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긍정과 부정으로 대립하는 두 팀이 주어진 논제에 대해 논거에 의한 주장과 이에 대한 검증, 의논을 되풀이함으로써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다.
'Debate'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동사 'debattuere'는 'de'와 'battuere'라는 의미소로 나눌 수 있다. 접두사 'de'는 'away(분리하다)' 혹은 'down(제거하다)'의 의미이며 어간인 'battuere'는 이후 영어의 'battle(전쟁)'이라는 의미로 발전되었다. 라틴어 동사로서의 의미는 'to beat(치다)'였다. 결국 'debate'라는 말은 전쟁에 비유한 표현과정에서 출발하여 언어로서 개념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말의 토론(討論)은 토(討)와 론(論)으로, 토(討)는 다시 언(言)과 촌(寸)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론(論)은 언(言)과 륜(倫)으로 나눌 수 있다. 즉, 토(討)는 말을 나누거나 쪼개어 분석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론(論)은 말을 돌려가며 진행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이라는 말은 사실 일제시대에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말이다. 원래 영어의 'debate'에 충실한 우리말 대응어는 '논쟁(論爭)'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구에서 토론의 개념은 어원이 밝혀주듯 전쟁과 비유되어 설명되고 있다. 즉, 물리적 싸움인 'bate'(to beat)에서 분리(debate)되어 말로 하는 전쟁, 혹은 시합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말로도 논쟁이 '말이나 글로 다툰다(爭)'는 뜻이므로 'debate'란 말의 원래 의미를 더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론이란 말이 보편화되어 있어 구태여 논쟁이라는 말로 환언할 필요는 없다.
<토론의 방법>(강태완 외, 커뮤니케이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