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ro
episode 17. 회의 뒤엔 언제나 고기
우리는 강함을 추구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저 재밌게 하고싶었을 뿐.
그렇지만 우리의 결속력과 믿음은 우리에게 강함을 주었고, 최강이란 칭호를 주었다.
-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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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골때리는 회의가 끝나고...
언제나처럼 진석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정선과 태석을 불깡으로 이끌었다. 물론 평소와같이 차는 놔둔채 걸어서!!
진석은 정선을 철범에게 소개해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육식성애자였기 때문에 딱히 다른메뉴가 생각이 나지않았다.
태석도 육식성애자로서는 진석에게 뒤지지않을만큼의 고기킬러였고, 정선 또한 처음엔 옷에 고기냄새 배기면 남친이 싫어한다며
극구 사양을 해댔지만, 그녀의 숨겨진 육식본능과 사장이 자신의 고교대선배님이란 말에 흔쾌히 승낙했다.
게다가 경철도 한살터울인 영일과 만나서 이야기하는것을 즐겼고, 철범과의 고교동문이라는 결속력이 그를 불깡으로 이끌었다.
끼이이....
목요일밤을 뜨겁게 달구던 불깡의 나무문을 열고 네명의 허기진 짐승들이 입장했고, 서빙을 하고있던 영일은 그들을 보자
득달같이 뛰쳐나와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맞이하였다. 그들은 야외석 두자리중 한자리가 비어있는것을 보고선 그리로 자리를 잡고
평소와같이 7인분이라는 어마어마한 고기를 시켜놓고 미친듯이 술과 고기를 흡입했다.
정선도 처음에는 조신하게 먹는척을 하더니 이내 그들의 스타일에 동화되어 체면을 고사하고 열심히 고기를 씹어댔다.
정선 [여그.. 쩝... 완정... 마시네요...]
진석 [그지? 역그가... 쩝쩝쩝... 맛이써원래...]
태석 [야 이 정신나간 것들아! 다 큰 놈들이 입에 뭐넣고 말할래!? 디럽게 진짜!!]
진석 [............쪼잔한생끼.....]
정선 [태석오빠 밉다... 그죠? 왕따 시키까요!?]
진석 [그러까~?]
경철 [어어~? 이거봐라~? 둘이 분위기 뭔데? 크크큭... 술 좀 들어갔다 이거야?]
태석 [그러게요... 저 존쓰생퀴... 아무리 여자가 급하구 정선이가 맘에들어두 글치... 남친있다는애를 탐내냐...]
진석 [그런거 아니다 이것아!! 넌 내가 쫌만 뭐하면 무조건 엮을라 그러드라!?]
태석 [에~~ 솔찍히 맘은 있쯔면소~~~ 엘레레~~]
태석은 원래부터 말빨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진석 또한 말빨이 좋은편이지만, 둘의 말싸움이나 갈굼스타일은 틀렸다.
진석은 장난이라 할지라도 말도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논리와 욕을 적절히 섞은 갈굼을 자랑했다.
그리고 영어, 일어, 사자성어, 속담, 비유법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못알아듣는 멍청이들을 또한번 무시하며 타박을 줬다.
반면, 태석은 논리로 갈구는게 아니라, 특유의 말꼬리물기와 약점잡기, 몰아가기, 기분뭐같게 약올리기 스킬을 시전하며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하는데엔 정말 우주최강의 자질을 가졌다.
게다가 논리가 먹히지 않는 무대포식 마인드와 상황에 따라서 말을 바꾸는 박쥐의 성향까지 가췄으므로,
논리와 대의명분을 중요시하는 진석의 말싸움은 거의 매번 태석의 말싸움 스타일에 패하였다.
하지만 십수년을 당하다보니 이내 진석도 태석의 공략법으로 맞불놓기 작전을 찾아냈고,
지금이 그떄다 싶어 탐탐에서 회의도중 잡아낸 태석의 약점을 슬슬 긁기 시작했다.
진석 [근데 태석아... 너가 그런말 할건 아닌것 같은데?]
태석 [뭔소리야 또?]
진석 [너 아까 탐탐에서 계속 정선이 허벅지 흘긋흘긋 훔쳐보드...웁웁웁!!]
태석 [푸하하하하~ 아니야 아니!! 정선아 이넘이 술을 좀 많이 먹었나보네? 오빠 믿지? 응?]
정선 [봐요 뭐. 남 보는게 그렇게 싫음 짧은옷 입고다님 안되죠!! 대놓고 음흉하게 쳐다보는거 아니면 상관없어요~!]
경철 [크... 정선이 성격 시원시원해서 좋다야!]
정선 [제가 쫌!! 키킥!!]
그런 그들을 주방에서 환하게 웃으며 바라보던 철범은 단체손님 한팀이 빠지자 일손이 조금 가벼워졌는지
영일에게 잠시 주방을 넘기고, 서비스고기와 소주한병에 수저를 들고 그들의 테이블로 왔다.
모두는 철범을 반갑게 맞이하며 자리를 만들어주었고, 철범은 처음보는 정선과 인사를 나누고 자신의 고교동문이라는 것을 알고서
정말 전쟁통에 잃어버린 막내여동생을 만난 큰오빠마냥 반가워했다.
철범 [그래.. 게임하는거는 재밌게들 하고있고~? 저번에 보니까 정말 보기좋드라!]
진석 [하하... 형님도 시간나면 시작하십쇼!! 열렙 강요하지도 않고, 전투도 강요하지 않으니까 편히 하실 수 있어요!!]
철범 [요샌 가게가 너무 바쁘고, 애기들도 이제 학교갈 나이여서 겨를이 없다... 나중에 한가해지면 생각해볼게!]
진석 [네 형님!!]
철범 [그건그렇고, 이 친구는 키도 크고 시원시원하니 이쁘게 생겼는데... 애인은 있고?]
정선 [편하게 정선이라고 부르세요 오라버니! 키킥. 저 남친있어요!! 같은과 1년 선배에요!!]
철범 [아고~ 늬들 아쉬워서 어떡하냐? 크크.. 이정도 기럭지에, 이정도 시원시원함에, 이정도 미모는 많이 없는데..]
경철 [형니임!! 제가 정선이 넘보면 고영욱이죠ㅜㅜ 저는 악세사리 별로 안좋아해서 발찌엔 관심없슴다ㅜㅜ]
진석 [저도 임자있는 여자는 손대지 않습니다!!]
태석 [저도 보기만 하지 건드리진 않습니다!!]
철범 [그럼 나이차이 너무 심하게나는 경철이는 탈락이고... 늬넨 얘 남친만없으면 괜찮다는 거네? 크크...]
진석 [에? 음..어...]
태석 [나쁠거 없죠?]
덩치에 안맞게 발그레져서 아무말도 못하는 진석과는 달리 태석은 시원시원하게 썸을 날렸고, 정선은 방금전까지의
시원시원함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채, 첫키스하기 전날밤에 혼자 상상하는 여자애마냥 발그레져선 아둥바둥거렸다.
정선의 남친은 소유욕과 집착이 있는 남자였고, 정선이 술을 먹으면 다른남자가 건드릴거란 남자들이 모두 공감하는 불안함때문에
술을 좋아라하고, 자신의 정신력이 망가지지 않는선에서 술을 즐겨마시던 정선에게 금주령을 내렸다.
정선은 학창시절부터 큰 키와 미모덕분에 인기는 많았지만, 함부로 연애를 하지 않았고...
시원시원함을 넘어서 터프함과 남성스러운 면까지 지니고 있어서 거의 모태솔로로 대학생활을 맞이했다.
그리고 같은과 1년 선배이자 군필자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가진 '과오빠'와 연인이 되었으며, 어렵게 찾아온 사랑을 지키고자
남자친구의 지시사항인 '내가 없는자리에선 술을 마시지 말고, 다른남자랑 연락하거나 개인적으로 만나는거 자제해라.' 라는걸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었다. 하지만, 태석의 돌발발언에 정선은 술을 10병이나 마신것처럼 정신이 혼미해졌다.
정선 [오빠 진짜!!!!!!!!!ㅜㅜ]
철범 [하하하하!! 그래도 천상여자구나!! 하하하!!]
정선 [아아ㅜㅜ]
경철 [진석아~ 이것들 감시 잘해야겠다!! 크크]
정선 [경철오라버니!!!!ㅜㅜ]
그들은 태석의 돌발발언과 정선의 부끄부끄모드 덕분에 한층 더 즐거운 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고,
남친이 11시 전에는 귀가하고 영상통화할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먼저 가야한다는 정선을 택시에 태워 배웅해주고선
진석의 체력이 방전되서 쓰러질때까지 더 술을 퍼마시다 모두 귀가했다.
다음날, 리니지에 접속한 모든 제주혈원들은 군주가보낸 혈편지를 읽고서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럴만도 했다. 편지의 내용은 간부진과 정선이 목요일에 모여서 회의한 내용을 토대로 한 올림핌 개최내용이었고,
무엇보다 '내일 오후2시까지 알라딘피시방으로 모두 모일 것. 2시 정각에 셔터내릴거임. 현모회비 4만원씩 들고오셈.'
이란 대목이 어이가 없었다. 개최 하루전에 단체카톡방 놔두고 혈편지로 전달이라니...
그 뿐만이 아니다... 누가 생각한 아이디어인진 몰라도 '기란성 벨튀'와 '경찰과 도둑'은 정말 미치도록 골때리는 아이디어였다.
무엇보다 벨튀는 라인이 차지하고 있는 기란성의 외성문을 까고 튀는 놀이었기 때문에,
잘못했다간 라인혈을 적으로 돌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었고, 심할경우 전면전 또한 피하기 어려울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심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혈원들은 누구랄것도 없이 개최 하루전에 날아온 올림픽 개최소식에 열광했다.
물소뿔 [내가 리니지를 한지 10년이 넘었네만... 이런일은 처음일세...ㅋㅋ 허허...ㅋㅋ 우리군주는 정말 대단허이..ㅋㅋ]
놀던언니 [누가될진 몰라두... 우리 군주한테 시집갈 여자는 하루도 지루할 틈이 없겠네요...ㅋㅋ]
잣털 [그러게요...ㅋㅋ 올림픽이라... 참 재밌겠어요ㅋㅋㅋ 정말 기대되네요...ㅋㅋㅋ]
토요일.......
드디어 켄라섭 역사상, 아니 리니지 역사상 가장 골때리고 웃긴 올림픽이
제주혈이라는 조그마한 지역구혈맹에 의해 개최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후 1시 30분이 되자, 2시가 되면 셔터를 내려버리겠다는 진석의 으름장이 장난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는 경철과 태석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서 젠패밀리와 언니패밀리의 부부 대군단이 서귀포멤버들과 함께 입장했다.
드디어 오후2시가 되었고, 일부러 시간을 맞춘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딱 두시정각에 진석이 입장하였다.
그리고선 알바에게 모두모였으니 셔터를 내리라고 한 뒤, 모두를 군터의 집에 모이도록 했다.
진석 [개막식, 시상식, 폐막식은 스샷을 찍어야해서 외창으로 하겠습니다~!!]
이내 제주혈 전원이 모두 접속했고, 진석의 지시대로 변신과 무장을 푼채 군터의집으로 모여 팀별로 정렬했다.
진석의 케릭인 습격 왼편오른편 두칸뒤엔 빵치기와 CESCO가
좌측줄엔 젠패밀리, 중앙줄엔 언니패밀리, 나머지줄엔 아직 팀이없는 인원들이 나란히 서서 진석의 개최사를 기다렸다.
습격 [자~~!! 모두 즐길준비 되셨슴니꽈!!!!!!???]
"네~~!!"
습격 [그럼 이제부터 제1회 제주혈배 리니지 올림픽을 시작하겠습니다!!]
진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오만가지색의 폭죽이 군터의집을 수놓았고, 정선은 진석의 지시대로 열심히 스샷을 찍었다.
과연 이 골떄리는 올림픽은 성공리에 마칠 수 있을것인가?
18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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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한마디.
드디어 정신없이 바빳던 한 주가 지나고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전내내 밭에서 약을 치고 가사노동을 하느라 평일보다 빡센 주말을 보냈습니다...
내일 또한 새벽부터 일을나갔다가 햇빛이 뜨거워지면 들어오겠지요...ㅜㅜ
그래도 하루1편씩은 꼭 쓴다. 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재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독자여러분 모두 오랜 기다림에 죄송함과 감사를 드리며!! 모두가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1둥~
1등?
아 선댓을 자꾸 까먹는다는 ㅋㅋ
3등?
잘 봤습니다.
오등 감사해요
잘보고갑니다 ^^
잘보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재밋습니다...ㅋㅋㅋ
올림픽 상황이 궁금해지는군요ㅎ
재미있게 잘읽고 있어요^^
날 더운데 건강 챙기면서 일하세요 잘보고 갑니다
잘보고갑니다
항상 잼나게 잘 보고갑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보고 갑니다~~요즘 바오젠거리 에서 행사가 많아서 철범형 자주 보는데~~ ㅋ
오!!ㅜㅜ 저는 요새 겨를이 없어서 인사를 못드리고 있네요ㅜㅜ 언제 한번 만나서 불깡에서 소주한잔하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7.20 20:41
너무 잼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주에가면 정말 한번 보고 싶네요^^
아오 아오 잼있어여~~ ^^
항상 재미있게보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