도 휴게실에서 나갔다.
책을 가지고 온 후 몇 분만에 휴게실에는 나와 사회선생님 둘 뿐이었다. 선생님은 책을 다시 보며 무엇에 불편한지 갑자기 문쪽으로 집어 던지면서 말했다.
'저런 이상한 책을 보고 그런 훈련했단 말이가? 니...한번만 더 내 눈에 그런 행동하다가 걸리면 내..절대 가만 안 둔다...알았나?'
'네..절대 안 할게요.'
'가라....'
나는 흩어진 책을 줍고 휴게실에서 약 20분만에 빠져나갔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하며 나의 운명이 엇갈리게 된 것에 서러움으로 통곡했다. 억울했다...사회선생님 보다 내 자신이 바보 같고 미워서 억울했다.
'나는 왜? 남들과 달라야 하는가? 나는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
그동안 새벽에 조금씩 훈련하고 노력했던 일들이 한 순간 무산이 된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두 눈에서 눈물이 쏫아지기 시작했다.
'흐흐흐~'
어찌나 서럽고, 눈물이 많이 나오는지..15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날이었다. 나는 밖에 소리가 날까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었다. 10분 후 나는 정신을 차리고 교실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4교시 수업은 생물선생님 시간이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아무말도 하지않고 모르는 척 했다.
나는 속으로 '고맙습니다. 선생님~' 하며 그대로 책상에 업드렸다. 반 친구들은 깜짝 놀라며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미 소문이 다 퍼졌는지...나의 머릿속에는 오직 두려움과 공포 뿐이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노? 앞으로... 훈련하면 사회선생님이 가만 안 둘텐데....이대로 포기해야 되나...여기서 나의 성격변화는 끝나는구나...나는 평생 이대로 소심하고 바보처럼 살아야 하는 팔자구나....나는 운명론을 인정해야 하는구나...' 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날 오후, 마지막 수업인 도덕 시간 때 앞문으로 누군가가 찾아와 학생을 호출해 달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남호?'
'........네...?'
'복도에 잠시 나가봐라...사회선생님이 찾는다..'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사회선생님이 왜? 혹시 훈련하는 거 허락하려고 하나???'
나는 희망을 가지고 그를 만나러 복도에 나갔다. 사회선생님은 나를 복도 구석으로 데리고가서 주먹으로 아주 천천히 나의 머리를 내려치면서 귓속말로 말했다.
'이남호?..... 너...또 내 눈에 또 그런 행동하다가 걸리면 내.. 절대 가만 안 둔다..알았째?'
'네......'
'그래..들어가라'
나는 아무일 없듯이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들뜬 하루는 운명을 송두리째 바꾼 채 두려움으로 마무리 했다. 이후 나는 새벽 훈련과 실전훈련, 그리고 성격혁신 훈련 시도를 포기 선언했다. 그리고 한달 동안 꿈속에서 선생님이 나타나 매일 악몽에 시달렸고, 또는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선생님을 만날까봐 항상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생활했다.
물론, 사회 수업시간에는 최고조의 두려움과 공포로 수업을 맞이해야만 했다. 나는 없었던 우울증과 점점 더 심각한 소심증, 즉, 대인공포증으로 점점 변화하였고, 나의 얼굴에는 음지에너지가 가득차 사람들이 까맣다고들 말했다. 집에서는 갑자기 말 수가 없다며 무슨 일이냐고 자꾸 물어보았지만 나는 일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았다. 마치, 군사정권시대에 아무런 이유없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오면 정신 이상이 되는 것 처럼 나 또한 그 이후, 충격에서 상당한 시간 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휴게실을 찾아간 그날 오후, 나는 매우 더운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공포와 두려움에 질려 집에와서 이불을 덥고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친형이 눈치를 챘는지 집요하게 물었보았다.
'남호..니 왜 그래? 안 덥나? 이 땀 좀 봐라..참..? 오늘 선생님 찾아간 거 어떻게 됐노?'
'뭐가...??'
'오늘 휴게실에 선생님 만나러 간다며?'
'아무일 없었어...'
'.......솔직히 말해봐..무슨 일 있었지? 무슨 일인데?'
'.........'
나는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말해봐라.......?'
'사실은.....'
순간, 나는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했다. 형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내일 당장 학교에 찾아가서 발칵 뒤집겠다고 말했다. 나는 형보다는 사회선생님이 더 두려워서 '절대 그런 행동 하지말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만약 학교에 찾아가면 나는 학교를 안 다닌다고 협박했다. 형은 어쩔 수 없이 학교에 찾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집에는 일체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13년후, 2002년도부터 시작한 '건강한 마인드 캠페인' 강연회를 통해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알게되었다. 가족들은 이 사실을 알고 매우 가슴 아파했고, 나는 이런 일이 있기에 현재의 내가 있다고 설득했다.
사실, 사회선생님 사건 이후 내 나이 25살이 될 때 까지 나는 술만 먹으면 선생님을 증오하고 분노했다. 그리고 항상 무언가 2%가 부족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삶을 얻지 못했다.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화를 잘내고...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나는 주위사람들로 부터 화 잘내는 사람으로 평가 받은 적도 있었다...그래서 나는 친구의 권유로 불심의 힘을 이용해 나를 재점검하고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지혜를 터득했다.
그것은 바로 청소년 시절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이유로 내 마음속에 분노와 원한이 자라 성격이 변화하여도 매사에 짜증과 화로 인해 되는 일도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았다. 나는 그러한 지혜를 알고 사회선생님을 용서하자고 생각했고 노력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용서라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그렇게 나는 30대 초반에 접어들어서야 그를 80% 이상 용서했다...놀란 것은 그때부터 내가 원하는 일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그래서 지금도 나머지 20%를 용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것이 다 소멸된다면 나에게 엄청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 108배 명상을 통해 그를 떠올리며 용서하려고 노력 중이다...내 마음속에 분노와 원한을 소멸하기 위해서다...사실 나는 6년전 시내에서 그를 15년만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0.3초만에 그를 알아보았다...그때 나는 모르는체 하려고 했지만 꼭 묻고 싶었다.'왜..그때..날 미워하고 부정했는지...당신이 날 믿어주고 힘을 주었다면 나는 더 큰 힘을 얻어 더 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하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그에게 인사 정도만 했다....
'선생님...삼성중학교 졸업생입니다...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는 나를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하지만 그는 놀라면서 내가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선생님....그때 생각하면 참..좋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건강하십시오...'
나는 마음에 없는 말을 했다....그는 약간 두려워하며 얼른 말을 끝내려고 했다...
'아..그런가? 정말 고맙네...날 기억해줘서...결혼은 했는가? 자네도 건강하게...'
순간, 나는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것을 실감했다..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많아졌고...그냥 평범한 할아버지에 불과했다........그 순간, 나는 그를 80% 용서했다.....그리고 그와 같이 사진을 찍고 포옹하며 용서를 시도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그에게 말했다.
'선생님..기억하십니까? 저 이남호입니다....15년전 휴게실에서....그 이후 저는 수 많은 시행착오와 고난을 겪으면서 삶을 살아왔습니다...물론 지금은 그때의 고민을 해결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사실 선생님 생각 많이 합니다...10년 전만 해도 얼마나 당신을 미워했는지 아십니까? 그런데 당신의 주름진 얼굴을 보니 아버지 같은 생각이 드네요...이제 용서하려 합니다..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노력할 것입니다..제 자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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