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라를 아십니까?
TV드라마 손자병법의 장비로, 7~80년대 액션스타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희라(59).
아시아 최고의 배우라 일컬어지던
고 김승호 씨의 아들로 더 유명하던 김희라.
하지만 언제부턴가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그는
2001년, 수척한 얼굴로 다시 나타났다.
사업실패에다 건강악화로 고생하면서
가족과 연락까지 끊고 홀로 여관방을 전전하던 그.
당시 방송을 통해 가족과 재회를 했지만
세월의 골이 깊었던 만큼 만남은 서먹하기만 했다.
그 후 4년이 흐른 지금, 그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재결합의 과정,
아내 김은정(54)씨는 건강걱정을 하는데도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남편 때문에 속을 끓여야 했다.
하지만 폐인이나 다름없던 남편을 다시 일으켜 세운 아내.
김희라는 올 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화려한 은막의 스타에서 떠돌이 신세까지 겪으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을 살아온 김희라.
흘러간 옛 스타들의 빛과 그림자를
그의 좌절과 재기를 통해 만나보자.
■ 영화계의 별에서 인생의 나락까지
아시아 최고의 배우라 불리던
김승호의 아들로도 더 유명한 김희라(59).
고 김승호 씨는 한국배우로는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한국영화 1세대였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배우로 활약한 김희라.
약 100 여 편의 영화에 출연, 대종상을 3차례 수상했고
드라마 'TV손자병법'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사업과 정치입문에 실패한 뒤
설상가상으로 찾아온 뇌졸중과 당뇨는
궁지에 몰린 그의 인생을 내리막으로 치닫게 했다.
2001년 가족과 연락도 끊고 홀로
여관방을 전전하며 폐인처럼 생활하던 그.
가족에게는 차마 자신의 병들고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 그가 다시 서는 이유, 가족
그 후 4년, 김희라의 곁에는 이제 가족이 함께 한다.
장인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만난 김희라 가족.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아내 김은정(54)씨는
남편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다.
뇌졸중과 당뇨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남편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잡곡밥을 지어주고 약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병원에 갈 때도, 전주에 있는 대학에 강의를 하러 갈 때도
운전기사를 자청하며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는 아내.
하지만 운동해라, 약 먹어라 잔소리를 일삼는 아내에게
남편 김희라는 퉁명스럽게 대꾸하기 일쑤다.
그래도 그런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울라치면
금새 '마님~'을 연발하며 아내를 찾는 김희라.
그런 그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아들 기주(27).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대에 다녀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잇는 3대 영화인이 되겠다는 것.
표현은 안 해도 김희라는 그런 아들이 내심 자랑스럽다.
■ 제 2의 인생을 향해
몇 년 동안 칩거생활을 하던 그의 외출이 잦아졌다.
얼마 전 전북과학대학의 연극영화과 겸임교수가 된 것.
그가 맡은 강의는 '영화연기론'이다.
강단에 서기 위해 아내와 함께 강의 교재를 만들고
학교에 가는 차안에서 발음연습까지 다시 해보는 김희라.
하지만 어린 학생들을 만나기 전,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는데...
아울러 원로 영화인들을 만나기 시작한 그.
인생의 밑바닥까지 경험했던 그이기에
잊혀진 스타들의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화려한 과거를 뒤로하고 쓸쓸히 노후를 보내는
원로 영화인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고 싶다.
<각 부의 주요내용>
-1부-
올 3월 초, 전라북도 정읍의 한 대학 입학식,
낯익은 얼굴의 한 노신사가 소개된다.
4년 전 폐인의 모습으로 연극무대에 서며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던 김희라(59).
그랬던 그가 이제 대학의 초빙교수까지 된 것이다.
그를 일으켜 세운 장본인은 바로 아내 김은정(54) 씨.
남편과 재결합하면서 이런저런 다툼도 많았지만
24시간 정성을 다해 남편을 보살피고 뒷바라지한 것.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 기주(27).
5년 전 가수로 데뷔해 연예인 3세가 되었지만
병역을 위해 가수 활동을 접고 군대에 다녀왔다.
그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배우를 꿈꾸고 있다.
며칠 후 한 공연장, 김희라와 원로배우 황정순 씨가
서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부-
영화에서 아버지 김승호 씨의 아내로 출연했던
황정순 선생의 공연장을 찾아간 김희라.
대기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
고령의 나이에 무대에 서는 황정순 선생을 본 김희라는
자신도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배우의 길을 가려는 기주는
배우 지망생들과 함께 발성 연습을 하고.
김희라 가족은 장모님이 계시는 상주로 내려간다.
가족이 다시 모이게 된 것도 바로 3년 전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장례식이 계기가 되어서다.
상주에 도착한 김희라 가족은 만감이 교차하는데..
-3부-
생전에 자신을 끔찍이 아꼈던 장인어른의 제사.
김희라는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후에야
돌아왔던 자신의 불효를 생각하며 회한에 젖는다.
며칠 후, 오랜만에 한 지방방송에 출연한
김희라와 아내는 그간의 근황을 말하고.
오랜 방황으로 모두가 죽었다고까지 생각했던 김희라,
그를 다시 세상에 나오게 한 것은 순전히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아내의 노력 덕분이었다.
어느 날, 김희라 부부는 실버타운을 찾고
그곳에서 한 팔순의 노인을 만나는데...
대학에서의 첫 강의를 앞두고 김희라는
아내와 함께 강의노트까지 만들면서 준비를 한다.
드디어 첫 강의, 천하의 액션배우 김희라가
강단에 서기 전 떨기까지 하는데...
-4부-
아버지 얘기에 의기소침해진 김희라,
하지만 방송카메라에 불이 들어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방송을 깔끔하게 해낸다.
드디어 첫 강의, 천하의 액션배우 김희라가
강단에 서기 전 떨기 까지 하는데..
서울로 올라오는 길, 늘 김희라의 곁에서
매니저 역할을 하는 아내 은정 씨는 피곤함을 감추지 못한다.
얼마 전 핸드프린트 행사를 했던 영화관에서
지난 날 함께 영화를 찍었던 이장호 감독을 만난 자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김희라는
자신의 뒤를 잇는 아들 기주 얘기를 빼놓지 않는다.
다음 날, 한 사찰의 도장에서 김희라와 아들 기주가
도복을 차려 입고 마주하고 있다.
-5부-
아들 기주에게 불무도를 가르치는 김희라.
난생 처음으로 아들에게 뭔가를 전수해주고 싶어서다.
한편 본격적으로 대학 강의에 들어간 김희라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학생들과 함께 보면서
연기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펼친다.
잊혀진 영화인들의 복지사업을 하려는 김희라,
영화인 복지협회의 정진우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새삼 느끼는데..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그.
숙연한 침묵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다짐한다.
첫댓글 꼬리말 달다가 날라갔는데.. 여기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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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입니다
ㅋㅋ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