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7장 1-16절
찬송가 276장 ‘아버지여 이 죄인을’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더 원하시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애타는 심정을 토로한 6장의 메시지에 이어, 오늘 호세아 7장은 북이스라엘의 국내외적인 정국에 드러난 이스라엘의 죄악과 심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1절부터 7절까지는 왕궁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죄들에 대해서, 8절부터 12절까지는 이방 국가를 의지하려는 이스라엘의 어리석음과 그에 따른 심판에 대해 예언합니다. 이어서 13절부터 16절까지는 그런 이스라엘이 훗날 여러 민족에 의해 멸망하게 될 것에 대해 탄식하는 내용의 예언입니다.
왕궁 안의 반란(1-7)
(1-2) 내가 이스라엘을 치료하려 할 때에 에브라임의 죄와 사마리아의 악이 드러나도다 그들은 거짓을 행하며 안으로 들어가 도둑질하고 밖으로 떼 지어 노략질하며 내가 모든 악을 기억하였음을 그들이 마음에 생각하지 아니하거니와 이제 그들의 행위가 그들을 에워싸고 내 얼굴 앞에 있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치료해 주기를 원하십니다. 호세아 6장 1절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시며,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고치시고 치료하길 원하시지만 사람들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더욱 더 죄 가운데로 나아갑니다. 그 죄악은 특별히 왕을 모시는 왕궁 안에서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3-4) 그들이 그 악으로 왕을 그 거짓말로 지도자들을 기쁘게 하도다 그들은 다 간음하는 자라 과자 만드는 자에 의해 달궈진 화덕과 같도다 그가 반죽을 뭉침으로 발효되기까지만 불 일으키기를 그칠 뿐이니라
죄를 짓는 백성들은 그 악한 행위로 당시의 왕 여로보암 2세를 기쁘게 했으며, 그 이후로도 여러 왕들과 지도자들에게 아첨하여 그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들의 욕망을 화덕에 비유합니다. 화덕은 보통 열기가 식지 않을 정도로 항상 뜨겁게 달구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육체적 간음을 일삼는 성욕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어떤 욕망과 정욕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북이스라엘 왕궁 안에서 수많은 아첨과 간음과 죄악들이 난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5-7) 우리 왕의 날에 지도자들은 술의 뜨거움으로 병이 나며 왕은 오만한 자들과 더불어 악수하는도다 그들이 가까이 올 때에 그들의 마음은 간교하여 화덕 같으니 그들의 분노는 밤새도록 자고 아침에 피우는 불꽃 같도다 그들이 다 화덕 같이 뜨거워져서 그 재판장들을 삼키며 그들의 왕들을 다 엎드러지게 하며 그들 중에는 내게 부르짖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지금의 왕을 쫓아내고 새 왕을 옹립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계략을 볼 수 있습니다. 남왕국에 비해 북왕국은 수많은 쿠데타와 반역으로 왕의 가문이 몇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악한 마음으로 왕 가까이 접근하는 사람들을 앞서 등장했던 화덕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화덕은 진흙으로 만들어졌으며 종종 땅에 들어가 있었고 원통형이거나 벌집 모양으로 직경이 60cm-90cm가량 되었다고 합니다. 화덕은 항상 불을 때서 달구어 온도를 높인 상태로 유지합니다. 왕에 대한 계략과 음모를 항상 생각하고 역적모의를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과 마음이 그처럼 뜨거운 화덕과 같이 욕심과 악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모사를 계획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르짖는 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편 1편에서 기자는 복 있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으며,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우리 삶에 이러한 고백과 행위가 뒤따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를 인정하고 기도와 헌신으로 그곳을 하나님의 나라로 일구어가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의 어리석음과 심판(8-12)
8절부터 12절까지는 이방 국가를 의지하려는 이스라엘의 어리석음과 그에 따른 심판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8-9) 에브라임이 여러 민족 가운데에 혼합되니 그는 곧 뒤집지 않은 전병이로다 이방인들이 그의 힘을 삼켰으나 알지 못하고 백발이 무성할지라도 알지 못하는도다
화덕에서 빵은 뒤집기를 잘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에브라임은 화덕에서 한쪽만 계속 불을 쬐어 타버린, 결국 먹지 못하는 쓸모없는 빵과 같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북이스라엘이 다른 민족과 섞여서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인데, 이는 북이스라엘의 외교와 대외 정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대신 힘 있는 주변 나라들을 의지했습니다.
외세 열강들이 북이스라엘과 무역을 하고 외교를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이스라엘의 힘을 빼앗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마치 일본이 강화도에서 조선과 불평등 조약을 맺고 이후에 결국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에 이른 것처럼, 더 큰 힘을 가진 나라가 약소국과 조약을 맺으며 힘을 빼앗아 가는 것과 유사합니다.
백발이 무성하다는 표현은 나이가 많아져서 머리가 희게 변하는 것처럼 그 나라의 힘이 없어져서 곧 죽을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와 애굽과 다른 주변국들과 관계를 맺으며 겉으로는, 경제적으로는 부강하게 된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런 열강들에 의해 앞으로 언제 공격을 당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그러한 모습이 영적인 교만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합니다.
(10) 이스라엘의 교만은 그 얼굴에 드러났나니 그들이 이 모든 일을 당하여도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구하지 아니하도다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들과 교역을 하고 의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는 교만입니다. 그러다가 힘을 뺏기고 점점 멸망을 향해 나아갈 것이지만, 정작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고 하나님을 찾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영적 교만인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자랑하는 교만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에서 더 큰 교만은 하나님을 찾지 않는 것,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것,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한 영적인 교만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하나님께 구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서 점점 멀어졌기에 선지자들의 외침이 시작된 것입니다.
나는 매일의 삶 속에서 교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진정 겸손한 삶이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입니다. 매 순간, 어떤 일 앞에서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며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 그것이 참으로 겸손한 삶이고 그럴 때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며 눈물의 골짜기 속에서도 시온의 대로를 예비해 주실 것입니다.
11절과 12절에서는 이스라엘을 어리석인 비둘기로 비유하면서 앗수르와 애굽을 줏대 없이 왔다 갔다 하며 의지하고 있음을 책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그물을 던져서 그 비둘기를 떨어뜨리겠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의 교만하고 어리석인 행위를 심판하고 징계하시겠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주변국들만을 의지하고 상대하던 이스라엘의 미래는 파멸의 길이며 그에 대한 안타까운 탄식의 메시지가 이어집니다.
이스라엘의 파멸에 대한 탄식(13-16)
(13-14) 화 있을진저 그들이 나를 떠나 그릇 갔음이니라 패망할진저 그들이 내게 범죄하였음이니라 내가 그들을 건져 주려 하나 그들이 나를 거슬러 거짓을 말하고 성심으로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며 오직 침상에서 슬피 부르짖으며 곡식과 새 포도주로 말미암아 모이며 나를 거역하는도다
하나님을 떠나 다른 길로 가는 것은 곧 멸망의 길입니다. 하나님을 등진 삶은 곧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돌아올 기회를 주시고, 죄악으로부터 건져 주시려 했으나 인간의 그릇된 선택으로 인해 결국 멸망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큰 잔치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지만, 각자 여러 이유로 초대에 응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친히 나무에 달려 우리 대신 저주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죄용서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잔치를 열어주셨고 지금도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초대에 응하지 않는 사람,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인생, 영원한 생명을 선택하지 않는 인생의 결과는 죽음과 멸망뿐입니다.
회개하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이스라엘의 최후 역시 비참한 멸망입니다.
(15-16) 내가 그들 팔을 연습시켜 힘 있게 하였으나 그들은 내게 대하여 악을 꾀하는도다 그들은 돌아오나 높으신 자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니 속이는 활과 같으며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 혀의 거친 말로 말미암아 칼에 엎드러지리니 이것이 애굽 땅에서 조롱거리가 되리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때로 훈련하시고 단련하심으로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고 하나님을 거역했습니다. 몇 번이고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경고하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인내로 기다리셨지만, 그들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마치 부러진 활처럼, 휘어진 활처럼 화살을 쏘면 잘못된 길로 가버리는 아주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의 미래는 멸망이며, 나라 잃은 슬픔을 당하고 포로생활의 아픔을 겪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를 치료해 주시기 위해 가까이 오십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의지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날마다 담대히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를 치료해 주시고, 새롭게 빚어 주시고, 주님을 위한 도구로 귀하게 써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생각에 내 생각을 맞추고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하나님 말씀 위에 나의 삶을 올려드리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복이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과 같이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가장 좋은 것 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내 모든 것을 아뢰고 의지함으로 주어진 삶의 자리를 천국으로 만들어가며 주님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는 오늘 한 날과 남은 우리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의 죄악과 그들을 바라보는 호세아 선지자 그리고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동일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바라보고 계심을 늘 잊지 않게 하시고 우리 역시 날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삶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를 치료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날마다 우리에게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며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 마음을 돌이키며 주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삶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세상의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높으신 하나님께로 우리 시선을 향하며 주님께 날마다 더 가까이 나아가는 복된 삶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