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야의 석식은 로비에 위치한 식당에서 먹게 되는데 체크인할때 저녁식사 시간을 미리 정한답니다.
그렇다고 아무때나 시간을 정할수 있는건 아니구요.
저녁 6시, 저녁 6시 30분, 이 정도 선에서 시간을 정하게 되고
시간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건 다른 료칸들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저희는 저녁먹기 전에 온천욕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6시 30분으로 예약해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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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식당에 가보니 아래쪽으로 다리를 내려 놓을수 있는 좌식(?) 공간에
저희를 위한 테이블이 미리 셋팅되어 있었어요.
이런 일식집 스타일의 좌석말고 일반적인 테이블과 의자가있는곳도 있었는데
왠지저희가 앉은곳이더 좋아보였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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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는 이렇게 룸 번호가 표시되어 있는데
룸에서 먹는 저녁식사는 아니지만 서비스에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었어요.
보통 료칸에서의 가이세키 석식은 룸으로 나카이상이 가져다 주는걸 최고로 치지만
요즘 료칸들은 대부분 식당을 따로 두는게 추세인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객실마다 상을 들고 가려면 인건비 문제도 있고 료칸 숙박비가 그만큼 올라가겠죠?
조금 더 좋은 료칸에서는 식당이라고 해도 각 객실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별실로 마련되어 있어서
다른 손님들과 마주치지 않고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수 있더라구요.
하지만 저희는 후쿠다야에서도 충분히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답니다.
무엇보다 음식이 너무 맛있었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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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면 음료를 뭘로 할건지 먼저 묻는데 저는 시원한 생맥주를...
(사진보니 벌써 한모금 마신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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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해서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허니군도 따뜻한 사케를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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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이미 셋팅되어 있는 음식들도 너무 깔끔하고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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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요리
계절의 미각을 살린 9가지의 음식이라는데 한국식으로는 일종의 밑반찬(?)쯤 될까요?
맥주 안주로 잘 먹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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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노
복어껍질을 식초와 미소로 새콤하게 절인 음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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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찍어먹을수 있는 소금과 폰즈도 3가지가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위쪽의 분홍색 종이는 바로 오늘의 메뉴를 적어놓은 종이인데 전부 일본어라 알아보기가...ㅜㅜ
한국와서 사전 찾아가며 허니군이 나름 해석해 보았는데
평소에 안쓰는 한자가 많아서 해석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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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주
료칸에서 직접 만든 술인데 복을 불러들이는 의미가 있다네요.
맛은 맛있는 막걸리 맛이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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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
정말 서울의 일류호텔에서 내오는 사시미 못지 않았답니다.
이런 음식은 사실 재료의 선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니 좋은 재료를 쓰면 당연히 맛이 좋을수밖에 없겠죠?
사시미나 스시는 일본에서 먹는게 확실히 가격대비 질이 높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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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젠 두유 차완무시
운젠의 계란과 야마모토 두유, 산마를 넣어서 만들었다네요.
부드러운 일본식 계란찜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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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위에 솥이 놓여 있어서 무슨 음식이 들어 있나 열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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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슬라이스한 돼지고기와 버섯, 야채가 들어 있었어요.
이 지방에서 나는 돼지고기와 야채를 온천수로 쪄서 먹는 음식이라고 하네요.
야채를 깔고 얇게 슬라이스한 고기를 얹어서 뚜껑닫고 찌기만 하면 되니까
집에서도 쉽게 응용해서 만들어 먹을수 있을것 같아요.
간단하지만 맛은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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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폰즈 소스에 찍어서 냠냠~ 드시면 된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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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와규 비프 스테이크
운젠화산 폭발로 새로 생긴 신산의 용암으로 만든 Plate에 구운 비프 스테이크라네요. ㅋㅋ
먹을때는 맛있다고 먹기만 했는데 집에 와서 메뉴판을 해석해보니 돌판에 숨겨진 비밀이 있었더라구요.
그러고보니 그냥 대충 내오는 음식은 하나도 없었던것 같아요.
여기까지 먹으니 벌써 배가 불러와서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
그러나 또다시 음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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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거창한 후쿠다야의 명물인 지옥 화산분화구 나베~! ㅋㅋㅋ
국물이 된장 베이스고 각종 야채와 두부, 고기, 생선살 경단이 들어가 있어서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 맛이예요.
저는 그냥 된장국물이라 된장나베라고 불렀는데 메뉴판을 해석해보니 이름이 아주 거창하더라구요. ㅎㅎ
특제 다시를 이용해 우려낸 국물이라는데 한국인들은 국물 없으면 밥 먹을때 뭔가 허전하잖아요.
배가 부른데도 아주 열심히 먹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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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에서 나는 김때문에 자체 모자이크 처리 ㅋㅋㅋㅋㅋ
이번 큐슈여행에서 자주 등장하는 나까무라상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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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당면도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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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모노
운젠에서 재배한 능이버섯, 송이버섯, 아스파라거스를 바삭하게 튀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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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젠 용천수 젤리
입가심으로 나온 젤리인데 처음에는 뭐로 만든지를 전혀 몰랐거든요.
투명한 물같이 생겨서 제가 허니군한테 이건 분명히 온천수로 만든거다~
아니면 왜 이걸 굳이 내오겠냐~ 이러면서 서로 뭐가 맞는지를 막 토론했는데
메뉴를 해석해보니 화산형성 과정에서 생긴 '명수'로 만든 젤리라네요.
뭐, 대충 맞는거죠? ㅋㅋㅋ
역시 일본어는 좀 안되도 제가 눈치는 있답니다.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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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더는 못먹어~! 이러면서 밥을 또 먹고 있습니다. ^^;; ㅋㅋ
일본오면 왠지 밥이 참 맛있다는...
저말고도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운젠에서 생산된 히노히카리쌀로 지은 밥이라는데 그래서 맛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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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케모노 삼종
운젠에서 가까운 남 히마하라시 '대양 쓰케모노점'의 쓰케모노라는데
쓰케모노로 유명한 가게인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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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중 언제든 마실수 있도록 호우지차가 준비되어 있는데
저희는 음식에 정신이 팔려 디저트 먹기 전에야 차를 한잔 마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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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아이스크림
무슨 아이스크림인지도 모르고 먹었는데 역시 평범한 맛이 아니다 싶더라구요.
감자 요리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네요.
식사하는내내 옆에서 서빙해 주시던 아주머님도 너무 친절하고
음식도 아주 맛있어서 즐거운 저녁식사시간이었답니다.
정말 료칸의 즐거움 중 절반이 온천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이 가이세키 요리인것 같아요.
이 음식이 먹고 싶어서 운젠에 다시 가고 싶다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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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메뉴판 해석을 시도해봤지만 결국 사전의 부재로 포기~ ㅎㅎㅎ
일본어 한자는 넘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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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으로 돌아오니 예상했던데로 우렁각시들이 잠자리를 봐놓고 가셨네요.
온천하고 맛있는 음식먹고 놀고~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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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심한 일본 사람들...
언제 왔다갔는지 시간까지 적어놓고 나갔네요. ^^;;
바로 쓰러져 자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너무 불러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기 때문에
허니군이 로비에서 빌려온 DVD를 감상하며 배가 꺼지길 기다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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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빌리러 갔다가 허니군이 사온 '라무네'
일본식 사이다인데 그냥 보면 투명한 물같지만
뚜껑을 힘껏 누르면 구슬이 또로록 굴러떨어지면서 탄산이 생기는 신기한 음료수예요.
허니군이 보여준다고 뚜껑을 눌렀다가 가져오는 중에 병이흔들렸는지 약간흘러나와서 좀 쏟았네요. ㅋㅋㅋ
라무네 병에도 료마의 사진이 붙어있는걸 보니 역시 나가사키답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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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네를 마셔도 소화가 되기엔 먹은 음식의 양이 너무 많았어요.
배불러서 힘들었던 운젠의 밤이었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