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례는 뭐지? |
예로부터 주례는 예를 주관하는 사람으로 하나의 의식을 신에게 고하는 대행자의 개념이었다. 우리나라에 서양문물과 함께 종교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종교 예식의 주례가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예식은 종교 예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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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식에 주례가 없어도 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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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예식의 모습을 그려보자. 신랑신부는 맞절을 하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한다. 주례는 이 과정을 진행하고 마무리 짓는다. 하객들은 빨리 주례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하객들의 기억 속엔 신랑과 신부의 뒷모습만이 남는다. 신부는 불과 1시간 남짓의 예식에서 뒷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몇날 며칠을 고민하여 드레스를 선택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날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기억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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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주례 없는 예식이다. |
주례 없는 예식에서 신랑 신부는 단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축하하러 와준 고마운 하객들을 바라보게 된다. 신랑 신부가 직접 서로를 소개하고 그간 함께 했던 모습들을 하객들에게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간단한 연애담과 에피소드를 들려줄 수도 있다. 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서로에게 사랑의 맹세를 다짐하고 그간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글을 올리게 된다. 지루하다고 중간에 나가던 사람들은 이들의 사랑에 관심을 갖고 진정으로 감동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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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례 없는 예식에도 주례사는 있다. |
주례가 없을 뿐인데 그 변화는 눈에 띄게 드러난다. 주례 없는 예식의 주인공은 바로 신랑신부와 부모님, 그리고 하객들 모두이다. 주례가 결혼식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의 주례 대신 사회자가 예식의 진행을 맡고 신랑신부를 키워주신 부모님께서 직접 한분씩 나와 주례사인 덕담과 성혼선언을 해 주시는 것이 주례 없는 예식이다. 그리고 나란히 선 신랑신부는 하객들 앞에서 영원한 결혼의 약속을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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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께 직접 전수받는 삶의 지침. |
아직도 주례 없는 예식에 격식과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가?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서 행복하게 살라고 말씀해주시는 삶의 지침을 직접 전수받는 것이 바로 예의 기본일 것이다. 결혼식은 드라마나 영화 속 연예인들의 결혼처럼 화려하게 진행되는 쇼가 아니다. 아주 작은 틀에 변화를 준 주례 없는 예식에서 친구들과 친지들은 둘의 미래가 행복하기를 진심 으로 기원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