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4월 넷째 주 화요일 오후에 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울산시 중구 원유곡길 106-1에 위치한 수운최제우유허지를 취재차 방문하였다.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1824~1864) 선생은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으나 울산의 여시바윗골이라 부르는 이곳에서 수도생활을 하다가 1855년 을묘년에 천서를 받고 크게 깨친 곳인데 그 천서를 을묘천서라 하며 그래서 이곳이 동학의 성지로 전해오고 있었으며 울산시에서는 동학창명의 계기가 되는 이지역을 역사보존지구로 고시하고 울산광역시기념물 제12호로 지정해서 초당과 초가를 복원하고 유허비와 비각, 동학관을 건립하여 유허지 주변을 생활공원화 하였다.
동학은 1860년 수운 최제우 선생에 의해 창도되어 인내천 (人乃天 : 유교에서 나온 개념으로 인간은 하늘과 같다는 뜻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강조하는 말로 인간이 하늘의 뜻을 이해하고 하늘의 자연법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의미)을 그 종지로 하는 사상으로 민중운동의 효시인 갑오동학혁명과 자주독립국가의 단초를 마련한 3.1 독립운동의 산파 역할을 하였다.
동학은 19세기 한국에서 일어난 사회적, 정치적 운동으로서 농민과 소극적 계층이 중심이 되어 사회적 불평등과 부당한 제도에 대항한 위대한 비폭력 혁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학농민혁명을 지칭하는 용어는 시대 상황에 따라 '운동' '혁명' '전쟁' 등으로 불렀고 심지어 '동학란'으로 폄훼하여 교과서에 실린적이 있었는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의하면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한지 130년이 지나고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20년 만에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용어가 공식 등재되었다고 한다. (2024년 4월 23일자 세계일보)
동학농민혁명 때의 사발통문은 사발 모양으로 둥글게 이름을 적은 문서로서 기록해 두기 위한 문서가 아니라 최대한 멀리 내용을 전파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돌려보는 문서라고 하며 주동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해서 여럿이 동등하게 힘을 합쳤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만약 일렬로 이름을 늘어놓았을 경우 그 순서를 바탕으로 서열이 들통나거나 맨 위나 앞에 적힌 사람이 주동자로 들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된 동학농민운동 기록물 중 하나라고 한다.
동학이야말로 인간의 잘못된 생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가장 탁월한 사상체계로서 이러한 가치와 사상을 현대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자단이 방문한 시간대에 다른 관람객이 없는 것으로 봐서, 현재의 전시뿐 아니라 특별전시나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분들이 참여하므로서 천도교 등 교인들만의 성지순례지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울산이 동학의 성지임을 널리 알리고 동학의 참뜻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은 특별히 '울산수운최제우유허지보존회장'을 역임하신 정의필기자님께서 역사적인 사실들을 간결하고 재미있게 해설을 해주셔서 깊이있는 내용들을 쉽게 이해하는데 큰도움이 되는 알찬 시간이었다.
"정기자님, 대단히 수고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4월 23일 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