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가로 데뷔한 불자가수 남수란 씨<사진>가 새 음반 ‘빨주노초파남보’로 사부대중을 만난다. |
지난 1997년 찬불가 음반인 1집 ‘바람소리’로 가수활동을 시작한 남수란 씨는 2001년 2집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2004년 3집 ‘오작교’, 2008년 4집 ‘엔돌핀과 메들리음반’을 잇달아 선보인 중견가수다.
이번에 발표한 정규음반 5집에는 자신이 작사한 ‘빨주노초파남보’, ‘청사초롱’, ‘이룰 수 없는 사랑’, ‘나도야 언젠가는’을 비롯해 작곡가 최진우, 남국인 씨 등이 참여한 트로트 가요 11곡이 담겨 있다.
남 씨는 “그 동안 살면서 겪어온 이야기를 노랫말에 담아 노래한 음반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가수활동을 해오면서 부처님을 만난 것이 최고의 행운이었고, ‘불자가수’라는 말을 들을 때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화계사가 재적사찰인 그는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린 숭산스님(1927〜2004)에게 ‘홍련화’라는 법명을 받은 독실한 불자다.
남 씨는 “숭산스님이 불명을 주시면서 음성포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불자가수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면서 “이때부터 죽는 날까지 부처님을 위해 음성공양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1998년 KBS ‘6시 내고향’에 효녀가수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그는 2012년 제12회 대한민국전통가요대상 음반공로상, 2013년 한국대중가요협회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트로트 메들리 음반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며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남 씨는 “요즘도 행사가 없는 날이면 남편과 함께 화계사, 도선사를 찾아 부처님께 기도를 올린다”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찰행사를 빠짐없이 다니는 이유도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남 씨는 복지시설을 방문해 음성공양을 올리며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지방공연을 가서 시간이 날 때면 인근 아동 복지시설이나 외롭게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을 찾아 뵙는데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내가 필요한 곳은 언제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095호/2015년4월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