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찜 외길...한결같은 맛 일품
맛있는 집은 어귀에서부터 티가 난다. 직접 먹지 않아도 맛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가 눈에 띈다.
우선 때도 없이 찾는 손님으로 식당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음식을 먹는
손님들의 표정이 밝은 것은 물론이고 주인 얼굴에도 웃음이 돈다. 이런
분위기가 음식맛에 더해져 맛을 곱으로 한다.
창원시 중동 706-1에 있는 찜전문집 중동식당이 꼭 그런 곳이다. 식당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있지도, 그렇다고 주위에 큰 회사나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점심때로는 늦은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에도 찜을 먹기 위해 밀려드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단골로 찾는 손님의 수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는 주인의 말이 허튼소리가 아닌 듯했다.
19년째 찜으로만 한 길을 걷고 있는 중동식당의 주인인 김씨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 비결은 오직 한결같은 맛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식당을 한번 찾은 손님은 그 맛을 잊지 못해 계속해서 찾는다는 것.
“주방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 주방이 바뀌면 손님들이
바로 알아요. 결국 저희 집 맛을 알아주는 손님들 때문에 주방을 떠나
본적이 없죠.” 개업이후에 한번도 주방을 나와 본적이 없는 주인 김씨의
고집이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 온 비결이다.
중동식당의 메뉴는 간단하다. 대구찜과 아귀찜.대구해물된장찌개 외에
다른 메뉴는 없다.
다른 메뉴를 찾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주인 김씨는 세 가지 메뉴만 고집했다.
세 가지 메뉴만으로도 자신 있기도 했지만 맛을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중동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주로 찜을 시켜먹었다. 입이 얼얼하지 않을
정도의 매운 찜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요즘에는 해물탕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 7가지 해물의 시원한 맛과 된장이 곁들여진 구수한 맛은 인공의
조미료가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연출한다.
반찬은 다섯가지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섯가지 밑반찬은 매일
메뉴가 바뀐다.
쌀밥에는 노란색의 조가 섞여 나오는데 보기에도 먹기에도 꼭 알맞다.
대구찜은 큰 것(2만원).중간(1만5000원).작은 것(1만3000원), 아귀찜은
큰 것(2만5000원).중간(2만원), 대구해물된장찌개가 큰 것(2만원).작은
것(1만5000원)으로 나온다.
찜 큰 것 하나면 3명이 밥 한 공기와 먹기에 충분하다.
중동식당은 윤병원과 017대리점 사이 골목을 100m쯤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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