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장, 2장
개관, 야곱의 자손들, 모세의 출생, 바로 공주와 모세
저자, 제목, 연대, 주제
출애굽기는 구약 성경의 맨 앞부분에서 다섯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들 가운데 두 번째 책이다. 이 다섯 권의 책들은 '토라' (히브리어 단어로서 '율법' 또는 '가르침'을 뜻함), 또는 '오경'( 헬라어로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을 의미함)이라고 부른다. 이 책의 영어 명칭 '엑서더스'(exodus)는 70인역의 헬라어 명사 '엑소도스'에서 유래됐다. 헬라어 명사 '엑소도스'는 '출발' 또는 '탈출'을 의미한다. 엑소더스, 곧 여호와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빠져나오게 하시는 사건은 출애굽기 전반부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이다.
출애굽기는 전통적으로 모세에 의해서 기록되었다고 주장되어 왔다. 출애굽기는 모세의 인도 아래 일어난 사건들과 또한 여호와가 모세를 통해서 계시해 주신 언약에 대한 가르침이 권위 있게 기록되어 있다. 사실상 출애굽기는 모세가 기록했다고 분명히 언급되거나(참조, 24:4, 34:28), 또는 기록하도록 지시했다고(17:4) 분명하게 밝혀져 있다.
출애굽기의 장르는 전형적으로 역사 이야기라고 이해되어 왔다. 왜냐하면 출애굽기는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 연설 및 언약에 대한 가르침 등과 같은 자료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로써, 특정한 청중들에게 몇몇 사안들에 대해 강조하기 위해서, 출애굽기는 이 역사의 특별한 측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애굽기 전체를 통해서, 저자는 다음 사항들을 강조한다.
첫째, 여호와는 이스라엘과 맺으신 자신의 언약을 기억하셨다.
둘째,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빠져나오게 하신다.
셋째,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함께 거 하시면서, 여호와는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치신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강조 사항들과 더불어, 출애굽기는 하나님이 다음 같은 방법을 선택하셨던 사실을 알려준다. 곧 모세를 통해서, 여호와는 자신의 계획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해 주실 것이다. 또한 모세를 통해서, 여호와는 자신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실 것이다. 나아가 모세를 통해서, 여호와는 자신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 주실 것이다.
<역사적 배경>
이스라엘 백성이 언제 이집트에서 빠져나왔는가라는 질문은 출애굽기에서 연대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문제점을 제공한다. 이 책 자체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단지 두세 가지 단서가 들어 있을 뿐이다.
출애굽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세웠던 도시들(비돔과 라암셋, 1:11)이 언급된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살았던 기간이 제시된다(사백삽십 년, 12:4).
하지만 출애굽기에는 이집트의 왕 바로가 자주 언급되지만, 그 왕들의 이름은 전혀 소개되지 않는다.(또한 창세기에서도 요셉이 섬겼던 바로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출 1:8) 출애굽기 본문은 출애굽 사건 자체와 그 사건이 일 년 중에 어느 시점에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이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달력은 출애굽 사건이 일어난 달을 한 해가 시작되는 달로 셈하기 때문이다(출 12:2).
하지만 출애굽기는 마치 청중 또는 독자들이 그 사건들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언급한다. 따라서 출애굽기의 저자 또는 편집자는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서, 이야기의 세부적인 내용을 선별하여 구성한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대략 주전 966년)이라는 언급에 근거해서(왕상 6:1) 어떤 학자들은 출애굽의 연도를 주전 1446년이라고 제시한다. 반면에 다른 학자들은 출 1:11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라암셋을 건설했다는 것에 기초해서, 출애굽 사건이 이집트의 라암셋 2세(대략 주전 1279~12 13년)가 다스리던 때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학자들은 그 사건이 주전 1260년 무렵에 일어났다고 추정한다.
출애굽 사건이 일어난 연도와 관련한 질문의 핵심은 구약성경에 제시된 숫자들이 믿을 만한 것인지가 아니라, 고대 근동의 배경과 저자의 표현상에 관행에 따른 숫자들의 기능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있다. 출애굽 사건의 연도를 밝히는 것은 분명히 다음 사항들과 연결되어 있다. 먼저, 그 사건에 대한 구약 성경의 언급을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 고대 근동의 관련 기록이나 보조자료 등을 검토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구약 성경은 고대 근동이라는 배경에서 기록되었다. 따라서 구약 성경 해석자의 첫 과제는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이 해당 본문을 듣거나 읽었을 때, 그 본문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겠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 어떤 사건들의 정확한 연도와 숫자들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 학자들은 자신들이 반드시 세부적이며 정확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출애굽기가 전달해주는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백하다. 고대 이집트 지리, 시내 산, 또한 출애굽기 여정 등은 출애굽기에서 또 다른 중요한 문제들이다. 이러한 점들은 출애굽기에서 언급되는 지명이나 지역 등을 오늘날의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도시들이나, 또는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장소들과 면밀하게 비교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제>
출애굽기 전체의 주제는 족장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약속은 하나님이 창세기에서 언급된 족장들의 자손이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고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억압하고 훼방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약속을 이루셨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순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약속을 성취하셨다. 한편으로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기억하시며, 죄를 벌하시고, 또한 회개하는 사람들을 용서해주신다. 다른 한편으로 출애굽기는 모세와 신실함과 기도에 초점을 맞추며, 그 두 가지에 대해서 강조한다. 곧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를 일관된 모습으로 그대로 따랐다. 또한 모서의 기도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아말렉 족속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17:8~16).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지 우상을 만들어 그 우상을 숭배하는 죄를 범하자 모세는 하나님에게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간청한다(출 32~34장).
<목적, 계기, 배경>
이 책의 전반부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이 성취되는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 다른 나라에서 나그네로 생활하면서, 400년 동안 괴로움을 받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손으로 인도함을 받아서, 마침내 많은 재물의 지니고 그 나라에서 나온다는 것이다(창 15:13~14).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살아남고 또한 그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때때로 두 번째 창조 이야기라고 불린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에서 표현되는 어휘들은 창세기 1장을 연상시켜 주기 때문이다(출 1:7). 또한 바로 아브라함의 자손을 통해서, 여호와는 모든 나라들에 복주시고, 이를 통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회복하시며, 또한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창 12:1~3).
출애굽기 후반부는 언약과 관련된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곧 하나님의 언약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되고 확인된다. 이스라엘 백성의 죄로 말미암아, 그 언약은 깨어지지만, 하나님은 그 언약을 새롭게 하신다(출 19장, 24장, 32~34장, 35~40장). 또한 이 책의 후반부에는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해 주시는 언약의 가르침을 기록되어 있다(20~23장, 25~31장).
언약에 근거한 가르침으로써, 맨 먼저 하나님은 십계명을 주신다(20:1~21). 그 다음, 성막을 짓고 그 안에서 사용되는 기구들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과 또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 등이 들어 있다(25:1~31:18). 그러나 출애굽기에 기록된 가르침 안에,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마침내 시내 산에서 출발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레위기와 민수기에서도 언약에 대한 가르침이 기록되어 있다.
민수기는 이집트에서 빠져나온 세대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다. 그리고 신명기는 하나님이 출애굽기와 민수기에 기록된 언약에 대한 가르침을 모세를 통해서 다음 세대에게 다시 확인해 주시는 것을 언급한다. 곧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될 다음 세대에게 여호와를 경외하고, 여호와와 동행하면서,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고 말씀하신다.
<핵심 주제>
여호와가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셨다는 언급과 연결되어, 출애굽기의 사건들과 가르침이 소개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다음과 같이 약속을 하셨다. 곧 하나님은 아브라함 자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실 것이다. 또한 아브라함의 자손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브라함을 통해서 아브라함의 자손과 모든 민족들이 복을 받게 될 것이다(창 12:1~3).
이 약속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에 기초하고 있다.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창 17:7~8). 이와 같이,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삭과 야곱에게 그 언약을 확인해 주셨다.
출애굽기는 언약의 중재자로서 모세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그 언약을 강조한다. 곧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은 자신의 목적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해 주시며 또한 자신과 자신의 백성 사이의 언약관계를 이어가신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어진 언약은 출애굽기의 핵심 주제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제 이 언약에 다양한 측면을 주제별로 간략하게 묘사하고자 한다.
1. 자손. 여호와는 아브라함에게 아브라함의 자손이 헤아릴 수 없이 많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창 15:5). 하지만 아브라함의 자손은 다른 나라에서 사백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겠고, 재물을 많이 얻어서 그 나라에서 나올 것이다(창 15:13~14). 요셉을 통해서,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칠십 명을 이집트 땅으로 내려오게 하셨다(출 1:1~6).
비록 이스라엘 자손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지만(1:8~12), 그들의 숫자는 많이 늘어났다(1:7). 그리고 나중에 대단히 많은 이스라엘 자손, 곧 60만 명이 이집트를 빠져나온다(장정만 육십만으로 여자와 노인, 어린이까지 합치면 200만 명, 출 12:37~38).
또한 출애굽기는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이 아브라함의 자손인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일부는 자신들의 신실한 행위를 통해서, 그것을 보여준다. 히브리 산파들은 바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여호와를 두려워한다(1:15~22). 특별히 다음 사실을 통해서,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을 입증해준다.
곧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가리키면서 '내 백성'(3:7)이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여호와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셔서 바로에게도 이스라엘이 '내 백성'이라고 말씀하게 하신다(5:1). 이와 같이 여호와는 바로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음 사실을 분명하게 지적하신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땅에서 오랫동안 종살이를 했지만,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그들의 진정한 정체성을 확인해주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언약이었다.
2. 땅. 출애굽기의 이야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3:17)으로서, 그 약속의 땅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눈앞에 놓여 있다. 여호와는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셔서, 이스라엘 백성이 어떤 특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과 또한 그들의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다는 약속에 대해서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관련해서, 땅에 대한 약속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집트에서 나와 광야를 지날 때,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배고픔이 찾아온다. 그러자 그들은 '고기 가마'(16:3)를 그리워하며, 노예 상태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 여기서 그들이 들어가야 하는 가나안 땅과 그들이 그리워하는 이집트 땅은 서로 두드러지게 대조된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땅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여호와의 구원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나님은 그들이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섬겨야 한다고 명령하신다(23:23~32). 그러나 그들은 이 명령을 온전히 가슴에 새기지 않았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 미처 발을 들여놓기 이전에,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섬겼던 사건이 이 점을 명백하게 입증해준다(32:1~6)
3. 복주심. 여호와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모든 민족들에게 복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약속은 이스라엘이 자기의 주변에 있는 나라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19:6)이 되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계시해 주신 언약의 가르침을 순종하며, 이 세상 안에서 하나님 앞에 살아야 한다(신 4:6~8).
하나님이 이집트에서 재앙들을 일으켜서, 이스라엘 백성을 그 땅에서 나오게 하신 사건들은 이집트에 있던 사람들과 그 주변에 있던 나라들에게 하나님의 백성과 연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곧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사람들도 자신들이 본 것(여러 민족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따라옴, 출 12:38)이나 들은 것(예, 수 2:10)에 근거해서,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여호와가 전능하신 손을 들어 이집트를 치시고, 그들 가운데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끌어 내실 때, 이집트 사람들은 그가 바로 여호와라는 사실에 깨닫게 될 것이다(7:5). 곧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섬기는 하나님이 바로 진정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7:5, 14:4, 18).
4. 언약의 중재자. 출애굽기에서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는 여호와가 모세를 부르셔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에 중재자로 삼으셨다는 것이다. 과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길 원하는가? 이에 대한 한 가지 대답으로서, 그들이 하나님을 대신해서 말하는 모세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그 질문에 답변해줄 것이다. 출애굽기에서 모세에 대한 이야기는 모세의 출생에 대한 에피소드로부터 시작된다(2:1~10).
어떤 이집트 사람을 때려 죽이는 사건이 일어난 후에 모세는 바로 노여움을 피해서 미리안 땅으로 도망한다(2:11~22). 그 후에 모세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날 불에 타고 있는 떨기나무 한가운데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것에 초점이 모아진다(3:1~4:17). 사실상 하나님은 오직 모세에게만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시내 산으로 올라오라고 지시하신다(19:20, 24:2).
하나님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간구하는 것을 들어주신다(32:11~14). 하나님은 모세와 '대면하여'(33:11) 말씀하신다(34:29~35). 또한 성막과 그 도구들을 만드는 것을 감독하게 하신다(40:16~33).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성막을 봉헌하게 하신다. 나아가 제사장들을 세워서, 그 성막 안에서 섬기는 일을 하게 하신다(40:9~15).
5. 언약에 근거한 하나님의 임재.
출애굽기 전체를 통해서,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가 강조된다. 여호와는 불에 타고 있는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모세에게 나타나신다(3:1~4:17). 하나님의 백성이 보는 앞에서, 여호와는 시내 산에 내려오신다(19:16~20).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자기를 계시하신다(24:9~11). 또한 여호와는 모세에게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며 자신의 성품을 분명하게 알려주신다(34:1~10).
뿐만 아니라 출애굽기 후반부의 상당 부분은 성막에 대한 지시사항 및 가르침(25:1~31:17)과 또한 성막에서 모이는 것(35:1~40:33)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호와는 성막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거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29:43~46, 40:34~38). 하나님이 임재 하시기 때문에, 떨기나무 곁에 모세가 서 있던 곳이 거룩한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거하시는 장소인 성막도 거룩한 곳이다.
그곳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실 것이다. 그런데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이 깨어진다(32:1~6). 출애굽기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며 마무리된다. 어떻게 죄를 지은 백성이 그들 한가운데 계신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레위기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 질문에 대답해 줄 것이다.
출애굽기 1장, 2장
야곱의 자손들, 모세의 출생, 바로 공주와 모세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고통을 겪고 있음, 이 단윈은 출애굽기 전체의 배경을 제시합니다. 그 배경과 관련하여 이 단락은 출애굽기와 창세기를 연결시킵니다. 이 장에서 새로 이집트의 왕이 된 바로 밑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과 자기의 형제들 모두 이집트에 내려와서 살게 했습니다. 그 후에 요셉의 세대는 모두 죽었습니다. 이 단락은 이 두가지 사항을 야곱의 자손이 이집트에서 계속해서 살고 있던 상황과 연결시켜줍니다.
1~7절
1:1 야곱과 함께 각각 자기 가족을 데리고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2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3 잇사갈과 스불론과 베냐민과 4 단과 납달리와 갓과 아셀이요 5 야곱의 허리에서 나온 사람이 모두 칠십이요 요셉은 애굽에 있었더라 6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7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야곱과 함께 각각 자기 가족을 데리고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아들들, 이 절에서 동일한 사람에 대해서 두 가지 이름이 언급됩니다. 곧 야곱이라는 이름과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입니다. 이 두 가지 이름은 창세기와 연결시켜줍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꿔 주셨습니다(창 32:28). 또한 이 두 가지 이름을 출애굽기를 창세기에서 언급된 하나님의 약속과 연결시켜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고 또한 야곱에게 그 언약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실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이 자신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지키신다는 것은 출애굽기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1절).
레아, 라헬, 빌하, 실바가 낳은 야곱의 아들들의 이름이 그들이 태어난 순서대로 각각 언급됩니다.
'모두 칠십이요', 사도행전의 스데반의 설교에서는 '일흔다섯'(행 7:14절)이라고 언급됩니다(차이점에 대해서 창 46:26~27 참조). (2~5절).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표현('베네 이스라엘')은 1절에서 '이스라엘의 아들들'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의 표현과 똑같습니다. 바로 앞절에서는 요셉을 비롯하여 그 시대에 속했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이 언급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절에서는 야곱의 열두 아들에서 야곱의 자손에게 초점이 맞춰집니다. 야곱의 자손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자손이 성장한 것에 대해서 묘사하는 어휘들 곧 '생육하고....번성하고....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인류에게 명령하신 것뿐만 아니라 또한 나중에 야곱에게 약속하신 것과도 서로 평행을 이룹니다(7절).
8~25절
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9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10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나갈까 하노라 하고 11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12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13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14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이라 그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
15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사람과 부아라 하는 사람에게 말하여 16 이르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해산을 도울 때에 그 자리를 살펴서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 18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같이 남자 아기들을 살렸느냐 19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20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 21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 22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 이 표현은 요셉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와서 그곳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마침내 이집트의 총리가 된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8절).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게하기 위해서 감독들을 세웠다는 언급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었을 때 사용된 어휘를 상기시켜 줍니다. 곧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다른 나라에서 나그네로 살며, 400년 동안 괴로움을 받을 것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창 15:13). '라암셋'은 나일강 델티 지역의 칸티르에 위치해 있으며, 또한 타니스에서 남쪽으로 1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했습니다(11절).
히브리 산파(15절)는 이집트 왕이 내린 명령을 무시하고 어겼습니다. 이와 같은 이들의 행위는 이들이 바로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들'이라는 개념은 1~15장에서 다루어지는 주제가운데 하나입니다. 장차 이스라엘 백성이 반역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집트 왕은 그들에게서 아들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은 바로에게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세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곧 하나님은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4:22)라고 말하라고 모세에게 지시하십니다. 그러면서 만약 바로가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은 이집트의 '장자'를 죽이겠다고 말씀하십니다(16절).
바로는 산파들에 불러서, 왜 남자아이들을 살렸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산파들은 이 절에 제시된 내용으로 답변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 대답은 거짓말이라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 대답이 사실이 아닌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여기에 산파들이 답변한 모든 내용이 모두 기록되어 있는지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출애굽기 저자는 단순히 이 여인들이 사내아이들이 태어나면 그들을 죽이라는 바로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을 칭찬하는 것입니다(19절).
바로는 '딸이거든 살려두라'고 지시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이집트와 다른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이스라엘 자손이 외국 군대와 연합하여 이집트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절(십브라와 부아)을 비롯하여 곧바로 이어지는(모세의 어머니와 누이) 내용은 바로보다 여호와를 더 두려워한 몇몇의 이스라엘 여인들의 믿음을 강조합니다. 여호와는 또한 이들도 자신의 백성을 노예 상태에서 자유롭게 하시는데 사용하십니다. 나아가 바로의 딸이 장차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모세의 목숨을 지켜주고, 모세를 키워주는 데 관여했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한 것입니다(22절).
이 장에서는 모세의 목숨이 유지되는 것과 관련된 두 가지 사건이 언급됩니다. 곧 모세가 갓난아기일 때 일어난 사건(1~10절)과 모세가 청년이 되었을 때 일어난 사건(11~ 22절)이 소개됩니다. 분명히 출애굽기 저자는 모세의 목숨이 유지되는 각각의 구체적인 사건들이 전개되는 것에 따라서 그 배경과 사건들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시도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이 모티브는 헤롯 왕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하는 것을 피해서 예수님의 가족이 이집트로 도망가는 사건이 반영되어 있습니다(마 2:13~23).
1~22절
2:1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2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3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4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
5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 가를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6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7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8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하매 그 소녀가 가서 그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오니 9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10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11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들이 고되게 노동하는 것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한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12 좌우를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죽여 모래 속에 감추니라
13 이튿날 다시 나가니 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지라 그 잘못한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동포를 치느냐 하매 14 그가 이르되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이려느냐 모세가 두려워하여 이르되 일이 탄로되었도다 15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는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 곁에 앉았더라 16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었더니 그들이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채우고 그들의 아버지의 양 떼에게 먹이려 하는데 17 목자들이 와서 그들을 쫓는지라 모세가 일어나 그들을 도와 그 양 떼에게 먹이니라
18 그들이 그들의 아버지 르우엘에게 이를 때에 아버지가 이르되 너희가 오늘은 어찌하여 이같이 속히 돌아오느냐 19 그들이 이르되 한 애굽 사람이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건져내고 우리를 위하여 물을 길어 양 떼에게 먹였나이다 20 아버지가 딸들에게 이르되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그 사람을 버려두고 왔느냐 그를 청하여 음식을 대접하라 하였더라 21 모세가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매 그가 그의 딸 십보라를 모세에게 주었더니 22 그가 아들을 낳으매 모세가 그의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여 이르되 내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음이라 하였더라 23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24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25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이 구절의 히브리어 원본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여자(곧 모세의 어머니)가 그를 보았다. 그는 좋았다(히, 토브- 잘 생긴)" 아마도 이 표현은 모세가 '건강하며 훌륭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가리킬 것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 구절에 인간적 창조와 관련된 하나님의 의도(출 1:17)가 반영되어 있다고 이해합니다. 이 관점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탄생하는 것과 관련하여, 출애굽기의 처음 부분에서 소개되는 몇몇의 사건들이 천지창조에 대한 이야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 잘 어울립니다(2절).
모세의 출생에 대한 묘사에서 두 세 단어 들은 이집트에서 유래되었거나 아니면 그 언어에 의해서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갈대'로 만들어진 '상자'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3절).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고 있던 한 사람으로서, 모세의 누이가 대담하게도 '바로의 딸에게' 말을 거는데에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 누이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어머니(요게벳, 출 6:20)가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곧 모세의 어머니는 젖을 먹이는 것에 대한 삯을 받으면서 모세에게 젖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7~9절).
'모세', 히브리어에서 이 이름은 '건져내다'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동사('마솨')와 비슷하게 소리납니다. 또한 이 이름은 아들을 뜻하는 이집트어 보통명사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의 딸은 분명히 처음부터 모세가 히브리어 사람에게 태어난 아기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의도적으로 이 이름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세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물에서) 건져냄'을, 반면에 이집트어로는 '아들'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의미에는 다음과 같은 아이러니가 들어 있습니다.
곧 바로의 딸의 행위는 하나님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자신의 '아들'로 '건져내시'는 여러 가지 수단 가운데 하나로 사용된다는 것을 미리 보여줍니다. 한편 출애굽기 저자는 모세가 바로의 왕실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과연 바로는 모세가 히브리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왜 바로는 자기의 딸이 어떤 어린 아이를 양자로 삼는 것을 허락했는가? 바로의 딸은 결혼했는가? 독자들은 이와 같은 의문점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추측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출애굽기의 저자는 이와 같은 호기심에 답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세한 내용을 전혀 소개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바로의 딸은 자기의 아버지에게 모세가 히브리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 견해도 하나의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10절).
'모세가 장성한 후에', 행 7:23에 의하면 스데반은 이때 모세의 나이가 40살이라고 말합니다. 이 나이는 모세에 대한 유대교의 전통적인 해석에 근거한 것입니다. 바로의 딸의 아들로 입양되어 모세는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세는 바로의 왕실에서 교육받고 생활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자기를 하나님의 백성 곧 히브리 노예들과 동일시합니다(11절).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이 히브리 사람의 말은 앞으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한 다음에 백성들에게서 끊임없이 듣게 될 불평을 미리 들려줍니다(14절).
모세는 어떤 '우물 곁에' 앉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아브라함의 종을 통해서) 이삭의 행위와 야곱의 행위를 반복합니다. 각각의 경우에서 우물 곁에 나타나서 말을 주고받았던 여인들은 각각 이삭과 야곱과 모세의 아내가 됩니다(15절).
'루우엘'이라는 이름은 나중에 '이드로'라고 언급됩니다. 이 두 이름은 분명히 똑같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곧 모세 장인이 될 미디언 제사장입니다(18절).
'한 애굽 사람'이라는 표현은 이 장에서 펼쳐지는 내용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줍니다. 루우엘의 딸들이 판단하기에 모세는 분명히 이집트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차림을하고 또한 그와 같은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모세는 히브리 사람이라고 인식되었습니다. 나아가 모세는 자신의 히브리 노예들과 동일시했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이제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11~15절에서 언급되는 사건들을 통해서 모세는 자신과 같은 민족인 히브리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왕실로부터도 소외되었기 때문입니다(19절).
1:1~7절과 더불어 이 절들은 출애굽기의 처음 단원, 곧 배경에 대한 틀을 제공해 줍니다. 그러면서 이 절들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노예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반면에 그들이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있는 사람들로 정의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울부짖는 것을 들으셨습니다. 또한 고된 노동을 하는 것을 보시고 아셨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은 자신이 그들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셨습니다(23~2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