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대왕(始祖大王) 탄강사실(誕降事實).
□ 시조대왕(始祖大王) 탄강(誕降).
신라(新羅) 시조대왕(始祖大王)께서 ①한 선제(漢 宣帝) ②지절(地節) 원년(元年) 임자(壬子). 3월 초 1일 나정(蘿井)에서 탄강(誕降)하시다.
<註> ①. 한 선제(漢 宣帝) : 전한(前漢) 제9대 효선제(孝宣帝). B.C 74~49년 재위. 이름은 유순(劉詢).
②. 지절(地節) : 효선제의 연호. 원년. 임자년은 B.C 69년.
( 原文 : 新羅 始祖大王. 漢宣帝 地節元年. 壬子. 三月朔. 誕降于蘿井. )
□ 탄강사실(誕降事實).
이보다 앞서 조선의 백성들이 동해(東海) 가에 산곡(山谷)사이에 분산(分散)해 살고 있는 곳이 여섯 부락(部落)이 있으니, 一은 알천양산촌(閼川楊山村)인데 지금의 담암사(曇巖寺) 촌장(村長)은 알평(謁平)이요. 二는 돌산고허촌(突山高墟村)이니, 지금의 남산부(南山部) 촌장(村長)은 소벌도리(蘇伐都利)요. 三은 무산대수촌(茂山大樹村)인데, 지금의 장복부(長福部) 또는 개차산(皆此山)이니, 촌장(村長)은 구례(俱禮)요. 四는 취산진지촌(觜山珍支村)이니, 지금 통선부(通仙部) 촌장(村長)은 지백호(智伯虎)요. 五는 금산가리촌(金山加利村)이니 지금의 가덕부(加德部) 촌장은 지타(祗陀)요 六은 명활산(明滑山) 고야촌(高耶村)이니 지금의 임천부(臨川部) 촌장(村長)은 호진(虎珍)이니, 이것이 진한(辰韓)의 육부장(六部長)이다. 그때 군주(君主)가 없음을 한스럽게 여겨서 육부촌장(六部村長)이 알천(閼川)에 모여 3일 동안 목욕재계하고 하늘에 기도(祈禱)하니, 때는 한선제(漢宣帝) 지절원년(地節元年) 임자(壬子)이다.
고허촌장(高墟村長) 소벌공(蘇伐公)이 양산(楊山) 나정(蘿井) 숲속에 말 한필이 소리 높이 울고 오색(五色) 구름이 떠오르는데 신선(神仙)이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히 생각하여 가서 보니, 말은 간곳없고 다만 한 포태(胞胎)가 알(卵)처럼 박(瓠)처럼 생긴 것이 있으므로 포태(胞胎)를 헤쳐 보니, 어린아이가 나왔는데 얼굴이 아름답고 단정(端正)하므로 받들어 모셔서 동천(東川)에 목욕시키니 몸에 찬란한 광채(光彩)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모두 춤을 추니, 육촌(六村)사람들이 신기하게 태어났다하여 받들어 양육(養育)하였다.
진한(辰韓) 말에 표주박을「박(朴)」이라 하므로 성(姓)을 박(朴)으로 하고 빛나게 세상을 산다는 뜻으로 혁거세(赫居世)라 이름 하였다. 나이 13세에 의젓하고 숙성(夙成)하시므로 육부(六部) 사람들이 추대(推戴)하여 왕(王)으로 모시니, 한선제(漢宣帝) ①오봉(五鳳) 원년(元年). 갑자(甲子)이다. 거서간(居西干:진한말로 왕의 존칭 또는 귀인의 존칭)이라 일컫고 국호(國號)는 서라(徐羅)라 하고 후에 신라(新羅)로 고치다.
<註> ①오봉(五鳳) : 오봉은 전한 효선제의 연호. 원년. 갑자년은 B.C 5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