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투데이]라식수술 & 임신
얼마 전 맞벌이 직장 생활을 하는 32세의 주부가 라식수술을 상담해 왔다.
근시에 난시가 아주 심한 편으로 직장 생활을 하느라 안경을 낄 수가 없어 렌즈를 7년 정도 착용해 왔다고 한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나 동료들이 라식수술을 받고 편하게 생활하는 것을 봐온지라 수술을 결심하고 있는 도중에 출산을 하고나니 출산 전에 비해 렌즈가 눈에 더 잘 맞지 않고 뻑뻑하고 충혈 되기도 하고, 때로는 뿌옇게 보이기까지 한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이 주부의 경우처럼 출산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산모들은 호르몬의 변동으로 눈물이 감소되거나 렌즈 착용에 이상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산후조리가 끝나면 다시 정상을 되찾게 되는 게 보통이다. 또한 임신 중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출산 후 몸이 회복되면서 시력도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처럼 임신 중이나 출산직후에는 각막이 붓고, 각막의 감각이 떨어지므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던 사람은 각막의 손상과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렌즈를 끼지 않는게 좋으며, 시력의 변화로 기존에 사용하던 안경이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록 이러한 시력변동이 아주 미미한 정도라 하더라도 시력교정 수술은 매우 정교하고 정확한 예측성 및 재현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라식과 같은 근시교정술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에는 출산 후로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다.
현재 출산을 하고 수유 중이라면 약 3-4개월 후에 라식수술을 받도록 하고, 라식수술을 받은 후에는 3-6개월 이후부터 임신을 하는 것이 좋으므로 출산이나 임신을 앞두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이런 점들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수술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투데이주치의- 밝은세상안과 전문의 박길호