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과 함께 할 골프장을 그려봅니다
골프장의 맹독성 농약 사용의 심각성을 아십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동물들은 농약을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지렁이가 살고, 새가 모여들고, 토끼가 살고, 사슴이 사는 골프장은
농약을 쓰지 않거나 친환경 제품만을 소량만 쓰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친환경 골프장에서 소풍 나온 동물들과 함께 골프를 즐기면 좋으련만
깨끗하여야 좋다는 선입견 때문에 농약 과다 사용으로 동물이 외면한
벌레조차 없고 잔디만 파란 골프장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농약의 독성에 노출된 채
명문 골프장은 다르다는 선입견만 가지고 골프에 몰두하여
자신도 모르게 농약의 피해를 입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달라스의 GRAPE VINE 골프장에는 호수가 몇 개 있다.
봄이 되면 호수에 살던 자라가 벙커에 알을 낳는다.
자라가 하도 커서 거북이 수준이다.
길이가 거의 40센티가 되기 때문이다.
호숫가 벙커에는 몇 군데 작은 팻말이 붙어 있다.
“벙커 안에는 자라가 알을 낳아 놓았으니
공이 들어가면 갈퀴로 꺼내어서 페널티 없이 벙커 뒤에 드롭하고 플레이 하십시오”
그리고 “웅덩이와 숲속 헤저드에는 방울뱀이 있고 새가 알을 낳기도 하니
그곳에 들어간 공은 찾을 생각은 빨리 포기하는 것이 생명 연장에 유리 합니다”
태국의 어느 골프장에서 라운딩 시 나는 악어를 보았다.
위세를 뽐내듯 어슬렁어슬렁 필드를 지나간다.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동물 애호가한테 곤욕을 치른다고 한다.
보신탕감으로는 최고의 동물을 쉽게 골프장에서 만난수가 있으나
보고도 못 본체 해야 하는 몬도가네들은 얼마나 속이 타랴!
샌프란시스코의 골프장에는 사슴이 사는 곳이 있다.
옆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데 티샷을 날려도 도망가지 않는다.
꽃사슴 가족들이 가끔씩 비어있는 홀을 가족 나들이 행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008. 4. 2일 샌프란시스코 CRYSTAL SPRINGS 골프장에 나타난 암사슴)
태국의 로얄 라차부리 골프장 10번 홀에는 원숭이가 수시로 출몰한다.
길가에서 보고 있다가 바나나를 주면 그냥 지나가고,
공만 치고, 가까이 다가와도 아는 체 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세컨샷 한 공을 가지고 숲속으로 달아나
골퍼들을 아주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호주의 바닷가 골프장에는 갈매기가 자주 출몰한다.
힘들게 온 그린 된 공을 주인의 허락도 없이 물고 달아나
골퍼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번은 하도 열을 받아서 쫓아갔더니
언덕위에 하얀 골프공을 20여개나 물어 날라 놓은 것을 찾아내
괜찮은 공 몇 개를 가져온 적도 있다.
자기 알을 다른 동물들에게 습격당한 후
알과 비슷한 골프공을 물어다 품는 습관이 생겨 버린 것이란다.
친환경 골프장에는 지렁이가 많이 산다.
농약을 적게 쓰니 비가 온 뒤에는 지렁이가 하도 많이 솟아나와
진흙이 보글보글 솟아있고 새들은 먹이 감 찾아 골프장으로 많이도 몰려온다.
공에는 진흙이 묻기도 하여서 불편함도 있지만
잘만하면 플레이 중에 지렁이 먹잇감 찾아온 새를 맞히는
엉뚱한 버디를 잡는(?) 행운도 얻을 수가 있다.
나에게 뼈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그넘의 지렁이 똥(진흙)이 아니었더라면 파3 홀에서 홀인원을 할 수가 있었는데,
원인은 홀컵 1센티 앞에 멈춰선 공에 묻어있는 진흙 때문이었다.
SBS OPEN 이 열리기 전의 TURTLE BAY 골프장에는 농약을 얼마나 뿌렸기에
지렁이가 수천마리나 페어웨이에 죽어있는 모습도 보았다.
사이판의 골프장에는 야생 닭을 방목하는 곳이 있다.
수시로 울어대는 수탉의 “꼬꼬댁” 소리에 놀라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닭들이 귀엽다 못해 귀찮아 질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니깐 따라다니는 모양이다.
영국의 오래된 시골 골프장에는 천연 토끼굴이 군데군데
링크스 코스에 자리하고 있지만,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는다.
러프에 들어간 공은 토끼 굴에 헌납되기도 하며,
항아리 벙커는 한번 들어가면 서너번 만에 빠져나오기 십상이다.
러프를 깎는 경비 절감을 위해 야생 토끼를 키우는지 모르겠다.
뉴질랜드의 골프장에는 청둥오리가 많이 산다.
오클랜드의 MANUKAU 골프장 2번 홀에서 아주 큰 버디를 하나 잡은 적이 있다.
티샷에 호숫가에서 떠오는 오리가 맞아, 그 녀석은 날개가 부러져 추락했고,
내공은 물속에 헌납을 했으니,
벌타에 돈 잃고 공 잃어버리고, 이래저래 엄청난 댓가를 치루어야 했다.
그 골프장에서 오리를 중국 사람이 아이언을 휘둘러 잡아가지고
골프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가다가
옆 홀에서 라운딩 하다가 목격한 키위에게(원주민) 신고 당하여
라운딩 마치고 클럽 하우스 나가려다 대기 중인 경찰에 잡혀가
얼마간 동물 학대 죄로 복역하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휴대전화가 위력을 발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조류 독감 때문에 철새들이 한시름 놓은 것 같다.
골프장마다 만들어 놓은 호수 안에는 물고기 천국이다.
팔뚝만한 잉어나 물고기가 물 반, 고기 반인 골프장이 너무 많다.
다람쥐는 도처에 깔려 있고, 너구리와 여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이 된다.
시카고의 골프장에 나타난 여우는 바씩 여위어 있었다.
먹다 남은 햄버거와 감자 튀긴 것 주니깐 얼른 가지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늦가을 골프장의 단골손님이자 불청객 거위는
풀을 뜯어먹고 노는 것은 좋지만
엄청난 배설물과 냄새로 그린피를 할인하게도 만들지만
옆에 가도 날아가지도 않고 자기네들 놀이터로 착각하는 것이 얄밉다.
페어웨이에 안착한 공에 묻은 똥을 일일이 닦아가며 플레이 하는 일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몇 마리만 잡아먹으면 다 도망 갈텐데....
당료가 있는 분들은 반드시 화장실을 이용해야지
으슥한 곳에서 일을 보다가는 벌에게 공격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쭈그러진 엉덩이에 벌이 공짜로 놓는 보톡스 주사의 아픔만 잘 견디면
엉덩이가 예쁘게 만들어지는 행운을 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친환경 골프장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모여 다정하게 살아가는 곳이다.
이로 인해 골프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들이 깨끗하고 예쁜 골프장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렁이나 벌레를 없애고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제초제나 살충제 농약을 많이 살포한다는 것이다.
약효 지속 기간을 길게 하기위해 수은이 함유된 농약을 쓰기도 하며,
적은 양만을 쓴다고 하기위해 아주 함량이 높은 것을 쓰기도 한다.
특히 중국의 골프장들은 새벽에 냄새가 강한 독한 농약을 많이 뿌려대고 있었다.
예전에 골프장에서 캐디로 오래 일한 사람들 가운데
기형아 출산이 많다는 기사가 나와 시끄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 골프장들은 남자들에게 반바지는 허용하되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스타킹을 반드시 신으라는 이야기는
특별히 남자들만을 특별히 배려하여 맹독성 농약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특별 조치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엽제 성분인 성장 촉진제가 대량 뿌려지는 페어웨이)
요즘 봄철에는 살충제보다 더 후유증이 심각한 고엽제의 종류가 살포된다.
고엽제는 성장 촉진제가 과다하게 들어간 약품으로
식물을 빨리 자라게 하여 말라주게 만들지도 하지만
아주 약하게 희석하여 뿌려주면 잔디를 빨리 자라게 만든다고 하는데
피해는 고엽제와 같을 것이다.
잡풀의 제거를 위해서 예전에는 사람을 썼지만 지금은 간편한 농약으로 해결을 한다.
그래서인지 잔디에는 잡풀이 하나도 없다. 유독 한국의 골프장에만~
골프장의 꽃에는 벌들이 없었다.
하도 살충제를 많이 뿌려서 벌들도 씨가 말랐기 때문인 것 같다.
골프장에 자주 가는 사람 중 누군가가 고엽제의 희생자가 되어야
비로소 해결방안이 나올지 모르겠다.
무슨 농약을 언제 얼마큼의 양을 뿌렸는지 공개하는 골프장을 아직 보지 못했다.
이것은 앞으로 법적인 의무 공개의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계절 따라 꽃은 만발하고, 화려한 의상의 골퍼는 많이 찾아오지만
꽃과 꿀은 있으나 벌(bee)은 없고
먹잇감이 없으니 새들이 찾아오지 않으니, 버디가 요즘 잘 낚이지 않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 골프장의 현실인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물론 코스 RENOVATION을 많이 하여 난이도를 높게 만든 이유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