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같이....죽자......"
"뭐....라구....?"
"같이 죽자고....."
승호는 맥주캔을 흔들며 입꼬리를 올리는 우혁을 놀란눈으로 바라보았다.
우혁은 맥주캔을 내려놓고는 자리를 털며 일어섰다.
"이렇게 사랑할바엔...죽어버려.......차라리...."
승호는 자리에 앉은채로 우혁을 응시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힘차게 저었다.
"이렇게 라도....이렇게...라도....난 조금이라도 더......."
순간 승호의 눈에서 맑은 눈물이 흐르며 말끝을 잇지 못하게 했다.
우혁은 창가로 다가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얀 달이다......
새하얀....달.....
남자와 남자.....여자와 남자....여자와 여자..........
다 같은 인간인데......다 같은 인간의 사랑인데....
허용되는 것은 고작 한가지뿐.....
순간 승호의 양팔이 우혁의 허리를 감아왔다.
등에는 따뜻한..하지만 뼈에 꼿일 듯이 따가운......
그리고 슬픈 승호의 눈물이 스몄다.
"조금만....시간을 더 줘.........조금만......"
"울지마......."
"사...랑..해......사랑해...사랑해......"
동성.......너무나 잔인해.......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잔인해.......
"야! 장우혁~!!!!"
"어....희준이냐...."
"우아...너 대체 몇번 불러야 되는 거냐...
엉? 시상에..내가 대체 몇번을 부른거야...?
한번..두번................허걱...적어도 열번은 불렀어....--+++++"
희준은 손가락을 꼽으며 우혁을 노려보았다.
"너어....대체 무슨 생각 하구 다니는 거야...?"
우혁은 블론드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올리며 피식 웃었다.
"생각같은거...안해........"
"하이고..그래 너 잘나셨다......아무생각 없는놈이 열번을 불러도 모르냐?"
희준은 큰눈을 다시 부라리며 우혁의 어깨를 툭 쳤다.
우혁은 살짝 앞으로 밀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세가지중 하나......"
"엉? 지금 머라구 했냐..? 나 못들었어."
"아니.....아무말도...안했어....."
이렇게 사랑할바엔...같이 죽어버리겠어.....차라리....
같이....같이.............제길....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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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승호는 멀리서 뛰어오는 누군가를 알아보기위해 흐린 눈동자를 비비적거렸다.
"승호야~"
"어.......운우....?"
"그래 임마....또...울었구나......"
승호는 고개를 떨구며 좌우로 흔들었다.
오렌지 향.....먼 거리에 있어도 느낄 수 있을 듯한
진한 오렌지 향이 운우의 주위를 감쌌다.
왜...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건지.......
왜......우혁이의 그 말이 그렇게도 슬픈건지......
왜......나는 이렇게 약한건지......
왜......세상은 그렇게도 잔인한건지......
운우는 또 다시 눈동자에 눈물을 머금는 승호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일어나....집에....데려다 줄게......."
"흑........"
운우는 살며시 승호의 여린 어깨를 안았다.
"울어........우혁이 때문이라면........울어........"
너 이러는거.......
정말.......처음이다.......
남에게...의지하는 니 모습........
나....처음봐......
세상은....정말 대단하구나......
사람하나를 이렇게 쉽게 바꾸는걸 보면......
"우혁아...나...왔어........"
"이제 와..?"
승호는 어제와 조금 틀려진 우혁의 모습에 싱긋 웃어보이며 집으로 들어섰다.
우혁은 승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끌며 품안에 안았다.
품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체구에 눈물이 날 것 같다........
"사랑해.......죽어도 너만....사랑해......."
또....운다.......
나 때문에....또 운다......
나 때문에....매일....운다......
동성 이라는 두 글자에......
그 잔인한 운명에.....세가지중 두가지는.......세상에서 사라진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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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솔이예여~*^^*
읽어주셔서 그 무엇보다두 감사하구여..*^^*
열씨미 최썬을 다하는 모습 보일 수 있눈 소뤼가 될께염~~☆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아우...이래서 맨날 고민이라니깐....."
희준은 세 갈래 길에 서서는 재원과 강타를 보며 중얼거렸다.
재원은 희준을 강타에게로 밀면서 싱긋 웃었다.
"강타형 데려다 줘. 강타형은 이뻐서리 누가 잡아갈지두 모른다니깐..."
강타는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희준을 바라보았다.
희준은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인다.
"굴애? 그래...그럼...재원아 조심해서 가..*^^*"
재원은 장난스러운 템포로 한 발짝씩 뒤로 걸었다.
"빠빠루~~ 낼 보자~~~!"
희준은 재원이 사라진 것을 본 후에야
하늘빛 머리칼을 쓸며 강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가자. 이쁜 타야를 델따줘야지..*^^*"
숨이...또...막혀온다.......
그와 둘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의 향기를 나만이 맡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가...날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
다시 목이 죄어온다......
"타야....타야?"
"어....어...왜..?"
희준은 강타의 어깨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안춥냐? 난 추운데....."
강타는 대답을 못한 채 고개만 숙였다.
희준의 가늘은 하늘빛 머리칼이 부드럽게 목에 닿는다.
기대도........될까........
내가....형에게......기대도.......
우린...둘 다 남자인데.....
결국 나도...남들의 의식하게 된다.......
강타는 희준의 품에서 살며시 빠져 나왔다.
희준의 당황하는 듯한 눈빛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짝사랑...으로...끝내야해........
형도 상처받기 전에.......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채기 전에....
끝...내야만...해.......
강타는 눈을 질끈 감고는 이내 희준의 동그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다와가니까...이제 형 집으로 가...."
끝내야만해.........
여기서.....끝내야만해.........
결코 허락되지 않는 금기의 사랑....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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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우혁아......자..?"
"아니........"
"우리.........."
갑자기 승호의 작던 숨소리가 더 잦아든다.
대신에.....따뜻한 그의 체온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잘못...하는..거...야.....?
우리가 하는..사랑이...그렇게.....나쁜 사랑...이야....?
우리.......정말...같이 죽어 버릴까........."
"울지마......울지마........"
승호는 조심스럽게 우혁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우리....어차피 허락되지 않은 채 끝날 사랑이라면.......
니 말대로.....
같이....죽어.........
우리.....이렇게..사라져갈 어리석은 운명 따위에.......
이런...슬픔 따위에.......
나......계속 이겨낼 자신이 없어져......
나......계속 슬퍼할 자신이 없어져......
나......계속 널 사랑할 자신이 없어져......
널 사랑하지 못할바엔......
같이...죽어.........
우혁은 승호의 말 때문인지......아니면....그의 눈물때문인지.....
약간은...아주 약간은 일그러진 표정이다....
세가지 중 한가지.......
영원히 그 한가지만이 진실 된 것이라면......
그 진실의 사랑을 할 수 있을때까지.....
영겁의 세월을 거듭날 수 있다고.......
맹세해............
우혁은 승호의 들썩이는 어깨를 부드럽게 잡으며 자신에게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세가지중 한가지........"
같이........
이겨내자..........
죽는건......
우리의 사랑이.....진실된 것이 아니란걸 알았을 때 해도 늦지않아.....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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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희준형~~~!!!"
"어, 재원아....타야는?"
"강타형 오늘 늦는대.....1시간 정도..."
"그래..?"
재원은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어색한 웃음을 띄웠다.
희준도 그 웃음에 맞춰 장난스런 웃음을 띄운다.
"희준형 근데 오늘은 왠일로 약속을 안 잊어 먹었쑤?"
"쿠쿠쿠....내가 새 사람이 되기로 했다우....."
"푸할....살다살다 별일이군......"
"머야? --++++++"
희준의 귀여운 째림에 재원은 피식 웃어보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은....손님이 별로 없네........
재원은 다시 희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새를 못참고 또 냅킨으로 배를 접고 있다.
"저기...희준형......."
"엉?"
"형.....좋아하는 사람 있어....?"
희준의 당황한 표정에 재원은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희준의 하늘색 머리가 붉은 조명아래 위태하게 흔들린다.
희준은 재원을 향해 살짝 웃고는 고개를 숙였다.
응.......있어.........
있는데.....그 애....남자애야.......
말도 안 돼지.......
그 애가.....너무 예뻐서........
상처 주기 싫어서.......
그냥...혼자만 사랑하다 끝낼려고 해.......
그 앤......지금도 내 앞에서 웃고있는데.....
어...지금은 약간 어두운 표정.......
하옇튼....붉은 머리카락 조차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 애만은.......상처 주기 싫어......
너만은......
상처 주기 싫어......
희준이 다시 웃어보이며 혀를 낼름 빼물었다.
"안갈쳐준다 머....*^^*"
재원의 표정이 당혹함에서 겨우 벗어나며 싱긋 웃음 지었다.
그래......
알 것 같아....누구인지......
형....힘들겠지만......
이런 잔인한 세상에서....힘들겠지만은......
나.....응원할게......
재원은 다시 시계를 바라보며 밝게 웃었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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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뤼예염~~~~*^^*
냐항...의외로요..넘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소뤼도 기쁨 두배랍니당..*^^*
감상 써주신 ^하코베(김현주)님 ^sskey79(김은영)님 ^뽀내뜨82(이현진)님
^영아언냐 ^정아 ^리틀그미 ^지으니 ^너의 결혼식작가님 넘넘 고맙구여..*^^*
아흑..경희야...ㅠㅠ 이게 얼마만이얌...ㅠㅠ 너두 캔말주민이였구나..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삐삐삐삐삐삐-
삐삐삐삐삐삐-
승호는 굳어있던 몸을 조심스레 일으키며
소란스럽게 아침을 알리는 자명종을 껐다.
아침이 유난히 따사롭다......
적어도 승호의 눈에는 유난히도 눈부시다......
승호는 햇살아래 부드럽게 쓸려 반짝이는 우혁의 머리칼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래....우리......죽는건......
우리 사랑이 진실이 아니란걸 알았을 때......
하지만.....아직도 가슴 한켠이...
"아무것도....아냐......."
승호는 피식 웃으며 옆에 고스란히 접혀있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여~ 승호야~~!!"
"어..운우..."
운우는 약간은 놀라는 듯하면서 다시 밝게 웃었다.
"다행...이다.....너...."
승호는 운우를 바라보면서 스칠 듯이 작은 미소를 띄웠다.
운우는 걱정이 되지만서도 그냥 승호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렸다.
장우혁.......
너......정말 빌어먹을 놈이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행복해라........안 그럼....순간 승호를 다른 사람한테 빼앗길지도 몰라.....
내가 아니라도....다른 사람이......
"승호야...춥다, 강의실 들어가 있어....."
"응..."
'툭-'
"아앗- 죄송함돠~~~!!!!!"
승호는 떨어진 자신의 책을 말없이 줏으며
호들갑스런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하얀 피부.....
붉은 입술.....
승호는 우혁을 잠깐 연상시키며 다시 책을 줍기 시작했다.
"정말 죄송해요...!!! 이걸 얼케....!"
"괜찮아요...줏으면 되는데 ...멀여..."
우혁을 닯은 그 아이는 빠르게 책을 줏어주기 시작했다.
"재원아~ 강의 시작한다~!! 얼른와~!!"
"잠깐 금방 갈께~!!"
승호는 방그시 웃어보이며 소년의 등을 떠밀었다.
"저기...그냥 가셔도 되요....강의 늦으심 안돼잖아요...."
소년의 얼굴이 밝아지는게 느껴졌다.
"죄송하구여, 감사합니다. 정말 죄송해여-!! 그럼 먼저~"
승호는 미소 띤 얼굴로 다시 책을 챙겨들었다.
"어....이거...."
수강증.....
이름 이재원......생년월일 80년 4월5일....
별다른건 더 적혀있지 않았다. 그저 수강일이나 등록일자 정도.....
승호는 수강증에 붙여져있는 익살스런 표정의 증명사진을 보며
그것을 자신의 주머니에 밀어넣었다.
우혁아.........
우리.....이 사랑이 허락되면......우리도...저렇게...웃을 수 있겠지....?
밝은 모습.....
보기 좋다.........
밝아서......좋아보여......
승호는 오렌지빛 머리칼을 흩날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약해지면...안돼......
이겨내기로...했잖아......
하지만....
나도....
나도....한번쯤은......
난...왜 이렇게 약할까.......
승호의 눈물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흔들림이 베어나오고 있었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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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없다아~~~~~!!! 없어!!! 없을 수가 없는데~~~!!! 없어 정말~!! ㅠㅠ "
"그게...무슨 말이얌...--;;;;"
재원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콕콕 찔러 넣으며 수강증을 찾아보았다.
희준과 강타는 어리둥절한 채 계속 울부짖는 재원을 바라보았다.
"뭐가 없는데 원아..?"
재원은 정말 눈물까지 죽죽 흘리며 희준에게 매달렸다.
"수....강.....증........ㅠㅠ "
"이거 말씀이세여?"
"?!"
재원은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재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수강증이당~!!!!!"
승호는 피식 웃으면서 재원의 붉은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머리카락 때문에..쉽게 알았어요...."
재원은 승호에게 마구 매달리며 역시 눈물을 죽죽 흘렸다.
"아흑..이 은혜를 어케해야 할지....ㅠㅠ"
승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재원의 붉을 머리칼을 향하며 방긋 웃었다.
"하루만....시간 내 주실래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주위의 공기가 한순간 짙은 오렌지 향에 파묻히며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그 착각 때문인지.......재원의 고개가 너무나도 쉽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 향기에 희준 역시 당황한 표정조차 짓지 못했다.
희준은 머리카락 사이로 작은 반짝임을 보이기만 했을 뿐.....
아무런 표정도 짓지 못했다.
"동성....개 같은 세상이야....."
"응? 뭐라구?"
재원은 시끄러운 나이트클럽 안에서 마치 클래식의 선율 같은 승호의 목소리에
장난치고 있던 맥주병을 내려놓았다.
"지금 뭐라고 했어?? 안 들렸어....."
"졸려....나...졸려...잘래......"
재원은 자신의 침대에 승호를 부드럽게 뉘였다.
졸리다고 말한 후로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
재원은 승호의 마이를 천천히 벗겨냈다.
깨워도 깨지 않았는데 자신의 작은 움직임에 혹시나 깨버릴까 내심 조심스럽다.
자신의 긴 손가락이 떨리고 있는 게 느껴진다.
왜 떨고있는지는......도저히 모르겠다.
재원은 목도리도 조심스럽게 풀러낸 후 작은 한숨을 쉬며 창가로 다가갔다.
"또......하얀 달이네........"
언제부터 였지.......?
미술시간.....풍경화를 그릴 때면......
항상 노란 달을 그리던 내가.....
언제부터인지 흰 달을 그리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달이 하얗다고 느꼈는지......
언제부터 저 달에 가끔 소원을 빌었는지......
언제부터 잔인한 이 세상이 하얀 달에 의해 아름다워 진다고 생각했는지....
"제길....."
밤에만은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
이 잔인한 세상이 그토록 아름다워 보인 것 같다....
흰 달 아래에서 만은...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망각할때가 있어서......
어느새 재원의 입술이 부드럽게 승호의 입술위로 겹쳐져 있었다.
밤에만은...솔직한 나의 모습.......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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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왜.....남자지......"
희준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머리카락이 미세하게 얼굴을 간지럽혔다.
세가지 중.......한가지..........
"사랑해....사랑해.........사랑...해...재원아......."
희준은 수건에 다시 얼굴을 묻었다.
재원이를 만난 건...고작 2년도 채 안됐다.....
사랑한 건.....5년도 넘었다.......
그가 날 알기 전부터 난 그를 사랑했기에.......
하지만.....
동성이라는 두 글자 앞에.....
아직도......
이 잔인한 세상 앞에.......
앞으로도.....
내 마음 앞에......
난...솔직해 질 수 없다......
그를......상처 줄 수 없다........
허락되지 않는 금기의 사랑에.......
그들은....지쳐...쓰러져 간다.......
강타는 침대에 몸을 내던지며 셔츠 맨 윗단추를 끌었다.
"후우......."
이내 몸을 일으키며 셔츠를 마저 벗어 침대에 펼쳤다.
그의...향기.......
형의....향기야.......
매혹적인....투명한 하늘의 향기........
따뜻한 햇살 내음.....
서늘한.....달빛의 공기.......
강타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am 2시 30분.........
강타는 희준이 깨어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수화기를 가볍게 쥐었다.
강타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자 곧 신호음이 귀를 따갑게 찌른다.
-네....
"......"
-여보세요?
"......"
-재원이니?
"....?!"
강타는 급하게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눈을 감으며 다시 침대위로 쓰러지듯이 누웠다.
왜...재원이야......?
적어도.......
사랑까진 바라진 않아도.......
그 때....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했어.......
이렇게 혼자 사랑하는 것조차 힘들다면......
나......어떻게 해야해......?
동성이라는 이런 작은 틀 안에서는.....
혼자 사랑하는 것조차도....힘들어..........
세상은...그만큼 잔인해......
우리에게.....너무나 잔인해........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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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뤼예염~~~~~*^^* 많은분들이 원빠는 누굴 좋아하는지 궁금해 하시던데...
요번에 알게 되셨네염~*^^* 너무너무 많은 분들 호응에 소뤼 감사할따름입니당~!!
감상&감상멜 주신분들...^단단(김보미)님 ^꼬마쭈니(성함을 몰라염..ㅠㅠ)님
^1004k(김보미)님 ^zibek9(소아)님 ^isnet(지영)님 ^모델no9(갱이)님
^은꽃향기(은하)님 ^뽀내뜨82(이현진)님
^farinel(김보경(언니..이름은 잘 기억안나는데..같이 논건 격나))
^귀서니언냐 ^경희 ^한영언냐 ^보유니언냐 ^혜려니언냐 ^수혀니언냐 ^지슈언냐
^천랸 퍼가주는 세니언냐 ^이뿐 혜정언냐
^마지막으루 제 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쌀랑해염~~♥
다들 넘넘넘넘x10000000 감사합니당~~~~~~~~!! 소뤼 더 열씨미 할께염~!!
이번 세 편은 넘 착한 소영언냐에게 바침돠~~~*^^*
(항항..언냐 나 이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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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들어오지....않았다..........
우혁은 파란빛을 내뿜는 전화기 앞에 앉아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은 아침 햇살에 눈살을 찌푸렸다.
밤을...샜다......
마냥 전화기와 문을 번갈아 보면서 우혁은 초조함에 떨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 초조함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인지 우혁의 초췌한 모습도 그대로이다.
우혁은 잠시 입꼬리를 올리며 자리를 털었다.
하루....쯤이야.......
여자애도 아닌데..잘 처신하고 있겠지......
여자애도 아닌.....데........
우혁은 조심스레 셔츠를 걸치며 단추를 잠궜다.
우혁의 입가에 지어졌던 웃음이 다시 사라진다....
"어디서...뭐하고 있는거냐........바보새끼......."
"으음........"
"잘잤어?"
승호는 갑자기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재...재원....?!"
"어.....*^^* 어제 형 취해서...나 집도 모르고 하니까..우리 집에 데려왔어..."
승호의 동그랗던 눈이 더 커지며 자리를 박차게 만들었다.
"이런......"
재원은 장난스럽게 눈을 뜨며 승호 옆으로 다가갔다.
"웅? 왜 그래? 집에 갔어야 됐어?"
"어...응....."
우혁아..........
나....기다리지 마라......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된다........
재원은 승호의 팔을 붙잡았다.
"형...아침 먹구 가....응? *^^*"
승호는 재원의 손안에서 자신의 팔을 살며시 빼냈다.
"미..안...나...빨리 집에 가봐야 돼....."
승호는 재빨리 마이를 집어들고는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재원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떨궜다.
"안녕....나의 첫사랑......다시는...만나지 않기를......."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나도 나를 제어할 수 없을지도 몰라.........
"우혁아-!!"
없다......
기다리고 있지 않다........
승호는 안도감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행...이....야........
너의 사랑이...그렇게 깊은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우혁아.....
이런...나를...용..서해.......
지금쯤...집에 돌아왔을까...
지금쯤...내가 집에 없어서....안타까워 하고 있을까.....
아직도...다른 사람과 있을까......
넌....여자애가 아니니까...
내가 굳이..걱정하지 않아도........
차라리.....여자라면.............
"자앙우우혀어어어어어어억---!!!!!"
우혁은 이어폰 사이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희준이구나...."
"헉...헉.......
나 이제 너 정말 안 부른다.....누구 목 나가는 꼴 볼려구 그러는거냐?"
희준은 목을 어루만지며 지친 듯 숨을 들이켰다.
"이번엔 또 무슨 생각했냐? 엉?"
"생각같은거....안한다구 했잖아......."
희준은 큰눈을 가늘게 뜨며 우혁을 노려봤다.
"넌 맨날 그 대답이지...--++ 오널은 대답을 받아내고야 말겠다!
대.체.무.슨.생.각.해? 엉?? --+++"
우혁은 피식 웃으며 희준의 눈앞에 이어폰을 들이댔다.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희준의 귀에 닿았다.
나의 사랑...천상에서도.....
"노래가...멋있어서.......됐냐? 난...생각해봤자..여기야 임마...."
희준은 됐다는 식으로 손을 휘휘 저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푸푸푸....그래그래..변명 하난 죽인다......천상에서도 사랑할 앤이나 있냐?"
우혁은 대답 대신 작은 웃음소리를 남기며 고개를 떨궜다.
희준은 우혁에게 시선을 맞추려는지 우혁의 얼굴 밑으로 허리를 숙였다.
"어쭈...이 자식 보게....있나보네? 누구야? 엉?"
"됐어......"
"어우야~~ 돼긴 뭐가 돼~! 넌 젤 친한 친구한테 그런 것두 안 알려주냐?"
우혁은 다시 고개를 들며 블론드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말해도....
넌 이해 못해.........
그리고.....
경멸하겠지 다른 사람들처럼..........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면.......
왜 다들 그런 썩은 눈을 하고 바라보는지.......
동성이라는 틀에 가두며......
이성이라는 모습으로 다시 만들려한다.....
도저히....
이해가 안돼.......
정말 살기 싫은 세상이야.............
"야, 장우혁......"
"왜....."
우혁은 희준의 눈을 보는 순간 잠시 말문이 막혔다.
처음 인 것 같다......
희준의 저런 진지한 눈........
"왜.....불렀는데...임마....."
우혁은 약간 긴장된 어조로 힘들여 말을 꺼냈다.
"너........"
"......"
희준은 우혁을 앞지르며 걸어갔다.
"됐다..멍청한 자식....맨날 그렇게 멍해있지 말고...정신 좀 차려....
천하의 장우혁이 그게 뭐냐.........."
희준은 씨익 웃으면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보자 임마~~~~~~~~!!"
우혁은 피식 웃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잔인한......세상.........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뭐 주문하시겠어요?"
"레몬....소다요......."
강타는 웨이트레스에게 메뉴판을 주며 수줍게 웃었다.
웨이트레스는 주문판을 받으며 돌아서다가 다시 강타를 향한다.
"친구분들은 오늘 안오셨네요?"
강타는 웨이트레스를 보며 빙긋 웃었다.
"네....오늘은 혼자 왔어요...."
웨이트레스가 돌아가자 강타의 시선이 창밖에 고정됐다.
그가...레몬 소다를 좋아하는 걸 안 후부터는......
혼자 올 땐 항상 레몬 소다를 시켰다......
결국은......한입도 못 대고 돌아가지만 말이다......
그가...아침공기를 좋아한다는 걸 안 후부터는......
기상시간이 빨라져 버렸다.....
결국은......한 번 숨쉬면 너무 떨려서 돌아서 버리지만 말이다.....
그가...재원일 좋아한다는 걸 어제 알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알았다....알고싶지 않았는데....알아버렸다.....
왠지........
세상이 나에게만 잔인한 것 같다......
형이....또 나처럼....
형 상처주지 않으려고 입 싸맨 것처럼....
재원이 상처주지 않으려고..혼자 괴로워하는 거......
어떻게 보라고.........
세상이.....왠지 나에게만 잔인한 것 같다.......
"레몬 소다 나왔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강타는 투명한 레몬 소다가 가득 담긴 잔을 보며 싱긋 웃었다.
강타의 모습이 투명하게 비친다.
띠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
강타는 난데없는 핸드폰 소리에 급하게 플립을 열었다.
"네.."
-어, 타야 나 희준이~~*^^*
"어, 형....."
강타는 핸드폰을 이쪽 귀에서 저쪽귀로 바꾸며 양손으로 꼭 감싸쥐었다.
결국....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포기 못 할 거였다......
어리석은 사랑.......
동성이라는 틀.......
-타야? 타야- 어? 끊었나?
"아니 형.....안 끊었어..."
-어, 타야 우리 오늘 나이트가자~ 응? 가자..타야랑 나랑 내 친구랑 워니랑~*^^*
"친구 누구?"
-어...우혁이라구 있어...걔가 요즘에 너무 의기소침해 있어서...*^^*
"그래....근데....몇 시에?"
-밤에...*^^*
"밤.....에..가는게 당연하지....^^;;;;"
-아뉘야~~~ 낮에두 가는 사람들 있어....--
"그래.....정확히 몇 시?"
-움....10시에 있잖아 거기...거기루 와...*^^*
"응...."
-그래 타야~ 금 그때바~*^^*
수화기 너머의 형의 모습......
재원이 이름을 입에 담을 때.......
아마...울고 있겠지......
겉으로는 아니더라도......
강타는 핸드폰의 플립을 천천히 닫으며 고개를 숙였다.
"강타형-!!"
"어...재원아...일찍왔네?"
강타는 현란한 네온싸인 아래 색색으로 물들어있는 재원을 보며 재빨리 다가갔다.
재원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강타를 쳐다보았다.
"희준형...새사람이 된다더니 결국은 늦네...--++++"
"응?"
강타는 희준의 이야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재원에게 시선을 맞췄다.
"희준형 전에 강타형 늦게 왔을 때....나보다 일찍 와 있었어.."
"타야~~~~원아~~~~~~!!"
강타는 희준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갤 돌렸다.
재원은 희준의 옆에 붙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봐...형.....정말 새.사.람 돼쑤다?? 엉? --+++++"
희준은 어설프게 웃어 보이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냐아냐~~(-- )( --)(-- )( --)
우혁이가 안 온다구 뻐팅겨서 그런거야..--"
강타는 희준의 주위를 훑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친구...안 온대?"
"엉.....(--)(__)(--)(__)"
재원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강타와 희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중에 델꾸옴 되지..자 놀자놀자~~~~~*^^*"
"우아....이젠 정말 더는 못 마신다 음냐........--"
강타는 희준의 등에 업힌 채 뭐라고 쉴 새 없이 중얼댄다.
재원은 그런 강타를 보며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안돼겠다......원아 오늘은 너희 집에서 다 같이 자자.....
나두 울 집까지 갈 힘이 엄써..--"
"구래구래....쿠쿠쿠쿡......아흐....진짜 웃긴다....
강타형은 술 정말 못한다니까...푸하하하하-!! 아우..눈물나....."
희준은 그런 재원을 보며 픽 웃었다.
"야 임마...니가 센거야....나두 지금 정신없어....아..속 울렁거려.....--"
재원은 계속 쉴새없이 중얼거리는 강타와
그런 강타를 없고 비틀거리는 희준을 보며 온갖 눈물을 다 뽑았다.
"그만 웃어....이쉬......--+++++"
그래도.......예쁘다.....너........
항상 밝아서.....예뻐.......
언제나 순수해서....예뻐........
그 웃음이.....나만의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우..힘들어.......--;;;;;;"
희준은 강타를 소파에 뉘이며 자신도 그 옆에 걸터 앉았다.
재원은 냉장고를 한번 열더니 뭐라고 툴툴 거린다.
"형- 술 한잔 더할래???"
희준은 힘겹게 일어서며 재원에게로 갔다.
"에? 또 마실려고??"
"엉....근데 술 사와야대...^__________^"
"으...징한 놈.....니가 사와....그럼 마신다....--++++"
재원은 주머니를 뒤적이고는 씨익 웃으며 말없이 문을 나섰다.
희준은 다시 소파에 앉으며 강타를 힐끔 쳐다보았다.
아직도 뭐라고 하는지 계속 말을 중얼거린다.
희준은 천천히 일어서며 부엌으로 갔다.
주르르르르르-
정수기에 컵을 밀어넣자 물이 흘러나온다.
당연하겠지.......
안나오면 고장난 거니까..........
정수기에....동성애자들을 가둬놓으면.....
뭐가 되어 흘러나올까........
순수한 영혼들......?
사회의...세상의 잔인함을 모르고.....
그 법에 따르는 착한 영혼들......?
아마.....다른 삶을 위해 죽음을 택한 시체들의 잔해가 흘러나오지 않을까.......
허락되지 않은 금기의 사랑.....
"집어치워.........."
희준은 작게 미소지으며 물을 들이켰다.
"형.......희준...형........"
"어? 강타야 깼어?"
깬게....아니다.......
희준은 강타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강타의 손이 희준에게로 뻗어왔다.
얼굴이....빨갛다........
희준은 강타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방금 냉수 잔을 만져서 그런지 강타의 이마가 뜨겁게 느껴진다.
다른 쪽 손을 대보았다.
"이런.....타야- 타야? 왠 열이야......."
"형....형.......희준형......"
"타야..잠..."
희준은 당황했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강타가 자신의 이름만을 주문처럼 외우며 자신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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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집에.......있을까.......
우혁은 초인종을 무겁게 눌렀다.
작은 멜로디가 흘러나오다가 멈춘다.
-우혁이니....?
"응....."
우혁은 조금 가라앉은 승호의 목소리에 흠칫하며 짧게 대답했다.
'달칵-'
"늦었네.....?"
우혁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문을 들어섰다.
오렌지 향.......
"우혁아........할 말....있는데......좀...앉아볼래....."
승호는 침체된 어투로 차분히 말했다.
우혁은 아무 대꾸 없이 소파에 기대앉았다.
승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우혁은 창가에 시선을 맞췄다.
이 집이.....이렇게 조용한 줄은....
조용하기보다......고요하다고 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너무나 고요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쉴새없이 울어대던 시끄러운 고양이 울음소리도....
옆집 아이의 잠투정 소리도.....
가끔 지나가는 요란한 자동차 소리조차도........
모두 짜놓기나 한 듯이......
고요하다.......
짜증난다 이런 분위기..........
"우혁아...우리.......잠깐 시간을 가지자......."
우혁은 승호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우리.....같이 죽지도.....이겨내지도 못할 사랑에......너무 지쳐있어......"
그저께 까지만 해도.....
이겨내자는 말에....너무나 행복했다........
같이 죽자는 말보다.....
더 행복했다.......
"하루 종일 생각해서 내린 결단이야.......바꾸지는 않을래....."
우혁은 침을 넘겼다.
목이 탄다........
짜증나게 목이 탄다.........
지금 너...무슨 소리 하는거니 승호야........
잘....안들린다.........
"나도...너도....너무 지쳐있어.......이런 세상에........"
"......"
우혁은 승호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응시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빛을 했다.
"미안해 우혁아........나....너무 힘들어............"
너....왜 그래 승호야......
너....알잖아....나...니 향기 하루라도 못 맡으면.....
죽을 것 같다는거......
니 눈물까지도 너무나 사랑한다는거....알잖아.......
"헤...어....지자는거......아니...야.....
그냥...그냥....조금 시간을 가지자는...것...뿐이야...."
승호의 흔들리는 눈동자에 떠밀려 동그란 눈물 방울이 후두둑 떨어져 내린다.
"집....은...어떡할껀데...?"
우혁은 괜시리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꺼냈다.
되도록 침착하게.........
내 슬픔을 들키지 않도록.........
승호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몰...라.........오늘만...여기서 지낼께...내일은...."
가지마..가지마 승호야........
그냥...여기서 지내.......
"내일은 다른데서 잘래.......편하게...쉴 수 있어야 하니까......"
우혁은 마음과는 다르게 두어번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우혁아.......넌 정말...좋은.......친.....구야......"
친.....구야......
친구야.......
친구.......
신이시여.....
이게 허락되지 않은 사랑에.......
이 빌어먹을 세상에.....
이겨보려 발버둥치는 이들에게 주는 벌입니까......
아니면.......
이런 잔인한 세상에 살아갈 수 있게......
선물을 주신 건가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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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뤼예염~*^^* ..저한테 돌던져 두겨주세염.....ㅠㅠ
글애두 소뤼 용량 많이 늘렸져? 아직 부족하다구염? --;;;
글두 마니 늘린거예염..누구때매..(재그미라구 말 안할래...--+++)
그리고 여러분들 감상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소뤼 더 열씨미 할께용~*^^*
감상&감상멜&추천 주신분들 [캔말] ^hot012(노세리)님 ^중산층(이정숙)님
^jjjy704(유왕)님 ^옵스(강순복)님 ^보라희두(희주)님 ^티s평화(강혜리)님
^레몬님 ^동생--++ 예나 ^재금이 ^아르미 ^귀서니언냐 ^한영이언냐 뜨앵쑤~~!!
[천랸] ^쵸티신화님 ^이젠다시님 ^희준의타님 ^OSOSQ님 ^GOFHTJD님
[넷고] mina1122(박미나)님 [나우]의 제 설 읽어주시는 분덜~*^^*
글구 마지막으루 제설 나우에 퍼가주시는 ^수박나라(박수연)님
천랸에 퍼가주는 ^덩말덩말 이뿐 세니언냐*^^* ^넷고에 퍼가주는 소영이언냐
모두모두 감사드림돠~~~~!! 소뤼 덩말 열씨미 할께염~*^^*
이번 세편은 넘 이뿐 영아언냐에게 바침돠~*^^*
(항항.....언냐 맨날 독촉해줘서 고마워~~~ --;;;;
글구...스토리 쪼매 바껴따.....날 두겨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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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부시럭'
"으..무거......너무 많이 샀나...?"
재원은 맥주캔으로 꽉 찬 비닐봉지를 들여다보며 뒷통수를 긁적였다.
재원은 다시 비닐봉지를 들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고요하다.........
오늘따라.........
승호형....잘 있을까........
재원은 생각을 털어버리려는 듯 고개를 마구 저으며 다시 앞으로 걸어나갔다.
오늘따라 길도 한산하다.
꼭 귀신이라도 나올 듯이......
좁은 골목.....
음산하게 껌벅대는 오렌지 빛 가로등.......
술을 마셔서 그런지 신경이 자꾸 바싹바싹 곤두선다.
달렸다.
재원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달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그렇게 달리지라도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재원은 급한 숨을 몰아쉬며 집 앞에 섰다.
얼마나 빠르게 달렸던지 잘 정돈되어있던 붉은 머리카락이 마구 헝클어져 있다.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재원이?
"하아...응...어우 힘들어...빨리 열어......"
-응....
달칵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희준의 모습이 드러났다.
괜시리 반갑다.......
재원은 씨익 웃으며 재빨리 집안에 들어갔다.
"어? 강타형 열나냐? 왠 물수건..?"
희준은 싱긋 웃으며 강타의 머리 위에 있는 수건을 들어 물에 가볍게 적셨다.
"열..나........"
재원은 희준의 머리를 가볍게 통통 두드렸다.
내가...여기 있는게...형하고 강타형 방해하는 거 아닌가......
희준형 걱정 많이 될텐데.......
재원은 부엌으로 가서 맥주캔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희준형- 술은 나중에 마시자..."
"응....."
희준은 강타의 이마 위에 물에 적신 찬 수건을 올려놓으며 고개를 떨궜다.
나에게.....키스했다.......
날.....사랑한다고 했다....
잘못.....들은거겠지......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잘못 들은걸거야.......
재원은 희준의 얼굴 가까이 손을 펼치며 휘휘 저었다.
"왜그래 원아.....?"
"형...왜 그렇게 멍해있냐...?"
재원은 피식 웃으며 자리를 깐다.
멍해있을 수밖에 없겠지.....
"형....자자...."
희준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하얀 시트 속으로 들어갔다.
재원이의.......향기가...난다.......
나....어떡하니 원아.....
"으음........"
강타는 감긴 눈꺼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에 힘겹게 눈을 떴다.
몸을 살짝 일으키자 이마에 놓여있던 물수건이 철퍽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물......수건......
강타는 물수건을 집어 소파 위에 올려놓고 앞을 바라보았다.
바로 앞에 놓여있는 긴 거울에 강타의 부시시한 모습이 비춰진다.
강타는 대강 머리를 정돈하고는 희준과 재원이 자고있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흡...!"
희준의 얼굴을 보자 터져나오는 소리에 강타는 손으로 자기 입을 막아버렸다.
나......형...한테.....
키....스...했어.......?
내가...사랑한다고...말했어.....?
안.....돼..........
말해선...안됐는데........
얼굴이 붉어지는게 느껴졌다.
"우웅......"
강타는 소파 뒤로 숨으며 희준이 몸을 일으키는 걸 조용히 바라보았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뛴다.....
희준은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신지 눈을 가늘게 뜨고는 한 손으로 시야를 막았다.
"아..속쓰려......."
아침이라 그런지 목소리가 잠겼나보다...
평소 때 밝은 목소리가 아니다.....
강타는 희준의 목소리에 작게 소리내 웃었다.
"어....타...타야니..?"
강타는 살며시 고개를 뺐다.
잊자.......
내가 형에게 키스했던걸...사랑한다고 했던걸...잊자........
예전의....생활을 깰 수는 없어.......
내 생활은 깨지더라도.......
형만은.......
절대 상처주지 않겠어..........
금지된 사랑에.....무릎 꿇게 하지 않겠어.......
"아욱.....속 울렁거려........"
희준은 배를 움켜쥐며 인상을 찌푸렸다.
강타는 재빨리 소파 뒤에서 빠져 나와 냉수를 건냈다.
희준은 머뭇하고는 조심스럽게 컵을 받아들었다.
"희준형...어제 나 무슨 일 저지른 거 없지.....?
나..술마시구 나서부터...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서 그래......
뭐...일 안 저질렀지?"
희준의 당황한 듯한 표정이 풀리며 이내 싱긋 웃는다.
기억....못...하는구나.......
다행이야.....
정말....다행이야........
희준은 차가운 물을 목에 축이며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강타는 밝게 웃어 보이며 컵을 받아들었다.
절대 이런 세상 따위에......
무릎 꿇지 마........
"어.....강타형....희준형....둘 다 일어났네......우웅...눈부셔....--"
"어 재원아...."
강타는 여린 미소를 띄우며 뒤뚱거리는 재원을 바라보았다.
잊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을 가진 이들이.......
그 운명에 굴해 쓰러져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잔인한 운명에.......이 잔인한 세상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다른 삶을 기다리는 이들이....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승호는 가방을 옆으로 둘러맨 채 공중전화 앞에서 서성였다.
그리고 그의 한 손에는 전에 미쳐 돌려주지 못했던 재원의 수강증이 들려있다.
"풋......."
괜시리 웃음이 난다.
그 애....오늘도 학원 가는 날일텐데........
수강증 없어서...또 전처럼 울먹이고있을까....
승호는 수강증을 자세히 보았다.
xx학원....
전화번호가...........
뚜루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루-
-네, xx학원입니다.
"아..저...승호라고 하는데 민 교수님 계시면 좀....."
-잠시 기다리십시오.
사무적인 말투의 카운터 누나다.....
금새 이상한 멜로디가 울려 퍼지더니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호냐?
"예..교수님 저기...
지금 몰래 이재원 이라는 학생 전화번호 좀 가르쳐 주실래여?
여기 원래 그런거 안 가르쳐 주죠?"
-야 이놈아...누구 모가지 날라가는 꼴 볼래?
"우...교수님......그럼 너무 째째하져.....제가 나중에 한 턱 낼께여."
-움....그래그래...한 턱 낸다는데..까짓.....
한턱에 내 모가지를 걸마....
승호는 교수의 익살스러운 말에 피식 웃었다.
종이 펄럭이는 소리가 들린다.
한 장.....두 장......세 장.......아, 멈췄다......
-여보세요?
"네..."
-너보다 두 살 어린애 아니냐?
무슨 증명사진을 이런 표정으로 찍었대냐?
죽여준다 야.......
"푸훗........네......^^;;; 전화번호는요?"
-어..... 전화번호는....
승호는 또 다시 전화기 근처를 서성이며 그의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바라보았다.
만나고......싶다........
-네.
-원아~~!! 타야가 내 팝콘 빼서머거~~ ㅠㅠ
-내가 언제 형~!!
-우..조용해 쫌! 여보세요?
"푸훗......"
-이쉬..형들때매 전화 건 사람이 웃잖아!! 여보세요? 누구세요?
승호는 요란하게 터져 나오려는 웃음소리를 막으며 수화기를 꼭 잡았다.
"저기......나야....."
-아? 형??? 혀엉-!! 수강증~~ 나 오늘 학원 못가써..!! ㅠㅠ
"응...수강증 돌려 줄께...여기...전에 그 카페로 올래.....?"
-야! 강.타! 너 정말 치사하게 굴래? 원아아--!!
-아웃!!! 쫌 조용하라니깐!!!! 어..그럼 지금 나갈께...거기서 기다려...
"응......."
그의 목소리는........
나까지도 밝게 만든다.........
그의 목소리는........
세상이 그렇게 잔인하지는 않다는 걸 알게 해준다......
그의 목소리는...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난다..........
"승호형~~"
승호는 재원의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목소리..는........
너무 다정해서.....
눈물이 난다.........
"이런....승호형........왜 울어......--;;;;;"
재원이 당황해하면서 승호의 눈물을 그의 가늘은 손가락으로 닦아낸다.
승호는 고개를 떨구며 수강증을 내밀었다.
"여..기.........."
재원은 갑자기 승호의 머리를 꽉 안았다.
"?!"
승호의 손에 위태하게 걸려있던 수강증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주위의 시선이.....따갑다......
이런 시선 따위에 그는 나를 놓아 버리지 않는다..........
우혁에게 겪었던 아픔을......
그가....치유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잘가 희준형, 강타형......가다가 칠칠맞지 못하게 넘어지거나 하지말구....*^^*"
"엉..낼바~원아~~! 낼바~호야~~! 타야 얼런 가자~*^^*"
희준은 점퍼 재킷을 채우며 요란하게 손을 흔들었다.
재원은 한숨을 푹 쉬고는 문을 닫았다.
어지간히도 피곤한가보다.
집안이 이렇게 어질러져 있는데 치울 생각 없이 소파에 드러누워 버렸다.
승호는 허리를 숙여 여기저기 널부러진 맥주캔을 주섬주섬 줍기 시작했다.
"냅둬 형......."
승호는 재원을 의아하게 쳐다보다가 다시 치우기 시작했다.
"내가 할게 형....냅둬 그냥......"
"아니야...얹혀 살게 됐는데......이정도는 해야지......"
재원은 몸을 일으키더니 창가로 다가갔다.
"오늘도.....하얀 달..........."
"응? 재원아.. 뭐라고??"
"아니야......"
재원은 이내 승호에게로 다가와 그의 분주한 손을 잡아챘다.
"재...재원아.......아파...."
"왜......."
"왜라니....너무 세게...쥐었잖아....."
"어째서....."
왜.....어째서.....다시 온거야........
내가.....미쳐버리는 꼴 볼려고......
그래...다시 오지말라고 말도 안했지만........
안 올 줄 알았어...........
다신.....이 오렌지 향....맡기 싫었어.......
"재......원아........"
승호는 당황한 얼굴로 재원의 손에서 자신의 손목을 빼려고 안간힘을 썼다.
"재원..읍.........."
재원은 눈을 감아버렸다.
또...하얀 달.......
저 달 때문이다........
저 하얀 달에 비친 그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승호의 커졌던 눈이......
재원의 부드러운 키스에...서서히 나른함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겨내기 힘든 잔인한 운명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그 운명 밖에...... 또다른 운명이 있었다..........
이겨내기 힘든 잔인한 세상에서.....
도망쳤다.......
그 세상 밖에는...
이겨내기 힘든 유혹이 기다리고 있었다........
금지된 사랑에 눈을 떠간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채칵.....채칵...........
시계..소리......
또옥.....또옥............
이건....물소리......
찰칵.....찰칵............
라이터...소리....
우혁은 소파에 앉아 하루종일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지...못했다.......
조금 더 기다리면..........승호의 전화가 올거야......
미안하다고 울먹이면서.......
같이 이겨낼 수 있다고.........말할 거야......
조금 더 기다리면........
저 문으로 승호가 얼굴을 내밀꺼야......
내 화난 표정에 딱딱하게 굳어서는....
맞잡은 두손을 쪼물락 거리면서.....
조금 더 기다리면..........
전화가 올거야...
문을 열거야........
들리지 않는다..........아무 것도....
오늘 좀 늦는다고 말한 걸...못 들은거야........
오늘 늦으니까...나 먼저 자라고 말한 걸.....
못 들었나보다...........
그래.....먼저 자고 있으면.......
아침에 작은 메모를 남기고.......
일찍 학교로 나가있을꺼야......
우혁은 힘든 몸을 일으키며 침대로 걸어갔다.
'풀썩-'
아...시트가 축축하다.........
이런.....누가 여기 물을 흘렸나.......
아...얼굴에도 물이.....
눈에도 들어갔나......눈이 흐릿한게.......
우혁은 시트를 걷어내고 조심스럽게 차가운 시트 속으로 들어갔다.
같이 들어가야...따뜻한데.......
빨리 오지......
나....추워............
아침....이다..........
우혁은 충혈 된 두 눈을 부비며 창가로 걸어갔다.
"먼저.....나갔네........오늘은....쪽지도 없고....."
우혁은 기지개를 크게 켰다.
"잘...잤다........."
밤새 뜬눈으로 지샌걸 아는지.....모르는지......
밤새 시트를 적시던 물이....자기 눈물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밤새 귓가를 아른거리던 아기 옹알이소리가......
자신의 입에서 외워지는 승호의 이름인걸 아는지 모르는지.......
우혁은 그렇게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혁아~~~~!!!"
"어...?"
"허거.....--;;;;;;; 자...잠깐......너 여기 계속 서 있어봐....--;;;;"
희준은 몇발짝 뒤로 뛰어가더니 다시 자리에 선다.
"혁아~~~~!!!"
"왜...--+++"
"헉....--;;;;;; 이건 아냐..뭔가 잘못됐어.......--;;;;
그러고보니 눈도 쾡하고...피부도 거칠한게......혁아.........ㅠㅠ"
희준은 단 한번에 우혁이 돌아봤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계속 장난을 쳐댔다.
"대한민국 4000만 시민 여러분.......ㅠㅠ
혁이가 주니의 말에 단....단 한번에 대답했숨돠.....어무이~~~~~~~!!!!!"
우혁은 싱긋 웃으면서 가던길을 계속 걸었다.
희준은 우혁을 쭐래쭐래 쫓아오며 걱정된 표정으로 우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야....혁아...너..하룻새에...얼굴이 말이 아니다....."
"그...래....?"
"엉...(--)(__)(--)(__)....디게 불쌍해 보여...."
"풋........"
그래.... 조금 어지럽다.....
조금....졸려.......
"야! 혁아!!!! 혁아!!!!"
승호야......돌아와................
"임마, 정신 들어?"
희준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혁의 머리를 쓸어올렸다.
'달칵-'
"어....깨셨네....."
희준은 강타를 보고는 손짓을 했다.
이내 따뜻한 죽이 담긴 그릇이 강타의 손에 들려져 왔다.
"드세요......"
"아...고마워요......."
강타는 우혁의 힘없이 떨리는 손을 보며 숟가락을 조심스럽게 쥐어줬다.
"야....장우혁...너...하룻새에 영양실조에 신경과민으로 쓰러지는 사람 봤냐?"
우혁은 슬쩍 희준을 보고는 뜨거운 죽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못...봤는데....왜...?"
희준은 한손으로 자기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임마...나두 처음 봤다 오늘...--++
이 멍청한 놈아..대채 하룻새에 뭘 했길래 영양실조에 걸리냐...
참 나.....그리고 야 넌 맨날 암생각두 없대매.....왠 신.경.과.민? --++++
정말 이해가 안됀다......--+++"
강타는 덜덜 떨리는 우혁의 손을 꼭 붙들며 정확히 그의 입에 넣어줬다.
"아, 고마워요..... 누가 그래..나 신경과민이라고......
흠..손 떨리는거 보니까 영양실조는 맞는 것 같은데......? 앗뜨...."
강타는 재빨리 휴지를 뽑아 우혁의 흰 팔 위에 떨어진 밥알을 닦아냈다.
뜨겁긴 뜨거운가 보다...
아니면 팔이 하얘서 그런지 빨간 자국이 선명하다.
강타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빨간 자국을 바라보았다.
"조금....쉬세요........"
"네......"
승호가 나 아픈 거 알면 화낼지도........
오늘 돌아오면 나한테 화낼지도.....
어떡하니...넌...화내는 모습도 너무 아름다운데........
그가 떠났다는 걸....그는 모른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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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뤼예염.....*^^* 아웅...용량 마니 늘렸져? *^^* 아직두 부족해염? ㅠㅠ
아,그리구 원래 소뤼가 어제부터 잠수함 탈려구 그랬는데..인사는 드리구 잠삼 탈려
구
염...*^^* 저 오늘부터 잠삼 타여..*^^* 3월1일 퍽탄을 준비합니당~*^^*
그럼 감상&감상멜&추천 주신분덜..*^^* [캔말]^verdandi(김은진)님 ^zibek9(소아)님 ^1004k
(보미)님 ^isnet(지영)님 ^junhana(전하나)님 ^ikm9086(파멸자까)님
^lhw2436(민영)님 ^rich27(지영)님 ^경희 ^혜정♥져니언냐 ^토니마누라 유왕이
^한영이언냐 ^경진언냐 ^수현언냐 ^보윤언냐 ^귀선언냐 ^영아언냐..늘 고맙구여~
[크리]^j6038(정창덕)님 ^alone2(경선)님 ^jstllo9(조윤정)님 ^jusdji(오지연)님
^icelibe3(리베)님 ^amethyst12(이송하)님 ^kiki015(김선미)님 ^angella27(김정인)
님
^mina1122(박미나)님...다들 넘 감사드려요..*^^* 또 [잠삼][별동]분들도..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소뤼 열씨미 할께요~~~*^^*
글구 소뤼 설 열씨미 퍼다주시는 ^수박나라(박수연)님 ^소영언냐 ^세니언냐
다아~~ 감사드려요~~~~~~*^^* 소뤼 최선을 다해(맨날 이멘트져..--;;) 쓸께염!
이번 퍽탄은 소뤼가 덩말 살앙하는 두 언냐의 백일기념 츄카 퍽탄임돠~~!!
(세니언냐 소연언냐 츄카해츄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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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재원은 익숙치않은 부드러운 밥 냄새에 눈을 부볐다.
'달그락-'
"어.......승호형.....?"
재원은 시트를 젖히고는 침대에 걸터앉아 뻐근한 목을 움직였다.
승호는 밝게 웃으며 재원에게로 다가왔다.
"잘...잤어...? 깨울려고 했는데....일어났네......?
내가 밥 차렸거든? 가서 세수하고 와..."
재원은 승호의 가늘은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끌었다.
승호의 작은 몸이 재원의 긴 팔 안에 채워진다.
"나...원래 아침 못 먹었었는데......헤헤....고마워 형....."
승호는 훗 하고 작게 웃으며 재원의 붉은 머리카락을 살짝 보듬었다.
그는.........
다정하다.........
"움......"
재원은 오랜만의 아침식사다운 식사에 정신을 못 차리고 열심히 먹는다.
승호는 그런 재원의 모습을 보며 또 다시 피식 하고 웃었다.
"엉! 앙그으 어어-!!!"
"어..재원아? 뭐라구??"
재원은 금새 비워버린 밥그릇을 내밀며 입안 가득 음식을 물고 있다.
승호는 부드럽게 그릇을 쥐며 밥을 채워 넣었다.
"맛....있어....?"
"엉...우이우이...('')(..)('')(..)"
재원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여전히 알아듣기 힘든 말로 웅얼댔다.
승호는 허겁지겁 밥을 먹는 재원을 흐뭇한 표정으로 응시했다.
그는.......
너무나 다정하다........
띠리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리-
재원은 방안을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밥을 꿀꺽 삼키고는 재빨리 달려갔다.
"네."
-어, 재원이?
재원은 왠지 낯설지 않은 여자 목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여.......영아누나?????"
-풉....머야...왜 그렇게 놀래...?
"너무 오랫만이니까 그렇지......와아...우리 몇 년만이야?"
승호는 재원의 표정을 보며 싱긋 웃었다.
옛날에 알았던 누나인가보다......
-우리 진짜...한 11년 만인가? 그렇지?? 너 기억하는 게 용하다 야....
"그야...누나가 워낙 터프했으니.....여린 나로서는..^^;;;;"
-뭐야?!
"아..근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아낸거야?"
-훗.....그냥...너희 자취를 따라 줄줄이 오다보니...
넌 없어지구 타야만 나타나더라...
"아..강타형.....강타형한테 물어본거야?"
-어...*^^* 근데 재원아, 오늘 시간있니?
있으면 우리 오늘 만나서 놀러가자. 너랑 타야랑....친구 더 데려와도 돼구...
"어? 어디서 놀게??"
-여기는~ 롯데월드~~~~ 에서 ^^
"어? 롯데월드? 어..좋아 좋아..아주 좋아...*^^*"
승호는 밝아보이는 재원의 말투에 또 한번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목소리는....
듣는 것 만으로도....너무나...따뜻하다......
"어..그래 그럼 그때 보자."
"재원아....롯데월드....가....?"
재원은 씨익 웃으면서 방으로 승호의 손목을 끌었다.
승호는 영문도 모른 채 재원에게 이끌려 옷이 여러벌 걸려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와아......재원아 너 옷 디게 많다......"
"골라..*^^* 형도 가자..."
"응...? 어디를???"
재원은 어느 새 옷 한벌을 골라 집으며 승호에게 맞춰보았다.
"웅....롯데월드....
방금 나랑 강타형 어릴 적 알던 누나가 놀자고 전화를 해서..*^^*"
"내가 가면 분위기 깨지잖아.......나는 그냥 집에 있을께.....다녀와..."
승호는 순간 다가오는 재원의 얼굴에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치이- 형 가기 싫구나? --+++"
재원은 승호의 눈을 살짝 째리며 다시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승호는 재원의 눈빛에 고개를 떨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그게 아니고........."
재원은 빙긋 웃으면서 승호를 품안에 집어넣었다.
"풋....알아 알아.........같이 갈꺼지.....응? *^^*"
승호는 재원의 가슴에 이마를 살짝 기대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응......."
우혁아.......
나...너무 행복해서 미안해.............
"어 희준형? 나 원이~*^^* 형 오늘 롯데월드 안갈래?"
-어? 롯데월드? 누구랑 가는건데?
"나랑...강타형이랑...승호형이랑...
있잖아 그 내가 예전에 말했었던 영아누나랑..."
-어? 그 사람...아~ 그 사람? 그 뭐랬지? 강아지 코?
"어 맞어~*^^* 갈꺼지 형?"
-타야도 가고?
"어....근데 연락은 안해봤다. 형이 할래?"
-그래..금 언제 만나?
"어....1시까지 그 까페....나와 그럼~*^^*"
재원은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밝은 얼굴로 승호를 바라보았다.
"우와아~~ 그거 완전히 힙합됐네? 나한텐 그냥 일잔데....^^;;"
승호는 재원이 건네준 청바지와 붉은색의 얇은 점퍼를 걸치며 픽 웃었다.
"정말 크다......"
"팔 줘봐..내가 정리 해줄께...."
재원은 승호의 옷소매를 정리하다 승호의 얼굴을 힐끔하고 쳐다봤다.
"왜...그래???"
재원은 방긋 웃고는 분주히 소매를 다듬었다.
승호는 그런 재원의 행동에 당황하며 고개를 떨궜다.
너무 행복해서 미안........
그는....자신이 누굴 그리워 하는지....모른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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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소뤼예염..*^^*
원래 소뤼가 퍽탄으루 7편내놓을려구 해썼눈데....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뤼..ㅠㅠ
또 담에 이뿐 퍽탄 포장해서 내놓을께염...*^^*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네.
"어, 타야 나 희준이...."
-어 형...왜?
"어...재원이가 오늘 놀러가자는데...갈 수 있냐??"
-어.....근데 형..어제 그....우혁이란 사람....많이 아픈 것 같던데......
또 안가봐도 괜찮아.....? 봐줄 사람도 없고........
"아...혁이........그래...걔 얼카냠???"
-형...가서 놀다와....내가 가볼께........근데..누구랑 가는건데?
"어...원이랑..호야랑....영안가? 그 사람이랑..."
-어...영아? 아...안가면 나중에 엄청 맞을텐데.........흠.......^^;;;;;
"내가 혁이한테 가볼까? 어차피 나 그 사람 알지도 못하고......."
-아냐 형...가서 놀다와.......재원이랑.......
"응?"
-아냐아냐....갔다오라구.......내가 가볼께..형보다야 내가 났지....안 그래?
"이쉬.....--++++"
-풋.....잘 다녀오구......어디 다치지나 말구......
"그래...금 나중에 보자~~~*^^*"
희준은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재원이랑.....이라고.....했어.......
설마..........
아니겠지...........
희준은 고개를 휙휙 내저으며 다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알리가.....없어.............
"희-준-혀엉~~~!!!!!!! --++++++++"
"냐하하하하하!! 먀네.......ㅠㅠ"
재원은 희준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온갖 표정을 다 지어보였다.
"형.....늦지 좀마 제발......--+++"
희준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원은 고개를 저으며 혀를 끌끌 찼다.
"내가 형....그 얼굴에 속은게 한두번이냐......체....--++"
희준은 다시 피식 웃었다.
너........그거 아니.......?
너...째려보는거 무지 귀엽다........
내가 왜 일부러 늦는데.......
전엔......기뻐하는거 볼려고 한번 일찍 와본거야......
너....기뻐하는 얼굴도 무지 이쁘거든......
재원은 이내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어.....영아누나...못찾겠다.....11년이나 지났는데..어떻게 찾지....? --;;;;"
"내가 뭘???"
"으아아아앗!!!!! 여...영아누나???"
영아는 밝은 갈색의 머리칼을 찰랑거리며 씨익 웃었다.
"넌..옛날부터 나만 보면 놀래더라? ^_^ "
재원은 붉은 머리칼을 만지작 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어...근데 타얀???"
"저.....일이 있어서....못 온대요......."
영아는 희준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짓고는 다시 재원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풋...너....진짜로 빨간머리구나....쿡......"
재원은 당황했는지 허둥대며 자신의 빨간 머리를 만졌다.
"왜....? ^^;;;;;"
영아는 재원의 이마를 툭 치며 쿡쿡거렸다.
"기억안나? 너 어렸을때 빨간 머리 좋다고 그런거....."
"아...그거....^^;;;;;;"
영아는 계속 쿡쿡 거리더니 승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승호는 수줍게 한번 웃어보이면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우혁이는......괜찮을까..........
"떨~어~진~다아아아아아아아~~~~~!!!!"
"우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악~~~~"
"푸할할..자이로드롭 진짜 잼나다~~*^^*"
희준은 폴짝거리면서 재원의 주위를 멤돌았다..
"아.....진짜.....또 타자 희준형! 영아 누나 또 탈꺼지???"
"당연하지~*^^* "
"재...원아..난...더 못타겠어..벌써 5번째야......."
승호는 희준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울먹이 듯 재원에게 애원했다.
재원은 약간 걱정어린 눈으로 승호를 일으키며 등을 도닥였다.
"못 타겠어...? 움..그럼 우리두 그만 타자..*^^*"
영아는 잠시 희준을 보더니 희준의 손을 잡아챘다.
"우린 한번 더 타고 올께~~~*^^*"
재원은 밝게 웃으며 승호를 벤치로 데려갔다.
"와아~~~정말 높이도 올라가요....그쳐? ^^ "
"네에...."
영아는 잠시 쿡 하고 소리내서 웃었다.
"희준씨는 좀 바보같은대가 있네요.....아, 재원이가 더딘건가......
옆에서 이렇게 뜨거운 눈으로 보는데...재원인 못 느끼나봐요....쿡쿡....."
희준은 당황한 눈으로 영아에게 시선을 맞췄다.
높은 곳으로 올라왔더니 시원하기만 했던 바람이 조금 차갑다.
영아의 다갈색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지치겠어요......희준씨도.....세상이 이래서.....
걱정마요...전 비밀로 부칠테니까...아..쫌 이씀 떨어지겠다..으.....무서......"
희준은 피식 웃으며 밑을 내려다 보았다.
재원이 승호를 도닥이고 있는게 아주 작지만.....보인다.
"질투......느껴요?"
"훗......우습지만......그렇네요.........."
"재원이....원래 좀 둔해요...애가.......꺄아아아아아아~~!!!!"
"고마워요 영아씨.....조금은....힘이 됐네요....."
"머...멀요....^^;;;"
영아는 헝클어져 버린 머리카락을 다듬으며 일어섰다.
희준은 밝은 미소를 띄우며 재원에게 다가갔다.
"어, 형 잼써써?"
"엉.....죽였어~~~*^^*"
하지만......
상처 줄 수는 없어요........
재원이는.......
이렇게 사랑스러운걸요........
동성이라는 틀에 끼워.........
다치게 할 수는 없죠.......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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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랸]감상써주신 토냔꼬얌님,미나님(저도 넷츠고에 아디가 이써염..*^^*)
쵸티신화님...모두 감사드리구여.[나우]감상써주신 나무요정(박혜진)님..
그밖에 제 소설 읽어주시는 분들 소뤼가 정말 감사드려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강타는 조심스럽게 세번째 벨을 누르며 조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간걸까.......
아직...그럴만큼 힘이 없을텐데.....
강타는 차가운 금속제의 손잡이를 부드럽게 돌렸다.
'달칵-'
문은 잠겨있지 않아 쉽게 열려버렸다.
강타는 의아한 채로 문을 밀었다.
"우혁씨-!!!!!"
강타는 온 창문을 왈칵 열러놓고 소파에 걸터앉아
힘겹게 숨을 내쉬는 우혁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달려갔다.
"저기요! 아...이런......"
강타는 우혁을 한번 보고는 분주하게 창문을 닫기 시작했다.
아무리 봄이라지만....아직은 쌀쌀한데........
강타는 창문을 다 닫고는 다시 우혁에게로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우혁의 몸은 마치 데일 것처럼 달아올라 있었다.
강타는 우혁을 재빨리 침대에 눕히고는 그의 목까지 시트를 덮었다.
"우혁씨- 우혁씨- 괜찮아요??"
뭐라고 웅얼 거리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느낄 수 있는 건...
그가 너무나 슬픈 눈을 하고 있다는 것......
그의 눈이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
그가...너무나 아파하고 있다는 것.........
강타는 우혁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올려주며
그의 입 가까이 귀를 가져다 댔다.
"호.......승...호.......승호......"
"승호가..누구..?!"
승....호...........?
강타는 눈을 크게 뜨고는 우혁을 조심스럽게 일으켰다.
"우...혁씨.....그...승호씨가.....안승호.....맞아요....?"
몸이.....너무 심하게 떨린다..........
강타는 살며시 우혁을 안았다.
그렇게 추운 곳에 있었는데도....몸은 너무나 뜨겁다........
우혁의 갈라진 목소리가 강타의 귓가를 아련하게 적셔들어왔다.
"걱정마요....제가....만나게 해 드릴께요......"
"승호....승호.....승호......."
사...랑...해........
돌아와...승호야............
그가.......떠났다는 걸.......기억하고 말았다..........
"아...이런.....또........."
강타는 자꾸만 죽을 삼키지 못하고 뱉어내 버리는 우혁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손....너무 많이 떨려요.......제가 넣어 드릴께요....."
강타는 우혁의 손에 들린 숟가락을 집으며 조심스럽게 떠 먹였다.
계속...삼키질 못한다..........
그냥.....뱉어내 버린다...........
그리고.....그는 눈물도 삼키지 못하고.......
계속....뱉어내고 있다........
강타는 휴지로 눈물을 조심스럽게 훑고는 입가에 묻어있는 밥풀도 잘 닦아냈다.
"조금...삼켜보세요........"
우혁이 먹으려 하는지....안 먹으려 하는지 조차 구분 할 수 없다......
그저.....심하게 몸을 떨며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강타는 아랫입술을 꽉 물며 숟가락을 놓았다.
그 승호라는 사람이.........
당신을 이렇게 만든건가요.........
그를...사랑했던 마음이.........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나요.........
아니면......
동성이란 잔인한 운명에 대항했던.........
어리석은 자의 최후....인가요.......
강타는 죽을 떠 올렸다.
"승호...승호....승...."
우혁은 강타의 입과 혀를 통해 부드럽게 들어오는 죽을 삼키며 눈을 감았다.
세상은.........
나에게 줄 벌.....이 아직 더 남은 것 같다.........
그 벌로써 승호를 얻을 수 있다면.......
세상은.....잔인하다.......
너도.....내......운명도.........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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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츠고]추천해주신 jusdji(오지연)님 sung382(햄(?))님 jst1109(조윤정)님
kiki015(앗..이름이..^^;; 죄송..)님 감사드려염...*^^*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오늘 진짜 재미있었어 누나...아우....피곤하다..."
"푸....그래..아 참...내가 핸드폰 전화번호 적어 줄께 가끔 연락해..."
재원은 몸을 살짝 움츠리며 승호를 바라보았다.
승호 역시 날씨가 추운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자 여기, 아 그리구 타야 나한테 죽었다구 전해주라.....
감히 영아가 부르는데 안나오다니.....그 착했던 타야가 왜 그렇게 됐을꼬...."
희준은 영아의 말투에 하늘색 머리칼을 흔들며 풋 하고 웃었다.
영아는 머리카락을 쓸고는 희준의 옆구리를 툭 쳤다.
"희준씨.....힘내요...^^ "
희준은 고개를 끄덕 하고는 점점 멀어져 가는 영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세상이......
그렇게 썪어빠진 것만은 아니군요.........
재원은 희준의 어깨를 툭 쳤다.
"무슨 말이야 형? 엉? 말해바바...--++"
"아무 것도 아냠마......얼른 들어가..승호 추워서 말도 못하는거 봐라..."
승호는 희준의 말에 웅크렸던 몸을 피며 고개를 저었다.
"아...아니야...별로 안추워...*^^* 좀 더 얘기 해...."
재원은 그런 승호를 자기 쪽으로 살짝 끌어당겼다.
"어..희준 형 그럼 우리 들어갈께~~~*^^*"
"그...래....빠빠~~"
질투....할 수도 없잖아........
그렇게 예쁘게 웃어버리면..........
"저기.....재원아......"
띠리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리-
"어, 형 잠깐만 전화 받구...."
재원은 경쾌한 전화벨 소리에 승호의 말을 막으며 수화기를 잡았다.
승호는 붉은 자켓을 벗으며 고개를 떨궜다.
너......못 느끼는 거니.....
못 느끼는 척 하는거니.......
그의 눈동자.......
울고 있잖아.......
그도......
동성이라는 잔인한 운명에 얽매여......
"어? 정말???"
승호는 조금 놀란 듯한 재원의 목소리에 재원에게로 시선을 맞췄다.
"어..응...알았어....."
이번에는 조금 심각한 듯한 목소리.....
재원은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승호에게로 다가왔다.
"저기 형........혹시 우혁이라는 사람 알아.....?"
우혁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승호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재원이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로......
"누...구야....? 친..구....?"
승호의 머리카락이 위태하게 흔들리며
떨궈지는 고개를 따라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친.......구...야..지금은........"
재원은 승호의 손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여느 때처럼....그를 안아버리고 싶었다.
안고....자신의 입술로...그의 말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재원은 다시 손을 내리며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우혁이란 사람...지금 아프대...형만..찾는대......
형이....가봐야 될 것 같아......"
우혁...이....가.........
하지만......
재원아....나.....네 곁에서 조금 더 쉬고 싶어.......
나 나쁜거...알지만.........
하지만......
네 곁에서.....네 향기 맡으면서......
조금...더..쉬고 싶어.......
재원은 고개를 떨구며 두 손을 맞잡았다.
"옛날부터..그랬어......재원이가 알면....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거라고.......
승호형....내가.....잡기 전에.......가라......."
승호는 재원의 옆에 살며시 앉았다.
"잡아...줘.............."
잡아줘......
잡아줘.......
그에게 가고 싶지 않게.......
잡아줘......
재원은 승호의 손목을 잡아끌어 거칠게 입을 맞췄다.
승호는 살며시 밀려들어오는 혀에 나른함을 느끼며 재원의 품속으로 안겼다.
재원은 승호의 오렌지 향에 취한 채 창가에 뜬 달을 바라보았다.
또......하얀달..........
우리...무엇때문에........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야 하는거죠.......
단지.......
동성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은 우리에게 이렇게 잔인해지는 건가요.....
그렇다면.....차라리 같이 죽어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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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말] 1004k(보미)님 a0907(성명은)님 혁바라기(이정민)님 yolove(허인경)님
i77biue(어졍)님 혜정언냐 현아언냐 귀서니언냐 파멸자까님 지니 미선언냐
혜련언냐 보윤언냐 한영언냐 희원언냐 영아언냐 박수연님 세니언냐 소영언냐
다들 넘넘넘 감사해염..혹쉬 소뤼가 빼먹으신분..멜을 휙~~~ *^^*
소뤼 앞으로도 더더욱 열씨미 할께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어...왠일이예요....희준씨가 날 불러내고....."
"풋......그냥 상담이나 할려구요......"
영아는 몇 일 전과 다름없는 다갈색 머리칼을 부드럽게 찰랑이며 메뉴판을 쥐었다.
"희준씨가 사는거죠? 비싼거 마셔야지~ 상담료라고 생각하세요 *^^*"
희준은 피식 웃으며 영아의 목에 걸린 작은 펜던트를 바라봤다.
영아는 희준을 힐끔 보고는 희준의 시선이 가있는 펜던트를 풀렀다.
"예쁘죠? 자아...이걸 열면...쫘잔.....
네에..이쁜 재원이랑 강타의 어릴적 사진이군여...
풋......재원이 이때두 엄청 귀여웠어요.....타야도 그렇고....."
"주문 하시겠어요?"
영아는 웨이트레스를 보며 싱긋 웃고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저는 espreso 주세요....그게 젤 진하죠? 여기서는...."
"예....이쪽분은...."
영아는 펜던트에 정신이 팔린 희준을 바라보며 작게 소리내 웃었다.
"이봐요...희준씨...주문 안 하세요?"
희준은 하늘빛 머리를 찰랑이며 웨이트레스를 향해 됐다는 손짓을 했다.
"이봐요...희준씨....상담 할께 뭐예요....목걸이 그만 보구 말해요..말....."
"아.......이 펜던트 파실래요?"
" --;;;; "
"고마웠어요 영아씨...."
"뭘요, 실컷 얻어먹었고......뭐..전 얘기 해드린거 밖에 없으니...."
희준은 작게 웃으며 깜빡이는 가로등을 응시했다.
영아는 희준의 어깨를 툭 치고는 뒤로돌아 걷기 시작했다.
"힘내요~!! "
희준은 피식 웃으며 집으로 걸었다.
힘 낼 수 없어요.......
그럼 재원이가 다칠 테니까요.......
혼자...사랑하다가..끝낼 거예요........
그리고.......
이제는.......그 때가 온 것 같네요.......
세가지중....하나.........
선택할 권리는......없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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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희준은 급하게 걸려온 강타의 전화에 대충 노란 점퍼를 걸쳐 입고는 뛰어나왔다.
재원이를 불러오라고...했다.........
희준은 재원에 집 근처에 도착해서야 가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아침햇살이.....오늘은...너무나 침울하다........
그토록 아름답기만 했던 아침햇살이...오늘은 왜..........
희준은 여리게 떨리는 두 손을 마주 비비고는 초인종을 울렸다.
조용한 걸 보니...그는 또.....늦잠을 자나보다........
그가.....늦잠 자는 걸 즐기는 건.......아침이 너무 눈부시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에 눈을 뺏겨 버릴까봐서 그런단다.......
그는 그의 성격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가끔...한다.......
희준은 가볍게 쿡 하고 웃었다.
또 희준의 손이 초인종을 향했다.
-..........누...구...세...요......
희준은 문을 통과해 들려오는 재원의 목소리에 눈을 크게 떠보였다.
"어..나 희준이....."
-어? 형??? 어..왠일이야...아침부터...?
재원이 문을 살며시 열었다.
부시시한 머리.......
아직 졸린 지 게슴츠레한 두 눈......
그는 왜.......내가 좋아하는 아침햇살과 그다지도 닮았는지.........
희준은 열린 문을 닫으며 재원의 집안으로 들어왔다.
풋풋한 오렌지 향기가 온 방안을 적신다......
희준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소파로 가 앉았다.
이젠......네 향기만 맡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구나.......
이젠......네가 그리우면 찾아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구나.......
이젠......널 정말 잊어야 할 때구나........
"형....잠깐 기다려...나 옷 좀 입고 나올께......"
"어.....그래...."
희준은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다 다시 고개를 떨궈버렸다.
이렇게 난.....
네 주위만 맴돌다가........
"어, 희준형....근데 이렇게 일찍부터 왠일이야? "
희준은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재원의 밝은 음성에 고개를 들었다.
"아, 타야가......"
"강타형이??"
갑자기......그의 얼굴이 어두워진다.......왜.......
희준은 약간 땀에 절은 듯 끈적이는 두 손을 모으며 말을 이었다.
"어...오늘 아침에 전화 왔었는데....."
"어....누구야 재원아...아...희준아......."
승호는 재원이 나온 방에서 방금 일어났는지 눈을 비비며 문을 열었다.
재원은 승호를 다시 방안으로 마치 무언가를 숨기 듯 밀어 넣었다.
"들어가 있을래.....승호형.....? 나하고 희준형..잠깐 할 얘기가 있어서...."
희준은 그런 재원은 보며 미간을 좁혔다.
승호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10분...20분.....길었던 침묵을 깨며 재원이 입을 열었다.
"희준형......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 듣고.......지저분하다고 욕해도 좋아....
쓰레기 취급해도 좋....아........
내 말..끝까지 듣지 않고...나가버려도 괜찮아....
나.....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꺼니까........."
희준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하늘빛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쓸어올렸다.
그가 무슨 말을 할 지 알기 때문에.....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서......그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희준은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울지 않도록......
눈물 흘리지 않도록......
"나......승호형........좋아해.........아니...사...랑해........."
희준은 재빨리 재원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미....눈물은 희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려 버렸다.
어떻게...참을 수 있겠어.......
"근데....나보다.....우혁이란 사람이...먼저 사랑했었어......
나...때문에.......지금 승호형...방황하고 있구....
그래서..지금 그 사람....아프대.........."
희준은 재원이 모르게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잘 듣고 있는 척....비웃고 있는 척.......
실망해버린 척........놀라운 척........
그랬구나.......
장우혁...너한테서 매일 묻어나던 그 향기.....
너의 승호의 것이구나.......
이젠........
재원이의...승호가 되버린...그의 것이구나........
"나.....이런 세상에서.........우리 사랑....용납되지 않는거 알아.........
세상이......이렇게 잔인해서.........승호형...떠나왔던거래........
........나는........승호형.......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울게 하고 싶지 않아........우혁이란 사람.....만나면.....울게 뻔한데......."
희준은 고개를 돌려 재원을 바라보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냉담한 척........
상처받지 않은 척.......
"그래서....말하고 싶은 게 뭐야? 너 승호 사랑한다는 거?
아니면...우혁이네 안 가겠다는 거....?
돌려 말하지 말고 빨리 말해...타야가 빨리 오랬어..."
재원은 고개를 떨구며 그의 사랑스런 붉은 머릴 만지작거렸다.
"미.....안...........하지만 희준형.......형도.....알거아냐......."
"?!"
희준의 눈이 커지며 재원의 맑은 눈동자를 응시했다.
너.......
"강타형...사랑하잖아.........."
희준의 눈동자가 다시 움츠러들었다.
희준은 픽 하고 웃으면서 그의 하늘색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재원은 희준의 손을 꼭 붙잡았다.
하얗고 핏기 없는 손........
난......그의 모든 걸...사랑..........했었다...........
"나.......알고 있었어....형....강타형 사랑하는 거......."
희준은 다시 한 번 픽 소리를 내며 재원을 향해 웃어 보였다.
"야....이재원............행여 니가 알기나 하겠다.........."
재원은 당황한 얼굴로 희준을 바라보았다.
희준은 재원의 손에 깍지를 끼며 벽에 천천히 밀어붙였다.
차가운 벽의 느낌이 재원의 등에 시리게 꼿혀왔다.
"쿡.......누가...그러디? 내가 타야 사랑한다고....?
풋..........푸하하하하하-!!!!
정말 웃긴다.....쿡쿡........그래.....영아씨가 말한거...
정말 딱 맞는다...너 진~짜 둔하구나...쿡......."
희준은 계속 웃으며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가까이 재원을 밀착시켰다.
"재.....원아??? 희준아..지금 뭐 하는 거야?"
희준은 그의 웃음소리에 놀라 나온 승호를 본 척도 하지 않은 채
가슴 밑으로 재원을 밀어 넣어버렸다.
"내가 사랑하는 건.........바로 너야 이.재.원........
쿡.........아...이제는 사랑했던 건....이라고 바꿔야겠군......
훗.....알아들었니? 지금 내말......."
재원의 표정은 마치 무슨 무서운 무언가를 본 것처럼 경악해 있었다.
"바보자식.......그래....
이제껏 내가 타야를 사랑하는 줄 알고있었단 말이지......
훗.....둔치도...이런 둔치가 또....있을까..........."
그가.........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희준은 재원을 여전히 팔 안에 가둔 채 승호를 쳐다보았다.
".........안승호........너 때문에.....
지금 우혁이가....반미치광이가 됐어......
그래...어쩌면 너 때문이 아닐 지 몰라.......
이 따위..빌어먹을 세상 때문일지도.......
하지만........예의 상 얼굴은 비춰 줬으면 한다........."
희준은 다시 재원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재원의 온 몸이 여리게 떨리고 있다.
희준은 덩달아 가늘게 떨리는 그의 붉은 머리칼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쿡......뭐야.....꽤 놀랜 것 같네? 쿡쿡.......왜? 신기해서 그래?
아니면............"
희준은 한 손으로 재원의 턱을 자신에게 들어올렸다.
재원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린다.....
그리고......눈물을.....떨궈낸다.........나에게....보석과도 같은 것들을.......
계속 흘려댄다.........
넌......그 모습 마저도....사랑스럽구나........
희준은 내동댕이치듯 재원을 놔버렸다.
"빌어먹을........."
"재원아-!!"
승호는 재빨리 뛰어가 재원을 일으켜 안았다.
희준은 그런 둘을 뒤로 한 채 문을 벌컥 열었다.
"안승호....얼굴은....한 번....비춰줘라........"
상처.....줘버렸습니다.......
사랑했지만.......
이젠...그에게서 정말로 떠나야 하는가 봅니다.......
세상은........
정말로......잔인합니다......
세가지중 하나.......
혼자하는 사랑마저도 용납하지 않는 것을 보면......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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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재원아....미안....미안......미안해.........흑...나 때문에........"
재원은 싱긋 웃으며 눈물을 훔쳐내는 승호를 품안에 안았다.
"괜찮아....형 때문이기는.......형은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어.........
내가...둔...했던 것...때문이지.........뭐.....그보다....형.........."
승호는 재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응...응.....같이 가.....가서.....말 해..........응....."
재원은 자리를 털고는 승호의 안쓰러운 표정에 다시 미소를 띄웠다.
그를.....너무나 사랑하기에........
세상에......대항하려 합니다...........
-누구세요?
"강타...형.......우리.........."
재원은 강타의 피곤한 듯한 목소리에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강타의 조금 마른 얼굴이 드러났다.
"온....거니....결국........?"
"......"
재원은 강타의 눈동자를 보며 그의 눈동자가 자신에게 향해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온...거야...승호형.........?"
"미....안........."
강타는 빠르게 승호의 멱살을 잡아챘다.
"뭐....뭐하는 거야 형!!"
"재원이 넌...가만히 있어..........."
강타형....저런 모습....처음 봐.........
무슨 일이 있어도 화내지 않던 그였는데.......
"승호형.....지금...안에 우혁형 있어........
가서......상처가 될 말이라도 한다면.......
나.....형 가만히 보내지 않아..........."
승호는 고개를 숙여 강타의 분노 섞인 두 눈을 피했다.
"들어가 봐...승호형.....우혁형이....기다려........"
승호는 조심스럽게 금속의 차가운 손잡이를 돌렸다.
강타는 뒤에서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그를 사랑해서 그러는 건....아니야.......
단지.........
그와 내가.......
너무 비슷해 보여서.......
희준형만 애타게 그리워하는 나와......
승호형만 그리워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비슷해 보였어.......
"우....혁아......나왔어......."
승호는 뒤돌아 누웠있는 우혁을 향해 손을 뻗었다.
"만지지....마......."
쉰 목소리........
승호는 터져나오는 울음에 입을 틀어막았다.
우혁은 조심스럽게 승호가 보이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왜...왜 이렇게 됐니 우혁아.......
너....나때문에 이렇게 되버린 거니........?
아니지....그런거...아니지........
"우혁아.......너......흑...."
승호는 꾹꾸 누르고 있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말라버린 우혁의 몸을 감싸안았다.
"너...너..........이게 뭐야...대체.......왜 이렇게.......
흑.......너 왜 이렇게 무모해........"
우혁은 그런 승호의 어깨에 힘없이 고개를 묻었다.
"돌아와....승호야....돌아와...제발........콜록.......하아.........."
우혁은 쉰 소리 섞인 기침을 하며 승호의 어깨에 늘어지듯 안겼다.
승호는 재원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우혁의 금발을 보듬었다.
"우혁아...너.......아프지마.....
생전 한 번도....아파본 적 없었으면서........너...
왜....나 같은 애때문에....이렇게 아픈건데....응? "
우혁은 있는 힘이나마 다 끄집어내어 작게 미소지었다.
응.....이제 안 아플께......
너.....돌아온 다면....나....절대로 아프지 않아........
네 말이라면.....나....아프지 않을께........
그러니까....돌아와....돌아와........
사랑해..........
돌아와..........제발..........
승호는 사라질 듯 희미한 미소를 그리는 우혁을 다시 한 번 품안에 꼭 안았다.
"이젠...아프지마.......이젠.........나 여기 있을께......."
"승호...승호...승호..........사....랑....해............."
멈춰졌던 잔인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이제....돌기 시작한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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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강타는 풀색 시트 위로 몸을 던졌다.
희준형이 사라진지 일주일........
재원이에게 가보라고 했었던 그 날 부터.......
홀연히 사라져 버린 그........
재원이가 말해주지 않아도........
이유는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형........고백...해버린...거야?"
혼자 이 말을 벌써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아무리 물어도......대답 해주지 않는다........
모든 이가...재원일 둔치라고 한다..........
난...그보다 희준형이 더 둔치라고 생각하는데........
그가..재원을 좋아하기 전부터...
난...그를 사랑했으니까.........
보고싶다.........
띠리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리-
강타는 급히 일어나 전화기 쪽으로 달려갔다.
일주일 전부터 생긴 버릇이다....
언제나 이 시간이면 걸려오는 전화........
강타는 그게 희준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형?"
-......
"형.....왜 안 돌아와.........."
-......
"우리...다 형 기다리고 있어.......재원이도........."
-......?!
형은.....내가 그가 재원일 좋아한다는 걸 아직 모르고 있는 줄 아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내 입에서 재원이 이름만 나와도..흠칫 놀래는 듯한 숨소리가 들려져 온다.
"형........한마디만 해.......나...형...목소리 듣고 싶다......"
-......
"형........"
-......
"형.......아직도.....잊지 못해서 그래?
-?!
또....놀랜다..........
바보.....
전화기로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면 표정은 더 볼만하겠다....
-......
"형.....몰랐지? 내가 아는 줄......."
-.............욱....
강타는 눈물을 참으려고 하는 듯한 희준의 짧은 신음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형...형......울지마 형.....미안...내가 잘못했어..형.........."
-...................달칵-
뚜우-뚜우-뚜우-뚜우-
강타는 작은 한숨과 함께 다시 방으로 걸어갔다.
띠리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리-
강타는 다시 재빠르게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쏴아-
"여보세요?"
-타...야..............
"형! 형......형이야? 형 맞지?"
-타야.......나.....어떡하면....좋아..........?
나.........그냥..여기서..죽어버리면...안될까......
"형! 거기어디야! 내가 지금 갈께....."
-나.....그냥..죽어버리고 싶어........여기서...떨어지면..죽을텐데..........
"형!!!!!"
-타야..........나중에....다시 걸......께..........
강타는 다시 금 들려오는 신호음에 수화기를 떨어뜨렸다.
카펫 위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가 마치 지금 자신의 심장 소리처럼 들린다.
마치 마지막 한번의 박동.........처럼.......
강타는 커텐을 걷고 밖을 보았다.
여긴.....맑은데.....거긴....빗소리가 났어..........
형...거기 어디야.............
금지된 사랑에....그들은...조금 씩 지쳐만 간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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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21편 용량 많았져? 그쳐? *^^* 아..뿌듯...(그러나 갈수록 작아지는 용량..)
항항...*^^* 소뤼 앞으로도 더더더더더x열심히 할께요..*^^*
그리고 요번편부터 제 사악함은 시작입니당......*^^* 이뿌게 바주세요~!!
글구제가 감상 다 못받아봐서 이름은 못 적지만..[잠삼] [별동] [크리] [애물]
[타 인터넷 사이트] 에서 제 소설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려여~*^^*
글구 [캔말] 주민여러분들..*^^* ^tkd7(유영) ^damli28(이은지)님
^eun7573(이가은)님 ^지나 ^져니언냐 ^현진님 ^보유니언냐 ^영아언냐 ^수혀니언냐
^효아니언냐 소설 퍼가주는 ^세니언냐 ^소영언냐 ^희워니언냐 ^수연님 ^지은님
다들 소뤼가 너무너무 살앙해여~♥
글구 소뤼 앞으로 감사멜두 자주자주 부지런히 띄우겠습니당~~~!! 화이륑~!!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띠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
강타는 요란스럽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형?"
-......
"형이야? 형이지?"
-......
"형....형! 말 좀 해봐..거기 어디야? 응? 내가 갈께...지금...."
-......타야.....여기....많이 춥다......
"형..........."
-여기......사람도 별로 없구......
"형......제발........"
-여기........사람 없어서 그런지......나도..많이 쓸쓸해....
"형.......희준형......."
-타야......왜......나...재원이 못 잊는 거지...? 나.....왜.........
"형.......울지마....형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었잖아......
응? 형..내가 거기로 갈께...어디야...형........."
-타....야............너...많이 보고싶다..여기 있으니까......
너...재원이만큼 보고싶어......
강타는 수화기를 두 손에 꽉 쥔 채 고개를 숙였다.
-여기........우리....너랑 처음 만났던 공원이야.....
근데...찾기 어렵겠다.......나도...찾기 어려웠거든.......
지금...많이 변했어..고작 2년...지났는데.....왜..변했지......
훗....빌딩도 많고.....여기...조금 높다..........
떨어지면.......죽....을.....텐....데.......
"형...그냥..거기..거기 있어..내가 금방 갈께....금방 갈테니까......."
-타야.........
"왜?"
-너한테.........진 빚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강타는 보이지 않게 살며시 미소를 띄웠다.
"아냐...형......거기서 기다리고...있어......"
강타는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놓고는 다시 분주하게 옷을 챙겨 입었다.
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귓볼을 세게 때리고 지나간다.
타...야........너...많이 보고 싶다..
여기 있으니까.......너...재원이만큼 보고싶어......
너..많이 보고싶다.....여기 있으니까........
너..재원이 만큼 보고싶어.......
너 많이 보고싶다......
많이......보...고....싶....다..........
강타는 가슴까지 차 올라온 숨을 들이마시며 근처를 둘러보았다.
30분을 계속 뛰어서 그런지 턱 끝을 타고 땀들이 쉴새없이 떨어져 내렸다.
정말 희준의 말대로 2년 전 만해도 이렇게 빌딩이 많지 않았는데........
"희준형-!!! 형! 어디 있어? 형-!!!!"
우리 만났던 공원......처음 만났던 장소........
그....곳...........
강타는 그렇게 낮지도 높지도 않은 공원 안 빌딩으로 들어섰다.
항상 밤 10시까지는 열려있는 식물원........
여기서....재원이가 나와 형을 만나게 해 줬었어........
강타는 계속 계단을 뛰어 옥상에 다다랐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들이 바람이 불자 얼굴에 붙어 성가시게 군다.
몸이 싸늘하다.....
바람에 땀이 식어서....그런가..........
여린 실루엣이 달빛을 받아 움직인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그다....희준 이라는 걸 강타는 알 수 있었다.
가장 꼭대기에서 주춤거리며 위태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다.
강타는 희준의 가까이로 다가갔다.
"형........"
"오지마."
강타는 희준의 단호한 목소리에 자리에 멈춰섰다.
"타야.......왜......온거야...........?"
강타는 희준을 보며 고개를 떨궜다.
"형........"
"왜 온거야........왜 나 같은 애 때문에 니가 그렇게 힘들어야 하는데?
왜......니가 나한테 무슨 죄.....를 졌길래.....그렇게 잘 해주는 건데........?"
희준의 목소리가 점점 떨려온다.
강타는 그런 희준을 느끼면서 조금씩 앞으로 다가갔다.
"난........"
난.......그냥........
형을.....사랑하니까.........
희준은 조심스럽게 강타에게 고개를 돌렸다.
달빛에.....강타의 모습이 희준의 눈동자에 담겨진다.
"타야..........고...마...웠...어..........."
세상은....나에게 너무도 잔인하기에..........
세상은......그들에게 너무나 잔인했기에..........
세상은....앞으로도 잔인 할 것이기에..........
이젠.....지쳐버렸습니다.....
"희준형-!!!!"
강타의 긴 비명 소리와 함께 희준은 살며시 다른 세상으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고마웠.....어........
많이...보고 싶었는데.......
너..보니까......
마음이 놓여서..........
근데.....너한테 많이 미안하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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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승호야....뭐해.....?"
"응...? 아니..그냥 달이 예뻐서........"
승호는 검은 하늘에 뜬 하얀 달을 응시하며
천천히 허리를 감아오는 우혁의 팔에 살며시 기댔다.
우혁의 금빛 머리카락이 승호의 귓가를 부드럽게 살랑였다.
승호는 싱긋 웃으며 간지러운 귓가를 살짝 어루만진다.
하얀 달.........
너......를...닮은 하얀 달...........
너무나 아름다운 하얀 달.....
"승호야........"
승호는 약간 가라앉은 듯한 우혁의 목소리에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
우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승호의 이마를 가볍게 튕겼다.
"고마워 정말........."
승호는 작게 소리내어 웃으며 우혁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하얀 달을 닮았던 나의 휴식처........
나를 사랑해주던 나의 작은 휴식처.........
지금...혹시 아파하거나....그렇지 않지.....?
나 때문에 슬퍼하거나.......
나 때문에 눈물 흘린다거나.......
그렇지 않지......?
넌....우리처럼 아픈 사랑하지마.......
우혁은 승호의 오렌지 향에 고개를 묻으며 눈을 감았다.
승호의 어깨가 작게 들썩인다.
우혁은 그런 승호를 꽉 안으며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하얀 달........
같은 하늘 밑에......
세 가지 중 하나만이 허용되는 세상과.......
세 가지 모두가 허용되는 세상이 공존한다.......
모순........
"강타형!!!"
"쉬잇...."
강타는 입가에 손을 대며 재원을 노려보았다.
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에 하얀 붕대를 두른 채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든 희준을 바라보았다.
재원은 이내 강타를 다시 바라보며 의자에 걸터앉았다.
"강타형.......희준형....많이 다친 거 아니랬지....?"
강타는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찰랑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가늘게 떨리는 손가락으로 희준의 하늘빛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떨어진 곳이......별로....안 높았었나봐.........
하지만.....많이 아팠겠지.....? 많이.....아팠을....거야........많이........"
재원은 강타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고개를 떨궜다.
강타는 작게 흐느끼며 희준의 가슴 위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눈동자가........
울고 있었어.......
"움.....아야....아...머리야......"
강타는 작게 들려오는 희준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희준은 한 손을 머리에 올리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희준...형.....괜찮아?"
희준은 이내 하늘빛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강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누구......세요?"
"?!"
"부분 기억상실증입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강타와 재원은 무덤덤하게 말하는 의사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의사는 흰 가운을 고쳐 입으며 강타와 재원을 번갈아 보았다.
"이름도 알고....나이나..학교도 다 알고 있는데.....두 분을 기억 못하는군요....
두 분이 저 분하고 알게된 건 언제신지......"
"2년이요...."
강타가 우물쭈물 하는 사이 재원이 재빨리 말했다.
강타는 고개를 숙였다.
잘 모르겠는데.....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럼 한 5년 전 까지만 기억하시는 것 같군요....."
강타는 긴 한숨을 쉬며 진찰실에서 빠져 나왔다.
재원은 강타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살짝 웃었다.
강타는 어색하게 웃는 재원을 보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많이....아팠을 거예요........
정말 많이....아팠나봐요........
그는....잊고 싶대요...........
그에게 있었던 모든 일이 잊고 싶대요.......
그래서......
그 기억을 지워버렸대요........
강타는 궁금증을 가득 담은 눈으로
자신들을 쳐다볼 희준을 떠올리며 손잡이를 돌렸다.
즐거운 듯 한 희준의 웃음소리.........
강타는 우혁과 승호 앞에서 웃고있는 희준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이내 의사의 말을 떠올리며 살짝 웃어 보였다.
"우혁형....오셨어요? 승호형도......."
희준은 어떻게 니가 우혁을 아냐는 듯 강타를 바라보았다.
아이 같다.......
나를 잊었어도......
그는 여전히 아이 같다........
나를 잊었어도.......
아니.....재원이 마저 잊었어도......
그는 여전히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강타는 두 눈을 꼭 감았다.
지금이라면......
지금부터라면...그가 날 사랑 할 수도 있다........
희준은 강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강타는 손에 와닿는 익숙한 느낌에 눈을 떠 희준의 옆에 앉았다.
희준은 강타의 가까이 얼굴을 내밀며 싱긋 웃어 보인다.
"저기....우혁이 친구야?"
강타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가...날 사랑해 준다면.........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잔인해.........
그리고.......
희준형.....이제 행복해야해........
내 미련 따위로......
잡아둘 수는 없다.........
강타는 고개를 저으며 희준에게 밝게 미소지어 보였다.
희준은 일순 흠칫 하면서 그의 어딘가 빠진듯 한 미소를 바라보았다.
"그냥....희준씨 다치는 거 목격한 사람 이예요......."
강타의 말이 끝나자 마자 우혁과 승호,재원의 시선이 강타에게 집중됬다.
희준은 약간 섭섭하다는 표정을 하며 강타의 미소에 회답했다.
강타는 조용히 자신의 자켓을 집어들며 자리를 털었다.
이젠....그의 기억 속에서....완전히 사라진다.........
이젠....그의 주위에서.....완전히 사라진다........
이젠....그를.....사랑 할 수 없다........
나 혼자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아플테니까......
그는...슬플테니까......
세상은.....혼자 사랑하는 것도......우리들에게는 용납하지 않을테니까.....
강타가 문을 닫고 나오자 마자 재원이 그를 뒤쫓아 나왔다.
"강타형....무슨 말이야! 모르는 사람인 척 하는 게 어디 있어!!"
강타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걸어나갔다.
재원은 강타의 어깨를 잡아채며 길을 막아섰다.
"다치니까 모른 척 하는거야? 형 그런 사람이었어? "
재원은 강타의 여린 어깨를 계속 부여잡으며 소리쳐댔다.
"형.....왜 이러는거야.........사랑하잖아....응?
내가..또 잘못 안 거야? 형...희준형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설마...사랑하니까 떠난다는...그런 말 하지 않지......?
왜 이러는 거야 정말......"
재원은 대답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강타의 어깨를 바라보았다.
떨리고....있어........
울고...있다........
강타는 흐느낌을 감추려는 듯 아랫입술을 꽉 문 채 고개를 떨궜다.
재원은 강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형..........희준형....강타형 필요해.........제발...이러지 마......."
강타는 재원의 조금 조용해진 말투에 고개를 들었다.
흐르고 있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 훔쳐내기만 한다......
"희준형한테........."
재원은 그의 흐느낌에 목소리가 묻혀버릴까 신중하게 귀기울였다.
강타는 재원을 지나치며 작게 말했다.
"내 얘기 하지 말아줘.........."
그가 없던 때로 돌아가는 거야...........
세상의 잔인함을 모를 때로........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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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뤼 정말 올만인거 같네요..*^^* 넘 방갑구여...*^^*
일쥘에 한두번은 꼭!꼭! 올릴테니..기달려주세요....*^^*
오늘은 감상주신분 이름 못 올릴꺼 같구요....*^^* 제가 멜을 팍팍!! *^^*
그럼 소뤼 노력하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재원은 살며시 병실 문을 열었다.
강타는......자기 얘기를 하지 말아달란 얘기를 남긴 채...
어디로 갔을지는 모르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 어딘가로....갔다....
재원은 이제 조금 물이 빠져서인지 새빨간 빛이 아닌 다홍빛을 내는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며 문을 들어섰다.
희준의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너무나 원망스럽다.......
그는....당신을 위해.....자신을 버렸습니다........
그는....당신을 위해.....자신의 사랑을 포기했습니다........
그는....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당신은.....너무나도 무책임합니다......
세상도.....너무나 무책임합니다......너무나 잔인합니다.....
재원은 그렇게 한참 희준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버렸다.
이이상 형을 보고있으면......강타형 부탁....못 들어 줄까봐.......
"저......재원아.....앉아......"
재원은 익숙한 클래식 선율의 목소리에 그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승.....호........
몰랐다....그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재원은 급히 고개를 돌려 작은 의자에 털썩 앉았다.
승호는 그런 재원을 보며 고개를 작게 떨궜다.
그래.......
이젠.....내가 싫겠지..........
이젠.....더 이상..........
내가 쉴 수 있는 곳이 네 두 팔 안이 아닌가 보구나.......
이젠.....내가....널......잊어야겠지.........
그렇.....겠지........
우혁은 힘없이 축 처지는 승호를 보며 재원에게 고개를 돌렸다.
증오인지.......
슬픔인지.......
괴로움인지.......
애원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무감각한 눈동자.......
희준은 밝게 떠들던 우혁이 조용해지자 입가에 띄우고 있던 작은 미소를 지우며
의아한 눈으로 셋을 바라보았다.
"우....혁아......왜..그래........"
"아냐....아무것도..아 그보다 너.....쟤 모르지?"
우혁은 재원을 잡아끌며 희준앞에 세웠다.
희준은 순간 흠칫하며 뒤로 살짝 물러섰다.
예쁘게....생긴 사람이네..........
"이재원.....스무....살......"
재원은 희준의 시선을 힘겹게 피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는 이내 희준의 어깨를 꽉 잡았다.
놀란 얼굴.......
희준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몸을 따라 같이 찰랑거렸다.
"왜...왜 그래요......."
희준의 잡힌 어깨가 아픈지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재원의 손을 떼어내려 애쓴다.
우혁은 그런 재원의 행동에 놀라면서도 말리지는 않았다.
"희준형.....형....제발 기억해줘.....강타형...
..........형...때문에........아픈 사람인데.......
형 위해서라면.....어디든지 다 가고.......응? 형!!!!"
재원은 희준을 병실 벽에 밀어붙이며 소리쳤다.
희준은 약간 창백해진 얼굴로 눈을 더 크게 뜨며 고개를 저었다.
"나...난...몰라....그런 사람....전혀 몰라요..........."
"형......강타형하고 사이 좋았잖아.......지울려면........나만 지워....
왜...왜 강타형까지 지운거야...........희준형.......왜........"
희준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
재원의 눈이 자꾸만 흐릿해져 온다.......
희준은 재원의 눈물을 보며 연신 흔들던 고개를 천천히 멈췄다.
"전...정말....몰라요...........죄송...해..요........."
재원은 이내 미끄러지듯 침대에 엎드려 흐느꼈다.
지워버렸다........
그는.....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스스로 지워버렸다........
승호는 그런 재원의 뒤에서 주춤하며
무심코 그를 안으려는 충동을 힘겹게 억제하고 있었다.
안아줄 수 없어.......
네가 이렇게 슬픈데....난 널 안아줄 수가 없어.......
네가 이렇게 눈물 흘리는데.....
난....네 눈물조차 닦아 줄 수 없어........
희준은 벽에 붙은 채 자신의 시트를 적시고 있는 재원을 바라보았다.
희준의 작은 떨림에 가늘은 그의 머리카락이 덩달아 흔들린다.......
"미....안...해요.........미안해요........."
희준의 작게 떨리는 목소리에 재원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희준은 계속 투명한 눈물을 흘리는 재원을 재빠르게 두 팔로 감쌌다
재원은 눈을 크게 뜨며
희준에게서 느껴지는 하늘향기에 순간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꼈다.
무취의 하늘이라고.......
그저 푸르기만 한 향기 없는 하늘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 하늘의 향기라니.........
재원은 희준의 품에서 조심스럽게 빠져 나왔다.
희준의 여린 두 눈동자가 지금 당장이라도 땅으로 떨어질 듯 위태하게 흔들린다.
재원은 그런 희준의 눈을 저버린 채 자신의 점퍼를 챙겨 입었다.
"나.....갈께.............기억.....해줘 제발...
강타형....여기 올 때까지는..........."
언제나 시린 듯 한 풀빛의 이슬을 머금은 눈동자.......
언제나 당신만을 향하던 그의 눈동자......
어디서든 당신 일이라면......
이마에 맺힌 그 송글송글한 땀들을 아무렇지 않게 떨어내던 그를........
항상....아프게만 하는군요...당신은..........
그를.....항상 아프게만 했어요.........
재원은 몸을 떨게하는 차가운 복도공기에 몸을 살짝 움츠리며 걸어나갔다.
"재원아-"
재원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힐끔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를 무시하듯.......
승호는 멈출 줄 알았던 재원이 다시 걷기 시작하자 그를 뒤쫓아 달려갔다.
화났을거라고.....
그러니까 나를 무시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떨궜다.
"재원아......."
재원은 여전히 몸을 움츠린 채 앞만 바라보며 걸어나간다....
승호는 재원의 행동에 내심 조심스러워 하며 그의 옷을 살짝 끌어당겼다.
"재원......"
"놔........"
승호는 순간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왜.......그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는 이렇게 슬픈 걸까.......
왜........그의 말투가 무섭기 보다 슬프게만 느껴지는 걸까.......
승호는 무표정한 재원의 얼굴에 오싹함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재원의 옷 소매를 붙들었다.
"재원아........."
재원은 승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다시 고개를 돌렸다.
"재원아........미안...해........"
재원의 걸음이 멈춰진다.........
"나......형한테.......미련 같은 거 없어.....
어차피....형은 우혁형 사랑했었잖아.......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 간 것 뿐이야.....그러니까...형은
....잘못한 게 없어...........
........사람 더 비참하게 하지 말고.........이제 그만 돌아가........"
승호는 고개를 떨구며 오렌지 빛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 올린다.
그래...........
더 이상하면 너......비참한거구나.........
내가....너 괴롭힌 거구나......
미안해.....미안해...........
하지만 재원아.........나..........
"사.....랑했...었.........아니.....사랑해........."
그의 시선이 몸에 따갑게 꼿힌다.
예전에 나를 바라봐 주던 그 눈이 아니야.....
재원은 무감각 한 눈으로 승호를 바라보았다.
".............이젠......가.........."
이젠...가.......
미련 따위 남아있지 않은 형을 더이상 바라보기엔 미안해.......
모든 일이......
세상의 잔인함이라는 실타래에 동여매어지며.......
마치 풀 수 없는 엉킨 실처럼........
그들의 사랑도 얽혀 버린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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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노을.......
아직 노을이 질 시간이 아닌데.......
근데...노을이 지는 게 아니라.......
마치.....세상이 불타고 있는 것 같은 건........
내가......울고있기 때문일까..........
"왜.....그렇게 우는거야.........."
우혁은 천천히 붉어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승호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승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눈물만 흘린다......
투명한 눈동자.......
눈물.......보이기엔 맑지만 속은 너무나 탁해서 생각을 읽어낼 수 없는 눈물.....
반쯤 벌려진 슬픈 입술......
우혁은 승호에게서 떨어져 살며시 의자에 기댔다.
"..........희준이 때문.....이니? 아니면........."
승호는 눈물을 훔쳐내고는 우혁을 향해 시선을 움직였다.
우혁은 흔들리는 승호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아니라고....말...해 줄 수는 없는 것...같구나........"
승호의 눈이 살짝 감기면서 또 눈물 방울을 떨쳐낸다.
너를....아프게 해선 안되는데.........
나....또 잘못한거야...........
이렇게 해서는 둘 다 상처 줄 걸 알면서.....
나는 왜........
"아니라고.......아니라고.......
거짓말 이라도 아니라고......말 해 줄 수 없는거야?"
우혁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는 걸 알 수 있다.....
승호는 우혁의 꽉 쥐어진 두 손을 살며시 감쌌다
자꾸만....눈물이 흐른다...........
우혁은 손에 와 닿는 따뜻한 온기에 고개를 들어 승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왜........울고 있는거야..........
내가...불쌍해서?........아니면...재원.......이....가 불쌍해서.......?"
승호는 다시 아무런 대답도 못한 채
차마 눈물은 흘리지 못하고 애처롭게 매달리는 우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울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니........
그렇게 생각해 주는 거니...........
내가....널 쓸대없이 동정하고.........
비웃는 것 같이......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거니.....
미안해.....미안해...........
나 때문에 너 아파서 미안해............
나 때문에 너 괴로워 하는거........
미안해...........
이렇게 미안한데............
왜.......난..........계속 널 떠나려고 하는거지.........
"승...호...야...........돌아 올꺼지? 그렇지........?
지금....재원이 아파하니까..........
그래서..너....위로하러 가는 것뿐이라고........
그냥........그냥.....그 애 눈물이.........괜히 힘들어 보여서
...........그래서........."
우혁은 끝말을 마저 잇지 못하고는 아랫입술을 꽉 물어버렸다.
더 이상 말하면.........
너한테 가지 말라고 붙들지도 모르니까........
바보같이...잠깐 갔다오는 건데.......
구차하게 매달리면 승호가 귀찮아 할 지도 모르니까..........
가지 말라고 얘기하면 안되니까..........
눈물을 살짝 닦아내 주고......
그의 투명한 눈동자에.....웃음 지어주고...........
그의 새하얀 손등에 살짝 입맞추고........
마지막으로 그의 붉게 물든 입술에 작별에 말을 남깁니다...........
떠나세요........
그리고.....돌아오세요..........
내가.....당신이 그리워 미쳐버리기 전에 돌아오셔야 해요........
내가 당신을 그리워 하다가 쓰러지기 전에 돌아와........
나에게 입을 맞춰주세요.........
승호는 닫혀진 눈꺼풀을 비집고 흐르는 지친 눈물에
더 흐르기 편하도록 다시 눈을 뜬다.......
보이는 건....노을........
허락 받지 못한 사랑을 하는 이들을 벌주려하는 불꽃......
잔인한 세상을 집어삼키려는 불길.......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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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아침인가.......
강타는 부시시해진 머리를 대충대충 다듬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낯설은 풍경이 천천히 눈에 들어오자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와서 잠든 건지......
어제 어디를 헤맸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냥 상쾌한 기분만으로 그런 생각은 멀찍이 버려 버렸다.
"어라....일어났냐?"
강타는 낯익은 하이톤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여..영아누나??"
"뭐야.....그 놀래는 표정.....--++++"
"아..아냐......^^;;; 그보다 내가 왜 여기......"
"너 어제 막 울면서 길 휘젓고 다니고 있었어...기억 안나?"
영아는 들고있던 쟁반을 책상에 올려놓으며 싱긋 웃었다.
강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털며 일어섰다.
유난히 햇살이 눈부시다........
그가 사랑하는 아침 햇살이기 때문일까........
"놀고있네......."
강타는 갑자기 들려오는 영아의 비꼬는 듯한 말투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가.....?"
영아는 책상 앞에 놓인 의자에 앉으며 피식피식 웃었다.
"너 말야.......너 놀고있다고........"
"놀고있다니........"
영아의 다갈색 머리카락이 햇살에 약간 금빛으로 반짝였다.
강타는 그 모습을 보며 순간 희준을 떠올렸다.
이내 고개를 도리질치고는 다시 영아의 눈을 응시했다.
"풋..........희준씨 부분기억상실 이라는 거 재원이한테 들었어....
쇼한다 쇼해.......야, 강.타.......너 정말 그렇게 답답하게 굴래?
너 때문에 한둘 무너지는 거 아니야.........알어?
오늘 재원이 오기로 했으니까.....둘이 알아서 잘 얘기해봐......"
강타는 놀란 눈으로 영아를 바라보았다.
"누...나는?"
영아는 또 피식 웃더니 의자 손잡이를 짚으며 일어섰다.
"난....일하러 가야지......내가 너네랑 같은 줄 알아?
재원이 여기로 온댔으니까 여기서 기다려...오케이?
너..튀면 죽어.....--++"
"응....--;;;;"
강타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깨는 영아를 보며 씁씁한 미소를 띄웠다.
대체.....재원이하고 무슨 얘기를 해야하지.....
재원이에게....뭐라고 얘기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재원이를 상처받지 않게 할 수 있지.........
어째서.....
단순한 짝사랑.......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내려던 게........
이렇게 되어버린 거지........
어쩌다가 나 하나 때문에........
재원이도...희준형도.........
모두 아프게 되어버린 거지.......
모두가....평범한 남녀로 태어났더라면........
어째서........
세가지 중 선택받은 그 한가지에 맞춰 태어나지 못한 거지.......
벨소리.......
강타는 차갑게 울리는 벨 소리에 놀라 재빨리 문으로 뛰어나갔다.
"누구세요......."
-......
강타는 재원이일 거라는 확신에 문을 열었다.
"왔구나.........."
재원은 약간 힘이 없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걷는 모습도...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는 모습도.......
모두 애처로워 보인다..........
계속 한숨만 쉬던 재원은 두 손을 꼭 잡으며 고개를 떨궜다.
"할 말만.....할께.........."
강타는 사형선고를 받는 사형수가 된 듯한 긴장감에 어금니를 꽉 물었다.
식은땀도 조금.......
재원의 붉은 입술이 작게 뻐끔거리다가 이내 천천히 소리를 냈다.
"강타형.........나....형 많이 괴로운 거 알아.....
나보다도.....더.....만 배는 더 힘든 거.....알아...........
형........희준형.....아직도 사랑하는 거.......맞지.......?
응.....맞을거야........
형 힘든거 알지만............가서...말해.........되도록이면...일찍..........
희준형..........분명.........형 마음에 들어할꺼야........."
강타는 고개를 들어 재원의 가늘게 떨리는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겁을....먹은건가............
"내 얘기....했구나............."
재원의 고개가 작게 끄덕여진다.
작은 입술이......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외우고 있다......
강타는 눈을 살짝 감았다.
말하고 싶어요.........
세상에서 당신을 제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당신이 날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신이 날 사랑하게 된다는 건........
동성이라 일컬어지는 작은 올가미에 걸려버리는 것....그뿐이예요.......
그 이상도...이하도........
난.....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할 용기조차 없답니다.......
그 사랑을 다치게 하며 내 사랑을 이룰 만큼.....베짱이 없어요.......
너무 사랑하니까.......
그 사람 앞에
선택받지 못한 금기의 사랑을 내세울 수는 없어요.......
그 사람이 그 금기의 사랑을 선택 할 지도 모르니까.........
세 가지 중 하나........
나머지 두 가지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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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소뤼예염~~*^^* 아...넘 올만이져...*^^*
항항...그동한 제 소식 궁금해 해주셨던 ^혁바라기님 ^w281님 ^wakeup13님
넘넘 감사드리구여....*^^* 요즘에 열분들두 학교 다니시느라 바쁘신가바여...
소설방이 썰렁.....ㅠㅠ 글애두 소뤼는 설 읽어주시는 분덜 이써서 삽니다...*^^*
항상 소뤼한테 힘이되주는 [센언냐♥소연언냐](←일케 묶어조야 대지? --;;),
혜정언냐.소영언냐,영아언냐.희원언냐,미선언냐,혜연언냐,수현언냐,나현언냐,
현아언냐,재그미,정아 다들 넘 고맙구*^^*
글구 제 소설 다른 곳으루 퍼가주시는 분들..넘넘넘넘 감사해여.....*^^*
글구 다른 통신에서 제 소설 읽어주시는 분덜두 넘 땡쓰해염~!!
소뤼 언제나 최썬을!!!!! *^^* 그럼 담에 또 뵈여~~~~!!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넌......알고 있었니........."
운우는 울먹이며 들려오는 승호의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내렸다.
"그래......그랬구나........."
승호는 계속 떨리는 손을 멈추려는 듯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알고...있었구나....
내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걸........
넌...알고있었구나..........
말해주지 그랬어.........
흔들리기 전에.......말해 주지 그랬어..........
나 같은 애 때문에 우혁이가 아프지 않게.......
내가 미리 막을 수 있게.........
하지만......
이미 늦은 거겠지.........
운우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비 맞은 고양이 마냥 바들바들 떨고있는 승호의 손을 살짝 감싸쥐었다.
"말...해줬어도.....아마........."
"응........"
"이제.......어디로 갈꺼야........"
승호는 운우의 물음에 숙였던 고개를 들으며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눈물이......웃고있는 입술을 따라 흘러내린다.......
마치 아무대도 갈데 없는.........
아무 곳에도 머무를 수 없는.........
아니.....
누구하나 의지 할 수 없는........
그런 자신을 비웃 듯...........
승호는 재빠르게 소매로 눈물을 훔쳐내며 한숨을 피식 내쉬었다.
"재원이는........나를....싫어한대.............."
운우는 체념한 듯 작게 중얼거리는 승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개를 숙였다.
"재원인..........나한테 미련이 남아있지 않대...........
난.....그 애한테..........뭘....바란거지.............
그 애가......날....사랑해주길.....바란 건가봐.............
그럴리........없는데........."
그 애처럼......
순수한 아이가..........
날 사랑해줄리 없는데............
나 같은 애한테..........
쉴 수 있게 해줄리 없는데..............
난.........
뭘....바라는...거...지...........
다시......날 사랑해주길........바라면 안 되는데.......
하지만......그 애 곁에서........
쉬고싶어...........
"하지만.........재원인.......이젠 날..........싫어 하는가봐..........."
승호는 천천히 일어나 가방을 둘러맸다.
운우는 승호의 행동에 따라 일어서며 그의 어깨를 잡았다.
그는......이렇게도 여린데.........
당신은....왜 이 아이를 그렇게도 괴롭히는 건가요.........
"승호야...........어디로...갈꺼야........"
승호는 살짝 미소를 띄우며 자신의 어깨에 놓인 운우의 손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우혁이가.....
아파하기 전에 돌아 갈 수 있도록.......
되도록 빨리.........
여긴.......어디..............
승호는 옅게 깔린 오렌지색 스탠드의 불빛을 눈동자에 담으며
낯설지 않은 풍경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골목에...잠들어 있어서.......내가 데려왔어......"
승호는 은은한 불빛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누군가의 실루엣을 보려고 힘쓰며 계속 눈을 부비적거렸다.
하지만....목소리만으로도.......알아.........
"재....원.........."
"하필이면.........왜 그 골목에.............
다신...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승호는 재원을 만난 반가움에 그를 껴안고 싶은 두 팔을 억제하며
힘겹게.....그저 힘겹게 웃기밖에 할 수 없었다.
"재...원아......."
재원이 조금 다가오자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드러났다.
재원은 그의 긴 팔을 뻗어 승호의 얼굴을 가볍게 보듬었다.
그리고는 그 손을 마치 감추듯 재빨리 얼굴에서 떼놓는다.
그에게....다가가선 안돼.........
알고있잖아 자신이........
한 번 그의 향기를 맡게되면.......
그걸 뿌리치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 때 병원에서........
절실히 느꼈잖아...........
재원은 승호의 얼굴을 보듬었던 자신의 손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는
승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계속 자........아직 새벽이야........."
승호는 위압적인 그의 어투에
시트 속으로 몸을 숨기며 아련히 밀려들어오는 재원의 체취를 빨아들였다.
지금.......한 없이 맡아놓지 않으면........
그가 그리울 때.........
기억 해 낼 수 없을 테니까.............
재원은 승호가 잠든 걸 확인하고는 조금 더 다가서며
승호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혹시나 힘을 주면 끊어질까 더 조심하면서..........
지금........
더 많이 봐 놔야........
나중에.......곁에 없을 때.........
기억 해 낼 수 있을테니까...........
그는....내가 그의 사랑한다는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아냈는지 모른다........
기쁨도.....슬픔도 아닌........
안타까움.............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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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r♥(--;;) hee-jun's birthday~!!!!!
hee-jun ♥ only you~~~!!!!! (--;;)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재원은 거실을 온통 적시는 커피향에 취해 삐그덕 거리는 안락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시계를 한 번 보고는 다시 현관을 쳐다보았다.
이제 곧 벨이 울릴 것을 예상한 듯이.......
짧게 벨이 울리자 재원은 천천히 현관으로 나가
누군지 물어보지도 않은 채 문을 열었다.
뻔하니까........
"왜....오라고 했어........."
재원은 피식 웃고는 마치 처음 보는 손님을 접대하는 듯한 공손한 포즈로
그를 식탁 앞에 앉혔다.
강타는 뭐에 기분이 나빠졌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재원을 노려봤다.
"또...어제랑 같은 얘기하려는 거면....그만둬........."
재원은 커피포트에 담겨있는 커피를 컵에 따르며 설탕 통의 뚜껑을 열었다.
"설탕......"
강타는 여전히 그를 노려본 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재원은 그런 강타를 향해 또 피식 웃고는 설탕을 넣기 시작했다.
"두 스푼....맞지........."
강타는 무표정한 재원의 얼굴을 보며 맥이 풀렸는지 쥐었던 두 손을 놓았다.
"그냥 잊기로 해..........제발.......
예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우리..뭘 해도 즐거웠잖아....."
재원은 강타의 앞에 앉으며 고개를 숙였다.
"형은...사람이 너무 물렀어..........지금이....기회란 생각은 안해?"
강타는 고개를 저었다.
"안해......하지 않을거야........"
난.........
희준 형 앞에 걸림돌은 되지 않을거야...........
나........그를 옭아매는 것 따위.........
절.대 하지 않을거야.........
절대로.....이런 더러운 세상 앞에 무릎꿇게 하지 않는다고........
내가 약속했어...............
강타는 재원의 눈동자를 주시하며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우리..서로의 감정을...모를 때로.....돌아가자.........응?
난.....그 때가 차라리.....좋았어..............
이렇게 서로 아파 할 거 알면서.............
세상이 이렇게 학대할 걸 알면서...............
이럴 필요는 없잖아......응?"
난.....그 때가 차라리...좋았단 말이야..........
그가 보고싶으면 언제라도 볼 수 있었고.........
그의 향기를 눈감고 맘껏 느낄 수 있었고............
그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도와 줄 수 있었는데..........
이건....내가 바란 게 아니야.............
강타는 재원의 옷소매를 움켜쥐었다.
결국....또 울고만다............
어떻게라도 울지 않으려 했는데.........
"희준 형.....보고싶어............."
재원은 강타의 등을 살짝 토닥였다.
세 가지 중 하나이기에..........
나머지 두 가지는.........
영원히 아파해야만 하는걸까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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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냐빠~~~*^^* 생일 츄카해~~~!!!
foever ♥ my suger ♥ hee-jun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얼른 들어가 봐....."
강타는 뒤에서 떠미는 재원과 기분 나쁜 분위기를 자아내는
흰 병실 문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재원은 예전의 장난끼 서린 목소리를 하고는 강타의 등을 계속 떠밀었다.
강타는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진정시키며 손잡이를 살짝 돌렸다.
"누구세요?"
강타는 문을 채 열기 전에 들려오는 희준의 목소리에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문을 조심스레 밀며 안으로 들어섰다.
희준의 웃는 얼굴이 강타의 두 눈동자에 박힌다.
"아, 그 때 저 발견해주신 분!!!"
희준은 두 손을 짝 부딪히며 좋아라고 웃어댄다.
강타는 그런 희준의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했다.
재원은 강타의 뒤로 얼굴을 살짝 내비췄다.
그리고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희준의 표정을 알아볼 수 있었다.
희준은 재원과 강타를 쳐다보며 뒤로 주춤 했다.
"그럼.....이쪽이 강타.........."
강타는 재원을 향해 눈을 크게 떴다.
알고는 있었지만....놀랜걸까...........
재원이 살짝 물러서자 강타는 다시 가려는 듯 내려놓았던 가방을 챙겨들었다.
강타가 나가려는 순간 무언가가 자신의 뒤를 잡고있다는 생각에 뒤를 돌았다.
희준의.....손..........
강타는 자신의 옷을 꼭 쥐고 있는 희준의 손을 보며 다시 뒤로 돌았다.
"놔....주세요........."
희준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울먹이는 듯한 눈동자로 강타를 바라보았다.
"강타......라구 했죠...........이름이............
미안해요......기억 못해서...............아무리 생각해도 난..........
익숙한 느낌조차 들지가 않네요..........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지금부터라면 친해질 수 있잖아요..........네?"
희준은 고개를 떨궜다.
당신한테서........
익숙한 냄새가 나질 않아요.......
너무나 낯설은 느낌마저 들지만..........
당신이라면........
꼭 친구가 되고 싶어서요........
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잊혀지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나 용기없는 내 자신이 싫기도 하지만.........
당신에 대한 작은 배려였다고 생각해 주세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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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짧네...^^;; 죄송합니다 꾸버억......ㅠㅠ
글애두 울 쭌빠의 생일~~~!!!!! 룰루랄라~!!!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승호는 약간 떨리는 다리로 힘겹게 몸을 지탱한 채
벌써 1시간 째 말없이 앉아있는 재원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쪽을 돌아보거나.........
다른 주위를 두리번거리지도 않는다......
승호가 느낄 수 있는 건..........
그저 그렇게 앉아 흰 달빛에
자신의 몸을 노출시키고 있는 재원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
거울에 비친 그의 눈동자에 흰 달이 자리잡아
마치 그 달이 세상을 비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승호는 그런 재원의 모습에 다리가 떨려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말이라도 걸라치면 재원의 눈동자에 흔들려 다시 입을 다물게 된다..........
꼭....그의 눈동자가 무슨 주문이라도 된 듯이......
재원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승호가 잡고있는 안락의자 쪽으로 다가왔다.
승호는 무감각해 보이는 재원의 눈동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재원이 그 의자에 앉아 삐걱거리며 의자를 움직일 때까지 마냥 서있었다.
재원은 승호를 한번 힐끔 보더니
다시 눈동자 한가득 달을 움켜쥐며 작게 미소지었다.
흰 달..........
승호는 손에 갑자기 느껴지는 재원의 온기에 시선을 내렸다.
재원은 손에 키스하던 입술을 떼며 피식 웃고는 승호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그를 앉혔다.
"재....원아.........."
재원은 승호의 드러난 목에 살며시 얼굴을 묻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힘들면.....앉아있지 그랬어........"
승호는 갑자기 힘이 풀려서 그런지
심하게 떨리는 두 다리를 꼭 움켜쥐며 고개를 숙였다.
재원은 두 팔로 승호의 허리를 꼭 품으며 다시 한 번 피식 웃었다.
"형은 밖에 나오면.........아무대도 갈대가 없나봐?"
재원은 비웃 듯이 쿡쿡거리며
오른 손을 들어올려 승호의 얼굴로 자리를 옮겼다.
재원의 가늘은 손가락이 승호의 얼굴 선을 타고 부드럽게 내려온다.
승호는 얼굴을 긁히는 것 같은 느낌에 두 눈을 꽉 감았다.
"형은..........날 어떻게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야........알겠어?
누구를 배려하고...그러는거.........못해먹는다고..........."
승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귓가에 살며시 닿아오는 재원의 입술에
다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네가.......원한다면..........
난 내 몸이라도.....주겠어..............
실타래에 묶인 실들을 풀어내려하다 보면.........
결국 한번 쯤은 엉키게 되지..........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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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뤼예염...*^^* 오늘 아시다시피 울 쭌빠의 생일~!!!! 입니다...*^^*
글서 퍽탄을 올려보려 했는데 이런저런 소뤼의 사정으로 인해
평소 쓰던거의 반만도 못하게 된거 같아요....용서해주시구요....*^^*
제 소설 감상 써주신 쵸티나라님(아...제가 차카다구염? ^^;; 허거..옆에서 동생이 제가 안차
카다구 막 소리치네여...^^;;네...저 안차케여..왕사악이져...--;;)
글구 akty님...*^^*(아....님이 넘 감동해 주셔서 소뤼가 몸둘바를 몰게쏘요...)
ㄸ오....패댕이언냐....*^^* (언냐 추천 넘 고마어...ㅠㅠ 난 아직 안썼눈데..
빠알뤼 써줄께에~!! 언냐 고짓말 화이륑~!!!!) 앤드 소뤼 곁에 힘이 되주는
[센언냐♥소연언냐],영아언냐,소영언냐,혜정언냐,혜련언냐,수혀니언냐.희원언냐
정아,재그미...항상 고맙구여...
천랸에 독자분덜...*^^* 감솨감솨....*^^*
글구 나우에 나무요정님~!! (이름 이제부터 꼭꼭 넣어드릴께용~!!!!)
또 hyun1010님 감사하구요...*^^* 퍼가주시는 수박나라님...*^^* 땡쓰~!!!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의 수많은 독자님들.....ㅠㅠ 넘 감사해여.....*^^*
금 다들 행복하세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그럼 희준형...나 갈께...*^^*"
강타는 애써 웃어 보이면서
가기 싫다고 자꾸만 억지 부리는 두 다리를 움직였다.
희준 역시 섭섭한지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입을 뾰족하니 내밀고 있다.
"히잉...타야...그냥 병원에서 자구 감 안돼?"
강타는 어색하게 미소 짓고는 희준의 머리를 톡톡 쓰다듬었다.
형이 날 붙잡는 거........
상상 속에서나 이루어지던...그런 게.......
현실로 이루어지니까 마치 내가......
상상 속에 갇혀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절대 연인으로서가 아닌........
친구로서지만 말이야.........
형.......나 한번도 붙잡아 준 적 없다는 거....
그거 아니.........?
무슨일이 생겨도..........
난 항상 형의 두 번째였거든......
그래도..........뭐........
두 번째라도 좋았으니까...........
"형......잘자...."
희준은 강타가 두어번 치고 지나간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잘가 타야......내일 꼭 또 와...알았지?"
희준은 섭섭함에 고개까지 떨구며 강타를 배웅 했다.
나........당신 아직도 기억나지 않지만.......
알 것 같아....그 재원이란 사람 말........
내 일이라면 제일 먼저 달려와 줬었다는 그 말..........
거짓말은 절대 아닐거야..........
그건....느낄 수 있거든.........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이....중요한...에서 소중한........으로 바뀌고 있다는 건 알 것 같아.......
강타는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입김에 손을 쐬이며
말로만 봄이다 봄이다 하는 날씨에 투덜거렸다.
밤이 한참 지나서 그런지......주정부리는 사람들도 여럿 보이고.........
고장이 났는지 껌뻑대는 오렌지 빛 가로등도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 가지를 보며 주위를 두리번거릴 때
외진 구석의 가로등 바로 아래 앉아 불빛도 닿지 못하게 하고서는
쪼그려 앉아있는 우혁이 보였다.
우혁을 위로 해 주라는 하늘의 부탁이었던 걸까..........
강타는 가까이 다가갈 수록 선명해지는 우혁의 모습에 코끝이 찌릿해져왔다.
왜....당신 그런 곳에서 울고있죠..........
어째서 당신은 항상 슬플 때...아플 때 나를 만나죠........
하늘의 명령은 아니었지만.........
부탁일지라도 난 거절 할 수가 없네요........
그렇게 아플 때 누군가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는 건.......
정말 그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이잖아요........
"우....혁형......."
강타는 우혁의 볼을 타고 계속 흘러져 내리는
그의 눈물을 닦아주며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왜.....여기 있어요................"
우혁은 굳어있던 손을 천천히 움직여 자신의 눈물을 닦던 강타의 손을 잡았다.
강타는 얼어붙어 시린 느낌마저 오는 우혁의 손을 쥐며
따뜻하게 데워진 자신의 주머니에 그의 양손을 집어넣었다.
우혁은 조심스럽게 강타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며
거칠어진 숨을 고르게 내쉬기 시작했다.
"도....와줘요...........나....죽을 것 같아......."
이내 우혁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강타는 우혁의 얼굴을 꽉 안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우혁의 금빛 머리카락이 턱에 부드럽게 와 닿았다.
"쉬세요...조금......"
결국.....
그들은 세상 앞에 무릎을 꿇어야만 하는 건가..........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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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잘 수 없다............
재원은 시계를 보며 옆에 새근거리며 잠들어있는 승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가늘은 밤색 속눈썹.........
반쯤 벌려진 채 가끔 뭐라고 웅얼거리는 조그마한 입술.......
순간순간 움찔거리는 정돈 된 눈썹........
너무나 사랑스런 오렌지 빛 머리카락....향기........
재원은 한숨을 살짝 쉬고는 스치듯 작은 미소를 지으며
승호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걸 생각해 봤다.........
남의 시선 따위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우린..........둘 다 남자였지.........
강타형도.........그 것 때문에............
그런 거 다 신경 쓰면....힘들구나...........
"으음......."
재원은 갑자기 작게 소리내는 승호에게 놀라 흠칫하고는 그의 움직임을 살폈다.
승호는 뒤척거리더니 재원의 손을 살짝 움켜쥐며 다시 새근거렸다.
재원은 승호의 손안에 가득 들어가 있는 자신의 손을 빼내서는
승호의 머리카락을 넘기며 작게 속삭였다.
물론......듣지는 못하겠지만............
"사......랑.......해.........."
어느 새 재원의 입술이 부드럽게 승호의 작은 입술에 겹쳐져오고.......
하늘엔.......또 하얀 달.............
강타는 우혁의 주머니를 뒤지며 열쇠를 찾아 힘겹게 문을 열었다.
귓가에 닿는 우혁의 숨소리가 애처롭게만 들려온다.
빨리 귓가에서 그의 입을 떼어놓고 싶을 정도로.......
슬프다.....
숨소리가.....슬프다..............
우혁은 침대에 뉘여지자 어느 새 시트를 목까지 끌어 덮으며 작게 웃었다.
아니.....우는 건가............
"착하면......벌받아.........."
강타는 말뜻을 잘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우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슨....."
"너무 착하면.....살기 힘들다구.........."
우혁은 반쯤 눈을 뜨고는 싱긋 웃었다.
"넌....너무 착하거든............"
아파........
슬퍼........
남는건........
눈물 뿐인가..........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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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많은 분덜이 이게 혹시 원톤이 아니냐구 하시는데....
절.대 혁톤입니당~!!! *^^* 항항...*^^* 글구 소뤼 요즘에 감기에 걸려서요...
머리가 마니 아파염...*^^* 위로해죠요~~~!!!!
앙....감상주신 혁바라기님....*^^* 덩말 땡쓰해여~*^^*
글구 영아언냐 수혀니언냐 혜려니언냐 현지니언냐두 넘 감사하구여~*^^*
이뿌니 아라,주혀니두 땡쓰~~~☆ 글구 영아언냐 동생님두 스페샬 땡쓰예염~*^^*
글구 크리,잠샴,애물,별동,다른 인터넷사이트 분들도 감솨~*^^*
글구 센언냐,소영언냐,수연님,희원언냐 모두 댕쓰~!!!!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강타는 반쯤 열린 병실 문을 조심스럽게 밀었다.
항상 희준에게서 느끼던 하늘 향기가 밀려들어오며 방안을 흔들었다.
강타는 침대에 누워 색색거리는 희준의 옆에 앉아
흘러내린 그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 올려 주었다.
세상은......우리가 사랑하기엔........
너무나 잔인하다는 걸........알고 있다.......
세상은......우리가 사랑하기엔.........
너무나 차가운 곳이라고.........
그래서........우린 사랑 할 수 없는 거라고........
달래 왔다.........
지쳐가는 내 자신을.........억눌렀던 것 뿐........
타이르고....얼러서.........
결국은.......
나 혼자만의 호기심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 뿐...........
나 혼자만의 사랑이라면........
아무도 다치지 않을 거라는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을 뿐.........
그렇게.......그렇게.............
날 억압하면서.......
생긴 건......상처 뿐........
남은 건......눈물 뿐........
강타는 감긴 눈을 비집고 나오는 투명한 액체에 고개를 떨궜다.
"타야........왜......울어..........."
희준은 자신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감싸안으며
안타까워하는 잠이 덜 깬 희준의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희준은 우는 아기를 다독이 듯 그렇게 강타의 등을 가만히 쓸어 내렸다.
"울지마.............."
누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라질 듯이....울지마..........
무슨 일인지........나.....상관 할 바가 아니겠지만.......
나.........
너 우는 거.....안아주지 않고는 못 참을 것 같단 말이야........
울지마.........
나의 소중한 아이........
희준은 부드럽게 강타를 일으키며 엄지손가락으로 그의 눈가를 살짝 닦아주었다.
"왜...그래....응? 어디 아파.....?"
강타는 작게 도리질 치며 희준의 허리를 꽈악 끌어안았다.
"희준형........나.....오늘만...형한테 기대도.....돼......?"
희준은 순간 눈을 크게 뜨고는 이내 싱긋 웃으며
강타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살며시 끌어당겼다.
강타의 비단 실같은 매끄러운 머리카락이 희준의 턱에 간지럽게 닿았다.
"쿡쿡쿡......."
강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난데없는 희준의 웃음소리에 얼굴을 들어올렸다.
희준의 다시 강타의 머리를 감싸안으며 그의 머리에 얼굴을 살짝 묻었다.
"너.....머리결 디게 좋다.....*^^*"
강타는 고개를 숙이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너무...행복하면 안돼는데.........
그럼.......나중에 잊기 힘든데.........
우린......이루어 질 수 없는데..........
우린...........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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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재원아........피....."
"오지마........접시 깨졌어.......찔려......"
승호는 재원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피에 안절부절 해 하며
어쩌지 못하고 서 있었다.
재원은 깨진 접시를 줏으며 피식 웃었다.
아픔 따윈....느껴지지도 않아...........
재원은 큰 조각들을 대충 쓰레기통에 넣고는 일어서 진공 청소기를 꺼내 들었다.
승호는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재원의 손을 보며
계속 움찔거리는 손을 꽉 쥐었다.
나 싫어하는 거 알지만............
하지만.........
난.....널 사랑하는 걸........
여기....가슴이 막 아파.........
뭔가 너무나 그리운 무언가가..........
아마도....너겠지.........
난....널 보고 있어도.......
가까이 갈 수 가 없으니까..........
재원은 어느 새 말끔히 부엌을 치우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이 손을 쓰리게 한다.....
재원은 수건에 손을 툭툭 건들 듯 닦으며 따끔거리는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다시 살짝 웃고는 문을 열었다.
여전히 안절부절 해 하며 서 있는 승호가 보인다.
재원은 시계를 한 번 보고는 다시 승호를 바라보았다.
승호는 재원의 의도를 알고는 어두운 창 밖을 본 뒤 방으로 들어갔다.
재원은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푹 쉬었다.
난......뭘 망설이는 걸까...........
난.......무엇을....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난.......왜.........
재원은 안락의자에서 일어나 승호가 잠들어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재원의 손가락이 파르르 떨리며 승호의 머리카락을 슬그머니 넘겨준다.
승호의 약간 울먹이는 듯한 표정에 위가 아파왔다....
형은......잠잘 때도.....편하지 못한가 보구나.......
내가.......나쁜거야..........
내가........
"우.....혁아........"
재원은 승호의 작게 떨리는 목소리에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
승호는 살짝 뒤척이며 손안에 시트를 한 움큼 쥐었다.
무언가에 애원하듯이 손안에 꽉 쥐어진 시트를 잡아당기며 울먹인다.
"우....혁아...우혁아........."
재원은 크게 떴던 눈을 풀며 승호를 끌어안았다.
승호는 여전히 잠들은 채로 재원의 목을 휘어감는다.
그가......재원의 마음을 아는지...모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재원이 승호의 마음을 알아챈 것은..........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던거야.......
그와.....닮은 나를......
사랑한다고.....느꼈던거야......
그와 다른 내......성격에서......
잠시 쉬려했던거야......
그랬던거야........
재원은 승호의 허리를 꽉 안으며 옅게 파고 들어오는 흰 달빛에 자신의
가는 손목을 비춰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도리질 치며 승호를 살며시 내려놓았다.
"행복.......해야해..............."
승호는 약간 부어오른 두 눈을 만지작거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뒤쪽으로 따뜻하게 밀려들어오는 햇살에 기분 좋은 듯 기지개를 폈다.
처음에는 눈부셨던 햇빛에 익숙해지자 창턱에 기대있는 재원의 모습이 보였다.
"재..원아......"
재원은 여느 때와 다르게 살짝 웃으면서 승호에게 눈을 마주쳤다.
"잘 잤어?"
승호는 약간 벙찐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재원은 승호에게 다가와서는 그의 하얀 볼에 가볍게 키스했다.
행복해야해.....
행복해야해.....
나....형의 단순한 대리 인형이었을 지라도.....
형을 사랑했으니까.......
형......행복해야된다.......
재원은 털썩 하며 승호의 옆에 앉았다.
재원의 붉은 머리카락이 햇빛에 반사돼 승호의 눈을 시리게 만든다.
재원은 고개를 떨구며 승호의 손을 꼭 쥐었다.
"형........우혁형..........보고싶지 않아.....?"
승호는 흠칫 하며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재원은 킥-하고 비아냥 거리 듯 작게 웃는다.
"형....어제 자면서.....우혁형 찾더라........."
재원은 승호의 표정이 창백하게 변하는 걸 보고는
약간씩 큰 소리를 내어가며 웃었다.
"난......그것도 모르고....형이 정말로 날 사랑하는 줄 알았지 뭐야......
아.....지금 생각하니까 정말 쪽 팔리다.......난.......정말.......
형.....얼른 우혁형한테 가봐.........
형은..........원래....나랑 같이 있을 사람이 아니었어..."
보내기 싫다........
보내기........싫어......
보내고 싶지 않아.........
사랑해....사랑해.......
사랑하는데........
형은..........행복해야 하니까.........
나와 있으면 안돼.........
행복....해야 해........
재원은 승호의 두 손을 꼭 쥐었다.
"꼭........행복해........응?
나.......형.........사랑....하니까..........
그러니까.......형........행복...해야해......."
"재원.....아.........."
승호는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꾸만 자꾸만 재원의 손등에 닿아 부서지고...또 부서지고........
재원은 아랫입술을 꽉 물며 승호의 눈에 곱게 키스했다.
이겨내야해.......
세상에 굴하지 말고.....운명에 굴하지 말고....이겨내야해........
행복해야 해........
사랑.....해........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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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강타는 세 개의 열쇠가 걸려 짤랑이는 열쇠고리를 꺼내들며
그 중 하나를 골라 살짝 찔러넣었다.
문이 열리자 어두운 거실이 창 밖 가로등에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 눈에 들어왔다.
강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더듬더듬 스위치를 찾았다.
"우혁형........"
강타는 우혁을 부르며 침실 문을 열었다.
벌써 잠들었는지 어두운 방안에 새근거림이 여리게 들려온다.
강타는 우혁이 깰까봐 조심하며 불을 끈 채 거실의 불빛만으로 그를 쫓았다.
손끝에 닿는 우혁의 머리카락에 강타는 침대를 더듬어 걸터앉았다.
에이.......
심심해 하고 있을까봐.......
밥해주러 왔는데......
자네.........
"응?"
강타는 허리를 감아오는 우혁의 두 팔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벌떡 일어났다.
우혁은 베시시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 불빛이 그가 자고 있지 않았다는 걸 비춰준다.
강타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갈 빛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뭐야.......깨있었어......?"
우혁은 폴짝 뛰어내려오며 냉장고로 달려갔다.
"맥주.....없냐......?"
강타는 우혁에게로 다가가며 머리를 툭 쳤다.
"없어!! 뭐야뭐야....나보다 맥주가 반가워?
체...밥해주러 왔는데...나 안 한다....--+++"
우혁은 또다시 눈을 곱게 뜨며 베시시 웃어 보였다.
고마워..........
제일...힘들 때 있어줘서 고마워........
이상하다.......
원래는........승호가...여기 있어야 했는데......
네가 여기 있어주는 것만도.......
집안이 따뜻하다.......
금지 된 사랑에서....잠시 도피하는 것 뿐.........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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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소뤼예염....*^^*
우...소뤼가 감기가 지독하게 들렸네염.....ㅠㅠ
넘넘 아퍼염....ㅠㅠ 목두 아프구.....머리두 아프구........ㅠㅠ
글애서 감상 주셨던 분들 못적을 것 같구여.....ㅠㅠ
그래두 여러분 소뤼가 여러분덜 살앙하는고 아시져? *^^*
글구.....연언냐......생일 넘넘 츄카아~~~~~~~~~~!!!! *^^*
캔디 넘 잼나아...*^^*
그럼 여러분덜.......담에 또 뵈요~*^^* 환절기니까 감기 꼭! 조심하시구여~!!!!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가라고 했잖아......."
"재원아........"
재원은 책상 위를 열심히 정리하면서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거울에 비친 승호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재원은 거울을 다시 한 번 보고는 손을 휙휙 저었다.
"약간만 옆으로 비켜줄래....? 거울에 비친다....."
승호는 바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눈물을 참으려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재원은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거울을 바라봤다.
"옆으로 비켜달라고 했잖아........"
승호는 옆으로 한 발짝 비켜서며 고개를 떨궜다.
재원은 그제서야 다시 책상 위를 정리하며 살며시 어금니를 물었다.
그렇게 울 것 같은 얼굴.........
보고 싶지 않아.....
그런 얼굴로......날 바라보지 말아줘.........
안아주고 싶잖아........
형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가........
제발..........
더 이상 나....비참하게 하지마.......
가서......가서....행복하란 말이야.........
재원은 허리를 일으키며 승호에게로 몸을 돌렸다.
승호는 재원의 시선에 숙였던 고개를 들며 다시 한번 입술을 짓눌렀다.
재원은 그런 승호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형......나 사랑해?"
"......"
재원은 다시 한번 비웃듯이 고개를 돌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대답.....못하네.......쿡쿡......."
승호는 뭘 망설이고 있는 건지 모른 채
그저 맞잡은 두 손에 무너져 가는 자신의 마음을 맡기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재원은 책상에 기댄 몸을 일으키며 천천히 승호에게로 다가갔다.
스치듯.......스치듯이.......
아주 작은 소리로.........
"지겨워.........정말....지겨워 죽.겠.어........."
승호는 귀에 박혀오는 재원은 목소리에
물었던 아랫입술을 더 세게 물며 고개를 들었다.
재원은 계속 쿡쿡 거리며 거실에 있는 소파에 몸을 뉘였다.
커튼이 작게나마 펄럭이는 걸 보니 창문이 열려있는 것 같다......
재원은 살며시 일어서서는 창문에 다가가 긴 창턱에 두 손을 얹었다.
뒤에서 승호의 온기가 느껴진다.......
재원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김이 빠지듯 푹 하고 숨을 내쉬었다.
"왜........사랑하지도 않으면서..........계속...여기 있는거야........."
왜.........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날 더 비참하게 하는거야..........
왜..........
날 그렇게 감싸주려는 거지?
재원은 고개를 들어 흐르려는 눈물을 삼켜냈다.
"제발....가............부탁이야 형........"
승호의 두 팔이 재원의 가늘은 허리를 감아왔다.
재원은 방향을 돌려 승호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작게 쉬어지는 승호의 숨소리가 가슴께에 따뜻하게 와 닿는다.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재원은 변함없이 오렌지 향이 풍겨 나오는
승호의 머리카락에 살며시 키스했다.
"잘가............"
승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원의 허리를 꽉 죄었다.
숨어서만 허락 된 사랑..........
동성....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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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강타는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리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무슨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느낌이 강타의 몸을 저릿해 왔다.
끼익 하는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병실 안이 보인다.
강타는 잠들어있는 희준의 얼굴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
강타는 어깨를 짓누르던 코트를 벗어 걸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희준의 고르게 내쉬는 숨소리가 왠지 자신마저도 나른하게 해오는 것 같았다.
강타는 왼손을 뻗어 희준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건드려보았다.
가루가......되어버릴 것만 같은 머리카락........
"우웅........"
희준은 무슨 꿈을 꾸는지 미간을 살짝 좁히며
옆으로 뉘였던 몸을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
강타는 희준의 얼굴이 안보이자 섭섭함에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왼손을 들어 희준의 머리카락을 조심조심 쓸어 내렸다.
우리......사랑......우정을 떠나서.........
시작은.........
결국........우리가 동성이라는 작은 이유였었지.........
아니....큰 이유던가.........
그러고보니.......
나 지금 무지무지 행복한 거네.........
우린.......왜.........
세상은.....왜..........
강타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희준의 볼에 살며시 입을 맞췄다.
희준의 얼굴이 작게 웅크려진다.
강타는 희준의 허리춤에 내려와 있는 시트를 제대로 덮어주며 싱긋 웃었다.
"좋은 꿈 꿔......."
강타는 언제나와 다름없이 희준의 병실에서 우혁의 집으로 향했다.
이젠 습관처럼 되어버린 것 같다.....
강타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어 열쇠를 집었다.
몇 일 전만 해도 자기 집 열쇠와 붙어있던 것이
이제는 작은 쇠붙이 열쇠고리와 함께 따로 분리되어 버렸다.
그만큼...강타에게 소중해 진 걸까........
강타는 탈칵 하는 소리와 동시에 손잡이를 돌렸다.
그 다음 강타는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에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우혁형......승.....호...형..?!"
어두운 거실에 하얗게 퍼져 들어오는 짙은 달빛.......
우혁이 그에게 키스하고 있는 것은 환상.......
달의 여신이 나에게 해준 작은 배려........
환상이라고 착각하게 만들려는 달의 여신의 작은 배려.......
지금 눈앞이 흐린 것 또한 그녀의 장난........
우혁은 승호에게서 살며시 입술을 떼어내며 강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강...타야......."
강타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우혁은 그런 강타를 잡으려는 듯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강타는 눈을 질끈 감으며 현관 밖으로 뛰쳐나왔다.
아니야......내가 왜 이러는 거지........
이런 게 아니야........
내가 원했던건 이런 게 아니었어.........
우혁형과....승호.....형이...........
찬바람에 귀가 아프다.........
마치 잘려져 나간 것 같이 아프다.....
눈동자를 빠져 나온 시린 액체가 바람에 말라붙는 게 느껴진다.......
살이 에이는 것 같이 아프다.........
여기.....여기가 아프다.........
강타는 오른 손으로 가슴부위를 꽉 움켜쥐며 쉴새없이 달렸다.
우혁형....승호형.........
둘 다.....형.....이다.........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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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우혁은 강타가 박차고 나간 현관을 바라보며 한 숨을 푹 내쉬었다.
승호는 걱정스러운 듯 그런 그의 어깨를 도닥이며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나....때문에......."
우혁은 부드럽게 귓속을 파고드는 승호의 목소리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계속 현관을 바라보았다.
그 애 만은.....상처 주고 싶지 않았는데.........
그 애도........
우릴 경멸할까........
우혁은 뒤로 돌아 승호의 어깨를 꽉 안으며 아랫입술을 짓눌렀다.
창문 사이사이로 비춰지는 새하얀 달빛이 우혁의 눈물을 쉽게 알아보게 했다.
승호는 우혁의 목덜미에 고개를 묻으며 작게 숨을 내쉬었다.
내가....지금 섭섭해하는 거.......
나쁜거겠지.........
너는....나보다 더 아팠을텐데.......
그래도.....
내가 쉴 곳은 역시 너뿐인가봐..........
승호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우혁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입 속으로 풋풋하게 밀려들어오는 옅은 향기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우혁의 승호에 대한 기쁨인지...강타에 대한 슬픔인지 모를 눈물을 흘리며
승호의 가슴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승호...야........날.......사랑해........?"
승호는 눈을 감고는 우혁의 머리카락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응........사랑해......사랑해 우혁아........"
이젠.....망설이지 않아..........
우혁은 오랜만에 따뜻하게 데워진 시트에
기분 좋은 듯 얼굴을 비비적거리며 승호의 손을 꼬옥 붙들었다.
승호는 자신에게 연신 고양이처럼 얼굴을 비벼대는 우혁을 보며 피식 웃었다.
우혁은 승호의 심장 소리를 들으려는 듯
가슴에 귀를 가져다 붙이며 소리내 웃기 시작했다.
"승호야......."
승호는 우혁의 약간 들뜬 목소리에
가볍게 미소를 띄우고는 우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승호야........나....사랑해.......?"
승호는 우혁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혁은 그제서야 다시 또 소리를 내 웃으면서
승호의 가슴에 머리카락을 비비적거린다.
승호는 맨살에 닿은 머리칼이 간지러운지 쿡- 하고 짧게 웃었다.
어려져 버렸네..........
그는........아이가 된 것 같아요........
쉽게 다치고...상처받는.....
그런 어린아이가 되어 버렸네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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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희준.....형........?"
"어, 타야 일어났어? 조금 더 자지....*^^*"
강타는 눈앞에 보이는 희준의 미소에 놀란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침햇살이 병실 안을 꽉 메우고 있다는 게 몸에 따뜻하게 느껴진다.
강타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희준의 얼굴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저기....나.....왜........"
희준은 작은 미소로 강타의 말을 막으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너....어제...........울더라.......안 좋은 일 있었어?"
강타는 놀란 얼굴로 고개를 살짝 치켜들었다.
그랬다.........
어제.......
강타는 영사기에 필름을 넣고 돌리는 것만 같은 회상작업에 몰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희준은 강타의 머리카락을 톡톡 치고서는 가볍게 씨익 웃었다.
"힘들면......맨날 나한테루 와. 알았지?"
강타는 자뭇 진지한 듯 익살스러운 희준의 말투에 피식 웃어 보였다.
"고마워........."
희준은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으며 창 밖을 응시했다.
오늘따라 하늘에 구름이 하나도 없다.......
저기...저쪽에 맨날 하얗게 떠있던 달도 안보이구.......
희준은 멍하니 앉아있는 강타를 힐끔 보고는 다시 창 밖을 응시했다.
에.....또.........뭐가 없지.....?
희준은 푸 하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가는 허리를 쭉 피며 기지개를 켰다.
다시 한 번 강타를 쳐다본다.
예쁘다........
너무 예뻐서 도대체 눈을 어디에 둬야될지 모르겠어.......
너 만 보면 숨이 콱 막히는 것 같아.......
이거....무슨 느낌.....?
희준은 작게 속눈썹을 내리깔고있는 강타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강타는 그런 그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살짝 고개를 돌려 희준을 응시했다.
"타야......"
강타는 희준의 낮은 음성에 놀란 듯한 눈으로 희준을 바라보았다.
"왜.....왜 그래 형?"
희준은 살며시 강타 쪽으로 의자를 끌어당겼다.
강타는 주춤하며 벽에 밀착했다.
"형......."
희준은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으며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다.
강타의 당황한 얼굴이 희준의 눈동자에 비췄다.
"타야......물어볼게 있는데......."
"응.......형 뭐...?"
희준은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나....여기서 너한테 말해도 될까.......
널.....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해도........너....상처받지 않을까.....
희준은 고개를 살며시 치켜들고는 강타를 향해 작게 미소지었다.
"아냐....아무것도.........."
강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의 금빛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형......지금 몇시야?"
희준은 피식 웃고는 손목을 둘러 메고있는 흰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어......11시 조금 지났어....왜? 지금 갈려구...?"
희준은 섭섭한 듯이 눈썹을 내려뜨렸다.
강타는 침대에서 내려와서는 희준의 머리카락을 툭툭 쳤다.
"응.....형 몸조리 잘해.....오늘...고마웠구...."
희준은 강타의 코트 입는 것을 조심스럽게 돕고는 서운한 미소를 띄웠다.
강타는 손잡이를 돌리며 차가운 복도공기에 몸을 움츠렸다.
희준은 강타의 뒷모습을 보며 어금니를 꽉 물었다.
말해도 돼......?
나....말해도 돼.....?
나...너 사랑해도 돼...?
사랑하는데......
니가 상처 받을까봐 두려워서........
그래도.....
나....말 안 하면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
"타야......."
강타는 뒷덜미를 잡아채는 희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왜.....?"
희준은 하늘빛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작게 웃었다.
"타야....나....너 사랑....해도 돼......?"
강타는 당황한 듯 눈을 똥그랗게 뜨며 희준의 두 눈동자를 응시했다.
사....랑.....?
우린.....우린.......사랑할 수 없는 거........
알잖아........
형....기억상실증.......걸리면서....다 잊어버렸구나..........
아니.....다...지워버렸구나.........
강타는 고개를 떨구며 쾅- 소리가 복도를 쩌렁하게 울리도록 문을 닫았다.
"안돼.....우린...안돼......"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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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야, 야 저것봐........"
승호는 우혁의 재촉에 우혁의 손끝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뭔데?"
우혁은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하면서 승호의 손을 잡아끌었다.
승호는 우혁에게 쥐어진 손을 바라보다 이내 주위를 둘러보았다.
"뭔데 그래......?"
우혁은 피식 웃으며 앞에 놓인 인형을 들이밀었다.
"원숭이.....인형....*^^* 너랑 진짜 많이 닮았다."
승호는 예전과 달라진 우혁의 밝은 모습에 살짝 웃음을 지었다.
"그래....닮았다...으구....--++"
우혁은 또 한번 베시시 웃어 보이면서 그 인형을 조심조심 다독였다.
내가.....너 또 떠날까봐....걱정하는 거...아니...?
내가.....너 나 몰래 떠날까봐....잠 못 자는 거 알아....?
정말......너 미워 죽겠다...이 못된 원생아.........
우혁은 원숭이 인형을 제자리에 놓고는 승호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승호는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우혁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인형...맘에 안 들어? 치이...나 닮았다면서......"
우혁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니...이제 보니깐.....하나도 안 닮았어......."
니가.....백배는 더 예쁘다.......
저딴 바보원숭이보다는........
아니다....바보인 건....닮았나......?
우혁은 눈을 한 번 비비고는 계속 하늘을 응시했다.
흐릿한 하늘이....지금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져 내릴 것 만 같다.
아침엔......맑았는데..........
승호는 고개를 갸웃하며 우혁의 행동을 잠자코 바라보았다.
"아야...."
우혁은 갑자기 짧게 소리를 지르며 눈을 부비적거렸다.
승호는 우혁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우혁의 얼굴을 양손으로 들어올렸다.
"왜그래?"
승호는 우혁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손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에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오네......"
우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호의 손을 잡아끌었다.
"피해...야지........."
승호는 닿아있는 두 손을 슬쩍 바라보고는
주위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우혁은 승호를 한 번 바라보고는 이내 그의 손을 세게 잡아끌었다.
"빨리 와..뭐해...?"
"어?...응....."
이내 비가 후두둑 소리를 내며 곧게 뻗어 내리기 시작했다.
"뛰어-!!"
우혁은 승호의 손을 더 꼭 쥐며 무작정 뛰었다.
이대로......
이대로 우리....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우혁은 가빠오는 숨을 정리하며
어느 새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승호 역시 가슴까지 차오르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흠뻑 젖은 머리카락을 털었다.
우혁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툭툭 털고는 고개를 들어 승호를 바라보았다.
빗물이 약간 밖으로 삐져 나간 승호의 어깨 위로 떨어져 내린다.
우혁은 승호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끌어당겼다.
"비....맞는다....... "
승호는 어깨에 와 닿는 우혁의 손은 살며시 내려놓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어...그래.....고마워......"
우혁은 피식 웃고는 승호의 젖은 속눈썹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승호는 우혁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또 한번 어색한 미소를 띄웠다.
"그...그렇게 보지마 임마......"
우혁은 작게 소리내어 웃으며 승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승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재빨리 우혁을 밀쳐냈다.
"사....사람들....보잖아......."
우혁은 뒤쪽으로 축축하게 젖어오는 느낌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살며시 웃음 지어 보였다.
"그래...여기......밖이지..........."
우혁은 물에 젖어 약간 검게 보이는 금빛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래....여기.....밖이지........
여긴........밖이지.......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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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하얀 달...........
그가 사라져도.....여전히 하얀 달......
여전히 날 움직이는 건........하얀 달.......
재원은 아직 반쯤 남아있는 맥주를 컵에 옮겨 담으며 피식 웃었다.
"이재원....이 바보자식........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하냐......쿡쿡..."
재원은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며 푸욱 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맥주가 담긴 잔을 자신의 눈 높이에까지 올려 들었다.
"깨져버려........"
재원은 피식 웃으며 잔을 쥐고있던 손을 가볍게 놓았다.
잔은 쨍그랑 하는 파열음을 내며 바닥에 산산이 흩날렸다.
"풋.......쿡쿡쿡......."
재원은 허리를 숙이고는 깨져있는 작은 유리조각을 집어들며 달에 비춰보았다.
달이....휘어 보인다.........
이딴 작은 유리 조각 때문에......
달이 휘어 보인다.......
재원은 신경질적으로 유리 조각을 집어던지며 고개를 떨궜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왜 자꾸 안 좋은 예감이 드는거야.......
빌어먹을......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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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염...*^^* 소뤼예염...*^^*
나머지는 낼 올라올꺼구여....*^^* 그럼 소뤼 이만 물러가요....ㅠㅠ
열분! 소뤼 감기 또 걸렸습니당....ㅠㅠ 위로해주셰염....ㅠㅠ
앙...글엄 낼바염.....*^^*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후우......."
우혁은 창 틈으로 옅게 뿜어지는 새벽햇살에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궜다.
우혁의 검지손가락이 승호의 반쯤 벌려진 입술을 살며시 매만졌다.
너무......힘들어.........
견디기가.......힘들어.........
이런 작은 틀 따위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게 슬퍼.......
힘들어...........
우혁은 어느 새 자신이 집에서 나왔다는 걸 알고는 텅 빈 방안을 둘러보았다.
승호와.........제일 처음 여행 왔을 때......
이방에서.....잤는데............
[우혁아~~ 이것봐아~~~]
[응....뭔데...?]
[여기서 바다 보여~~~~ 너무 좋다.....]
[그렇네....멋있다......]
[우혁이 넌 감정이 넘 메말랐어...--++ 고작..'그렇네.....멋있다....'야?]
[쿡......그럼 뭐라고 그러는데...?]
[웅.....음.....으음.......--;;;; 하옇튼!!! 쫌 감동적으로 말해봐....--++]
[사랑해...사랑해 승호야.......]
[무...무슨...../////]
"쿡...쿡쿡......."
우혁은 그 전과 다름없는 바깥 풍경을 보며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땐.....우리가...이렇게 힘들 줄 몰랐거든.......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반복적으로......일정하게 들려온다.....
우혁은 왼손으로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가려내며 미끄러지듯 내려앉았다.
우혁은 고개를 들고는 탁상에 올려져있는 작은 꽃병을 바라보았다.
무슨 꽃인지는.....모르겠지만 오렌지 빛의 꽃이 향긋한 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우혁은 그 꽃병 가까이 다가가 마치...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꽃에 키스했다.
-쨍강!!!!
우혁은 순간 발 밑에 여기저기 흩어진 유리 파편들을 보며 주춤하고 물러섰다.
유리파편 사이사이에 꺾여져 버린 꽃들이 애처롭게 굴러다닌다.
우혁은 허리를 숙여 손에 한가득 잡히는 유리조각하나를 집어들었다.
어느 새 손에서 피가 방울방울 스며 나오고 있다.
우혁은 뒤에 있는 침대에 편하게 걸터앉으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사....랑해.........죽어서도....너만...사랑해........"
전에 그랬지....?
기억할 지 모르겠네.........
기억......해야되는 데........
내가....그랬잖아.......
나...죽어서도....너만 사랑할거라고........
그거....꼭 지킬거다......
무슨일이 있어도.....꼭 지킬거야.......
사랑해...사랑해 승호야...........
보고싶어.......
나....위에 가서.......먼저...기다릴께..........
보고싶어도......
꾹 참고 기다릴께........
그러니까....일찍 오지마.........
나...너 사랑하니까......
기다릴 수 있어.......
나...너 사랑하니까......
기다릴꺼야........
사.....랑.....해........승호...야...........
"우혁아-!!!!"
승호는 차갑게 식어있는 시트에 같지 않은 땀을 흘려 대며 허리를 일으켰다.
"하아.....하아.....우.....혁아......우혁아....."
승호는 햇살이 밝게 비추는 빈 침대 위를 바라보며 허둥지둥 일어섰다.
"우혁아...우혁아...? 우혁아....어디 있어....?
벌써 일어난 거야?..혁아......우.....혁아......."
승호는 방문을 벌컥 열어 제끼며 깨끗하게 상이 차려져 있는 식탁을 바라보았다.
"우혁아........장난치지 말구......나와아......"
승호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키지 않으려는 듯 목에 힘을 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엉거주춤 식탁에 다가가서는 종이에 작게 적혀진 우혁의 메모를 보았다.
승호야...이거 먹구...학교가....
아침 거르면 안 좋으니깐......
아침은...꼭 먹어야돼.......
그리구......강의....나 오늘 못 갈 것 같다구.....
우리 학교에 연락 좀 해줄래?
그리고....술 마시거나 그러지 말고......
건강 잘 챙겨......알았지?
승호야.....사랑해...........
-Woo-hyuk-
승호는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종이를 잘 접어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왜.....
왜 그렇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왜......영원히 안 돌아올 것 같이.......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사람 불안하게.........
승호는 거실의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고개를 떨궜다.
"빨리.....와........."
승호는 어둑해진 창 밖 풍경을 보며 이내 자신의 시계로 시선을 돌렸다.
11시.........
늦었다........우혁아.......
승호는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저려오는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리게 떨려오는 승호의 손가락이 그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늦지마........
불안하잖아........
우혁아...어디 간 거야.......
빨리 와......이 바보야.......
바보....바보......
1시간.....2시간..........4시간.........
승호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움켜쥐며 지친 몸을 침대에 던졌다.
올거야.......
나 두고.....어디 안가.........
우혁이는.......
절대로.....그런 애가 아니야........
승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옆에 걸려있는 점퍼를 집어들었다.
우혁아.......
나.....두고 어디 안 가지.....? 그렇지.....?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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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띠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
강타는 난데없이 울려대는 전화벨소리에 놀라
덜 깬 잠을 몰아내며 거실로 뛰어 갔다.
"네...여보세요...?"
-강타씨 댁이죠?
"예 맞는데요.....
-지금 문희준씨가 위독하셔서...계속 강타씨를 찾고 계십니다...
"네?"
-지금 빨리 병원으로 와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강타는 수화기를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위독하다니.......
무슨 말이야......
형....괜찮은 거지.......
형....죽으면 안돼.......
"형-!!!!!"
강타는 문을 세게 열어제치며 눈을 감은 채 창백한 얼굴을 한 희준을 바라보았다.
"형-!! 혀엉-!!! 일어나봐! 눈좀....떠봐!!!!"
강타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희준의 목에 매달렸다.
여기서...여기서 이렇게 죽으면 안돼......
형...눈을 떠.......
제발........
형.......나한테 말할 기회는 줘야지........
눈 좀 떠..........
"형........형.....희준형......"
강타의 눈물에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몇몇의 의사들이 문을 열고 자리를 피했다.
"형..........사...랑해........형......."
사랑해....사랑해......
나.......형.........사랑해.........
그러니까 제발 죽지마.......
형.........
형 말에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이러는 게 어디 있어......
형......사랑해......사랑해...........
"정말....사랑해?"
강타는 부드럽게 등을 쓸어 내리는 희준의 손을 눈치채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혀.......형...?"
강타는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희준의 손을 풀며 재빨리 일어섰다.
희준의 약간 혈색이 도는 얼굴이 괜시리 눈에 잘 띄어 보인다.
"타야......정말...나..사랑해?"
강타는 무언가 당했다는 느낌에 얼굴이 붉어졌다.
희준은 베시시 웃으면서 여전히 눈을 동그랗게 뜬 강타를 바라보았다.
"나.....사랑하냐구......"
강타는 갑자기 울컥 눈물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희준의 목을 끌어안았다.
"뭐야....뭐야........정말 죽은 줄 알았잖아...."
희준은 피식 웃으며 강타의 등을 살며시 도닥였다.
"미안......니가...너무 보고싶어서........."
강타는 귓가를 살며시 울리는 희준의 목소리에
작게 미소를 띄우며 눈물을 훔쳐냈다.
"바보...해삼....멍게...말미잘.....밥퉁.......정말 나쁜 놈......."
"그...그래...나 나쁜 놈......^^;;;;;;"
강타는 희준의 흐트러진 단발머리를 두 손에 한가득 움켜쥐며 앞뒤로 흔들었다.
"나쁜 놈....나쁜 놈...나쁜...놈........"
희준은 머리칼이 뽑힐 것 같지만 서도 강타의 반응에 은근히 즐거워하는 듯 하다.
"난....정말......형 죽는 줄 알구......그래서........"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형 밉다 정말.........
희준은 강타의 손을 잡아끌어 품에 꼬옥 안았다.
"타야......나....너....정말 사랑해............
우리.....남자인 거....알지만........
우리....사랑해서는 안돼는 거....알지만..........나....너 정말 사랑해......."
강타는 하늘향기가 부드럽게 풍기는
희준의 흰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응.........나도......사랑해............"
아무리 얽히고 얽힌 실일지라도........
풀다보면 어련히 풀리기 마련이지요.........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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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여...소뤼예염.....ㅠㅠ
아흑...감기가 붙어서 떨어지질 않네요.....ㅠㅠ 캬캬캬....--;;;;
엉..글구 27일 생일이여떤 정으니..정아...너거덜....츄카한당....*^^*
글구 언제나 제 설 열씨미 퍼가주시는 센언냐,소영언냐,수연님,희원언냐
지은님(맞져? --;;전에 꼬랑쥐에 빼머거떠여..죄송...ㅠㅠ)...*^^*
글구 키텔에 퍼가준다는....쿠쿠쿠쿠...--+++ 죽.마.고.우...졍...--;;;;
열씨미 해바라....바.탕.화.면...--;;;; 캬캬캬캬캬캬캬~~~~*^^*
글구 감상&멜&추천 써주신....
sor1211님...차카니 아라...겨운 주혀니..(넌 무셔...--++)
글구 은자바보님....학도쥐님...혁지킴이님...(항상 감사해여..*^^*),
이뿐 감상주는 워니토니 언냐덜...*^^* 원빠의 소아님...*^^*
글구 타매니아님...이~~뿐 혜졍언냐,언제나 명랑한 정으니...슬럼푸빠진 효안언냐
..혜려니언냐...
글구...항상 소뤼 곁에 힘이 팍!팍! 되주는 영이&울 이뿐 앤 영아언냐~♥
앤드...학교 칭구...정희..수갱이...희정이....져니...행경이..넘 고마우~☆
마지막으루..나우에 나무요정님...*^^*
또...타 통신의 제 설 살앙해주시는 분덜...쌀앙해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글엄 전 갑니당...*^^*(아픈애 마자? --;;;;) 여러분 행복하세염~~♥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날이 조금씩 밝아져 오고있다....
승호는 시계를 보았다.
새벽 5시.......
뚜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
승호는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벌써 몇 번이나 울렸는지 모를 신호음에 귀를 기울였다.
재원아.........
승호는 입술을 내리누르며 수화기를 천천히 귀에서 떨어뜨렸다.
-누구세요...
"?!"
승호는 갑자기 들려오는 약간 신경질적인 재원의 목소리에
다시 수화기를 잡아채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재원.....이니...?"
-......
승호는 아무 대답 없이 작게 숨만 내쉬는 재원의 기척에 눈을 감았다.
나.....이러면 안돼는 걸...알면서........
왜........
"재원아.....우혁....이가......없어졌어......"
-......
"미.....안...너한테.....전화해서........
나.....그래도......우혁이가 없을 땐.....너밖에....."
-......
"나....너무...힘이....들어서....."
-......그래서.......그래서 나한테 뭘 어쩌라고........
승호는 작게 들려오는 재원의 약간 쉰 목소리에 울컥하는 눈물을 되 삼켰다.
그래....나.......
너한테 뭘 바라는 걸까......
그만큼 상처 줬으면 됐지......
더 이상 재원이에게.......
뭘...바란 걸까......
-대리인형 노릇...더...해달란 얘긴가.....? 쿡....쿡쿡.......
"재원아........미안......"
-네네......미안 하셔야 지요............
"......"
-후우......거기.....어디야........?
"응? 뭐.....라고....?"
-거기 어디냐고..........말귀도 못 알아먹냐 이젠.......?
"여...기.......그 카페 앞........"
재원아......설마 너........
-지금도 열려있지? 거기......들어가 있어.......밖에 날씨 춥잖아.....
"응.....응 알았어......"
-얼른....끊어........우는 목소리....듣기 싫으니까.......
"응......."
승호는 어느 새 자신의 두 볼 위로 차갑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재빨리 훔쳐냈다.
고마워 재원아...그리고...정말 미안해...........
재원은 딸랑이는 방울소리를 들으며 문을 살며시 밀었다.
승호의 모습이 햇살에 닿아 약간 흐릿하게 보인다.
재원은 승호에게로 다가가 그 앞에 앉았다.
"재....원아........"
승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자신의 시선을 외면한 채 앉은 재원을 바라보았다.
"우혁형...찾아봐야지....."
"응......."
"경찰에.......연락 할거야........?"
"아니......"
재원은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럼 어떻게 찾아......."
승호는 고개를 저으며 떨려오는 두 손을 맞잡았다.
재원은 승호를 힐끗 보고는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디....있는지 알아?"
"알...것 같아.....그런데......무서워서...못 가겠어........"
재원은 승호의 손을 살며시 감싸쥐었다.
승호는 약간 놀라면서도 안정되는 자신의 마음을 원망했다.
난 맨날.....너한테 상처만 주는데........
넌.....항상 날 감싸주기만 하는구나........
그런데도.......난 또 다시 상처만.......
미안해.......
재원은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승호의 손을 느끼며 살며시 입술을 축였다.
거짓말을 할 준비........
"형........혼자 가........"
"재....원아......."
"난 지금...여기 나오는 것도 힘들었어....
그런데 지금....어딜 가자고........같이.........?
형....얼굴 보기도....난 힘들다.......
행복....하라고 했는데........대체 왜........"
승호는 눈물이 천천히 베어 나오는 그의 두 눈동자를 보며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이내 천천히....재원의 턱 끝을 향해 눈물이 굴러 내려온다.
"이젠....이젠.......정말....로....나........쓰....러질 것 같아........
제.....발.............제발 사라져 줘..........내 눈앞에.....서......."
울면.....안돼..........
안돼........
후회해도 안돼.........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그를 보고싶어 해도 안돼........
목소리를 듣고 싶어해도 안돼......
그리워해도 안돼.......
이러면.....승호형이 더 아파할거야.......
승호형.....상처 많이 받았는데.......
나 때문에 더 아파하면 안돼는....데......
형은....행복하기만 해야 되는데.....
내가....이렇게 울면......
승호형.....너무 착해서.......
아파할텐데........
재원은 이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작게 흐느꼈다.
"재원.....아......재원아...울지마......."
승호는 당황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재원의 어깨를 흔들었다.
재원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물론.....시선은 창 밖을 향해있었다......
"가........."
승호는 재원의 무거운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원은 또 다시 멈추지 않고 흐르는 눈물에 오히려 감사하며 눈을 감았다.
내가....왜 계속 창만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아.....?
유리에 비춘 형 모습은....아니...형 눈동자는.........
속마음까지 읽어낼 수 없거든..........
그런데.....형 눈동자........바로 보면..........
너무 투명해서............
그래서.....난 너무 아파......
형 속마음까지 다 내비춰서.......너무 아파..........
형 가니까....속 시원하다........
형이 남기고 나간 그 짙은 오렌지 향기........
마음껏 들이킬 수 있어서.......
형......행복 해야해............
나......형 행복하기만 빌 테니까.........
계속....영원히 행복하기만 해야해........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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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운명.....
"여어- 재원군......*^^*"
희준은 과일을 한아름 사 들고 온 재원을 보며 밝게 웃었다.
"잘 있었어...?"
재원은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옆에 앉은 강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렇구나.........잘....됐다.........아, 그리고 오늘 퇴원이라며?"
"응......."
재원은 강타의 약간 발그래 해진 볼을 보며 피식 웃었다.
"행복해라......제발....."
"응?"
"아니......혼잣말.......잘있어.....*^^*"
"어....? 응.....그래 잘 가...."
재원은 고개를 갸웃하는 강타를 뒤로 한 채 병원을 나섰다.
승호형도.....강타형도.......
행복해...제발...........
승호는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조금 긴장하며 예전에 왔었던 그 여관 앞에 섰다.
우혁이와......가장 처음 여행왔던 곳........
[우혁아.....여관이 넘 꾸져써.....ㅠㅠ]
[쿡.....그래그래......]
[머야.......치........그래두 바다는 정말 멋있다....]
[난.....너만 있으면 돼........]
[야....../////]
승호는 왠지 즐겁기만 했던 그 일을 생각하며 가슴이 욱씬 하는 것을 느꼈다.
여관 안으로 들어가 부드럽게 생긴 주인이 싱긋 웃어 보였다.
"저....305호.....방 있나요....?"
주인은 잠시 무언가를 뒤적이고는 이내 고개를 빼꼼이 내밀었다.
"없는데.......아까 어뜬 청년이 들어가 앉았당께......"
승호는 주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밝은 사투리를 들으며 피식 웃었다.
"저 친군데요......"
"들가.....들가........친구면 얼런 들가지 멀........"
"아......네....."
승호는 밝게 웃으며 의심 없이 들여보내 주는 주인을 바라보았다.
3층이라 그런지 조금 지치는 듯 숨을 가볍게 내쉬며 방 앞에 섰다.
노크하는 손이 파르르 떨려 온다.
"우혁아.......여기...있....니....?"
승호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우혁을 기다리며 조금 까칠해진 입술을 매만졌다.
"우혁아........"
승호는 초조함에 나무로 된 손잡이를 손에 꼭 쥐며 살며시 돌렸다.
이내 온 복도에 퍼지는 피비린내에 승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혁아.....?"
순간 승호의 두 눈동자에 침대에 기대 쓰러져있는 우혁이 보였다.
침대 위에 뻗어진 팔........
부분부분 빨갛게 적셔져 있는 흰 침대시트.........
핏기가신 창백한 얼굴.......
승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우혁아.....일어나........
아니야...이건.........우....혁......아........."
승호는 재빨리 달려가 우혁의 몸을 두 팔안에 가득 담았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몸.........
"우혁아....우혁아....추워? 추운거야...? 몸이....차가워......."
우혁아...우혁....아......
"우혁아.....일어나.......일어나.....일어나.......일어나........"
왜.......왜 이렇게 차가워.......
"야.....장우혁.......너 지금 장난치는 거야....? 응.....?"
날.....사랑한다고 했잖아.......
이겨내자고.......그랬었잖아.........
"왜 여기 있어...집에 가자......응? 일어나........"
승호는 이미 초점이 흐려져 떨리는 두 눈동자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대 위에 빨갛게 젖어있는 조그만 쪽지를 더듬더듬 끌어 왔다.
승호야........
나.....너 보고싶어도.....꾹 참고 기다릴테니까.........
빨리....오면 안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승호는 툭툭 떨어져 내리는 눈물을 급하게 훔치며 다시 우혁을 꽉 안았다.
"응...나도...나도 사랑해........"
승호는 우혁의 손에 여전히 들려있는
작은 유리조각을 보고는 우혁의 팔을 들어올렸다.
그 위에선.......내가 보여....?
난........니가 안보여..........
그래서.....지금 너 보러 가........
니가......늦게 오라고 했는데.......
나......지금 너 안보면 미칠 것 같아서........
나 지금 갈께.......
금방 갈테니까........
그냥...꿀밤 한대로 용서해 줄 거지.......?
기다려....금방...갈......께.......
나도......우리 우혁이........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세상이 전부 우릴 경멸해도.......
우리는....변치 않는거야...........
사랑해.....
사랑해..........
"행복.....한거야....?"
재원은 강타와 희준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으며 작게 말했다.
"이게....행복한 거냐고........"
"재원아......"
강타는 부드럽게 재원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희준 역시 재원의 떨리는 어깨를 살짝 누르며 아랫입술을 짓눌렀다.
"어째서......어째서..........이....딴 세상 따위에......."
재원은 차마 말을 잊지 못하고는 또 다시 흐느꼈다.
잔잔한 강물이 약한 바람에 조금.....일렁인다.
희준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강타를 바라보았다.
"타야.......춥......지않아...?"
강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재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재원은 살며시 고개를 들며 이내 작은 미소를 띄워 보였다.
"그래...사랑....했으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남들의 시선....세상의 이치 따위는........중요하지 않아요.......
그들이.....정말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했다는 게 중요한 거죠........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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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소뤼예염...*^^* 드뎌 완결이 났네염...*^^*
웅...정으니한테 갈쳐줬던 스토리에서 쫌 변경이 되서...*^^* 웅.....^^;;;
앙...할튼 썰렁했던 제 설 끝까지 지켜봐주셔서 넘 감사합니당...*^^*
글구 완결 츄카해주실꺼져?...*^^* ~~~!!!~~~캬캬캬캬캬...*^^*
그동안 열씨미 타 통신에 삽질해주신 소영언냐 센언냐 희원언냐 수연님 지은님
또...지영이....넘넘 감사....*^^*
글구 그동안 감상&추천 해주신 많은 분덜 넘 감사해여...*^^*
또...언제나 소뤼 옆에서 힘이되주는 울 이~~~뿌디 이~~뿐 영아언냐~♥
마지막으루..완결쓰는데 젤루 도움이 된 동생..무선 예나......--+++
너두 꽤에.....고맙다.....--+++ 쿠쿠쿠쿠쿠...*^^*
그럼 소뤼는 앞으루 더 좋은 설로 찾아뵐께여...*^^* 여러분 안니양~~~*^^*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운명.....
"타야-"
강타는 밝게 울려 퍼지는 희준의 목소리에 감았던 눈을 떴다.
"어....머리카...락....?"
희준은 쑥스럽다는 듯 보랏빛으로 찰랑이는 머리카락을 만지며 작게 웃었다.
강타는 살며시 웃으면서 희준의 머리카락을 통통 쳐주었다.
"머리 예쁘다.......잘 어울려....."
"진짜? 진짜루? 헤헤....머리색 바꾸길 잘했다아....*^^*"
희준은 걱정한 듯 해 보이던 눈동자를 바꾸며 밝게 웃었다.
"아..그런데....요즘에 재원군은 좀 어때?"
강타는 싱긋 웃으면서 레몬소다를 살짝 들이켰다.
"응........그냥 그렇지 뭐.....
근데 아직도...아침마다.......나쁜 꿈을 꾸나봐...."
"그래......그렇구나....."
강타는 살짝 웃으면서 다갈색 머리카락을 찰랑였다.
"나도...가끔은 무서워져..........우리도......만약에....."
강타는 순간 자신의 말을 가로막는 희준의 따뜻한 입술에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래........
중요한 건.......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
동성....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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