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부스는 2008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수퍼카 ‘SLR 맥라렌’과 경차 ‘스마트’를 한데 엮은 패키지 상품을 공개했다.
대형 요트에 딸려 다니는 작은 배(부속선)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이 상품은 SLR 또는 마이바흐의 오너들을 위한 브라부스의 특별한 제안으로, 똑같이 하얀색 차체에 빨간색 실내장식, 동일한 지붕색상을 가진 ‘SLR 맥라렌 로드스터 브라부스’와 스마트 ‘브라부스 얼티밋 112’로 구성되어 있다.
SLR 맥라렌 로드스터 브라부스
차체는 윈드터널에서의 실험을 통해 공기역학적 성능을 개선시켰다. 카본 파이버 차체를 하얀색으로 칠한 뒤 카본파이버 장식을 덧붙였으며, 순정 범퍼 밑에 카본파이버 스포일러를 추가해 앞 차축에 걸리는 리프트를 감소시켰다. 후면은 브라부스의 카본파이버 디퓨저를 적용했다.
휠은 브라부스의 ‘모노블록 VI’ 20인치 플래티늄 에디션으로, 앞쪽에 9.5J, 뒤쪽에11.5J의 림폭을 쓴다. 3피스 단조휠로, 무게는 순정에 옵션으로 적용되는 터빈형 19인치 휠보다 가볍다. 타이어는 피렐리와 요꼬하마에서 납품하는데, 앞쪽에 255/30 ZR 20, 뒤쪽에 305/25 ZR 20 사이즈를 끼운다. 전용 규격인 초-저편평비 타이어와 가벼워진 휠 덕분에 핸들링 성능이 향상되었다.
SLR의 5.5리터 슈퍼차져 엔진에는 특수 캠샤프트와 연료 냉각장치를 적용해, 최고출력을 6,500rpm에서 650마력(SAE기준 641마력)으로 24마력 상승시켰다. 또, 록킹비 40%의 클러치타입 LSD를 달아 가속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접지력을 갖도록 했다. 0-100km/h 가속에는 3.6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337km/h에 달한다.
실내는 정밀한 수작업을 통해 더욱 특별하게 꾸며진다. 브라부스 산하의 전문 공방에서는 빨간 립스틱 색상의 가죽과 검정색 알칸타라로 SLR 맥라렌 로드스터의 실내를 뒤덮는다. 실내 하단부에 들어가는 와플 패턴의 스티칭을 위해서만 7,800미터의 빨간 실이 사용된다.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도어트림에는 카본 파이버 장식을 적용했다.
SLR을 위해 마련된 스티어링휠은 아래쪽을 평편하게 깎아 타고 내리기가 편하며, 천공가죽과 알칸타라로 마감해 뛰어난 그립을 갖도록 했다. 스포크의 버튼을 통해 수동변속조작도 가능하도록 했다.
브라부스 얼티밋 112
‘궁극의 도심 스포츠카’임을 내세우는 얼티밋 112는 신형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를 베이스로 한다. 지난 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 모델은 도심에서 발이 묶이기 십상인 SLR 맥라렌과는 달리 약삭빠른 질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적의 도심 부속선이라 할 수 있다.
브라부스는 앞스포일러와 록커패널, ‘와이드스타’ 휀더 장식으로 구성된 바디킷을 달았고, 투명한 하얀색으로 도색된 브라부스 모노블록 VI 휠을 끼웠다. 휠과 타이어 사이즈는 무려 7Jx18 + 205/35 R 18(앞), 8.5Jx18 + 235/30 R 18(뒤). 여기에 브라부스의 차고조절식 코일오버 서스펜션을 적용해 직접적이고 안전한, 스포티한 핸들링 성능과 뛰어난 승차감(?)을 갖도록 했다.
브라부스의 3기통 터보 엔진은 5,600rpm에서 112마력 (SAE기준 11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3,300-3,900rpm에서 15.3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작딸막한 체구와 1.0리터에 불과한 배기량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들이다. 브라부스는 스테인리스스틸 배기 장치와 듀얼 캐스트 알루미늄 테일파이프를 달아 즐거운 배기음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브라부스의 스포츠 스티어링휠을 통해 시프트패들로 자동변속기를 조작할 수 있으며, 0-60km/h 가속에 3.9초, 0-100km/h 가속에 9.5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170km/h에 리미트가 걸려있다.
실내는 SLR 맥라렌 로드스터와 마찬가지로 립스틱 색상의 빨간색 가죽과 검정색 알칸타라로 마감되어있다. 실내 곳곳에 브라부스 엠블렘을 박아 액센트로 삼았으며, 고무패드가 달린 스테인리스 페달과 알루미늄 변속기, 주차브레이크로 스포티함을 한껏 뽐낸다.
SLR 맥라렌 로드스터 브라부스와 브라부스 얼티밋 112의 묶음팩 가격은 699,000유로(약 10억 3천 2백 만원)이다. 각 차량은 개별 구입도 가능하며, 실내외 색상은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에디터 / 메가오토 민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