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제
산신제는 산신을 모시는 제사이다. 산신은 산을 지키는 신이다. 모든 자연물에는 정령(신)이 깃들어 있기에 산악숭배도 원시인의 본능이었다. 산신이 신선상·호랑이상인 것도 마찬가지이다. 두려움의 대상은 신앙의 대상이 된다. 사막의 하늘이 절대신, 인도의 뱀이 용신이 되었듯이 한국의 호랑이는 산신이 되었다. 『구당서』에 '백제는 선사신지급산곡지신(先祀神祗及山谷之神).' '신라는 삼산오악신(三山五岳神)을 받들어 제사지냈다'고 했다. 삼산은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이며, 오악은 동쪽에 토함산, 서쪽에 계룡산, 북쪽에 태백산, 중앙에 부악(父岳)으로 정하여 조정에서 제사를 지내고 태평을 빌었다. 『국조보감』에 고려시대엔 덕적·송악·백악·목멱산의 산신께 매년 봄·가을 무당과 여악으로 하여금 제사를 지냈다. 이조시대엔 삼각·송악·비백·지리산의 사악신(四岳神)에게 산신제를 모셨고, 죽령·주흘·치악·한라·금성·마니·오관·백두산에 단을 쌓고 신위를 두어 봄·가을 한재, 수재, 병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사를 지냈다. 산신을 모시는 당집이 산신당·산신각인데, 산신당은 토속적 냄새가 나고 산신각은 불교·도교적 냄새가 난다. 각 고을마다 진산(鎭山)을 정하고 산신당을 지어 수호신을 받들고 정초나 봄·가을에 제사지냈다. 산신제는 산을 보호하여 모든 생명을 살리려는 옛어른들의 보살도였다. 불교의 산신각에는 연중 기도를 드리고 있다. 뭣이여! 산신령이 없다구? 산을 함부로 허물고 아파트·골프장등을 만들기에 끔직한 참사가 끊임없이 일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민속신앙의 희망읽기를 확신케 한다. 산신당에 참배하게나. 그대 본래 고향이 산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