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완주기
2014.04.06
대회 명 :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
종목 : 풀코스
구간 : 영주 운동장-동촌삼거리-순흥 읍내리-단산(반환)-영주 운동장
날씨 : 맑음
기록 : 4:38:44
대회후기 :
나의 고향에서 열리는 『제12회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에 참가하려고 동서울터미널에서 06:15 첫차에 오른다. 지난 3.1절마라톤대회에서 하프구간을 완주하고 이어서 풀코스에 참가한다. 2012 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 하였지만 금년에는 마음이 많이 위축된
느낌을 가지고 임한다. 과거 기록에서 크게 뒤지지 않고 완주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2011(소백) : 4:26:49 2012(동아) : 4:32:18
운동장의 하늘은 쾌청하고 기온도 적합하며 가로수 벚꽃이 만개하였다.
200여명의 풀코스 주자들이 출발선에 서서 열, 아홉...하나 출발
09:30 출발선을 떠난다.
운동장을 나서자 큰 무리가 힘차게 달려 나간다. 나는 평소의 페이스를 유지하다보니
자연히 뒤로 처지며 제2가흥교를 건너 전문대학을 지나 영주역을 바라보며 달린다.
서천교를 지나며 시내를 벗어난다.
마라톤은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되며 인내와 극기로 고독한 레이스를 펼치는 운동이다.
장수교를 지나 동촌으로 가는 길 환타시온 리조트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있다. 오르막을
넘어 하프반환점을 앞둔 삼거리를 지나며 하프코스의 주자들과 섞여 달린다.
하프 반환점까지는 4:20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달려왔다. 이제 나의 출생지 순흥으로
들어서며 한가로운 도로를 홀로 달린다.
우측으로 죽계천 건너 동호리의 할머니 산소를 육안으로 건너보며 한식날의 성묘를
대신한다. 전면으로는 하얀 눈이 내린 소백산준령이 보이고 가까이로 할아버지가 계시는
비봉산이 눈앞에 다가온다.
우회도로로 읍내를 비켜 달린다. 면사무소 후정에는 신축 건물공사 중이다.
소수서원을 지나 제월교(어린시절에는 청다리로 불리었다)를 건너 오늘 구간에서 가장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달린다. 931번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순흥과 단산의 경계선을 넘으면 내리막길이라 가볍게 팔다리를 흔들며 피로를 덜어본다.
수원에서 온 여자 주자가 앞서가며 응원을 보낸다.
이제 반환점구간에 이른다. 지난 대회에서는 이곳 옥대리에 반환점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냥 돌아 옥대삼거리에서 사천을 따라 병산리로 달린다.
젊은 친구가 사탕을 하나 준다. 헌칠한 키에 시원시원한 외모이다. 고향이 풍기이며 거주지
는 용인이란다. 풀코스에 처음 도전 하였다하며 어머니와 아내 6살, 4살 딸이 골인점인
운동장에서 기다린다 한다며 잘 달린다. 사천교를 건너 삼거리에 이른다. 이제 남은 거리
10km 이다. 오른쪽 어깨의 통증으로 휘휘 젖고 흔들어준다. 함께 골인하자며 페이스를
같이하며 장수교를 건너고 중앙선철로가 있는 높은 고개 고현2교를 넘는데 힘겨웠다.
이제 마지막 교량 39km 지점의 서천교를 건너 좌회전 서천변의 벚꽃 길을 달린다.
팔각정과 마애삼존불상을 우측으로 돌며 운동장을 보며 힘겨움이 감격과 희열로 변함을
만끽한다. 골인 지점을 통과한다. 4:38
충효와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곳, 소백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죽계구곡의 죽계천, 백두대간의 중심인 소백의 준령이 너울대는 나의 고향에서 달리려는 애향심으로 나는 오늘 달렸으며 완주를 하였다. 아내에게 알린다.
체력이 허락하면 다음 대회에도 참가 할 것을 다짐하며 요양원의 어머니를 뵈러 간다.
첫댓글 마라톤 하시는 분들은 경이로워요. 마음만 마라톤 뛰고 있지요, 몸도 만들어 나아 가렵니다.항상 안정된 자세 ,보기에 참 좋습니다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진정한 인간승리 의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