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송 산악회에서 주흘산을 간다고 하기에 신청하니 대기 5번으로 접수가 되었다. 시간이 1주일 정도 남아 있기에 혹시나 하고 기다리니 출발 전전 날에 자리가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문경세재로 가게 되었다. 요즘이 단풍 시즌이라서 그런지 산악회 마다 만차로 출발을 많이 한다.
07:15에 동래 세연정에서 승차하여 문경세재 주차장에서 10:40에 도착하였다. 많은 주차장에는 빈 자리가 없이 만차였다. 토요일이라 정말로 사람들이 많이 온 것 같았다. 차에서 내려 제1 관문으로 걸어가는데 사람이 엄청 많고 관람차가 함께 움직이니 매우 복잡하였다.
<주흘산과 단풍>
상가를 지나면 은행나무가 많이 보이면서 샛노란 단풍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왼쪽의 미로공원으로 갔다. 초곡천을 건너 미로공원에 가면 입구에 말 조형물이 있어 한 번 올라 탈 수가 있었다. 이어서 초곡천 왼쪽으로 난 산책길을 걸어가면 반대편의 단풍들이 매우 잘 보여서 좋았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며 가면 제1관문으로 가는 다리가 나온다. 주변이 넓은 잔디 공원이라 사진찍기가 좋았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제1 관문을 통과하면 이내 오른쪽으로 주흘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나오고 여궁폭포, 혜국사가 가는 도중에 있다.
우린 여궁폭포까지 가기로 하고 중간에 있는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주흘산 등산이 아니라 문경세재 단풍 구경을 하기로 한 것이다.
<여궁폭포>
점심을 먹고 여궁폭포로 힘들게 가니 수량이 매우 적은 여궁폭포가 나타난다. 비록 수량은 적었지만 폭포의 높이와 계곡의 깊이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여름에 수량이 많을 때 오면 소리가 엄청 클 것 같았다. 하산을 조심스레 내려왔다. 하산길에 발목을 다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조심하게 된다.
제1 관문에 도착하여 제2 관문으로 가는 넓은 산책길을 걸었다. 가면서 좋은 곳이 나타나면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문경세재 오픈 세트장 앞에는 발씻는 곳이 있는데 단풍이 예뻐 그 주변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세트장에는 시간 관리를 한다고 들어가지 않았다. 교귀정 앞 드라마 '궁예' 촬영지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궁예를 흉내내며......>
기분 좋게 걸어가니 역시 단풍 절정기라 곳곳이 포토존이었다. 제2 관문을 지나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니 14:15라서 제3관문까지 가는 것이 무리라 15분만 더 걷고 돌아오자고 했다. 그런데 제3 관문으로 가는 길도 너무나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냥 분위기에 빠졌다.
<문경세재 단풍 터널>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여궁폭포를 포기하고 제1 관문에서 제3 관문까지 다녀오는 시간 계획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다가 2시 30분에 되돌아 나왔다. 나오는 도중에 햇빛을 받아 멋진 그림이 나와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산악회 버스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16:00이었다. 주흘산을 오른 등산팀은 16:40에 모두 내려와서 바로 부산으로 출발하였다. 저녁은 각자 해결하는 방식이었는데 시간을 많이 주지 않으니 결국 부산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단풍 절정기에 문경세재를 방문하여 매우 만족스런 관광을 하였다. 다음에도 단풍 타이밍이 맞는 날에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