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마흔 명의 여성이 자신들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남자의 룩에 대해 털어놓았다.
당신이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옷을 입는 단계를 넘어선 지 오래라는 건 알지만 귀담아들어서 손해 볼 것도 없다.
THE SUIT
“몸에 딱 맞게 떨어지는 슈트는 남자의 ‘갑옷’ 그 자체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과하지 않은 어깨선과 라펠, 단추를 잠갔을 때 주름지지 않는 허리 부분, 간결한 디테일과 소매 끝으로 1.5센티미터 나온 셔츠다.” - 한혜진(모델)-
슈트 258만원, 셔츠 가격 미정 모두 닐 바렛. 타이 11만원 벨 그라비아.
THE WHITE SHIRT WITH NO TIE
“하얀 셔츠를 입으면 누구라도 멋져 보일 수 있다. 피곤한 듯한 기색으로 타이를 느슨하게 하고 단추를 두세 개쯤 풀 때가 관전 포인트인데 무엇보다 열린 셔츠 사이로 슬쩍 근육이 보일 때는 정말 최고다.”
- 김성은(배우)-
가격 미정 질 샌더.
THE HIGH-TOP SHOES
“하이 톱 슈즈는 아이돌 스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걸 신은 남자를 보면 ‘스타일’을 아는 사람처럼 보인다. 특히 화려한 컬러의 하이 톱은 밋밋한 룩도 ‘에지 있게’ 표현해준다.” - 정혜영(배우)-
100만원대 랑방 at 무이.
THE JACKET
“남자든 여자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만큼 꼴불견인 모습도 없다. 그 기준이 사이즈건 스타일이건 사람과 옷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리 비싼 옷을 걸쳤어도 매력적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없다. 아이템으로 한정해서 말하자면 난 재킷을 입은 남자가 좋다. 재킷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몸과 애티튜드를 지닌 남자.” - 이미숙(배우) -
가격 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THE MUFFLER
“머플러를 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얼핏 만만해 보이는 이 헝겊 ‘쪼가리’를 멋있으면서도 과하지 않게 스타일링하는 데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는지를. 게다가 나는 티 나게 멋 부리는 남자는 질색이다(내 주변 대부분의 여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를 반하게 만드는 남자의 옷차림? 깔끔한 디자인의 머플러를 골라서 깔끔하게 스타일링할 줄 아는 정도의 패션 센스면 충분하다.”
- 김사랑(배우) -
20만원 휴고 보스.
THE OVERSIZED BAG
“두툼한 코트를 입고 아주 커다란 가방을 들고 걷는 남자를 본 적이 있는데 뒷모습이 그렇게 당당해 보일 수가 없었다. 떠나는 길인지 돌아오는 길인지도 궁금하고 그 속엔 뭐가 들었는지도 궁금했다. 무엇보다 지갑 하나 달랑 들고 다니는 남자들에 비해 아주 대범해 보였다.”
- 황신혜(배우)-
가격 미정 프라다.
THE POCKET SQUARE
"포켓 스퀘어는 위트다. 깨끗하고 뽀얀 리넨으로 된 것은 순진한 농담, 매끈한 실크로 만든 것은 세련된 조크. 손바닥만 한 천 조각으로 그런 걸 말할 줄 아는 남자는 진짜 매력적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그런 남자 좋아한다." - 강예나(발레리나)-
13만원 스테파노 리치.
THE CONVERSE
“컨버스는 명품이다. 어울리지 않는 차림을 찾는 게 더 쉬울 정도로 대부분의 스타일에 어울린다. 게다가 가격도 합리적이다. 컨버스가 남자에게 가장 큰 무기가 되는 시점은 서른이다. 서른이 넘은 남자가 컨버스를 신은 것을 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 김선영(뮤지컬 배우)-
4만원대 컨버스.
THE KNIT BEANIE
“골반뼈가 섹시한 남자가 좋다.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에 힙 허거 팬츠를 느슨하게 걸쳐입은 남자, 그런데 볼썽사납지 않은 남자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거기에 비니까지 쓰면 금상첨화.” - 이유(모델)-
가격 미정 비욘드 클로젯.
THE GREY SWEATER
“대충 걸쳐 입은 아주 흐린 하늘색 셔츠 위에 헐렁한 회색 스웨터를 입은 남자가 좋다. 셔츠는 아무렇게나 골라잡은 파란색 말고 살짝 구름이 낀 듯 만 듯한 하늘색이어야 하는데 그런 색은 사람을 아주 온화하고 평화로워 보이게 만들어준다(경험상 하는 말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 -손예진(배우)-
135만원 닐 바렛.
THE WHITE T-SHIRT AND JEANS
“화이트 티셔츠와 청바지는 누구나 갖고 있는 아이템이고 누구나 즐겨 입는 옷차림이지만 이 옷을 입고도 누구나 광채가 나는 것은 아니다. 기본 중의 기본을 입었음에도 ‘간지’가 줄줄 흐르는 남자가 진짜 멋쟁이다. 티셔츠의 목이 늘어나 있거나 청바지의 무릎이 볼록 튀어나와 있을 땐 눈을 감아버리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 예지원(배우)-
티셔츠 25만원 크리스 반 아셰 at 10꼬르소꼬모. 바지 93만원 돌체&가바나.
THE BRIEFCASE
“낡은 샘소나이트 브리프케이스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브리프케이스 자체가 댄디하고 똑똑해 보이고 세월의 흔적에서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새 제품은 많고 많지만 손때가 묻은 낡은 브리프케이스는 흔하지 않다.” - 구지은(디자이너)-
90만원대 샘소나이트.
DIOR FAHRENHEIT
"분주했던 하루 일과를 마친 남자의 느슨한 넥타이와 한두 개쯤 풀어놓은 셔츠의 단추, 여기에 진하지
않은 우디 향의 디올 파렌하이트 향수 냄새…. 남자가 가장 남자답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송경아(모델)-
7만7000원 디올.
THE FABRIC CONDITIONER
“왜 여자는 이리도 후각이 발달되었는지 모르겠다. 향기로운 남자가 지나가면 고개가 절로 돌아간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 향은 진한 향수 냄새도 아니고 담배 냄새도 아니고 무향도 아니고 방금 세탁한 옷에서 나는 것 같은 뽀송뽀송한 향기여야 한다. 그런데 그런 남자들의 90퍼센트 이상은 유부남이다. 슬픈 일이다.” - 추현선(디자이너) -
5900원 화이트머스크.
THE PIQUET T-SHIRT
“피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좋다. 의도적으로 멋 낸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센스 있는 남자로 비친다. 피케 셔츠는 바지를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데 이 ‘변신’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한 번쯤 데이트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 최아름(스타일리스트) -
13만5000원 라코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