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에 자산을 집중하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단기금융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수익률이 은행 일반예금보다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채권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어느 정도 보장된다.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다음 투자처로 옮겨 가기 전 잠시 머물 곳으로서는 제격인 셈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진정될 때까지 이들 단기금융상품에 한동안 돈이 몰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시중에서 대여섯 종류의 단기금융상품들에 투자할 수 있다. 각 상품마다 원금보장·출금 시점·수익률 등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두고 투자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MMF(Money Market Fund)
―만기 1년 이하 단기 채권 위주로 투자
국공채·회사채 등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 대상이 국공채냐 일반 회사채냐에 따라 국공채 MMF·일반 MMF로 나뉜다. 돈을 하루만 맡겨도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단기 상품이다. 요즘 연 5% 안팎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주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일종으로 실적배당을 하고 예금자 보호가 안 된다. 하지만 채권 가격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채권 자체가 부실해지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대신 투자되는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입은 은행·증권사에서 할 수 있고, 은행업무 시간 외에는 입출금이 불가능하다.
◆MMDA(Money Market Deposit Ac count)―예대 마진 등 은행 운용 수익
'수시입출금식예금'으로도 불리며 은행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 보호가 된다. 예치 금액에 따라 이자율이 차등 지급된다. 은행 상품별로 금리 및 최소 금액 등에서 차이가 난다. 연 4~5%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예치금액이 1000만원 미만일 경우 이자율이 낮거나 아예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온라인 및 은행 자동지급기를 통해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공과금 및 신용카드 대금 결제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MMT(Money Market Trust)
―은행 간 대출·발행어음에 투자'단기특정금전신탁'으로도 불리는 MMT는 은행이 고객의 돈을 콜론(은행 간 단기대출)이나 기업어음(CP)·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MMF처럼 매일 금리가 변동되며, 은행·증권사에서 가입하면 된다. 원하는 날짜에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제공되며 연 5~6%대의 수익률을 준다.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빅팟2007시리즈'(3개월)의 금리는 연 6.3%나 된다.
국민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부동산 맞춤 특정금전신탁도 1년에 연 8%의 금리를 주고 있다. 하지만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RP―금융사 유가증권 운용 수익
'환매조건부채권'이라고도 불리며 은행채 등 유가증권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원래 판매 가격에 이자를 얹어 은행이 되사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상품이다. 어떤 채권이든 환매 조건을 붙여 발행하면 RP가 된다. 만기는 30일 이상에서 2년까지로 다양하다. 은행 예금처럼 확정금리 상품이며 5%대의 금리를 얻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언제든 출금이 가능한 자유 약정형과 일정 기간 동안 묶어두는 약정형으로 구분이 되며, 약정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도 높아진다.
우리투자증권 옥토CMA-RP기준 수시입출금식 금리는 5.05%이며, 기간에 따라 5.45%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RP상품은 채권이 생길 때만 특판 상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회전식 정기예금
―정해놓은 기간마다 변동금리 적용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적용 이율이 달라지는 은행 상품이다. 가입 기간과 상관없이 1개월·6개월·1년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해당 기간이 지난 다음에는 변동된 금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년짜리 회전식 정기예금을 들면서 회전기간을 3개월로 해놓으면 3개월이 지날 때마다 금리가 바뀐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함께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들면 유리하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탑스(Tops)회전정기예금'은 1개월 회전 시 연 5%, 3개월 회전 시 연 5.1%, 6개월 회전 시 연 5.2%의 금리를 적용한다. 가입 시 정한 회전기간 단위로 중도 해지해도 불이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