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 마음은 아직도 20대. 부 제 : 축령산 산행기
날 짜 : 2011년 10월 23일
날 씨 : 하늘은 맑고 푸르다 오늘은 경마 날일세 (고딩 때 배운 노래 가사),
코 스 : 모암 주차장 - 정상 – 임종국 기념비 – 모암 주차장
거 리 : 모름
소요 시간 : 4시간
- 서문 –
컴퓨터에는 요즘 허벌나게 잘 나가는 소녀 시대의 ‘the boys’ 가 흐른다. 고딩 때는 이런 음악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거의 여자 아이돌의 음악을 들으면서 세월을 죽이고 있지.
맞아! 매일 그 놈의 소주도 축을 내면서…. 내 마음은 20대인데 나이는 만으로 57 이니…. 오늘 어느 분의 박사 학위 논문을 쓰면서 알게 되다.
- 본문 –
아침 새벽 4시 50분 경에 일어나서 설치다. 아침마다 김밥을 주어 집에서 밥도 안 먹고 목적지인 서울역으로 향하다. 어슴프래한 어둠이 밖을 뒤덮고 있다. 나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다.
서울역 2층으로 가니 아무도 없으니…. 나는 동규에게 전화를 걸어 2층 입구의 친구들을 만나다.
모두 반갑게 인사를 하다. 그래도 저번 보다는 더 이름을 아는 친구도 있고 얼굴도 기억하는 놈들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하다.
미아역에 있다는 어느 놈은 미아로 버리고 우린 기차에 타다. 기차는 아침의 새로운 태양의 힘을 받고 철길을 달린다. 내 옆은 박무식이라는 놈이다.
그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도란 도란이라는 단어는 꼭 이쁜 언니랑 써야 하는데…. 산악회에서 준 김밥과 만두 중에 나는 무식이와 만두만 먹다.
내 옆 자리는 종균과 왈패 그리고 오명헌 마지막으로 이름 별안간 안 나는 놈들이 벌써 술을 처지르고 있다. 나는 오늘 최소 산을 오르면서 먹으로고 참다가 한잔 마시다. 그런데 웬걸 김두경이란 친구 놈이 가지고 온 홍어를 보자 소주를 4잔쯤 더 마신 듯하다. 다행이 잔이 작아서 조금 마시다.
김두경 웬수 감사. 아침부터 해장술을 마시게 만들어 주어서 감사를 해야하나 싱싱한 홍어를 먹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좌우지간 무지 감사.
술기운을 빌어 우리 근처에 있는 언니들에게 막춤과 이쁜 짓으로 애교도 한판 부려보고….
가차는 농부에게 추수를 빨리 하라고 누런 황금 벌판을 지나고 있다. 농부들의 노력으로 올해도 풍년이 들어 우리에게 풍요로운 결실을 만들어 주다.
하늘은 만추에 어울리게 푸르름이 가득하고 산과 들은 가을의 위용을 나타내고 있다.
난! 두경이 와이프 님 그리고 어느 놈의 와이프 자리에 앉아 작업을 하다. 나야 뭐 작업 맨인 언니들만 좋아하지.
참! 내 다른 산악회의 닉은 한오빠이니 언니들만 좋아하지 뭐.
나는 배도 고픈 것 같고 해서 한투에서 준 김밥을 먹다.
11시 조금 넘어서 장성역에 도착하다. 장성 군수님의 아내를 받으면서 버스를 타고 축령산으로 산행 입구로 가다. 버스는 장성읍을 지나 좁은 길을 지나 우리를 모암 주차장에 내려 놓는다. 오는 도중에 큰 감들이 많이 보인다.
우린 다같이 모여서 사진을 박고 산을 오르다. 난! 찬수의 뒤를 따르며 산을 오르고 있다. 찬수가 편백 나무와 무슨 영어로 된 나무의 특징을 알려주었는대 난! 그 나무 이름을 모르니…. 그냥 삼나무라고 해야지. 누가 삼나무라고 하더군.
산을 오르자 바로 삼나무가 보인다. 길은 임도인지 모르지만 차가 다닐 수 있게 편한 길의 연속이다. 그런 길을 편하게 다른 분들을 추월하면서 오르고 있다.
나와 찬수는 후미가 보이지 않아 쉬다. 우린 후미가 올 때까지 쉬다. 주변은 우리랑 같이 기차를 타고 온 분들로 넘쳐나다.
우린 다시 산을 오르다. 가물어서 인지 계곡은 물도 보이지 않지만 나는 찬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고 있다. 임종국님이 조성했다는 편배과 삼나무는 내 옆에서 나에게 맑은 공기를 선사를 하듯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우린 우물가 근처에서 잠시 쉬다. 난! 물도 없어서 우물가에 가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보통은 언니들이 버들잎을 뛰어 오빠들에게 주는데 여긴 오빠가 두레박으로 물을 떠서 언니들에게 물을 주더군. 나도 그자리 꼽사리를 끼어서 목을 축이다. 물은 시원함은 없지만 그래도 많이 먹다.
우린 후미가 오자 바로 산을 오르다. 길가마다 장성군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님들이 우리 산행을 도와주고 있다. 산길은 바로 오솔길로 바뀌다. 그리고 조금 오르막이라 약간은 힘은 쓰면서 오르고 있다.
이젠 편백나무가 내 손에 잡힐 듯이 바로 옆에 있다. 어느 오르막 지점은 밧줄이 있는데 그 줄이 너무 얇아서 겨우 사람 한사람 지탱할 수준이다.
주변은 이쁜 언니들이 지천으로 있는데 내가 아는 언니는 없으니 가끔 오르다가 농담을 하면서 오르고 있다. 이쁜 언니와 오르면 힘이 덜 드는데….
산은 주로 흙 산이고 바람은 없지만 가을 중심에 있어서 그리 덥지 않고 그렇게 땀도 흐르지 않는다.
우린 어느 쉴 만한 지점에서 또 쉬다. 이미 시간은 1시가 가까워지다. 여기서 식사를 하자는 찬수와 식사를 하면 힘이 든다는 동규의 의견이 분분했으나 우린 더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산을 오르고 있다.
길은 잠시 능선으로 변하여 쉽게 오르고 있다. 가끔은 내리막도 있어서 힘이든 산꾼에게 피로를 풀게 해주고 산과 산으로 만들어 준 운무는 산꾸느이 입에서 탄성이 나오게 만들다.
나는 그 운무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산을 오르고 있다. 우린 앞의 봉이 정상인줄 알고 오르는데 그 봉 뒤에는 더 높은 봉이 보이더군.
난! 먼저 간 오해용이를 잡으려고 찬수 앞을 지나 재빠르게 추월을 하다. 길은 외줄기라 그 어려움이 있으나 한 200명 이상을 추월하여 올라도 보이지 않아서 잠시 기다리다가 도중에 식사를 할 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다. 조금 내려가니 동규 목소리가 들려서 바로 그 지점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나는 다시 일행들과 산을 오르고 있다.
앞사람을 추월을 할 수 없는 길은 앞사람의 배낭을 보면서 오르고 있다. 조금 오르니 바로 정상이 보이는 능선이 보이다. 정상이 보이는 지점에서 우린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다.
난! 도야지 고기를 싸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먹지 못하고 다른 분들의 식사를 하다. 어느 선수가 찰밥을 싸와 그 밥을 먹다. 물론 우리의 술진도도 나갔지. 난! 주로 소주를 마시었다. 30분 이상 쉰 후에 우린 산에 다시 오르다.
바로 옆이 정상이니 그 곳에서 사진을 박다. 산들의 위용과 운무가 가득한 모습을 눈으로 가득 담고 다시 산을 내려가다. 주로 동규랑 같이 내려 오다.
처음은 아주 가파른 내리막이다. 밧줄도 있고 해서 그 밧줄을 잡고 산을 내려가다. 주로 대화는 산에 관한 내용인데 거의 기억도 안 나서 쓸 글이 없는데 11월 동창회에 전양열과 같이 나오라는 이야기만 기억나고 꼭 간다고 했다.
정상 근처에는 편백나무가 없지만 조금 내려가니 바로 편백나무 숲이 다다르다. 어느 친구가 이 높은 곳에 편백나무를 심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거라는 말에 나도 잠시 이런 나무를 심은 분에게 잠시 감사의 마음을 갖다.
하늘은 푸르름ㅇ르 뽐내고 있지만 그리 덥지 않고 가끔 부는 바람은 시원함이 가득하게 만들었다.
계속되는 가파른 내리막에 힘은 들지만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쓰면서 내려가고 있다. 조금 더 내리니 바로 이 편백나무를 심었다는 임종국 기념비가 보인다.
어는 학생이 박사학위 논문이라고 설문지를 주어 나는 그 설문지에 글을 쓰다. 그런데 이게 뭐야. 무려 5장이나 되니. 나는 재빠르게 설문지를 쓰고 산을 내려가다.
나는 후미라는 생각에 친구들을 추월하고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처음은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었는데 바로 길은 오솔길로 변하고 나무로 만든 길도 있고 전망대 비슷한 것도 만들었으나 나는 빨리 가야한다는 신념이 있어 바로 산을 내려 가다.
오르막 계단을 오르니 우리가 오른 길이 보인다. 나는 우리가 오른 길이 아닌 작은 숲속 길을 택하여 동규, 해용, 그리고 어는 친구 내가 하나가 되어 산을 내려가고 있다.
길은 편백나무도 있지만 다른 나무들도 있어서 아기자기하고 가끔은 오르막이 있어서 나의 땀샘이 운동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길도 좁은 길이라 앞사람의 뒤를 따르면서 길을 가다.
쉬는 분들을 추월을 하면서 가니 바로 우리가 오른 큰 길을 만나다. 나는 동규, 해용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해용이가 산을 탄 이야기를 하다가 치악산을 6시간 반에 주파를 하고 해용이는 8시간은 걸린다고 해서 자유 산행기에 치악산 종주기를 올리기로 했다.
역시 내 헤골은 스톤이야. 너 말처럼 8시간 20분을 탓더군. 그래도 그 산행이 지금 생각해도 어려운 산행이었다. 그래도 나랑 같이 산을 탄 언니는 6시간 반 안에 주파를 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고 오니 바로 주차장에 도착하고 난! 배낭에서 술병을 쓰레기장에 버리고 버스에 오르다.
버스는 왔던 길을 다시 가고 있다. 작은 오솔길 수준의 길을 가고 있다. 집마다 감들이 주렁주렁 열리어 가을 풍요를 알리고 있다. 내 고향 구례에도 저런 감이 있고 외할머니가 감을 나에게 몰래 주었는데…. 그런데 내가 그 감을 주던 할머니보다 나이가 많으니….
잠시 어린 생각을 하는데 버스는 장성역에 나를 내려 놓는다. 그런데 우리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서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친구들을 찾다. 역 앞에서 찬수를 만나 우리는 우리 펼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다.
난! 싸온 고기를 굽고 바로 술판을 벌이다. 특히 두경이가 준 홍어는 최고 였다.
총무님들이 다시 사온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 우린 다시 고딩이 되었는지 서로 재잘거리며 나이든 서러움을 술로 달레었다. 건배도 하고 술을 달리었다. 나중에 총무들이 족발도 가지고 그것도 안주를 하여 마시었다.
두 총무님 감사. 우리에 풍성한 안주를 제공하려고 안주 사온 정성이 가득하다.
나는 자리가 좁아 총무들이 늦게 자리를 핀 곳에 다시 자리를 하고 본격적으로 마시다. 홍어는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게 내 목을 즐겁게 한다. 역시 홍어는 흑산도 홍어가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술을 너무 과하게는 안 마시고 자리를 접다.
기차 기간이 되어 우린 기차에 오르다.
우린 술 먹은 30분도 안되어 또 차 안에서 술을 먹다. 나도 몇 잔을 마신듯한데 술이 취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 나는 술을 마신 후에 잠이 들다. 잠을 몇 시간 잔듯하다. 그래도 오늘은 술을 조금 덜 달려서 잠에 깨니 술도 조금 깨는 듯하다.
나는 영등포에서 내려 바로 집으로 오다.
- 후 문 –
두경이에게 감사. 우리를 위하여 그렇게 좋은 홍어의 맛을 보여주어서…. 그리고 두경이와 재미있는 이야기 한토막.
예전에는 두경이 같은 친구와 대화 나누기도 거북했는데 지금은 내가 때려도 웃기만 한다고 했지. 예전에는 싸움 잘 할 것 같은 친구는 대화하기 힘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들과 쉽게 농담도 하고 다가가기 쉬우니….
다음으로 우리의 산행을 위하여 도움을 주려는 찬수, 태현, 동규, 인선에게 감사. 특히 인선이는 후미에서 친구들을 챙기면서 온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제일 싫어하는 일인데 묵묵히 하고 있으니….
나도 산악회에서 후미를 본 적 있는데 제일 싫더군.
다음으로 아직도 이름을 몰르는 친구들도 미안하다. 내 헤골은 다른 산악회에서도 닉 기억 못하기로 유명하지.
그래서 기억나는 말 하나.
클라라와 로렌초 두 언니를 서로 반대로 부르고 해서 내가 쓴 글 중에서
‘다음에 클라라 언니 기억 못하면 클라’
그래도 나 잘했지. 새벽 5시부터 글을 써서 이런 산행기를 올려주니…. 그리고 이런 산행기 쓰려고 어제 술 조금 덜 처질렀지.
오늘 8시 전에 누구 만나려고 집을 나가야 해서….
첫댓글 부지런도한 연수군 어제 소고 많았고 부지런하게 새벽 부터 산행기를 올려 놓으니 대단하군
늘 건강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늘 행복 하기를 바란다
재미 잇는 너같은 글 잘 보고 간다^^
그래! 난! 이 산행기 쓰려고 어제 사실 술도 덜 처지르다. 아직은 건강한데 미래는 기약 못함. 술을 매일 2병씩 마시니....
날 잡으러~ㅋ 형사냐? 경쟁하듯이 등산을 하면 무릎 금방 망가진다.
연수야 너는 몸이 가벼워서 덜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나이가 청춘이 아니란다.ㅋㅋ
술 쬐금 줄이고, 앞으로도 즐산,안산 하길 바란다.
재미있는 산행기 잘 읽었다.
맞아! 아직 무릎은 안 나갔는데.... 조심해야지. 스틱도 준비하고... 그래도 마음은 청춘.
앞으로 이런 산행기는 계속 쓰려고 한다. 글을 쓰는 즐거움도 남다르거든... 하아얀 백지에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리듯이
백지에 글을 쓰는 것도 행복이지 뭐. 가끔은 생각이 안나서 헤골 뽀개지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