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는 끝났을까!

[방현기(택촌47회)]

영화를 보다가,

어느 장면에선가 울컥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시절의 추억!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아련함 때문이었을까?

아마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익숙한 멜로디의 80년대 가요들과 나이트클럽의 풍경들은

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권력이 총구에서 나오던 암울한 시대였지만,

내겐 그 시절이 꽃다운 이십대였었기에...

총알도 없는 권총을 겨누며 위협하는 최익현(최민식)의 행동들은

비루하고 초라한 자신을 포장하는 허세에 불과했겠지만,

군(군인)의 무소불위의 힘을 동경하는 은유로 읽혀진다.

범죄와의 전쟁이라니, 전쟁은 군인이 한다.

칼과 총의 싸움의 결과는 자명하다.

조직 폭력배의 소탕 작전은 정권의 강화와 권력의 정당화를 위해

집권 초기에 봐 온 낯설지 않는 모습이다.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 온 조직폭력배의 보스 최형배(하정우)도

군인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부당한 권력과 폭력조직의 이권을 둘러싼 공생관계도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느와르 영화의 고전인 영화 ‘대부’ 등 같은 장르의 영화들을 보면,

조직폭력배 세계의 의리와 우정, 배신과 협잡, 온갖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지만,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한국형 갱스터 무비의 수작‘ 이라는 평가에 동의한다.

조직폭력배의 세계를 다루는 느와르 이면서도,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슬픈 자화상이,

‘최익현‘ 이라는 세관 비리 공무원을 통해,

비굴하고 비열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쓸쓸한 모습과

표정이 클로즈업되는 영화였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살아가야하는 고단함이 느껴지는,

그렇다고 배신과 협잡과 비리들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검사한테도, 자기가 속한 폭력조직에게도,

깡패(건달)로 인정받지 못하는 최익현(최민식)!

한 가닥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지금은 그 때와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고

달라지지 않은 것은 또 무엇일까!

누가 진짜 나쁜 놈들인지, 그 나눔의 기준은 무엇인지,

계속 묻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다.

[박종민(서봉41)]

"지금은 그 때와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고 달라지지 않은 것은 또 무엇일까!"
30년이라는 이짝 저짝의 시간과 공간이 그려내는 그림!
달라졌으면 달라졌고 달라지지 않았다면 달리지지 않은.....

당신의 시간과 공간이 잠시 고착된 화면 속에 살아 움직임으로써
한동안 가슴 어딘가가 촉촉히 젖는다면 좋은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방현기(택촌47회)]

80년대를 다룬 글이나 영화를 보면서 추억에 젖는 순간들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