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수아비 (돈까스 / 강남구 삼성동) |
허수아비는 자그마한 돈까스 집이다. 서울 시내에 독자적인 체인점 형태로 여러 군데의 허수아비가 골목골목 위치해 있다. 무난한 가격과 그에 어울리는 적당한 맛으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다. 돈까스는 히레(6000원)와 로스(5000원) 까스가 있다. 그렇게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함께 곁들여지는 양배추샐러드와 함께 먹는 일식 풍의 돈까스다. 돼지고기 종류 외에는 생선까스와 치킨까스가 있다. 어느 허수아비 체인점이나 규모가 작아 점심시간이면 가볍게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체인본부에서 통제하는 건 아니고 점주가 각자 독자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같은 이름이라도 가게마다 맛이 꽤 다르다. 강남구청점과 삼성점 두 군데를 즐겨 찾는다. * 찾아가는 길 : 삼성점((02) 501- 9484)은 공항터미널 건너편 골목 안에, 강남구청 점은 강남구청 사거리에 있다. |
▶ 벽제갈비 (생갈비 / 송파구 방이동) |
벽제갈비에서는 자신들이 쓰는 고기에 '설화 한우'라는 별칭을 붙여놓았다. 빨간 살코기에 하얀 마블링이 펼쳐진 모습을 예쁜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다. 생갈비(3만 6000원)는 이 집의 간판 메뉴다.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질감이 좋은 최상품의 갈비를 쓴다. 좋은 숯불과 양질의 고기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단순하면서도 빼어난 조합이다. 그 외에도 양념갈비(2만 4000원)를 비롯해 안창, 등심 등이 있으며 여러 부위를 섞어서 주는 '모듬'도 있다. 고기로 배를 채운 후 간단한 식사는 냉면이 있는데 점심 때는 갈비타, 양곰탕 등을 많이 찾는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은데, 애들 도시락 용으로 장조림을 포장해서 사가는 사람들도 많다. 일본 TV 방송에도 수 차례 방송되어 잘 알려진 집이다. * 찾아가는 길 : 방이역에서 올림픽공원 가는 길, 대로 변 좌측에 자리잡고 있다. (02) 415- 5522 |
▶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 (라면 / 강남구 삼성동) |
라면을 잘 끓이는 것도 재주다. 오다리 라면집은 군대에서 라면을 '죽도록' 끓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라면요리를 만들어낸다. 육수는 미리 준비해 둔다. 야채를 넣어서 미리 한 번 끓여둔 국물에 라면을 넣고 끓인다. 이렇게 준비해둔 육수 덕에 국물 맛이 더 시원한 걸 느낄 수 있다. 끓일 때는 센불에 잽싸게 끓여낸다. 빨리 조리해야 라면의 면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게 된다. 라면을 건져내는 타이밍이 정확해야 꼬들꼬들하면서 쫄깃한 면 맛을 볼 수 있다. '순간 포착' 문제다. 매운 맛의 정도에 따라 냄비건면, 반합건면, 식판건면이 있다. 식판에 라면 한 그릇 받으면 군대 갔던 시절이 아련히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햄, 계란, 치즈 등 토핑을 선택해서 추가 주문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 선릉역 사거리에서 강남구청 방면, 맥도날드 옆 성원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있다. (02) 555- 4985 |
▶ 소공동 뚝배기집 (순두부찌개 / 강남구 삼성동) |
순두부찌개는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막상 먹으려고 하면 맛있는 집을 찾기가 힘들다. 평범한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란 그렇게 힘든 일이다. 이 집의 순두부는 매일 아침 만든다. 순두부에 돼지고기, 양념장, 조갯살을 넣고 센불에 팔팔 끓이다가 참기름과 대파로 간을 마무리한다. 손님 상에 나온 계란을 깨서 순두부찌개(4000원)에 집어넣으면 완성이다. 빨간 국물은 보글보글 끓고, 하얀 순두부는 국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보드랍고 말캉거리는 담백한 순두부와 달보드레한 양념 맛이 찌개 맛을 결정짓는다. 깻잎, 김치, 물김치 등 간단한 찬이 같이 나온다. 저녁 때는 제육볶음도 먹을만하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삼성동과 명동점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체인점이 스무 개 정도로 늘어났다. 다 같은 맛은 아니다. * 찾아가는 길 : 포스코사거리에서 AID 아파트 쪽으로 가다가 지한병원 쪽 뒷골목에 있다. (02) 508- 7199 |
▶ 광양불고기 (불고기 / 송파구 잠실본동) |
광양은 마을 전체가 불고기 집이다. 고기 굽는 냄새가 도시를 뒤덮을 정도다. 광양불고기의 맛이란 무엇이냐. 기본적으로 양질의 한우와 백운산 참숯의 만남이다. 여기에 옅은 양념장이 고기에 속속들이 배어든 맛. 이렇게 세 가지가 충족된 게 진정한 광양불고기일 것이다. 간판 메뉴는 상호와 같은 광양불고기(1만 6000원)다. 얇게 썬 불고기 감에 간이 잘 배어있으면서도 잡 맛이 없다.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구워먹는데, 달콤 짭짤하게 녹는 고기의 맛을 실감할 수 있다. 양념 맛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고기 맛을 제대로 보좌하고 있다. 직화와 만나서 바싹 구워먹는 광양 전통의 불고기 맛을 볼 수 있다. 고기를 먹고 난 후 식사 감으로는 갈비탕, 냉면, 우거지탕 등이 있다. * 찾아가는 길 :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에서 백제고분로 쪽으로 가다보면 잠실병원 근처에 있다. (02) 418- 4601 |
▶ 군산오징어 (오징어불고기 / 송파구 석촌동) |
엄청나게 맵다고 소문난 집 치고 장사 안 되는 집은 보기 드물다. 군산오징어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매운 음식을 내는 집 중 하나다. 그 주인공은 오징어불고기. 불판에 호일을 깔고 오징어, 미나리 위에 벌건 양념장을 얹는다. 오징어가 익어가면 콩나물을 집어넣는다. 호일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골고루 익도록 하다가 국물이 졸아들 때쯤 먹으면 된다. 추, 마늘, 생강, 고추장 등 맵다는 재료는 다 골라서 집어넣은 양념장 맛이 화끈하게 맵다. 눈물을 흘려가며 먹는 사람도 많다. 매운 맛을 콩나물로 씻어내려 해도 그 정도로는 자극이 사라지지 않는다. 오징어튀김을 시키면 좀 낫다. 기름기가 있고 부드러워서 매운 맛이 약간은 가시기 때문이다. * 찾아가는 길 : 석촌호수 옆, 뉴스타 호텔 뒷골목에 있다. (02) 413- 2046 |
▶ 곰바위 (양, 곱창 구이/ 강남구 삼성동) |
소 내장 맛은 별미다. 쇠고기를 먹는 전통이 일천한 일본이나 스테이크 정도로 끝장을 내는 미국에서는 내장 부위를 거의 먹지 않지만,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내장 요리를 즐긴다. 곰바위는 내장을 비롯한 소의 특수부위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양, 곱창, 안창, 토시, 우설, 등골, 염통 등 족히 스무 가지 정도는 되는 메뉴다. 양(1만 7000원)은 구우면 뽀들뽀들하고 담백한 맛이 씹는 맛을 선사하고, 잘 손질한 곱창(1만원)도 특유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 마디로 소 구이에 관한 한 없는 게 없는 집이다. 식사 감으로는 양곰탕, 갈비찜 등이 있다. 구수한 양곰탕도 별미고, 뚝배기에 뜨겁게 끓여오는 갈비찜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 봉은사 사거리 뒷골목에 있다. (02) 511- 0068 |
▶ 제주 뚝배기 (오분작 뚝배기 / 송파구 방이동) |
마치 제주도의 토속 음식점에 간 듯한 느낌이 드는 집이다. 제주도식의 뚝배기라 하면 오분작이 들어간 뜨끈뜨끈한 해물탕을 일컫는다. 오분작은 작은 전복 같은 패류다. 오분작 뚝배기(8000원)에는 오분작, 소라, 새우, 성게알, 바지락 등을 넣어서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난다. 시원한 해물이 자아내는 국물 맛, 내용물을 집어먹는 맛에 먹는다. 갈치구이(2만원)는 통통한 갈치를 구워준다. 재료가 좋아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소금간만 살짝 해서 구워내기 때문에 싱싱하지 않으면 좋은 맛을 낼 여지가 없다. 고등어조림(2만원)은 매콤한 국물과 잘 졸인 무와 고등어 맛이 잘 어우러진다. 큼직한 고등어 토막과 매운 국물이 감칠 맛 난다. 제주도에서 해산물을 직송해서 조리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싱싱한 맛이 잘 살아있다. * 찾아가는 길 : 올림픽 공원 건너편 골목 안에 있다. (02) 2203- 5353 |
▶ 참 배나무골 (오리 요리 / 강남구 삼성동) |
우리나라에서는 오리를 주로 탕으로 많이 끓여 먹었다. 참 배나무골은 다양한 오리 요리를 개발해서 선보이는 집이다. 오향수육(2만 9000원)은 오리 가슴살에 팔각, 녹각 등 한약재 다섯 가지 향을 가미한 음식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향긋하다. 황토진흙구이(한 마리 6만원)는 오리를 진흙 토기에 넣어서 세 시간 정도 원적외선을 이용해서 굽는다. 각종 한약재를 넣어서 구운 오리는 담백하고 고소하다. 양은 세 사람 정도 먹기에 적당하다. 그 외에도 오리다리살 부위를 요리한 연훈제(2만 9000원), 마늘 맛이 강조된 마늘오리구이 등이 있다. 오리 요리 전문점으로 사당, 교대를 비롯 서울 시내에 여덟 개의 체인점이 있다. 직원들은 인사성이 밝다. 친절 교육을 따로 받는다고 한다. * 찾아가는 길 : 포스코 사거리에서 AID 사거리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있다. (02) 538- 5252 |
▶ 시굴집 (한식 / 강남구 삼성동) |
상호부터 토속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한식집이다. 내부도 시골에 간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다. 정식(2만 3000원)은 다양한 음식이 세 코스에 나뉘어져 나온다. 호박죽, 수삼채, 청포묵, 모듬전, 북어찜, 조기구이, 쇠고기 편육, 해삼 등을 먹고 나면 쌈장에 식사가 곁들여진다. 점심 때는 이 정도로 먹기는 버겁고, 간단한 메뉴들이 주문하는 것이 무난하다. 열무비빔밥(8000원)은 매콤하게 잘 익은 열무김치를 보리밥에 얹어서 비벼 먹으면 된다. 열무김치를 잘 담가둬서 언제나 맛이 변함없다. 시원하게 아삭아삭 씹히는 열무와 보리밥이 잘 어울린다. 쌈장 꽁보리밥(8000원)도 무난하다. 자그마한 뚝배기에 지진 강된장에 쌈을 싸먹으면 된다. 호박잎과 쌈장, 꽁보리밥에서 시골 맛을 느낄 수 있다. 점심 때는 인근 샐러리맨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 도심 공항 터미널 바로 맞은 편 이면도로로 들어가면 좌측에 간판이 보인다. (02) 568- 7513 |
▶ 해주냉면 (냉면 / 송파구 잠실동) |
싸고 맛있는 냉면으로 유명한 집이다. 원래는 시장통에서 시작해서 90년대 초에 이 가게로 옮겼다. 지금은 딸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80이 넘으신 해주 출신의 친정아버지가 처음 시작하셨다고 한다. 냉면은 물냉면(3000원)과 비빔냉면(3000원)이 있다. 박리다매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는 단순하다. 둘 다 비빔이나 오이, 계란, 편육이 들어가고, 비빔냉면에만 참기름을 살짝 친다. 비빔냉면은 자극이 강하다. 맵기로 유명한데, 고추 마늘 등의 재료들을 아낌없이 쓰는 게 비법이라고 한다. 맵다는 고추는 꼭 구해다 쓰고, 태양초를 써서 양념장이 뻘겋지만 뜨거운 육수는 구수하다. 물냉면 국물은 시원한 소뼈 육수다. 사리는 물과 비빔 둘 다 똑같은 걸 쓴다. 메밀과 전분을 섞은 면이 쫄깃쫄깃하다. * 찾아가는 길 : 신천역 먹자골목 안에 있다. 전화 문의 요망. (02) 424- 7192 |
▶ 자연 (생선회 / 송파구 방이동) |
자연이라는 상호 그대로 자연산 생선회(일인분 5만원)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주로 서해안에서 잡히는 생선들을 들여온다고 한다. 생선회의 주종은 광어, 농어, 도미 등이다. 회를 떠놓으면 약간 누리끼리한 빛이 감도는 데서도 자연산은 양식과 차이가 많이 난다. 물론 육질의 쫄깃쫄깃한 차이는 더하다. 가끔씩 자연산이 들어오지 않는 날은 정식(2만 5000원, 3만 5000원)만 내놓기도 한다. 정식에는 생선회를 기본으로 해서 초밥 약간, 튀김, 생선구이, 양념구이 등의 반찬들이 나온다. 식사만 하기에는 2만원대 정식도 괜찮지만, 술을 마시려면 3만원대의 푸짐한 상이 낫다. 마무리로는 매운탕이나 지리가 있고, 현미잡곡으로 주먹밥을 쥐어서 식사 대용으로 주기도 한다. 물때마다 나오는 생선이 다르므로 하루 전쯤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찾아가는 길: 올림픽 공원 삼거리에서 방이동 쪽으로 올라가다 있다. 전화 문의 요망 (02) 414- 5458 |
▶ 옥돌불고기 (돼지불백 / 송파구 방이동) |
기사식당은 싸고, 푸짐하고, 음식도 빨리 나온다. 그리고 대부분 대로 변에 있고 주차도 쉽다. 맛까지 좋다면야 더할 나위 있을까. 이 집 음식이 푸짐한 이유는 어느 메뉴를 주문하든 뜨끈뜨끈한 돌솥밥이 같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돼지불고기(4500원). 무거운 돌판에 양념한 돼지고기, 표고버섯, 능이버섯 등과 큼직큼직 썬 대파, 양파 등이 들어가 있다. 국물이 지글지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먹을만한 때다. 기름진 돼지고기와 매콤한 양념, 뜨거운 밥을 과격하게 먹으면 된다. 뜨거운 기운이 잊혀지도록 호호 불면서. 같이 나오는 고추도 꽤 매운 편이다. 김치찌개(4500원) 맛도 괜찮다. 테이블마다 불 구멍이 두 개씩 있고, 같이 끼어 앉아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게 기사식당 밥맛이기도 하다. * 찾아가는 길: 올림픽 공원 삼거리에서 방이동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대로 변에 큰 간판이 보인다. (02) 417- 4125 |
▶ 한성 (한식 / 강남구 논현동) |
한성은 정갈한 한식집이다. 전반적으로 음식은 깔끔하고 담백한 편이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굴전(1만원)이 맛있다. 싱싱한 굴을 넣고 지진 전이 노릇노릇한 게 입맛을 돋군다. 고기를 잘 삶아서 수육이나 제육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다. 수육 거리로는 양지를 쓴다. 간단하게 일품 요리를 먹은 후 식사 감으로는 칼국수(5000원)가 있다. 전형적인 옛날 칼국수 맛이다. 양지를 푹 고아서 뽑은 곰국에 부드러운 칼국수가 들어가 있다. 쫄깃쫄깃한 감보다는 후루룩 먹기 좋을 정도로 푹 삶는 스타일이다. 그 외에도 만두국과 비지가 있다. 비지는 콩을 갈아서 직접 만드는데, 양념장을 얹고 밥에 비벼 먹으면 된다. 반찬으로는 김치와 물김치가 나온다. 저녁 때는 예약을 하는 게 낫다. 이북 출신의 친자매인 두 할머니가 경영한다. *찾아가는 길: 도산대로 도산사거리 국민은행 지하에 있다. (02) 544- 0540 |
▶ 무교동 유정낙지 (낙지볶음 / 강남구 신사동) |
원래 유정낙지는 무교동에 있던 집이다. 무교동에선 문을 닫았지만 서울 시내 곳곳에 체인점들이 있다. 압구정동에 있는 이 집도 그 중 하나. '무교동 낙지' 특유의 매운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끈다. 낙지볶음(2인분 1만 5000원)은 시뻘건 색깔만큼이나 입이 아리도록 매운 맛이다. 고추, 마늘 등 강한 양념으로 맛을 낸다. 매운 음식과 입을 호호 불면서 먹는 뜨거운 국물의 조합이란 또 어떤가. 모시조개를 넣고 푹 끓인 조개탕(9000원)은 담백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난다. 낙지볶음의 매운 맛을 상쇄시켜 주는 짭쪼름한 맛이다. 얼큰한 감자탕도 만들지만, 역시 낙지집답게 낙지파전, 산낙지전골 등 여러 가지 낙지 요리들이 있다. 반찬으로는 단무지, 백김치, 배추김치가 나와서 매운 맛을 달래준다. 문을 연지 2년 반 정도 지났다. *찾아가는 길: 압구정 현대백화점 맞은 편 골목 안에 있다. (02) 3443- 2023 |
▶ 동천홍 (중국 요리 / 강남구 신사동) |
최근에는 후줄근한 동네 중국집의 한계를 벗어나, 깔끔한 분위기에 콤팩트한 사이즈의 중국식당이 많이 생겼다. 동천홍은 그런 유행의 시작을 일군 집이다. 개업 초기에 인기를 끌었던 메뉴는 사천탕면(5000원). 매콤한 국물에 바지락, 새우, 굴, 야채 등이 들어가서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우러난다.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은 메뉴다. 고기를 푹 쪄서 입안에서 잘 허물어지는 오향삼겹살(2만원), 해물과 튀긴 누룽지, 그리고 뜨거운 소스가 만나는 누룽지탕(일인분 8000원) 등도 맛있다. 해물요리, 새우요리도 다양하며 음식에 굴 소스의 쓰임새가 많다. 개업한지 시간이 꽤 지나서 이제는 특별히 무슨 메뉴가 잘 나간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전체 요리의 인기가 평준화됐다고 한다. 좌석은 50석 정도. 예약을 하는 게 낫다. *찾아가는 길: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 호산병원 골목 안에 있다. (02) 548- 8887 |
▶ 라도레 (이태리 요리 / 강남구 신사동) |
'황금'이라는 뜻을 지닌 이태리 레스토랑. 이름처럼 우아하고 근사한 집이다. 안티파스토로는 까페산떼(Carpesanteㆍ7000원)가 있다. 양송이 버섯 위에 관자, 새우, 토마토 소스,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놓고 오븐에 구운 요리다. 올리브유로 맛을 낸 달팽이요리(9000원)도 인기가 높다. 두 가지의 세트 메뉴도 있다. 메뉴 'A'(2만원)는 스프와 샐러드, 파스타, 후식으로 차가 준비된다. 토마토 소스의 해산물 파스타가 메인이다. 듬직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메뉴 'B'(2만 9000원)가 좋다. 메인 디쉬는 파스타 대신 안심 스테이크나 농어 요리에서 선택할 수 있다. 중부 이태리 풍의 레스토랑으로 끼안띠,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같은 와인이 잘 어울린다. 건물 지하는 와인 바, 1층은 까페, 4층에는 위스키 바가 있다. 레스토랑은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현대고등학교 맞은 편에 있다. (02) 3443- 2247 |
▶ 영동곱창 (양곱창 / 강남구 논현동) |
우리나라에서는 소 내장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먹는다. 그 중에서 가장 고급 부위로 꼽히는 게 양곱창이다. 가게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양구이(1만 4000원), 곱창구이(1만 1000원)를 굽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긴다. 양과 곱창이 다 나오는 메뉴는 양곱기본(3만원)이다. 두 사람이 적당히 먹을만한 양이다. 돌판 위에 양과 곱창, 감자 그리고 염통을 초벌구이해서 내온다. 양은 뽀도독거리고, 곱창은 질깃질깃하게 씹는 맛에, 염통은 야성적인 고기 맛에 먹는다. 작은 드럼통으로 만든 테이블의 서민적인 고깃집 분위기지만 가격이 만만한 건 아니다. 겉절이처럼 매콤한 상추 무침, 마늘, 양파가 나오고, 간장 소스에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넣었다. 양 곱창과 먹기에 어울린다. 영업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저녁 때는 곱창에 소주 한 잔 걸치기에 좋다. *찾아가는 길: 씨네하우스 뒷골목에 있다. (02) 514- 4821 |
▶ 리포 홍콩 (딤섬 / 강남구 신사동) |
리포 홍콩은 홍콩 풍의 딤섬을 전문으로 내걸었다. 서른 가지가 넘는 딤섬으로 다양한 미각을 느낄 수 있는 집이다. 딤섬은 군것질 거리로 어울릴만한 만두며, 빵, 간단한 밥 종류를 다 포괄하는 말이다. 홍콩에는 수 백 가지의 딤섬이 있지만 여기서는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선보인다. 대선하교(3개 7500원)는 반투명한 새우를 싸서 찐 딤섬이다. 조개처럼 모양을 내는데, 분홍빛 새우 빛깔이 비쳐난다. 소룡포(3개 6500원)는 깨물면 뜨거운 국물이 흘러나와 입안을 놀래킨다. 우리나라의 전병을 닮은 전통선하교장분, 차슈(홍콩식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찐빵이랄 수 있는 호유차소포 등 다양한 재미를 주는 먹거리들이 많다. 일반 중국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들이 없는 대신 광동 풍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찾아가는 길: 압구정동 씨네플러스 극장 뒷골목에 있다. 일방통행로이므로 전화로 문의하는 게 낫다. (02) 543- 3444 |
▶ 타스트방 (프랑스 요리 / 강남구 청담동) |
국내에는 그렇게 내세울만한 프렌치 레스토랑이 많지가 않다. 프와그라 하나만 맛봐도 그 집의 실력이 대충 눈에 들어온다. 타스트방의 프와그라는 먹음직스럽다. 일본에서 공수해온 싱싱한 거위간이 제 맛을 낸다. 흑돼지 조림이나, 닭고기 등 메인 디쉬들이 전반적으로 다 담백하고 삼삼해서 맛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귀여운 아뮤즈부셰, 디저트로 먹는 수플레 종류는 달콤하다.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은 레스토랑이지만, 그릇 위에 펼쳐진 음식은 데코레이션과 맛의 조화로 우아하다. 코스로 식사를 하려면 일인당 4~5만원 정도 든다. 타스트방(Tastevin)이라는 낯선 이름은 '와인 맛을 보는 금속 잔'을 뜻한다. 상호 그대로 개인이 하는 레스토랑 중에서 와인 리스트는 가장 다양한 집이다. 예약은 필수. *찾아가는 길: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건너편,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전화로 위치를 문의하는 게 낫다. (02) 546- 8668 |
▶ 무궁화 (꽃등심 / 강남구 청담동) |
매일 광주에서 직송되는 싱싱한 쇠고기 맛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집. 오후 무렵이면 언제나 갓 올라온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고급 신선육이라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절묘하게 살아있다. 고기를 굽기 전에는 육회로 입맛을 돋구는 것도 좋다. 양념장에 찍어먹는 새빨간 육회는 부드러운 박살을 회처럼 썰어서 내온다. 들어오는 물량이 한정돼 있어 안창살은 초저녁 무렵에 떨어진다. 살짝 구우면 씹는 줄도 모르게 녹아 없어진다. 꽃등심은 빨간 살코기 사이사이로 촘촘한 그물망처럼 마블링이 아름답게 박혀있다. 마블링이 녹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연한 고기의 맛을 훨씬 보드랍고 기름지게 만든다. 고기를 먹고난 후 구수한 누룽지 한 그릇이면 개운하다. 24시간 내내 영업한다. *찾아가는 길: 학동사거리 구 키네마극장과 버거킹 사이 골목으로 80m 정도 들어가면 왼편에 보인다. (02) 540- 3737 |
▶ 마리 (중국 요리 / 강남구 청담동) |
마리는 무척 '그럴싸한' 스타일로 압구정 청담동 일대의 '차이니스 레스토랑' 붐을 일으킨 집이다. 문을 연지 3년 정도 지났지만, 대나무로 잇댄 담장이라든가, 실내 장식이 꽤 오래된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죽생송이스프(9000원)는 삼삼하고 시원한 국물이다. 죽생은 망태버섯이라고도 부른다. 죽생과 송이버섯을 씹는 질감과 향이 어우러지면서 고급스러운 풍미를 준다. 초삼선(3만 5000원)은 다채로운 해물ㆍ버섯 볶음이다. 초고버섯, 동고버섯, 새우, 관자를 넣고 볶은 후 매콤한 굴 소스를 얹어서 맛을 완성시켰다. 전통적인 중국 맛과 서양 음식의 아이디어를 적절하게 섞었다. 개방이 된 주방에서는 솟아오르는 불길이 중국식당에 왔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예약을 해야 낭패를 볼 우려가 없다. 저녁 때는 손님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길: 청담사거리에서 영동대교 방향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으로 좌회전해서 50m 정도 가면 모퉁이에 있다. (02) 542- 6092 |
▶ 시즌스 (일식 요리 / 강남구 청담동) |
'재료가 좋아야 맛이 좋다'는 것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지만, 재료가 맛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다. 시즌스가 뜬 이유는 이전의 퓨전 일식당들이 사소하게 여겼던 재료 자체의 중요성을 깨달은 탓이 크다. 여기서 퓨전 일식은 유행에서 맛의 범주로 넘어간다. 산마채 모듬알(1만원)은 채 썬 산마와 세 가지 알이 만나는 신선한 전채다. 끈기가 있는 산마, 톡톡터지는 연어알, 날치알, 그리고 향긋한 성게알이 복합적인 풍미를 만든다. 은대구 니츠케(1만 8000원)는 가볍게 졸인듯한 메뉴다. 담백하고 고소한 은대구를 간장 베이스의 국물에 끓여서 준다. 쫍쪼름한 국물에는 하얀 쌀밥도 어울린다. 디저트로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다양한 음료들이 많다. 넓은 통유리 창문 밖으로 청담동의 전경이 훤히 들어온다. 예약은 꼭 하시길. *찾아가는 길: 청담사거리와 학동사거리 사이, 청담동 고갯길 정상 농협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보이는 건물 2층에 있다 (02) 517- 0906 |
▶ 무등산 (꽃등심 / 강남구 청담동) |
한동안 쇠고기 하나로 강남 일대를 평정했던 집이다. 정말 아찔할 정도로 붐볐고, 결국 골목 앞에 신관까지 열 정도로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꽃등심은 이 집의 자랑거리. 바로 빨간 살코기와 하얀 마블링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부위다. 꽃등심 외에도 안창, 생등심, 갈비살 등이 있다. 역시 제대로 먹으려면 핏기가 남아있을 정도로 살짝 구워야 한다. 그래야 고기의 부드러운 맛을 훨씬 잘 즐길 수 있다. 남도에서 올라온 고기의 품질 하나만으로 서울 시내에 남도 고기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매운 함흥냉면은 기름지게 고기를 먹은 후 잘 어울린다. 오장동 풍이다. 누룽지와 된장찌개를 곁들이는 것도 괜찮다. 점심 때는 설렁탕 등 간단한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 학동사거리에서 강남구청 방면으로 올라가다 보면 대로 왼쪽에 큰 간판이 보인다. (02) 518- 4001 |
▶ 빠진 (중국 요리 / 강남구 청담동) |
차이니스 레스토랑 붐이 일었지만 막상 변함없는 맛과 스타일로 승부를 거는 집은 드물다. 유행은 사그라들었지만 빠진은 처음부터 맛의 컨셉을 잘 잡은 덕에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빠진의 메뉴는 전반적으로 중국 음식을 중심에 두고, 이태리 음식의 장점들을 조화롭게 섞은 듯 하다. 모듬 춘권은 몇 가지 춘권이 동시에 등장하는 메뉴다. 오징어ㆍ크림치즈ㆍ야채ㆍ장어 춘권 등이 하나씩 나온다. 진피향의 주방장 특선 생선튀김은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다. 고소한 가자미 살과 함께 뼈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도록 튀겨냈다. 귤 껍질을 말린 진피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그 외에도 해산물 요리들이 강점이 있다. 식후에 나오는 달콤한 디저트 메뉴들도 다양하다. *찾아가는 길: 청담사거리에서 영동대교 방면 첫번째 골목으로 좌회전해서 150m 정도 들어가면 있다. (02) 3442- 0087 |
▶ 볼파이아 (파스타 / 강남구 청담동) |
깔끔하고 세련된 맛을 즐길 수 있는 파스타 집이다. 가벼운 전채로 식사를 시작하는 것도 무난하다. 작은 버섯 요리(1만원)는 양송이에 마늘 양념, 올리브유로 맛을 낸다. 이런 메뉴로 입맛을 돋구면서 파스타를 먹어보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스타는 열 다섯 가지 정도가 있다. 올리브유, 백포도주, 그리고 조개 류로 산뜻한 맛을 낸 봉골레 스파게티(1만 3000원)는 인기 메뉴다. 우리 입맛에 어울리는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1만 5000원)와 매콤한 기운이 느껴지는 펜네 알 아라비아타(1만 1500원)도 권할 만 하다. 피자는 작고 앙증맞다. 작은 크기의 피자에 토핑의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맛을 추구한다. 가게 이름을 그대로 쓴 볼파이아 피자(1만 2000원)는 토마토와 루콜라로 상쾌한 맛을 선사한다. 볼파이아는 '여우골'이라는 뜻. 도쿄에도 같은 상호의 파스타 집이 있다. *찾아가는 길: 갤러리아에서 청담사거리로 가다가, 프라다 매장 바로 못 미쳐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보인다. (02) 543- 1770 |
▶ 진상 (샤브샤브 / 강남구 청담동) |
샤브샤브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른 집에 비해서 훨씬 다양한 메뉴 개발, 세심한 배려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주 메뉴로는 안심 샤브샤브가 있다. 여종업원이 테이블을 오가며 조리를 해준다. 안심 샤브샤브는 일단 고기의 질 자체가 중요하다. 국물을 끓이는 정도와 야채와 고기를 건져내는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도 맛을 이끌어내는 솜씨다. 살짝 익힌 재료들을 레몬, 참께, 매운 맛 소스 등 세 가지 소스 중에서 구미에 맞는 걸 골라 찍어먹으면 된다. 종업원들이 훈련이 잘 되어있어서 안심하고 먹을 만 하다. 밀편채는 구절판의 변형된 형태다. 김치쌈처럼 한식이면서 약간씩 변화를 준 애피타이저들이 있다. 저녁 예약은 필수적이다. *찾아가는 길: 학동사거리에서 청담사거리로 향하는 대로 변에 있다. (02) 540- 6038 |
▶ 우현대정육식당 (김치찌개 / 강남구 청담동) |
고급스러운 유행의 첨단 청담동 지역의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아니 허름한 외관을 지닌 집이다. 찌개를 비롯해 몇 가지 간단한 메뉴를 하는 실비식당 같은 스타일이다. 정육점을 겸하는 식당답게 음식에 들어가는 고기는 푸짐하다. 김치찌개의 주인공은 역시 잘 익은 김치와 비계가 잘 섞인 돼지고기다. 김치찌개는 언제나 시큼한 자극을 준다. 익은 김치를 넣고 끓인 국물이 얼큰하면서 개운하다. 제육볶음도 돼지고기를 큼직큼직 썰어서 강한 양념에 볶았다. 양념 맛을 무거운 돼지고기의 중량감이 잘 받쳐준다. 서구적이고 모던한 레스토랑들이 많은 청담동에서 이처럼 평범한 밥맛을 볼 수 있다는 재미가 그 자체로 쏠쏠하다. 점심시간에는 좁은 식당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밀려든다. *찾아가는 길: 방주병원 건너편 효성골프장 골목으로 올라가면 유 씨어터가 있다. 그 앞쪽에 있다. (02) 540- 7205 |
▶ 새벽집 (콩나물국밥 / 강남구 청담동) |
새벽집의 주 메뉴는 쇠고기다. 등심, 불고기, 샤브샤브 등 일반적인 모든 고기 메뉴가 다 있다. 고기 굽는 연기 틈새에서 인기를 끄는 메뉴는 콩나물국밥(5000원)이다. 콩나물국밥은 뚝배기에 뜨겁게 내온다. 국물 안에는 밥과 콩나물, 김치, 가늘게 썬 쇠고기 등이 들어가 있다. 얼큰한 국물이다. 여기에 몇 가지 양념들이 딸려 나온다. 새우젓, 고춧가루, 깨, 파 등이다. 입맛에 맞게 적당량 집어넣어 간을 맞추면 시원한 기운이 올라온다. 워낙 뜨거워서 국자가 같이 나오니 앞 접시에 덜어서 먹으면 된다. 해장으로 속을 잘 풀어준다. 콩나물국밥 외에 김치나 된장찌개도 무난하다. 새벽녘에는 밤새 술을 마시고 해장을 하려는 손님들과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려는 손님들이 서로 교차하는 집이다. *찾아가는 길: 영동대교 남단, 청담동 쪽으로 꺾어지는 모퉁이 골목 안에 있다. (02) 546- 5739 |
▶ 박대감 (등심 / 강남구 청담동) |
도산대로 변에는 대형 식당들이 많다. 등심을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들이 들어선 건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박대감은 양질의 쇠고기를 내놓는 대형 고깃집이다. 역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꽃등심(2만 2000원)과 안창살(2만 2000원)이다. 마블링이 잘 된 꽃등심과 부드러운 육질의 안창살을 기본으로 제비추리, 갈비살, 차돌박이 등이 있다. 구이 말고는 생고기와 육회도 괜찮다.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영업을 한다. 오밤중에도 고기를 굽는 사람, 간단한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고깃집답게 갈비가 듬뿍 들어간 갈비탕은 푸지근하다. 싱싱한 고기가 들어오는 집이라 육회비빔밥, 기름진 고기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짓는 냉면 등이 있다. 대로 변에 있어서 교통이 편하고, 주차도 쉬워 사람들이 쉽게 드나든다. *찾아가는 길: 청담사거리에서 영동대교 방면, 대로 변에 있다. (02)542-6933 |
▶ 예향 (강남구 삼성동/ 육전) |
고기나 야채를 얇게 저며서 옷을 입힌 후 노릇노릇하게 부친 남도식 전 맛이 좋은 집이다. 소의 아롱사태를 살짝 부친 육전 (1만9000원)이 이 집의 간판 메뉴. 찹쌀가루와 계란을 묻힌 아롱사태를 지져서 노릇하게 익혀 내온다. 고기 맛만 보기 위해서는 아롱사태만 따로 주문을 해도 되고, 굴과 패주 등을 부치는 해물전도 싱싱하다. 오래 익히기 보다는 살짝 익혀서 먹는 쪽이 더 맛있다. 전을 먹고난 뒤 나오는 돌솥밥에 몇가지 젓갈이 곁들여지는 식사도 푸짐하고 맛있다. (02) 3452-9434 *찾아가는 길: 뉴월드호텔에서 무역센터 가는 대로 변에 있다. |
▶ 기소야 (일본 요리 / 강남구 삼성동) |
서울 시내 곳곳에 체인점 형태로 여러 군데의 기소야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 기소야는 역시 삼성동에 있는 본점이다. 기소야 정식(1만 1000원)은 푸짐한 세트 메뉴다. 새우가쯔나베(새우가 들어간 냄비 요리)가 중심을 차지하고, 밥과 우동은 기본, 생선구이나 계란말이, 연근이나 우엉조림 등 반찬은 약간씩 변화를 준다. 뜨거운 새우 냄비요리 국물은 짭짤하면서도 달작지근한 맛이다. 김치가쯔동(7000원)은 밥 위에 적당한 크기로 썬 돈까스를 올려놓고, 볶은 김치를 얹었다.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도쿄 시내의 대중적인 식당에 간 것처럼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메뉴에 큰 부담 없는 가격대다. 점심시간에는 샐러리맨들로 엄청나게 붐빈다. 그래도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린 편은 아니다. *찾아가는 길: 포스코 빌딩에서 대각선 방향, 외환은행이 있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02) 554- 7077 |
▶ 이남장 (강남구 삼성동/ 설렁탕) |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렁탕을 먹기 시작한 지는 500년이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설렁탕은 우리의 영양식이었던 것이다. 을지로에 본점을 둔 이남장은 시내에 몇군데 분점을 두고 있다. 그중 가장 자주 찾는 집이 삼성동점인데, 워낙 고기가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특을 시키기가 부담스러운 정도다. 기름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주문할 때 미리 기름을 빼달라고 하는 게 낫다. 기름진 국물과 매운 김치 맛이 잘 어울린다. (02) 567-8726 *찾아가는 길: 삼성동 한전 뒷골목에 있다. |
▶ 유니온 스퀘어 (샌드위치 / 강남구 삼성동) |
샌드위치는 간단한 음식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음식이다. 샌드위치 백작이 카드놀이를 하다 먹었다는 일화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얘기다. 샌드위치는 식빵과 안에 들어가는 재료의 변화만으로 다양한 맛을 만들어낸다. 치킨 & 아보카도(4500원)는 이름 그대로 닭 가슴살과 아보카도가 들어가고, 서브 재료로 양상추와 토마토 정도만 넣는다. 쫄깃한 육질의 닭고기와 기름기가 흐르는 아보카도 맛이 포인트다. 샐러드와 햄을 넣은 콤비네이션(3500원), 참치와 치즈가 들어간 튜나 멜트(3500원) 등 가벼운 메뉴들도 많다. 아침식사 시간에는 토스트, 오믈렛, 커피 등이 포함된 세트 메뉴들도 몇 가지 있다. 샌드위치라는 음식의 성격에 맞게 간단하게 포장해서 가는 손님들도 많다. 주차는 되지 않으니 차는 갖고 가지 마시길. *찾아가는 길: 포스코 사거리에서 청담동 쪽으로 가다가, 첫번째 신호에서 우회전해서 50m 정도 들어가면 오른 쪽에 보인다. (02) 563- 5631 |
▶ 군산회집 (생선회 / 강남구 대치동) |
이 집은 자연산 회만 내걸고 파는 집이다. 따라서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점심이나 저녁이나 관계없이 일인분에 6만 5000원씩 받는다. 생선이 올라오는 곳은 고흥 녹동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이다. 가게에서 많이 나오는 생선은 주로 광어, 농어, 도미 등인데, 그날 물이 가장 잘 오른 놈을 골라서 잡아온다. 자연산 회와 양식 생선회의 맛 차이는 크다. 양식은 퍼석거리거나 그냥 쉽게 씹히는데 비해서 자연산은 약간 질깃질깃하다 싶을 정도로 씹는 맛이 좋다. 그 육질 차이는 쉽게 판가름 난다. 비릿한 향내마저 무척 고소하게 느껴진다. 전복이나 산낙지, 생새우 등이 철따라 약간씩 바뀌며 상을 장식하고, 튀김이나 간장게장 등이 밑반찬으로 덧붙여진다. 그렇게 먹고 나서 매운탕이나 지리로 식사를 한다. 저녁 때는 예약을 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개포동 방면 다음 사거리인 휘문고등학교 사거리에 있다. (02) 569- 1140 |
▶ 맛자랑 (국수 / 강남구 대치동) |
메뉴는 국수 뿐이다. 하지만 하루종일 손님들이 끊기지 않는다. 여름에는 역시 차가운 콩국수(4500원)가 인기 있고, 다른 계절에는 칼국수가 많이 팔린다. 칼국수는 해물칼국수(4000원)와 닭칼국수(4000원)가 있다. 콩국수는 새벽부터 진득한 국물을 뽑는다. 면은 속을 차게 해주는 메밀국수. 찬 국물과 툭툭 끊어지는 면 맛의 조화다. 해물칼국수는 해물이 풍성하게 들어갔으면서도 해물 맛이 넘치지 않는, 잘 다듬어진 국물이다. 멸치와 다시마를 기본으로 하고 조개, 새우, 오징어 등이 만나서 이루어내는 국물 맛이 개운하기 그지없다. 반찬은 하루 전에 담가두는 김치 하나뿐이다. 싱싱한 김치 맛이 국수 맛과 지극히 잘 어울린다. 식사 시간에는 줄서서 기다릴 각오를 하는 게 마음 편하다. *찾아가는 길: 삼성동에서 남쪽으로 두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 10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LG 주유소가 보인다. 주유소 직전 골목 안으로 5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02) 563- 9646 |
▶ 양평 해장국 (해장국 / 강남구 신사동) |
전국 어디서나 잘하는 해장국 집은 24시간 내내 손님들을 끌어 모은다. 양평 해장국도 담백한 국물 맛으로 숙취에 시달리는 속을 개운하게 풀어준다. 해장국(5000원)을 주문하면 금새 뜨거운 뚝배기를 들고 온다. 손을 갖다대기만 해도 화상을 입을 정도로 뚝배기는 뜨겁고, 국물은 부글부글 끓는다. 얼큰한 국물 속에는 내용물이 푸짐하다. 처녑, 허파, 그리고 큼직한 선지가 들어가 있다. 야채들도 콩나물, 우거지처럼 속을 풀어줄 만한 재료들이 푸짐하다. 입천장이 까지지 않도록 국물은 주의해서 드시길. 반찬은 간단하다. 깍두기와 오이지 정도가 나온다. 해장국 외에는 내장탕이나 삼겹살도 한다. 양평에는 유명한 신내서울해장국 집이 있었다. 맛을 보면 그 쪽 해장국의 특성을 따서 상호를 지은 듯 하다. * 찾아가는 길 : 신사역 사거리에서 안세병원 사거리로 가다보면 대로 좌측에 있다. (02) 511- 6061 |
▶ 외래향 (중국 요리 / 강남구 신사동) |
외래향은 깔끔하고 개성있는 중국집이다. 문을 연지 5년 정도 지났는데, 전반적으로 맛의 중심을 잘 잡아서 언제 가도 사람들이 많다. 간단한 식사로는 우스면(오사면: 5000원)이 인기가 높다. 담백한 국물에 해삼, 버섯, 고기, 죽순, 부추 등 다섯 가지 재료를 얇게 썰어서 내온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하얀짬뽕(5000원)은 뻘건 국물 짬뽕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국수다. 색깔은 뽀얗지만 국물에는 칼칼한 맛이 난다. 그 외에 요리로는 뼈까지 씹어먹을 수 있도록 도미를 바싹 튀긴 탕수도미, 해물과 샥스핀이 들어간 삼선어츠, 새우가 많이 들어가는 누룽지탕 등이 인기 메뉴다. 재고가 거의 없어서 항상 매일 들어오는 신선한 재료 맛을 즐길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한다. 삼성동과 논현동에 직영점이 있다. * 찾아가는 길 : 광림교회 정문에서 한남대교 쪽으로 15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02) 518- 4891 |
▶ 에꼴 드 빠띠쓰리 에구치 (케이크 / 강남구 신사동) |
동경제빵학원은 우리나라 제빵 기술자들이 유학을 많이 가는 학교다. 그 동경제빵학원에서 가르치던 에구치 씨가 주인 겸 주방장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뉴욕치즈케이크. 크림치즈와 계란 노른자, 우유가 맛을 이루는 핵심 요소들이다. 여우목도리처럼 밝은 갈색이 도는 게 먹음직스럽다. 이태리 풍의 부드러운 디저트 티라미수도 맛있다. 달콤함이 진득하게 입안을 휘감는다. 쇼콜라 프람보아즈는 초콜렛 무스의 달콤함과 산딸기의 새콤함이 입안을 연신 자극한다. 부들부들한 크렘불레는 풍요로운 맛이 입안에 가득 찬다. 위에 올린 설탕이 녹으면서 사금파리처럼 빛난다. 여름철에는 아이스 티라미수, 녹차 무스, 배 무스 등 시원함을 던져주는 케이크도 판다. 자그마한 초콜렛들도 종류가 많다. 럼, 녹차, 오렌지, 커피 등이 들어간 여러 가지 맛이 있다. * 찾아가는 길 : 도산대로 학동사거리 근처 만리장성과 서린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7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02) 3442- 1258 |
▶ 길손 (꼬치 요리/ 강남구 신사동) |
언제나 지나가다 가볍게 한 잔 하기 적당한 자그마한 일식 로바다야끼다. 구이 전문점이라 항상 생선이며, 마늘, 은행, 버섯 등 다양한 재료들을 굽는 냄새가 가게 안에 잔잔하게 퍼진다. 가장 즐겨 주문하는 건 시샤모와 주먹밥이다. 알이 잘 배긴 시샤모 다섯 마리를 구워주는데, 머리부터 꼬리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먹으면 된다. 노릇노릇한 알 맛만으로도 고소하다. 주먹밥도 세지 않은 불에 장시간 굽는다. 겉은 바삭바삭하게 구워졌고, 안은 보들보들하게 익었다. 겉과 안이 한 조각에 붙어있도록 잘 쪼개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김을 붙여서 먹은 후 매콤한 오징어젓갈 한 점 집어먹는다. 테이블은 세 개뿐, 바에 있는 자리까지 합해봐야 16명 정도 앉을 수 있다. 그래도 기다렸다가 간단한 구잇감에 술 한 잔 가볍게 걸치고 가는 단골이 많다. * 찾아가는 길 : 광림교회 맞은 편에 있다. 창아스포츠 센타 골목으로 들어가서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눈에 띈다. (02) 546- 1247 |
▶ 리틀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 강남구 신사동) |
유학 당시 베트남 국수를 즐겨 먹었던 유학생들이 많다. 그 경험이 국내에 베트남 쌀국수집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국물이 우리 입맛에 맞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포보(6500원)는 가장 보편적인 선택이다. 오랜 시간 우려낸 쇠고기 육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해장국 국물과도 닮았다. 얇게 썬 쇠고기, 양파, 숙주를 듬뿍 넣은 시원한 국물이다. 제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실란트로를 집어넣고 그 향을 즐기면서 먹을 만 하다. 분보싸오(7000원)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베트남식 비빔국수다. 이빨만 대도 쉬이 끊어질 것 같은 가는 면에, 상추, 오이, 당근, 무 등이 함께 달콤한 파인애플을 넣었다. 고소한 땅콩과, 느억맘이라는 생선 소스의 배릿한 맛이 참으로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 찾아가는 길 : 한양 파출소 맞은 편 골목으로 들어가 첫번째 골목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된다. (02) 547- 9050 |
▶ 압구정 함흥면옥 (냉면 / 강남구 신사동) |
강남에 있는 냉면집들은 맛이 자주 변한다. 잠깐 기술자를 스카우트했다가 좋은 소문이 퍼지면 일하는 사람이 바뀌기 때문이다. 어도 압구정 함흥냉면은 그런 걱정을 안하고 찾아가도 되는 집이라 안심이 된다. 함흥냉면을 내걸었으니 당연히 질깃질깃한 면발에 매운 양념이 함경도식 비빔냉면을 시키는 게 정석이다. '가늘고 질긴 면발, 입술에 묻으면서 발하는 매운 양념의 맛, 맵찔한 홍어회의 맛, 고명으로 올려놓은 배와 오이'의 함흥냉면 맛을 즐길 수 있다. 오장동 할머니집처럼 매우면서도 은근히 나는 단맛이 인상적이다. 홍어회의 매콤한 맛은 언제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오도독 씹히는 질감과 매운 양념의 조화다. 강남에 마땅한 냉면집이 흔치 않은지라, 여름철에는 점심시간 내내 줄이 이어진다. * 찾아가는 길 : 동호대교 남단, 씨네플러스 극장에서 안세병원 사거리 쪽으로 가다보면 대로변에 있다. (02) 515- 2505 |
▶ 까페 드 꼬레 (한식 / 강남구 신사동) |
찬반양론이 많은 집이다. 나는 찬성하는 편이다. 이 집을 찾는 사람들의 한식에 대한 아쉬움은 이해하겠지만, '와인과 어울리는 한식'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는 관점은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정통 한식을 원한다면 가시지 말기 바란다. 이 집은 다변화된 시도를 하는 모던한 한식집이다. 일품 요리를 시킨다면 불고기와 가래떡 정도로 식탁의 중심을 잡아놓고, 다른 메뉴들을 주문하는 것도 괜찮다. 양념이 잘 배어든 다진 고기와 쫄깃쫄깃한 가래떡 맛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쌈밥은 몇 가지 야채 하나 하나마다 밥을 올려놓았다. 귀찮을 수도 있는 쌈의 매력을 훨씬 단순화시켜서 내온다. 외국인과 가기에 무난하고, 와인 리스트도 다양한 편이다. 한식에 와인 한 잔 곁들이는 건 어떨까 싶다. * 찾아가는 길 : 디자이너 클럽 건너편 골목으로 50m만 들어가면 오른쪽 모퉁이 건물 2층에 있다. (02) 511- 2414 |
▶ 청호 (만두 / 강남구 신사동) |
만두는 특별하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반죽하고, 소를 넣는 과정 하나 하나가 맛에 영향을 끼친다. 청호는 만두 하나로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이다. 왕만두에는 돼지고기, 쇠고기, 숙주, 배추, 부추, 두부가 적당하게 채워져 있다. 만두국 하나만 시켜 먹어도 푸짐하다. 큼직한 만두가 들어가 있는데, 두 어 개 집어먹으면 어느새 배가 차 오름을 느낀다. 국물 맛, 만두 맛 하나같이 담백하다. 만두전골은 테이블 위에서 끓여가면서 먹는다. 호박, 양파, 팽이버섯 등이 적당하게 들어가 있다. 얼큰한 국물 맛과 불의 열기 때문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빈대떡이나 파전 등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명절 때면 단골들이 냉동 만두를 많이 사간다. 어느새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처럼 친숙한 음식이 되어버렸나 보다. * 찾아가는 길 : 성수대교 남단 언주로 왼쪽에 있는 자생한방병원 골목으로 5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02) 547- 4487 |
▶ 크라제 버거 (햄버거 / 강남구 신사동) |
햄버거와 콜라는 미국을 상징하는 패스트푸드다. '햄버거는 대량생산된다'는 관념을 깨뜨리며 수제 햄버거 열풍을 몰고 온 집이 크라제 버거다. 주문을 하면 그때 그때 넓은 팬에 재료들을 굽고, 야채로 속을 채워 넣는다. 굽는 연기와 냄새가 기다리는 동안 허기지게 만들기도 한다. 패티와 내용물에 따라 메뉴 이름이 바뀐다. 마티즈, KB 오리지널, 더블업 등이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는 마티즈. 그렇게 크지 않지만 내용물이 충실해 먹고 나면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불고기처럼 양념 고기를 끼운 필리즈도 우리 입맛에 어울린다. 얌전하게 먹을 수는 없다. 입을 우악스럽게 벌리고 햄버거를 먹는 맛이란 바로 이런 맛이다. 압구정 본점 외에 코엑스 몰에도 두 군데의 분점이 있다. * 찾아가는 길 : 도산대로 변 만리장성과 서린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 편에 있다. (02) 546- 1537 |
▶ 강가 (인도 음식 / 강남구 신사동) |
압구정동 일대는 '음식 유행 일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강가가 문을 열 때만 해도 과연 인도 음식이 인기가 있겠느냐는 의구심에 휩싸였었다. 하지만 보기 좋게 성공해 청담동에 2호점까지 냈다. 탄두리 치킨은 우리 입맛에 맞게 양념 간이 약한 편이다. 인도식 화덕에 구운 닭고기는 무척 부드럽다. '커리' 종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쇠고기, 닭고기, 야채 등에 얹는 소스에 따라 메뉴가 나눠진다. 커리에는 밥이 같이 나오지 않으므로 하얀밥이나 노란색 샤프란밥을 따로 주문해야 한다. 밥보다는 인도식 밀가루 빵인 난과 함께 버무려 먹는 것도 좋다. 아주 매운 커리부터 부드러운 맛까지 강도의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플레인 요구르트의 일종인 라씨도 새콤 달콤하다. 처음에 비해 가격이 꽤 오른 편이다. * 찾아가는 길 : 성수대교 남단에서 관세청으로 올라가는 대로 왼쪽에 있다. 삼원가든 건너편. (02) 3444- 3610 |
▶ 우리강산 시골밥상 (백반 / 강남구 신사동) |
처음 소개할 때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나 알았는데, 이제는 서울 시민들이 다 아는 모양이다. 갈수록 밥 얻어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점심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자리가 꽉 찬다. 일인당 5000원. 두 사람이 만원을 내고 먹을 수 있는 밥상으로는 가장 화려한 밥상이 아닐까. 항상 반찬이 남아서 고민이 될 정도다. 한 상 가득 펼쳐지는 서른 가지 정도의 반찬이면 눈 맛부터 감칠 맛 난다. 된장찌개, 매운 게장, 굴비, 겉절이 등이 식탁 중심을 차지하고, 장아찌, 김치, 나물, 우렁이, 묵 등 주변머리를 빼곡하게 채운다. 항상 분주하고 시끌벅적하다. 영광 출신 주인아주머니의 양손은 항상 양념으로 범벅이 되어있는데 그 손맛이 비결이다. 친절한 서비스나 여유로운 식사는 기대하지 마시길. 때로는 화살에 쫓기는 들짐승처럼 식사를 해야한다. * 찾아가는 길 : 신사동 사거리 구 그랑프리 극장 뒷골목에 있다. (02) 541- 0773 |
▶ 떡볶이만 이개월 (떡볶이 / 강남구 신사동) |
밀가루를 약간 섞은 떡볶이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순 쌀 떡볶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씹는 맛의 선호도 차이일 뿐이다. 개업한 지 몇 달이 지났으니 떡볶이만 이개월이라는 상호보다는 훨씬 오래됐다. 여러가지 다양한 떡볶이 메뉴를 자랑하는 집이다. 신당동처럼 테이블 위에서 즉석 떡볶이를 해먹는다. 고추장떡볶이(2인분 1만원)을 위시해, 간장ㆍ크림ㆍ케첩ㆍ짜장 떡볶이 등이 있다. 식탁, 냄비, 장식 등 모든 게 깔끔하다. 미리 준비해둔 육수와 매운 양념, 단맛이 우러나는 재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떡볶이 맛이 괜찮다. 숨겨둔 비장의 무기는 가지덮밥(7000원). 따뜻한 밥 위에 뜨겁고, 매운 가지 소스를 얹었다. 마파두부의 변형된 형태다. 옷가게를 뚫고 들어가야 식당이 나온다. 참 희한한, 압구정동다운 발상이다. * 찾아가는 길 :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한복판에 있다. (02) 3445- 3721 |
▶ 현경 (짜장면 / 강남구 신사동) |
도산대로 변에 불야성처럼 24시간 내내 짜장면 배달 오토바이들이 숨가쁘게 오가는 집이 있다. '현경'이다. 웬만한 강남구 일대에는 배달이 다 되므로 야밤에도 출출하면 시켜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오토바이만 바쁜 게 아니다. 야심한 시간에도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쫓기듯 먹다가 나가고 그 자리를 이내 다른 손님들이 채운다. 주 메뉴는 역시 가장 단순한 짜장과 짬뽕이다. 짜장은 면이 부드럽고 졸깃하다. 감자가 들어간 옛날 짜장 스타일이다. 소스가 빡빡하지 않고, 먹기 편하게 가볍다. 짬뽕은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하다. 술을 마시고 난 후에도 가볍게 속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인 아저씨가 예전에는 거의 주방에 들어가 있었으나, 요즘은 종종 카운터도 본다. 낯익은 연예인들 얼굴도 꽤 보인다. * 찾아가는 길 : 도산사거리에서 신사사거리로 100m 정도만 가면 대로 변에 있다. (02) 3446- 0022 |
▶ 밀탑 (빙수 / 강남구 압구정동) |
백화점 식당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언제 가도 아줌마들의 수다를 피할 수 없는 밀탑. 그래도 옛날에 먹던 빙수 맛을 간직하고 있는지라 그 사이에 끼어 앉아서 팥빙수(5000원)를 청한다. 빙수 하나만큼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집이다. 요즘은 빙수에 각종 고명들을 경쟁하듯 올리지만, 밀탑은 팥빙수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안다. 팥빙수라는 이름 그대로 팥빙수의 생명은 팥이다. 직접 삶고 찐 팥을 팥빙수 위에 놓인 것이 고전적인 개념의 팥빙수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기분이 일품인데, 그 외에도 빙수 메뉴는 많다. 커피빙수, 과일빙수, 딸기빙수, 우유빙수 등 빙수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다. 여름에 냉방이 잘 된 백화점 안에서 빙수를 먹다보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 찾아가는 길 :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5층에 있다. (02) 547- 6800 |
▶ 취영루 (물만두 / 강남구 논현동) |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는 냉동 포장만두인 '취영루 물만두'를 유명하게 만든 중식당이 바로 이 집이다. 북창동에서 작은 만두집으로 개업한 지는 60년이 넘었고, 지금 자리로 온지도 14년이 됐다. 명성 그대로 물만두(4000원)은 맛있다. 이 외에도 훈제한 삼겹살에 굴 소스를 얹은 굴기름 삼겹살(2만 2000원), 튀긴 새우를 마요네즈 크림 소스에 버무린 마요네즈 새우(4만원) 등 맛깔나는 요리들이 많다. 정탁 메뉴가 많은 것도 취영루의 특징이다. 3만원 짜리는 냉채, 샥스핀, 해물, 새우, 쇠고기, 잡채, 빵, 식사, 후식으로 연결되는 그나마 간편한 식단이다. 7만원 짜리는 꽤 호사스런 식탁이다. 삼선누룽지탕을 필두로, 특 냉채 다섯 가지, 샥스핀 찜, 해삼 삼겹살, 전복 요리, 큰새우 양상추 쌈, 북경오리 등으로 이어진다. * 찾아가는 길 : 논현역 사거리에서 영동시장 쪽으로 접어드는 골목 초입에 있다. (02) 511- 6666 |
▶ 역삼동 북어찜 (북어찜 / 강남구 역삼동) |
역삼역 사거리 현대산업개발 뒷골목은 끼니 때만 되면 북새통이 된다. 주차장이 넓지만 이 집에 몰려드는 차들이 너무 많아 골목 안이 혼잡을 빚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역삼동 북어찜 집은 기사식당이다. 차를 잠깐 세우고는 얼른 먹고 나가는 택시기사들이 많이 찾는다. 접시에는 북어찜(4000원)이 담겨 나온다. 메뉴는 오로지 북어찜 하나뿐이다. 반찬은 오이냉국에 김치 정도로 간단하다. 후다닥 먹기엔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따로 주문할 필요도 없으니까. 북어 한 마리는 매콤한 양념에 졸여져 있다. 벌건 양념 색깔이 식욕을 당긴다. 북어를 발라먹으면서 먹는 밥 한 그릇만으로도 푸짐하다.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정확히 아침, 점심, 저녁, 세 끼 식사에 맞춰서 영업을 한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 찾아가는 길 : 역삼역 사거리 현대산업개발 빌딩 뒷골목에 있다. (02) 556- 6143 |
▶ 신정 (오리구이, 징기스칸 / 강남구 역삼동) |
국내에서 오리를 요리한다면 대개 오리탕밖에 없던 시절부터 오리구이(한 마리 4만 6000원)를 해온 집이 신정이다. 꽤 바싹 구워주는 고소한 오리구이다. 북경오리구이에 가까운 인상이면서도 특색이 있다. 느끼한 맛도 덜 하고, 채를 치는 게 아니라 먹기 적당한 크기로 토막을 내서 내온다. 같이 나오는 땅콩, 고추, 오이 피클 등도 기름진 오리고기 맛을 씻어준다. 징기스칸(2만 3000원)은 육수에 얇게 저민 등심과 야채를 살짝 익혀서 먹는 샤브샤브다. 웨이트레스들이 능숙하게 조리를 해준다. 오래 전부터 깔끔한 대형 식당으로서의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집이다. 식당 앞에서부터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이한다. 역삼점과 더불어 명동에도 가게가 하나 더 있다. * 찾아가는 길 : 강남역 목화웨딩홀 건너편 한빛은행 옆길로 내려가면 좌측에 보인다. (02) 554- 1033 |
▶ 파라 파스타 (파스타 / 강남구 도곡동) |
예전에는 문을 여는 식당마다 이태리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스타 붐이 거셌지만 요즘은 안정화 추세로 접어든 것 같다. 파라 파스타는 캐주얼하게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집이다. 전채로 나오는 카프레제는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의 랑데부다. 올리브오일과 함께 먹으면 부드러움과 싱싱함이 함께 우러난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는 다른 집에 비해서 크림 향보다는 계란 냄새가 훨씬 더 풍기는 거친 맛이다. 듬성듬성 잘라 넣은 베이컨에서도 터프한 풍미가 넘친다. 이 집의 주방장은 마리오라는 이태리 인이다. 도곡 본점과 양재에서 과천 가는 길에 있는 2호점을 왔다 갔다 한다. 주방장이 있을 때가 맛이 월등히 낫다. * 찾아가는 길 : 매봉역에서 양재역 방면 대로 왼편에 위치하고 있다. (02) 572- 9871 |
▶ 남서문갈비 (돼지갈비 / 강남구 도곡동) |
이 집은 크린포크라는 간판을 동시에 내걸고 있다. 처음 개업할 때부터 고기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문을 열었다. 주 메뉴는 돼지갈비다. 양념한 건 7000원, 생고기 식으로 나오는 건 8000원이다. 맛이 좋은 이유는 고기가 좋다는 것인데, 그걸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이 집 갈비는 돼지고기를 다루는 방법에 따라 얼마나 맛이 차이가 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갈비살에는 칼집이 많이 들어가 있다. 양념에 재어두면 그 맛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육질이 훨씬 풍부해진다. 칼집이 많은 탓에 씹는 맛도 훨씬 부드러워진다. 돼지고기인데도 마치 쇠고기를 먹는 것 같으 착각이 들 정도다. 소갈비도 있지만 역시 돼지갈비가 이 집의 주특기다. 고기를 먹은 후에는 얽칙이 냉면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사리는 칡이고, 얼갈이 김치를 띄운 시원한 국수다. * 찾아가는 길 : 양재역에서 매봉역으로 가다가 양재전화국 사거리에 있다. (02) 574- 9292 |
▶ 실크스파이스 (타이 요리 / 강남구 역삼동) |
서울의 동남아 음식 열풍은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최고조에 달해 있다. 베트남 국수, 인도 커리와 더불어 타이 요리는 동남아 음식의 삼각 편대를 이루고 있다. 실크스파이스는 우리 입맛에 맞춰 개발한 타이 음식을 내놓는다. '똠양꿍'(1만 5000원)은 우리 식의 해물매운탕을 연상케 한다. 새우와 홍합을 위시해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스프다. 냄비에 보글보글 끓여가면서 뜨거울 때 먹기에 좋다. 해산물이 들어가 국물 맛은 개운하고, 타이 음식답게 매콤한 맛과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톡 쏜다. 월남 쌈을 닮은 '뽀삐아 사보이'(1만 4000원)는 라이스 페이퍼 속에 각종 야채를 넣은 음식이다. 상쾌하게 입안에서 씹힌다. 요리를 시켜 먹은 후에는 볶음밥 종류를 주문하는 게 괜찮다. 쌀이 휘휘 날아다니는 동남아 풍 볶음밥이다. 열대 과일로 디저트를 주문하면 입안이 향긋하다. * 찾아가는 길 : 역삼역 사거리 LG 강남 타워 빌딩 지하에 있다. (02) 2005- 1007 |
▶ 대우식당 (부대찌개 / 강남구 역삼동) |
부대찌개는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오래된 퓨전 푸드 중 하나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소세지, 햄 등 이른바 '부대고기'로 우리 입맛에 맞는 얼큰한 찌개를 끓여 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의정부나 오산처럼 미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의 부대찌개가 유명하다. 대우식당은 20년 가까이 부대찌개를 전문으로 해오고 있는 집이다. 어정쩡하게 타협한 부드러운 맛보다는 우리식 찌개에 더 가까운 국물 맛이다. 육수를 미리 준비해뒀다가 깊은 맛을 끌어내는 것이다. 센 불에 팔팔 끓이다가 잔불로 줄여서 보글보글 끓는 국물을 떠먹으면 된다. 얼큰한 찌개에 담백한 백김치가 어울린다. 햄, 소세지, 민찌(고기 간 것)와 떡, 국수 사리 등이 주재료로 들어간다. 느타리, 양송이, 미나리, 쑥갓 등 야채 종류도 풍부하다. * 찾아가는 길 : 역삼역 사거리에서 동호대교 방면, 첫번째 왼쪽 골목으로 50m 정도 들어가면 있다. (02) 552- 1663 |
▶ 칭 (죽 / 강남구 역삼동) |
홍콩과 우리나라의 죽은 다르다. 우리 입맛으로 보면 꽤 묽은 편이다. 칭은 홍콩식과 우리식의 입맛의 타협점을 잘 찾은 죽을 내온다. 일단 죽(4000원)으로 입맛을 한 번 시험해 보시라. 맨 죽이라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다. 보들보들한 맛으로 담백하게 먹으면 된다. 최고급은 샥스핀죽(2만 5000원)이다. 죽 한 그릇이 이렇게 비싸냐고 반발할 수도 있지만, 샥스핀이 들어갔으니 어쩌랴. 맑은 죽 속에서 오돌 씹히는 샥스핀 맛이 빛난다. 자연송이죽(1만 2000원), 가이바시라죽(9000원), 송화단죽(7000원) 등 맨 죽 베이스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다채로운 맛을 낸다. 오후에 간식 삼아 죽을 먹으러 가면 매니저는 항상 자리에 없다. 해물죽에 들어갈 싱싱한 재료를 구하러 시장에 나가기 때문이다. * 찾아가는 길 : 역삼역 사거리, 현대 산업개발 빌딩 뒷골목에 있다. (02) 561- 5551 |
▶ 옛날 진지상 (생선구이 / 강남구 역삼동) |
생선 굽는 냄새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돌려세운다. 금풍생이 구이(1만원)은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다. 금풍생이는 여수 지방에서 많이 먹는 못생긴 생선이다. 우락부락 생긴 놈을 구워주는데, 뼈가 딱딱해서 발라먹기 편한 건 아니다. 그래도 삼삼한 맛이 그만이다. 쭈꾸미는 매콤한 양념에 주물럭주물럭 버무린다. 쭈꾸미 구이(1만 2000원)는 살짝 익혀서 먹어야 부드러운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직화구이 전문점이라고 간판에 써놓았듯이 생선구이가 맛있다. 여수에서 직송되는 재료들이라고 한다. 푸근하게 상을 받을 수 있는 전라도식 밥집이다. 당연히 반찬에도 남도 맛이 배었다. 갓김치와 김, 그리고 젓갈만으로도 먹을만하다. 마무리로 누룽지 한 사발 들이키고 배를 톡톡 두드리며 나오면 된다. * 찾아가는 길 :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 테헤란로를 건너면 골목 안에 있다. (02) 561- 4242 |
▶ 언양불고기 (등심과 불고기 / 강남구 논현동) |
주인 아주머니는 언양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래도 언양에 가서 먹는 것만큼 맛있는 불고기를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 고기와 양념이 하나가 되어 맛을 낸다. 역시 재료가 좋아야 고기는 제 맛이 난다. 불고기(1만 3000원)는 석쇠에 굽는 바싹 불고기 스타일이다. 고기를 아주 얇게 저민 후 가볍게 양념을 해서 숯불 위에 올려놓는데, 달보드레한 양념과 얇은 고기의 녹는 듯한 맛이 잘 어울린다. 숯불에 그을리듯 아주 살짝 익혀서 먹는 게 좋다. 등심(1만 4000원)도 고기 질이 괜찮으며 마블링이 잘 되어 있다. 질기고 씹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떡심이 많은 부위를 주문하기도 한다. 그다지 두껍게 썰지 않으므로 살짝 구우면서 먹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훨씬 살아난다. 시장 골목 안이라 주차하기가 힘들다. * 찾아가는 길: 제일생명 사거리에서 신사동 쪽으로 가다가 뤼미에르 극장 지나서 오른쪽 주차장 골목 안에 있다. (02) 548-2684 |
▶ 아란치오 (이태리 요리 / 강남구 역삼동) |
이태리 요리를 풀 코스로 즐길 수 있는 집이다. 카프레제(9900)는 전채로 안성마춤이다. 싱싱한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를 잘라서 올려놓고, 올리브유와 바질, 소금, 후추로만 가볍게 간을 맞췄다. 쇠고기 안심을 얇게 저민 이태리 식 0육회 안심 카르파치오(1만 1000원)도 입맛을 돋군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해산물 스파게티(1만 6800원)다. 새우, 갑오징어, 조개, 홍합, 낙지 등이 들어가는데 토마토와 크림소스 두 가지가 있으므로 입맞에 맞게 먹을 수 있다.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릴에 구운 양갈비(3만원)로 듬직한 육질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아이스크림, 샤벳, 티라미수 등 달콤한 디저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와인을 곁들인 정찬을 즐길 수 있는 집이다. * 찾아가는 길: 차병원 앞 휴먼터치빌 빌딩 1층에 있다. (02) 553- 0093 |
▶ 김씨네 (강남구 신사동/ 부대찌개) |
이 집 부대찌개는 매운 고춧가루를 쓴 얼큰한 국물에 치즈를 올려놓았다. 치즈가 녹으면서 부드러운 맛이 난다. 소시지와 함께 흔히 ‘민찌’라고 부르는 다진 고기들이 들어간다. 매운 자극이 살짝 느껴지면서 전반적으로 기름기 있는 부드러움이 잘 조화를 이룬다. 삼겹살과 베이컨, 소시지 종류는 따로 구워서 먹기도 한다. 베이컨, 삼겹살에서 흘러내리는 기름기가 소시지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한국적인 초창기 퓨전 음식이라 할 수 있는 부대찌개를 비롯해 음식 맛이 무난하다. 마무리를 열무국수 한 그릇으로 해보는 것도 좋다. (02) 545-5290 *찾아가는 길: 성수대교 남단 삼원가든 바로 옆 골목 안에 있다. |
▶ 무궁화 (강남구 청담동/ 안창살, 생등심) |
최근 몇년간 서울에서 인기를 끄는 한우는 남도산 한우. 부드럽고, 씹는 맛도 일품인 남도 한우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집이다. 고기를 굽기 전 생고기를 적당하게 먹는 것도 입맛을 감칠맛 나게 만든다. 엉덩이살인 박살을 회처럼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가장 인기 있는 부위는 안창살로 양이 적어 물량이 달리는 게 흠일 뿐 맛은 최고다. 부드럽게 씹히는 게 서울 사람들 입맛에 맞는다. 흰색과 붉은 색이 조화를 이룬 꽃등심도 무궁화의 자랑거리다. 빨간 살코기 사이사이에 촘촘한 그물망처럼 새겨진 마블링(하얀 부분)은 꽃등심의 씹는 맛에 부드러움을 제공한다. (02) 540-3737 *찾아가는 길: 학동사거리 키네마극장과 코코스 사이 골목 안에 있다 |
▶ 아미 (강남구 역삼동/ 사시미) |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뒷골목 일식집들은 전국 최고의 사시미와 초밥을 내놓는다. 다께, 후지, 베세토, 다까야마 등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일류로 꼽히는 집들이다. 아미 역시 마찬가지다. 다께에서 오래 일한 주방장의 칼맛, 손맛이 빼어나다. 항상 싱싱한 재료들이 사시미 감으로, 초밥 감으로 나온다. 가을철이면 감성돔 맛이 제대로 난다. 참치 뱃살도 항상 최고급품이 준비돼 있다. 워낙 다양한 재료들을 내놓기 때문에 일일이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겨울철에는 매생이국을 시원하게 끓여주고, 살이 잘 오른 참가지미구이도 입맛을 당긴다. 직접 만드는 짭짤한 어란 맛도 일품이다. (02) 508-5989 *찾아가는 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옆 골목 안에 있다. |
▶ 옥주식당 (강남구 역삼동/ 홍어찜) |
밥상을 보기만 해도 남도에 간 듯하다. 장맛이 잘 든 먹음직한 간장게장, 짭짤한 간을 한 파래무침,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톳, 비릿한 맛이 남아 있는 꼬막, 부침개와 깻잎, 남도풍 김치들, 감자, 토란…. 뚝배기에 뜨겁게 나오는 계란찜도 먹기가 좋다. 여기에 젓갈 세 가지 정도가 곁들여진다. 매콤한 갈치조림과 잘 삭힌 홍어회는 항상 준비돼 있다. 남도 출신 식당답게 낙지를 매만지는 솜씨도 대단하다. 콩나물, 미나리, 대파 등이 들어간 낙지찜은 맵기가 날카로운 칼날같다. 점심 때는 정신 없이 바쁘고 저녁 시간에는 그나마 정신 차리고 먹을 수 있다. (02) 567-4009 *찾아가는 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건너편 골목 안에 있다. |
▶ 포호아 (강남구 삼성동/ 월남국수) |
포호아란 ‘쌀국수’라는 뜻. 깔끔하고 세련된 월남국수 식당으로 미국에서도 이름난 체인점이다. 우리 입맛에 맞는 개량형 월남국수를 선보인다. 아삭아삭한 스프링롤이나 에그롤을 애피타이저로 즐긴 뒤 다양한 고명을 선택할 수 있는 쌀국수를 주문하면 된다. 얇게 썬 안심과 쌀국수, 차돌박이와 쌀국수, 얇게 썬 안심, 힘줄과 쌀국수 등 들어가는 고기 부위를 입맛에 맞게 선택하자. 면발은 연하고 부드럽다. 그릇에 가득 담긴 국물에 숙주, 빨강, 파랑고추, 레몬 등을 알맞게 넣고 매운 소스와 양념 소스를 적당히 뿌려 먹으면 된다. 제대로 월남국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실란트로를 청해서 국수에 넣고 먹는 것도 좋다. (02) 555-6333 *찾아가는 길: 포스코 사거리 기업은행 뒷골목에 있다. |
▶ 야나기 (강남구 대치동/ 생선초밥) |
문을 연 지 9년, 8년째 들락거렸으니 이 집이 산 역사를 옆에서 지켜본 셈이다. 메뉴는 사시미와 초밥, 딱 두 가지다. 선도 좋은 생선과 칼맛으로 승부를 거는 집이다. 사시미 횟감은 최고로 맛이 오르는 순간을 잡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숙성시켜 둔다. 초밥 코스는 대개 참치로 시작한다. 질 좋은 참치 뱃살의 부드러움은 입 안을 꽉 채울 정도로 풍부한 맛이다. 분홍빛 살에 낀 하얀 지방질이 탐스럽다. 광어, 도미, 전복, 문어, 새우, 오도리 등이 한 조각 한 조각 나올 때 입맛이 새롭게 당긴다. 시샤모 알을 겨자에 절인 멘다이코 샐러드, 해파리를 우메보시에 절인 우메 구라게, 청어알을 다시마에 받친 곤모치 곤부 같은 별미 초밥들을 항상 맛볼 수 있다. (02) 569-5250 *찾아가는 길: 삼성역에서 개포동 방향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골목 안에 있다. |
▶ 원주추어탕 (강남구 삼성동/ 추어탕) |
중부 지방에서 추어탕이 가장 유명한 동네는 원주다. 그 때문인지 전국 어딜 가나 ‘원주추어탕’이라는 상호가 보인다. 원주를 대표하는 추어탕집이 원주복추어탕집이라면 삼성동에 있는 원주추어탕집은 그 동생뻘이다. 원주식 추어탕은 타 지역과 달리 싱싱한 미나리를 많이 넣어 국물 맛이 특히 시원하다. 1인용 냄비에 미나리를 한 움큼씩 집어 넣고 국물을 펄펄 끓이면서 먹는다. 잘 갈아넣은 미꾸라지 맛이 사르르 걸리는 듯한 기분도 좋다. 신선한 톤의 추어탕으로 산초 대신 후추를 쳐서 먹는다. (02) 543-4553 *찾아가는 길: 삼성역에서 봉은사 사거리에서 88도로 나가는 길로 가다보면 대로 변에 있다. |
▶ 언양불고기 (강남구 논현동/ 등심) |
언양불고기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언양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유명한 언양불고기촌에 가서 먹는 것 이상으로 맛있는 고기들을 먹을 수 있다. 테이블이 여섯 개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집이지만 항상 최상급의 고기를 구해온다. 등심은 일단 고기가 괜찮다. 선명한 빨간 색과 하얀 마블링, 떡심 부위를 많이 달라면 그것도 오케이다. 얇게 썬 등심을 살짝 구워가면서 먹으면 쫄깃쫄깃 씹히는 맛마저 신선하다. 불고기 맛은 달보드레한 양념 맛이 아주 살짝 느껴지도록 양념을 했다. 불고기를 숯불에 그을리듯 살짝 익혀서 먹는 맛도 좋다. (02) 548-2684 *찾아가는 길: 제일생명 사거리에서 신사동 쪽으로 가다가 뤼미에르극장 지나서 오른쪽 주차장 골목 안에 있다. |
▶ 함경도 찹쌀순대 (강남구 신사동 / 순대) |
예전의 현대 아바이순대라는 상호를 함경도 찹쌀순대라는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함경도풍의 정통 순대집으로 대중적인 메뉴는 순대국(4500원)이다. 구수한 국물에 순대와 간, 허파, 머리고기 등을 듬뿍 넣고 그 위에 시뻘건 다대기 양념을 듬뿍 얹었다. 매콤한 국물에 뜨거운 밥을 훌훌 말아 먹으면 된다. 순대정식(5000원)은 순대와 간, 허파 등을 접시에 내주고 순대국과 밥은 따로 먹으면 된다. 가볍게 들 수 있는 순대백반이라고 보면 된다. 딸려 나오는 밑반찬으로는 함경도집답게 가자미식해가 있다. 뼈가 와드득 씹히는 큼직한 가자미를 쓰지만 같이 들어간 무가 잘 익었고, 매콤한 양념도 잘 배어서 맛이 더할 나위 없다. 식해는 계속 리필이 된다. (02) 545-3302 *찾아가는 길: 압구정 현대백화점 건너편 골목 안에 있다. |
▶ 라미띠에 (강남구 신사동/ 프랑스 요리) |
의자라곤 덜렁 12개, 아직 간판도 없는 집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2명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봄철에는 아스파라거스가 향기롭고, 부드러운 프와그라로 프랑스 요리의 풍미를 느끼는 것도 좋다. 스테이크를 살짝 구워낸 솜씨도 탁월하다. 예쁘게 데코레이션한 생선 요리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바닷가재 요리도 훌륭하다. 맛과 서비스에 관한 한 주인 겸 주방장을 신뢰하고 찾아가도 좋다. 모든 식사는 예약이 필수. 1인당 5만~6만원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02) 546-9621 *찾아가는 길: 갤러리아백화점과 학동 사거리 사이 폴로 매장 옆 골목 안에 있다. 전화 요망. |
▶ 라 볼파이아 (강남구 청담동/ 파스타, 피자) |
볼파이아란 말은 ‘여우골’이란 뜻이다. 여우를 단순하게 처리한 로고가 앙증맞다. 화사한 가게 분위기에 걸맞게 주방장을 겸하는 주인은 물론 여자 분이다. 올리브 기름과 백포도주, 조개로 맛을 낸 ‘스파게티 봉골레’를 위시해 모든 파스타 메뉴가 산뜻한 맛이다. 보통 피자보다 훨씬 작은 도우(납작한 피자 반죽)에 상추같이 생긴 루콜라 야채를 얹고 구워낸 피자 맛이 압권이다. 창 밖에 쏟아지는 햇살을 보며 가벼운 이탈리아풍 식사를 즐기기에 좋다. 직접 굽는 빵 맛도 좋다. (02) 543-1770 *찾아가는 길: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청담사거리로 가다 프라다매장 옆 골목에 있다. |
▶ 안나비니 (강남구 청담동/ 이탈리아 요리) |
3층으로 구성된 이 레스토랑의 1층은 꽃집 겸 식료품 가게다. 실내 화원을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면 화려하지 않은 이탈리아풍 식당이 나온다. 겨울에는 페치카에서 장작도 땐다. 약간은 투박하면서 시골 냄새가 나는 토스카나풍 이탈리아 음식들이 간판 메뉴다. ‘판자넬라’ 같은 샐러드는 우리 입맛에도 맞게 새콤하고 수수하다. 루콜라와 함께 나오는 새끼문어튀김 같은 안티파스타도 맛있다. 파스타는 씹는 맛이 살아나도록 살짝 삶아냈다. 화창한 날씨엔 정원에서 식사를 해보는 것도 분위기 있다. (02) 3444-1275 *찾아가는 길: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편 청담동 골목 안에 있다. 전화 요망. |
▶ 델리 (강남구 신사동/ 카레) |
카레가 막 대중화하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개성 있는 카레 맛으로 압구정동의 유행을 선도했던 집이다. 카레 맛 하나만을 보고 찾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델리 카레는 20여가지의 향신료를 배합해서 맛을 낸다. 시나몬, 월계수, 세이지, 칠리, 로즈마리 등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들이 델리 카레 맛의 비결이다. 안심 비프카레나 닭고기카레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은 마치 집에서 정성들여 만든 듯하다. 개업 당시 여학생이던 소녀들이 지금은 아이 엄마가 돼 찾아오는 모습이 정겹다. (02) 545- 7545 *찾아가는 길: 갤러리아생활관 건너편 하나은행과 주택은행 사이 골목 안에 있다. |
▶ 씨안 (강남구 청담동/ 퓨전 요리) |
청담동의 퓨전음식 유행을 선도한 곳이라 보면 된다. 유행은 한물 갔지만 여전히 음식 맛만큼은 좋다. 일본계 미국인 주방장과 한국인 수석 요리사가 만들어내는 음식 솜씨가 동서양 맛의 조화를 잘 담아낸다. 매운 부추김치와 중국식 춘권이 만난 불고기춘권 등 이 집의 음식은 다국적 성향을 지녔다. 접시마다 양은 푸짐하다. 접시 하나씩 주문이 가능해 예산에 맞는 식사를 할 수도 있다. 큼직한 타이거새우, 부드러운 쇠고기 안심 등 고급 요리들이 맛있다. 센불에 잽싸게 볶아낸 볶음밥 종류도 마무리 식사로 훌륭하다. (02) 512-1998 *찾아가는 길: 청담동 M-Net 건물 뒷골목에 있다. |
▶ 우리강산시골밥상 (강남구 신사동/ 백반) |
강남에서 5000원짜리 백반으로 이보다 푸짐한 집이 있을까. 두 명이 단돈 1만원을 내면 상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반찬을 내온다. 무려 27~28가지에 이르는가보다. 맛을 따지기도 전에 눈부터 즐거워진다. 된장찌개와 굴비구이를 필두로 해서 겉절이를 비롯한 몇가지 김치 종류, 장아찌들, 나물들이 펼쳐진다. 항상 두 손이 양념 범벅인 영광 출신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반찬 하나 하나에 넘쳐난다. 12시 정오부터 점심을 개시하지만 금방 자리가 꽉 차버린다. (02) 541-0773 *찾아가는 길: 신사동 사거리 구 그랑프리극장 뒷골목 안에 있다. |
▶ 에콜 드 파티쓰리 에구치 (강남구 신사동/ 케이크) |
에구치의 주인이자 주방장인 일본인 에구치씨는 동경제빵학원에서 제빵 기술을 가르치던 빵 전문가. 항상 빵을 반죽하고 굽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케이크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뉴욕치즈케이크, 쿠겔호프, 포레 느와르, 갸또 마론, 프로마쥬 크루, 프람보아즈, 샤또 쇼콜라, 몽블라, 블랑 느와르 등 다양한 케이크들이 형형색색 다른 맛을 낸다. 마들렌이나 휘난세, 호두케이크 등의 바삭바삭한 쿠키들이나 달콤한 초콜릿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02) 3442-1258 *찾아가는 길: 신사동에서 도산대로를 따라 가다가 학동 사거리 못미쳐 서린과 루외루 사이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
▶ 가우초 (강남구 신사동/ 스테이크) |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잘게 다지고 빵가루, 계란, 밀가루, 여러 가지 허브 등을 넣은 반죽을 꼭꼭 눌러 숯불에 구운 게 이 집의 자랑거리 햄버그 스테이크다. 두툼한 스테이크에 데미글라스 소스를 치고 계란을 얹었다. 먹기 좋은 크기로 고기를 잘라 와사비를 살짝 바르고 간장에 찍어먹는 와사비 스테이크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사시미 먹듯 초생강 한 조각을 같이 먹는 게 특이하다. 가우초란 팜파를 누비는 남미의 카우보이들을 뜻하는 단어다. (02) 545-2496 *찾아가는 길: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강남구청 쪽으로 가다가 제일은행 끼고 골목 안으로 200m 정도 들어가면 있다. |
▶ 예향 (강남구 삼성동/ 육전) |
고기나 야채를 얇게 저며서 옷을 입힌 후 노릇노릇하게 부친 남도식 전 맛이 좋은 집이다. 소의 아롱사태를 살짝 부친 육전 (1만9000원)이 이 집의 간판 메뉴. 찹쌀가루와 계란을 묻힌 아롱사태를 지져서 노릇하게 익혀 내온다. 고기 맛만 보기 위해서는 아롱사태만 따로 주문을 해도 되고, 굴과 패주 등을 부치는 해물전도 싱싱하다. 오래 익히기 보다는 살짝 익혀서 먹는 쪽이 더 맛있다. 전을 먹고난 뒤 나오는 돌솥밥에 몇가지 젓갈이 곁들여지는 식사도 푸짐하고 맛있다. (02) 3452-9434 *찾아가는 길: 뉴월드호텔에서 무역센터 가는 대로 변에 있다. |
▶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 (강남구 삼성동/ 라면) |
라면 한 그릇 끓이는 솜씨의 진수를 보여주는 분식집이다. 라면은 매운 정도에 따라 세 가지. 가장 매운 냄비건면, 보통 매운 반합건면, 삼삼한 맛의 식판건면이다. 메뉴에 따라 신라면, 안성탕면 등 다른 라면을 쓴다. 라면 국물은 미리 야채를 넣고 끓인 육수를 쓴다. 그래야 짧은 시간에 강한 불로 라면을 끓일 수 있고 국물 맛이 좋아지기 때문. 이 집 주인은 군대에서 라면 끓였다고 한다. “아예 라면집을 차리자” 하고 작정해 차린 라면 전문점이다. (02) 555-4985 *찾아가는 길: 포스코 사거리 대각선 방향 골목 안에 있다. 지금 이사 중이다. |
▶ 이남장 (강남구 삼성동/ 설렁탕) |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렁탕을 먹기 시작한 지는 500년이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설렁탕은 우리의 영양식이었던 것이다. 을지로에 본점을 둔 이남장은 시내에 몇군데 분점을 두고 있다. 그중 가장 자주 찾는 집이 삼성동점인데, 워낙 고기가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특을 시키기가 부담스러운 정도다. 기름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주문할 때 미리 기름을 빼달라고 하는 게 낫다. 기름진 국물과 매운 김치 맛이 잘 어울린다. (02) 567-8726 *찾아가는 길: 삼성동 한전 뒷골목에 있다. |
▶ 강가 (강남구 신사동/ 인도 요리) |
행정구역상 신사동이지만 흔히 압구정동이라 불리는 로데오거리 블록은 외래 음식 천국이다. 이 부근엔 낯선 이국 음식점들이 자주 생기는데 강가는 인도 음식을 대중화시켜 인기를 끄는 집이다. 인도식 화덕에 구운 탄두리치킨(1만7000원)은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닭 요리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비프하이드라바디(1만4000원)처럼 매운 카레도 있다. 카레에 납작한 인도식 밀가루 빵인 난(2000원)을 찍어 먹으면서 플레인 요구르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라씨(4000원)를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좋다. (02) 3444-3610 *찾아가는 길: 성수대교 남단 언주로 코코스 건너 편에 있다. |
▶ 산골메밀묵 (송파구 오금동/ 두부, 메밀묵) |
산골메밀묵이라는 옥호 그대로 촌 구석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듯한 분위기다. 두부는 탱탱하고 딴딴하다. 다른 집 두부는 너무 묽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이 집의 자랑거리인 메밀묵은 메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메밀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채묵정식은 묵을 길게 채처럼 썰어서 밥에 얹고, 김과 깨를 뿌려서 내온다. 숟가락으로 팍팍 퍼서 먹으면 그 투박한 맛이 옛 고향의 정서로 다가온다. 거리가 먼 시골 정서가 묻어나는 음식들이다. (02) 443-6653 *찾아가는 길: 경찰병원에서 가락동 대림아파트 2동을 찾으면 바로 앞에 있다. |
▶ 영빈관 (송파구 방이 1동/ 도다리 세꼬시) |
생선회를 뜨는 방법 중에서 뼈까지 같이 뜨는 걸 세꼬시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뼈꼬시라고도 부른다. 영빈관은 세꼬시 하나로 명성을 구가하는 집이다. 생선회의 부드러움과 뼈가 씹히는 강한 감촉이 조화를 이룬다. 세꼬시는 대개 와사비 간장보다는 초장에 찍어 먹는다. 질퍽거리지 않으면서 묽지도 않은 매콤새콤한 초장 맛이 그래서 중요하다. 싱싱한 세꼬시 횟감은 경상남도의 해안가에서 운송해 온다. (02) 424-3466 *찾아가는 길: 올림픽공원 남2문 앞 대우자동차 영업소 뒷골목에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