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입니다.
아니, 벌써 4월……!
감당할 수 없는 세월의 속도감에 주눅이 들어 마지못해 새해를 맞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입니다. 이 나이가 되어도 늘 지각하는 아이처럼 허겁지겁 세월에 쫓겨 달려가는 모습입니다.
윤기일이 모임에 나타나자 우리들의 시간은 뒷걸음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6학년(60대)을 졸업하게 되었는데 1학년(10대) 시절의 아련한 추억에 젖기 시작햇습니다. 기일이 덕분입니다.
장정남이 포도주 잔을 들고 말했습니다. “역시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된 것이 좋다”고.
이제 LA 북쪽동네Valley(계곡동)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정의정, 최승남, 김치명, 윤기일)
3월 모임에 푸짐한 음식으로 대접해 준 이근우 부인에게 감사드립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매달 모임에 정성이 담긴 음식을 준비해 주시는 친구 부인들께 언제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감사합니다.
근우는 이 나이에도 큰 자동차 Body Shop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부인은 매일 100리길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Laundry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분의 건강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고 신동성 부인이 오랜만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소명증 인도로 진행된 합창에서는 김두완 선생님의 곡 “어지신 목사”를 모두들 열심히 불렀습니다. 유문덕이 키보드를 가지고 와 한층 좋았습니다.
지난 2월 모임에서 합창곡을 명증이가 나 보고 준비하라고 해서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 4곡을 copy해서 함께 불렀는데 그 중에 한 곡이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였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부르다가 한 친구가 ‘이 찬송은 장례식때 부르는게 아니야?’하기에 보니 맨 아래 오른쪽에 ‘장례’라고 쓰여져 있어 모두들 웃었습니다. 최근 ‘노년의 인생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만 선택한 곡이…….
* 성경옥이 3월 2일 부인과 함께 L. A.에 살고있는 아들 집을 방문했습니다. 첫 손자의 돌에 가족이 모인 것입니다. 경옥이는 서울시 보건사회국 아동복지분야에서 35년간 근무하고 은퇴하여 옛날 살던 본가 연희동에서 이사하여 지금은 일산 신도시에서 오붓하게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3월 9일 점심시간에 소명증대감 사랑방에서 정세훈회장이 초대, 3명의 보좌관과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월 중순에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3월 26일 모임에 참석했으면 했는데…….
<서울 휴대전화: 016-9887-3987>
* 이정인 부부는 지난 3월 남미를 여행하고 17일, LA로 돌아와 26일 동기모임에 참석, 윤기일을 Emock에 가입시키는데 도와주고 28일 서울로 떠나 6~7월경에 다시 LA로 올것이라고 합니다.
* 이응부가 최근 라크라센터 부근으로 이사했습니다.
주소는 2500 Honolulu Ave. #139 Montrose, CA 91020
* 전동삼이와 통화했습니다. 사는 곳이 뉴저지가 아니고 필라델피아 부근이라고 합니다. 서울갈 일 있으면 오는 길에 LA에 한번 방문하라고 했더니 2년 전에 심장수술을 했고 약간의 당뇨가 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불편함은 없는데 장거리 여행은 좀 어렵다고 합니다. 건강이 잘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 카나다 벤쿠버의 일성이와 통화했습니다. 열심히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죽음 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4월말 퇴원하고 움직일 수 있으면 5월이나 6월에 LA로 달려가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 이종범 목사 부부가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갔으나 공항에서 기독교선교사라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되어 서울로 해서 다시 큰 딸이 있는 미국 중가주 산타바바라로 돌아왔다고 임명우가 전해 주었습니다.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가 신학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 시카고의 멍구(한인호)가 email을 보내왔습니다.
미국 동부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9년만에 모두 함께 모여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금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기해 7월 2일(토)~7월 4일(월) 장소는 워싱턴 D/C로 하고 오창범이와 이수복이 중심이 되어 비영리기관인 기독교 수양관 같은 장소를 섭외중이다.
현재까지 참가하기로 연락된 친구는 워싱턴 D/C의 친구들과 시카고의 김상형, 양성일, 한인호, 디트로이트의 박태수, 오하이오의 이칠익, 필라델피아의 전동삼, 플로리다의 김준용이고 계속 연락하고 있다. 확정 되는대로 다시 소식 전하겠다. LA에 있는 정세훈 회장을 비롯하여 몇 친구들도 함께 만났으면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고난당하신 수난주간을 앞두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아들까지…….
이제까지 머리에만 머물러 있던 그 분의 사랑을 가슴 속으로 끌어내려 봅니다.
- 버스를 멈추지 못한 사연 -
스위스에서 있었던 실화이다. 어느 날 한 관광 버스가 관광객을 싣고 관광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버스가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려는 순간, 운전사는 브레이크에 고장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버스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당황한 운전사의 떨리는 눈동자에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 펼쳐진 다섯 개의 급커브길이 보였다. 버스에 점점 가속이 붙자 관광객들은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을 눈치 채고는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고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운전사는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커브 길을 잘 운전해 나갔다. 마침내 그는 마지막 커브 길을 통과했고 모든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그런데 그 때 저 멀리 아이들이 길에서 놀고 있는 게 운전사의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란 운전사는 경적을 울려 피하라고 경고를 했다. 모든 어린이들이 그 소리를 듣고 피했지만 아직 한 아이가 그 자리에서 우물거리고 있었다.
순간 운전사는 관광객을 살려야할지 저 어린아이를 살려야할지 갈등하다가 결국 그 어린아이를 치고 말았다. 그리고 버스는 건너편 언덕에 멈춰 섰다. 운전사는 차가 서자마자 그 아이에게로 뛰어갔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 둘러서 있던 사람들이 운전사에게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운전사는 아무런 말없이 아이의 품에 고개를 묻고는 아이를 안은 채 흐느끼며 옆의 길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쫓아가면서 야유를 퍼부었다. 그 순가 어느 젊은이가 외쳤다. “모두들 그만둬요. 저 아이는 바로 운전사의 아들이란 말입니다.”
- 진리 -
<계곡동 사는 친구의 일기장에서>
나는 머리를 손질했다
나는 손톱을 손질했다
수염을 깎고 향유를 발랐다
내 몸이 가벼워졌다
진리는 가벼운 것, 이처럼 가벼운 것
화장실로 들어간 아내가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내버려두어야지 상쾌하도록
* 4월 동기 모임은 4월 23일(토) 오후 6시 30분 조상우 동문이 초대합니다.
장소: The Novel Cafe
3760 Wilshire Bl., L. A., CA 90010 (213)388-3383
언제나처럼 즐거운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4월 1일 11년. 길동이가.
첫댓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현장감있게 보내줘 마치 나도 같이 있는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항상 친구들 소식과 더불어 좋은 글 보내줘 고맙네.
우리 친구들 모두 건장한 모습 보여주고 자주 만나 회포를 푸는 장면을 보니 부럽기 그지 없네 그려...
항상너의 헌신적인 친구사랑에 고마움을전한다.길동아 수고했다.
(해외담당) 운영위원으로서 역활을 너무 잘 하고 계십니다. 해외 친구들 입장에서
Emock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현장감있게 소식 전해주는 길동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잘 앍엇습니다. 항상 모두들 건강하기를...
길동아! 순하디 순한 치명이와 기일이가 모임에 나오니 계곡동을 특별 대우해 주는구나, 고맙다.
길동이 글을 읽으면서 동창회 본부가 엘에이로 옮겨갔나 착각을 할때가 많다.
언제나 정감이 넘치고 강력한 지남철로 끌어다가 떡풀로 붙혀 버리듯,
그큰 힘이 나뿐 아니라 모두를 흔들어 움직인다.
엘에이는 친구들이 길동이 한테 맨날 귀잡고 절을 하도록 해라..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