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강좌 20강
이번주 디카시 강좌입니다.
【디카시 강좌】
"디카시의 5행과 시적 언술."
정 유 지
(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
"무릇 대부분의 만남은 첫인상이 좌우한다."
첫인상(印象)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첫눈에 느껴지는 인상이다. 일반적으로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다는 말이 정설처럼 알려져 있다. 첫인상은 한번 결정되면 바꾸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가 무척 필요하다. 첫인상에 대한 영어로: 'First impression'으로 쓰인다. 처음 만났을 때 형성되는 이미지이다. 첫인상이 미치는 효과를 초두효과(첫인상 효과, Primary effect)로 부른다. 초두효과가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거나, 끌리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디카시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디지털 영상(사진), 디지털 글쓰기, 디지털 제목의 삼종세트가 어우러진 디지털문학이다. 한마디로 디지털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디지털 문학이다.
일상 생활 중에 자연, 사물이 주는 시적 감흥이나 형상, 영감을 스마트폰 내장된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5행 이내로 짧게 시적으로 언술해서 영상기호와 문자기호, 디지털 제목을 한 세트로 결합한 멀티종합언어다. 또한 SNS를 활용함으로써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아울러 영상(사진)을 미리 찍어놓고 시간이 지나 그 찍을 때의 영감이 살아나서 차후에 언술해도 크게 문제는 없다.
문제는 세심한 관찰력이다. 관찰이 동반되면, 잘 짜여진 기획력이 생성된다.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관찰하다 보면, 실제 어떤 환경인지 여부에 대하여 훤히 꿰뚫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어느 장소에 나무가 있고 어느 장소에 무슨 건물이 있으며, 어느 시간대에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뜸해지는지 여부도 분석하게 된다.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은 디카 속에 내장된 제3의 눈으로 비유할 수 있는 디카총을 실시간 활용할 수 있다. 가령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까치가 수도꼭지 밑에 부리를 대고 있는 장면을 포획한 디카시는 세상이 없는 대단한 수작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제3의 눈을 가동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멋진 디카시를 감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관찰력이 그만큼 중요하다. 동시에 어떻게 시적 언술로 풀어갈지도 고민해야 한다.
디카시는 디지털문학의 산물 중 최상위 분야에 포진해 있다. 디카시의 디지털 영상은 그 자체로 사진 예술이 아니고, 영상기호다. 디카시의 디지털 글쓰기 역시 완결된 시나 문장이 아니고 문자기호다. 이에 디카시는 영상기호와 문자기호, 제목이 결합된 멀티종합언어다.
디카시에서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포착되는 것을 일종의 날시(Raw Poem)로, 아직 언어화 되지 않은 날이미지를 넘어 거의 시의 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영상기호는 많은 의미와 메시지를 함유하고 있다. 디카시의 문자 부문인 시적 언술이 일반 산문시처럼 길어질 이유가 없다. 이미 영상기호 속에 시의 절반이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자기호는 최소한의 시적 언술만으로도 감동의 울림이 가능한 것이다.
디카시의 정체성은 '순간 포착, 순간 언술, 순간 소통'이다. 시적 언술이 5행을 넘게 되면, 과부하가 형성된다. 가령,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적당히 먹으면 탈이 안나는데, 과식을 하게 되면 배탈이 나는 이치처럼, 디지털 영상, 디지털 글쓰기의 적당한 비율이 중요하다. 비율을 50:50으로 보면 적당하다. 디카시는 사물이나 자연이 주는 강렬한 영감 자체를 전경화한다.이에 1행으로, 또는 2행이나 3행, 4행으로 된 디카시가 완성될 수 있다. 촌철살인의 아포리즘 작품은 짧으면 짧을수록 그 울림이 강하다.
시선을 끌어당기는 디지털 영상, 마음을 사로잡는 5행 이하 디지털 글쓰기, 향기를 품은 카피의 절정판 디지털 제목이 완성된다면, 디카시의 첫인상은 중독성 매력을 가지게 된다. 설레임이 만들어져, 다시 돌아보게 하고, 향기에 취해 헤어나오질 못하게 된다.
호모스마트포노쿠스라는 신인류가 새롭게 창작하는 멀티종합언어가 디카시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하이쿠가 삶과 우주를 담아낸다면, 디카시는 영상기호로 이미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기에, 문자기호가 길어질 이유가 없다.
디카시는 99%의 노력과 1%의 기획으로 결정된다. 번뜩이는 창조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가운데, 치열함과 간절함이 방향을 결정한다. 방향성이 마련된 기획력이 디카시의 확장성도 가진다.
부산디카시인협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디카시 전문 단체다. 디카 총으로 포획한 생생한 디카시들이 밴드를 통해 24시간 활어처럼 움직인다.
#디카시
#디카시
[금주의 디카시 한편]에 서병관 님의 <명당>과 오정필 님의 <온도차>를 소개한다. 두 편 모두 디지털 사진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디지털 글쓰기, 디지털 제목 모두를 연동시킨 가작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영상(사진), 디지털 글쓰기, 아울러 디지털 제목의 3종세트가 물흐르듯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서병관 님은 디카시가 왜 생활문학의 정점에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아파트 주차장 빈 자리 중, 어떤 위치가 가장 좋은 명당자리인지를 누구나 생각하지만, 그것을 디카시로 포착해내는 작가정신이 매우 돋보였다. 명당(明堂)은 어떤 일에 썩 좋은 자리 또는 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묏자리나 집터를 말한다. 그런데 작가는 이를 착안하여 아파트 주차장의 빈 공간을 '명당'이라는 세련된 디지털제목으로 소화하고 있다.
오정필 님은 '온도차'라는 디지털제목을 통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작가는 12월 덥고 차가운 변덕 날씨 덕분에 하나의 뿌리를 가진 나무의 한쪽에선, 활짝 웃는 꽃이 피었는가하면, 또 한 쪽에선 아직 봉오리를 펴지 못하고 움츠려 있는 기막힌 영상을 포획했다. 시적 언술도 내면화된 시어로 풀어가고 있어 매우 깔끔하고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켰다. 이 역시 생활문학의 산물이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존재적 자각을 통해 시적 자아를 발현시킴으로써, 결국 '온도차'의 현실을 갈무리시키는 시적 저력을 선보이고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 세상의 뜨거운 감자다. 스마트폰이 켜져있을 때 디카시 심장소리 즉, 디카, 디카, 디카 소리가 들리면 디카시 사랑을 실천하는 영웅이다."
“디카시는 디지털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멀티종합언어다. 2004년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디카시를 발명했고 대한민국이 디카시의 종주국이다."
디카시는 K-리터러처 한류 열풍을 이끄는 디지털문학의 우주선이다. 디카시를 아끼고 사랑하면 할수록 디카시 세계화는 앞당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