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역대 최대규모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선다. 장이 서는 기간은 9월부터 약 3개월간이다. 이 기간 울산에는 적어도 1만5000가구에서 최대 2만가구분의 신규 아파트가 집중 분양된다.
이에 따라 9월 이후에는 울산지역 시내 중심지에는 어느곳을 가나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장사진을 칠 전망이다. 특히 이 기간에는 분양물량도 많지만 예전에 볼수 없던 신규 브랜드와 차별화된 아파트들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얼마나 쏟아지나
올초 울산시는 올해 분양물량을 예상하면서 약 1만7000가구에서 최대 2만5000가구분의 아파트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올들어 울산시에 교통영향평가 또는 건축위원회 심의를 신청했거나 심의를 통과한 아파트 사업현장을 총괄분석한 결과 이같은 예상치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시장 규제로 지난해 전국최고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던 울산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분양된 물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크게 줄었다.
올들어 7월까지 울산에서 분양된 신규아파트는 언양 경남아너스빌(3월 643가구)과 서울산두산위브(5월 451가구) , 신정동 신일해피트리지엔느(3월 350가구), 우정동 마제스타워Ⅱ(4월 185가구), 달동 GS센트럴자이(7월 234가구)등 주상복합과 우정동현대아이파크(820가구) 등 약 2683가구에 불과했다.
당초 6~8월중 분양예정이었던 아파트들도 분양여건 악화와 분양가상한제 등을 감안해 대거 9월이후로 늦췄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는 연기된 물량과 당초 계획물량을 합쳐 9월이후 적어도 1만5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올 한해 총분양 예정물량의 약 80%가 이 기간에 집중되는 셈이다.
앞서 이달 24일에는 지난 6월 시공사가 부도가 난 천곡동 신일해피트리를 인수한 벽산건설이 벽산불루밍이란 브랜드로 신규 분양에 나서고, 울산지역 향토건설업체인 신한종합건설도 9월초 대현동 디아채(137가구)와 옥동 디아채(72가구·주상복합) 분양에 들어간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삼환까뮤, 벽산건설 등 10여개의 건설업체들이 시내 곳곳에서 신규 분양에 나선다.
◇눈여겨 볼 만한 신규아파트
9월전후부터 연말까지 분양될 신규아파트는 물량면에서도 사상 최대규모지만 울산에 처음 진출한 브랜드나 10여년만에 처음 진출한 업체, 타 아파트와 차별성을 강조한 아파트 등 특징있는 아파트가 적지않다.
올들어 울산에 처음 진출한 브랜드로는 지난 7월 GS자이에 이어 한화꿈에그린, 중앙하이츠, 삼환나우빌, 벽산불루밍, 현대힐스테이트, 대림e편한세상 등이다.
이들 아파트들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등 지방 대도시에서 익히 알려진 브랜드지만 울산에는 이번에 첫선을 보여 소비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과거 울산에서 아파트사업을 했다가 10여년만에 다시 진출한 청구지벤, 우방유셀, 벽산불루밍 등의 브랜드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울산 달동과 신정동, 굴화리에 대단지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월드건설의 경우 단일사업으로는 지역내 최대단지인 2688가구분의 매곡동 월드메르디앙을 9월중 본격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부동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별도의 시행사를 두고 시공(도급)을 위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월드건설은 약 7000억원 이상의 창사이후 최대사업을 울산에서, 그것도 시행과 시공을 직접 맡아 입체도시 형태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 만하다.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심형석 교수는 "울산의 분양물량이 워낙 많아 새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선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선택이 쉽지 않지만 내집 마련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며 "여러 아파트들을 둘러보며 주거여건과 향후 재산가치 등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