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둘레(경계) 걷기 8구간(비석거리에서 임하호까지)
◇ 비석거리․비석걸․장승배기․팽나무재이․
이 마을은 외배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마을의 옛 지명은 팽나무재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동네 입구에 큰 팽나무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원래 안동과 청송의 경계에 있는 마을로 옛길의 길가에 장승이 있어 장승배기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또 샛길을 내면서 경상도 도백이 비석을 세웠는데 이 비석이 세워진 이후 마을 이름을 비석거리라고도 붙여졌다 한다. 비석이 세워진 연대는 비석의 뒷면에 가경(嘉慶) 5년(1800)이라 새겨져 있다.
날짜: 2012.05.06.일(맑음)
경로: 비석거리-덕수벤데기-가래골-모티고개-덤버들 앞 강변
거리 및 소요 시간: 10km(+3km:사일산 왕복 및 모티 덤버들 왕복) 약6시간 30분(휴식및 점심 시간 포함)
이번 구간에서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들머리 지촌교에서 배를 타고 임하호를 건너야 한다. 호수가 경계이기 때문이다. 물 위를 걷는 재주가 없으니 헤엄쳐서 건너든가 아니면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배는 지촌교 뒤 양옥집에 있는데 호수 건너까지 배 삯이 한 사람 당 만원이란다.
배 삯을 아끼려면 호수 건너기는 생략하고 비석거리에서 거꾸로 임하호까지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할 경우 차가 모티까지 들어갈 수 있으니 모티부터 넌바들 앞산까지는 약 2km를 왕복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지난 주 7구간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면서 의견을 모았다. 배 삯도 아끼고 위험도 줄일 겸 거꾸로 진행하자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오늘 구간에서 조금 힘을 들여야 하는 곳은 마지막에 넌바들 앞 강변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해발 300m를 넘게 치고 되올라야 하는 왕복 부분이다. 그리고는 대체로 평범한 편이며 거리도 비교적 가까워서 천천히 진행해도 좋은 구간이다. 그리고 역시 청송의 ‘솔뫼산악회’의 리본이 안내를 제법 잘 해 준다.
들머리 비석거리는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안동과 청송이 나뉜다.
과수원이 끝나는 지점까지 마을 도로를 따르면 되겠다. 10분 정도 올라가면 과수원이 끝나고 묵은 밭이 나온다. 이 밭 가장자리로 해서 좌측 산으로 붙으면 청송 솔뫼산악회의 리본이 보인다. 이 리본을 따라 한동안 고도를 높이면 498고도의 봉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능선이 잠시 숨을 죽였다가 다시 고도를 높여서 550고도의 능선에 오른다. 우측으로 가면 사일산이다.
경계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오늘 경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요, 지도상 이름이 있는 산이다. 다녀오기로 한다. 일명 ‘봉따먹기’라고 한다.
사일산 정상에 오르니 묘만 하나 있고 표지석도 삼각점도 물로 없다. 앞에 잡목이 자라서 비석거리의 마을도 나무 사이로 겨우 보인다. 그래도 몇몇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표를 만날 수 있다. 김경일 대장의 리본을 하나 걸어 두고 인증샷 한 컷하고 내려온다.
사일산 갈림길에서 약 500m정도 서쪽으로 능선을 타다가 이번에는 우측(북쪽)으로 직각으로 꺾어서 오른다. 여기가 지도상 555봉이다. 여기가 지도상 덕수벤데기 근처이다.
555봉에서 북쪽으로 내리막 능선을 타고 1km정도 내려오면 좌측 보풀치에서 올라오는 묵은 임도가 지나는 작은 재에 도착한다.
바로 앞에 올라야 할473봉이 보이는데 완전히 능선이 잘라졌다. 무슨 흰 돌을 채취하느라고.......그래도 경계이니 파헤쳐진 능선 가장자리를 따라 473봉을 돌아 내려오기로 한다.
폐광산이 된 473봉
이 473봉에서 잠시 내려오면 산비탈을 차지한 과수원을 만난다. 과수원 가장자리를 돌아 내려오는데, 과수원을 지키는 사납게 생긴 개들이 짖어댄다.과수원을 돌아 나오면 비록 얕지만 뚜렷한 능선이 계속된다. 능선이 거의 끝나고 산 아래에 도로와 가래골 마을이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꺾어서 도로를 향해 내려선다. 이런 곳에서는 길이고 뭐고 없다. 그냥 지도를 보고 방향만 잡고 내려서야 한다. 경사가 상당하다. 도랑을 건너서 도로에 오르고 잠시 도로를 따라 아래가라골(하추)웃가라골(상추)를 향해 올라간다. 도로 좌측의 개울이 경계다.
개울 옆으로 난 동네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개울이 거의 희미해지는 부분에서 우측 산으로 붙는다. 임도처럼 넓게 닦아 놓은 길을 따라 오르면 될 듯하다. 지도상 경계에서 몇 십m정도 벗아나지 싶다. 산마루에 올라선 후 모티 동네 뒷산을 한 바퀴 돌듯이 빙 둘러서 진행하면 곧 좁은 포장도로가 지나는 재를 만난다. 모티에서 검단으로 넘어가는 도로다.
◇ 가라골․추곡(楸谷)
가라골은 대곡2리에 속하는 마을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km 정도 들어가면 나타난다. 옛날 이 마을에는 가래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가라골이라 하였다. 또 이곳은 행정구역상 청송군 파천면 병부리와 안동군 길안면 대곡리의 경계면에서 안동과 청송을 갈라지게 하는 골짜기인데 이로 인하여 가라골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가라골은 상추와 하추 등 2개의 마을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나타나는 것이 하추이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상추가 나타난다. 상추에는 7가구 정도가 거주하고 하추에는 4가구가 거주한다.
◇ 모티․모치․모현(茅峴)
모티는 대곡2리에 속하는 마을이다. 가라골의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검당이에서 약 300년 전 안동김씨가 이주하여 불모지를 농경지로 만들었다. 그 당시 큰 못이 마을 앞에 있어서 못의 뒤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못뒤로 부르다가 모티로 되었다고 한다. 현재 1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모티(모현,모치)에서 검단으로 넘어가는 도로에 도착한 후 바로 앞의 뾰족한 479봉을 돌아서 내려와야 바른 경계이지만 그냥 도로를 따라도 무방할 듯하다. 오르자말자 금방 되돌아서 도로에 다시 내려와야 하고 또 입산금지 표지도 붙여 놓았고...... 그래도 경계를 충실히 따르기로 한 것이니 479봉을 오르기로 한다. 울타리를 치고 산양삼을 제배하고 있는 곳이다. 울타리 바깥에 애기삼이 한 포기가 있다. 산타님이 발견하고 내가 캐고 집사람이 먹게 되었다.
479봉을 돌아서 내려오니 우리 차는 벌써 산으로 드는 입구에 와 있다.
여기서부터 넌바들 앞 강변까지 왕복해야 하는 구간이다.
여기서 우측 산으로 들어서 잠시 북으로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꺾어서 2km정도 평범한 능선을 내려가면 333봉이고 여기서 급하게 뚝 떨어지면 넌바들 앞 강변이다. 영양 일월산에서 내려오는 반변천과 구암산에서부터 구암지맥을 따라 내려오는 용전천이 만나는 곳이다.
넌바들의 모래톱과 멀리 지촌교가 보인다.(좌) 용전천의 물도 제법 깊어 보인다.(우)
바로 앞의 용전천을 건너서 지촌교까지 갈 수 있으면 좋은데..... 바로 밑의 강은 깊어서 건널 수 없겠고 용전천 상류쪽으로 500m정도 위쪽에 보가 보이는데 거기는 물이 얕아 보이고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의견이 분분하다. 강을 건너자는 쪽과 계획대로 차가 기다리는 곳으로 되돌아가자는 쪽이 반반 쯤 된다. 약간 아쉽지만 되돌아가기로 한다.
되돌아 올라오는 것이 좀 힘이 든다. 그러나 오늘 구간의 거리가 비교적 짧아서인지 힘들어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길안 냇가에서 직전회장님이 준비한 삼겹살을 구워서 오늘 회원들이 틈틈이 뜯은 취나물에 싸서 맛나게 먹었다.
경로점
주요 지점의 고도 및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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